35. 무림맹 항주지부장!
파천과 일행은 점심식사를 하고 있었다. 강남제일루의 내원에 공급되는 식사는천하의 일미 들만을 모았을뿐만 아니라 각 지역의 요리사들을 직접 데려와 하는것이라 그 맛이나 향이나 모양에서도 특상으로 치는 것이었다.
길림의 녹태고(鹿胎膏: 꽃사슴의 태반), 사천의 회과육(回鍋肉:돼지고기 볶음),북평(북경)의 웅장(熊掌:곰 발바닥-장백산 곰)요리, 산양육(山羊肉),국화초어편(菊花炒魚片,국화꽃과 생선 을 볶은 것), 전압(塡鴨)요리(오리구이),소주의 송서계어(松鼠桂漁:쏘가리)탕, 목단갑어(牧丹 甲漁:자라)찜 등이 나왔으며후식으로는 과포(果脯:과일조림)와 경백리(京白梨:배)였다.
여기에다 시비가 옆에서서 음식시중을 들거나 차를 달이기도 했다. 차는 서호의용정일대의 산과 비탈에서 나는 녹차인 용정차(龍井茶)였는데 특히 그 중에 제일로치는 청명(淸明) 전 3일간에 딴 최상품의 명전차(明前茶:청명전에 딴 것을말함)였다.
좌중은 식사내내 아무소리 없이 식사에만 열중했다. 광마존과 무영존은 강남제일루일대를 서성이는 무림맹의 눈들이 신경쓰여서였고, 소군은 파천에게 전수받은검법을 생각하느라 딴 데 신경쓸 틈이 없었다. 무린이야 원래 말이 없는 여자이니그런 것이 당연했고 파천은 오로 지 음식을 즐기는데만 신경을 쓰고 있었다. 이런이유로 좌중은 고요했으나 광마존의 내심은 그렇지가 않았다.
[주군, 저 녀석들이 주위를 감시하고 있으면 마도련 애들과 접촉하기가 쉽지 않을것 같습니 다. 제가 나가서 쫓아 버리고 올까요?]
[신경쓰지 마라. 식사 끝나면 안 그래도 나가 볼참이다. 우리에게 관심을 보이니대접을 해 줘야 되겠지.]
파천은 용정차의 깊은 맛을 즐겼다. 한 모금을 입안에 들이키자 그 향이 은은하고좋았다.
흔히 용정차의 4절(四絶)이라 하였으니 그 색이 비취같이 푸르고, 그 향이난같이 그윽하고,
그 맛이 달고도 순하며, 그 형상이 작설같다고 했던가? 진정한차의 맛은 이래야 하는 것이 다.
사람도 이와 같이 처음에는 만남에 그 깊이를 알지 못하나 점점 그 사람에게 풍기는고아함 과 인격이 은은하게 배어나와야 그 만남이 제대로인 법이다. 그래서 오래된지기일수록 마음 이 편하고 서로를 알아주지 않아도, 애써 마음을 보여주지 않아도서로 통하는 것이 자연스 럽지 않겠는가?
식사를 끝내고 서로 환담을 나누며 스스럼없이 농을 건네고 있으려니 금와전장의장운형이 찾아왔다. 그는 파천에게 예를 다하여 인사를 건네고는 파천이 권하는자리에 앉는다.
"그래? 무슨 연락이라도 있었소이까?"
"네, 공자! 두분 장주님께서 오늘 밤쯤에 이곳에 도착하신다고 했습니다."
"오늘밤이라고?"
"네, 그렇습니다."
"허, 이것 낭패로군. 쌍노가 이곳을 알고 있소?"
"아닙니다. 이곳에 머무시는 것은 아직 모르십니다."
"그럼 이렇게 하도록 합시다. 쌍노가 도착하면 금와전장 항주지점에 좀 잡아놓으시오. 오늘 밤, 시간을 내어 찾아 갈테니 기다리라 하시오."
"무슨 그럴만한 이유라도 있습니까?"
"별일은 아니고, 그 전에 처리해야할 일이 있어서 그러오."
"네, 그렇게 전하겠습니다."
"혹시 장대인은 무림맹지부가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소?"
"항주지부를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그렇소"
"네, 알고 있습니다"
"잘 됐구료. 나를 지금, 거기 좀 데려다 주시오."
"지금 말입니까?"
"그렇소. 지금"
둘이 자리에서 일어나자 광마존등도 함께 일어난다. 그것을 보고 파천이 그들에게말했다.
"아니, 너희들은 따라올 것 없다. 나 혼자 갔다 올테니 혹시라도 손님이 그 사이에오거든 잠 시 기다리라 해라."
......
파천이 혼자 간다는 말에 광마존은 실망하는 기색이었다. 그렇지만 그의 대답만은여전히 명 쾌하게 흘러 나온다.
"네, 알겠습니다."
★ 마차를 타고 가며 장대인은 파천에게 자신이 아는 한도내에서 무림맹에 대한 소개를했다.
"항주지부는 얼마전에 새로이 들어선 곳입니다. 원래 이곳은 마도련이 장악하고있었으나 무 림맹 지부가 들어서고 난 뒤,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항주 서쪽시진의 옥현로(玉玄路)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듣기로는 지부장이 북검회 소속이라고들었습니다."
그는 일반인들에 비해서는 무림의 정세에 대해서 비교적 소상히 알고 있는편이었다. 원래가 상계와 무림과는 불가분의 관계였다. 무림판도가 어떻게바뀌느냐에 따라 상계에 미치는 영 향이 상당했기 때문이었다. 단지 무림의 세력이대상들의 비호세력정도로 남아 있는 경우도 있었으나 대부분은 직접 상계에뛰어드는 경우가 많아 그들과의 관계에 신경을 쓰지 않고서 는 감히 사업체를운영하기가 힘이 든 실정이었다.
"특히 무림맹이 들어서고 부터는 우리 금와전장이야 워낙에 대규모 전장이니상관없으나 작 은 규모의 지역상인들은 엄청난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무림맹이방대한 조직과 힘을 앞세워 여러방면으로 손을 뻗치고 있으며 그 수법도 교묘하여그들과 상대함이 곧 패가(敗家)하는 길인지라, 감히 맞서려고 하는 자들이없습니다.
문제는 그들이 어느정도의 규모선에서 확장을 멈추어야 하는데 어찌된 연유인지계속적으로 규모를 늘리고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가다가는 이곳 항주와 인근의소주뿐만 아니라 중원의 상당수의 상권이 그들 차지가 되지 않을까 염려 하고있지요."
"그런데도 거상들이 아무런 반발을 하지 않는단 말이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들리는 소문으로는 일부 거상들이 세외의 세력이나 지하로숨어든 마도 련과 손잡고 있다고도 하고, 자체적으로 낭인들이나 소문난 고수들을돈으로 사 들인다는 얘 기도 나돕니다."
"흠...... 무림맹이 큰 적을 만들고 있군. 멍청한 자들이야...... 그런데도 어찌금와전장은 아무 런 영향이 없었소?"
"우리 금와전장은 그 뿌리가 깊어서 무림맹이 감히 손댈수 없음도 있겠으나 사실상전장업이 라는 것이 실제적으로 상권에 개입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에게 돈을빌려주거나 재산을 관리 해주고 이익을 내는 사업이라 크게 부닥칠 일이 없었습니다.중원에 몇 개의 대규모 전장이 있으나 감히 본장과 어깨를 나란히 할곳은 없습니다.우리는 이익이 된다면 거래 상대가 누 가 되었든 상관이 없습니다. 오로지 같은전장들과 경쟁할 뿐이죠."
"만약 무림맹이 전장에도 손을 댄다면 그때는 어찌 하겠소?"
"그런 어리석은 짓이야 하겠습니까? 그들이 전장에 손을 대는 순간이 바로 망하는길일겁니 다."
'호 대단한 자신감이군. 이정도로 자신감이 있다는 것은 독보적인 영역을 이미확보해 놓고 있다는 것,"
둘이 대화를 나누는 사이 마차가 한 장원에 도착하고 있었다. 파천은 마차에서내리자 마자 장원의 초문에 달린 편액을 쳐다보았다. 무림맹 항주지부, 라는 글자가용사비등한 서체로 힘있게 뻗어 있었다.
수문경비무사인 전칠은 상대의 명호를 듣는 순간 아무것도 생각지 않고 안으로 뛰어들어갔 고 곧 바로 총관에게로 갔다. 그는 상대를 안으로 불러 들이지도 않고정신없이 뛰어간 바람 에 파천은 어쩔수 없이 문밖에 서 있어야만 했다. 일각정도가되었을까? 항주지부의 총관이 란 자가 얼굴이 새파래져서는 뛰어나오고 그를 안으로안내한다.
접빈청을 둘러 보며 파천은 일개 지부지만 꽤나 규모가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아무리 못 되어도 2000명정도가 머물수 있는 크기였다. 하긴 마도련의중심지역이었으니 그들이 신 경을 기울였으리라. 그런데 왜 이리 안 오는 건가?총관이라는 사내는 지부장을 뫼시러 간다 면서 뛰어갔고 시비 두명이 왔다갔다하며차를 나르고 과일을 내 온다고 수선을 피울뿐이었 다.
반시진이 지나고 있음에도 지부장은 오지 않았다.
'이것들이 날 물먹일려고 작정을 했나?'
그는 은근히 부아가 치밀었다. 그의 신분이 어디 보통의 신분인가? 정도에서 봐도개방의 전 대방주인 개왕 풍천호를 수하로 두었으며 구정련의 최고 배분이지 않는가?북검회주가 한때 는 일인지하 만인지상의 제2인자 자리를 파천에게 권한적도있었으니 지부장 따위가 기다리 게 할 수 있는 신분이 아니었다. 시비가 들어오더니찻물을 갈아주고 있었다. 파천은 그녀에 게 질문을 던진다.
"여기 지부장이 어디 출타했느냐?"
"네? 저는 잘 모릅니다."
얼굴이 빨개져서 머뭇거린다.
"혹시 이곳 지부장의 이름이 어떻게 되느냐? 그것을 모르지는 않겠지?"
"네......알고 있습니다. 감히 천비가 입에 올릴 수 없는지라."
"괜찮다. 나도 외인이 아니니 머뭇거리지 말고 말해 보아라."
시비는 총관마저 절절매는 것을 보았는지라 파천의 말에 조심스럽게 입을 떼어간다.
"성함이......우......현......충 나으리십니다."
"뭐?......우현충?......!!! 소면살검 우현충을 말하는 것이냐?"
"그런 것은 잘 모르옵고......"
세상에 어떻게 이런 일이? 아무리 세상에 별별 인연이 많다지만 이런 기묘한 인연이있을 수 가 있는가? 소면살검 우현충이라면 북검회 율령대 대주이자 북검회 서열17위였던 자다. 그 는 개봉부의 중화루에서 파천에게 호되게 당한 이후로 영원한파천의 봉이 되어 버린 비운의 사내였다. 그런데 또 이런 곳에서 다시만나다니......
'아하 이제야 이해가 가는군. 요녀석이 적당히 날 피하려고 하는가 본데, 몰랐으면모를까?
내가 안 이상은 어림도 없다. 요놈아!'
파천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다. 그러더니 시비에게 하는 말!
"지부장의 처소로 어서 앞장 서거라!"
★ "어이구...... 세상에 이런 일이 있단 말인가? 내가 하늘에 무슨 죄를 그리 많이졌기에 그 악 마같은 놈이 내가 가는 곳 마다 따라다니며 마주친단 말이냐?"
역시 그는 소면살검 우현충이었다. 그 앞에는 총관이 안절부절 못하고 서 있었다.
"이대로 가기만을 기다리시다가는 문대협이 노하기라도 하시면......"
"시끄럽다. 너는 내가 망신 당하는 것이 좋단 말이냐? 내가 왜 이곳을 자원해서왔는지 아느 냐? 총단에 있다보면 틀림없이 그 자식을 또 다시 마주칠것이 두려워,아니지...... 두렵다기 보다는 귀찮아서 이리로 온 것이다. 가만 놔두다가지쳐갈때쯤되서 네가 지부장님의 귀환이 늦어서 오늘은 안 되겠습니다, 그러란말이야"
"네......지부장님"
"으휴...... 전생에 무슨 악연으로 얽혀 있길래 이리도 꼬인단 말이냐? 내 이자식을그냥......"
"혹시 그 자식이 나는 아니겠지요?"
이 목소리는?
소면살검이 두려움으로 고개를 돌리다가 파천의 미소 띤 얼굴을 본다. 그리고 그는
"으악"
마치 못볼것이라도 본것인양, 놀라 뒤로 물러서고 하필이면 의자에 걸려 뒤로 벌렁나자빠지 는 추태를 보였다.
"아니 우대협. 이거 아무리 반가와도 그렇지 그러시다가 어디 지부장 체면이서겠소? 설마 내가 온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던가 그런 것은 아니겠지요?"
언제 넘어 졌느냐 싶게 벌떡 몸을 일으킨 소면살검은 얼굴에 비굴한 웃음을 띄며손을 휘휘 내젓는다.
"천부당 만부당 하신 말씀을...... 저야 문대협이 오신다면 십리라도 맨발로뛰어나가 맞을수 가 있습니다. 절 그렇게 옹졸한 놈으로 생각하신다면 이것섭섭합니다."
그리고는 자리를 가리킨다. 아마도 앉으라는 말일게다. 그 순간 파천은 볼 수있었다. 소면살 검의 손끝이 미세하게 떨림을......
"그래 이곳 지부장으로 오시니 좋소?"
"네? 그, 그럼요. 무인은 뭐니뭐니 해도 일선에서 뛰어야 제맛이지요. 피가 튀고살이 터지는 곳에서야 무인의 피가 끓는게 아니겠습니까?"
총관이 나가고 나자 소면살검의 얼굴은 보기에도 안쓰럽게 푸르죽죽해져 있었고감히 파천과 눈길도 마주치려 하지 않는다.
"그래도 그렇지 총단에 있으면 온갖 영화를 다 누릴텐데 이리도 험한 곳으로오셨소. 그래."
"하하 아닙니다. 이 모든 것이 무림을 위해......"
"내가 여기 온 것은 다름이 아니라, 내가 지금 강남제일루의 내원에 머물고 있는데,어찌된 연유인지 수상한 자들이 정탐을 하더란 말이요. 이것은 내 생각인데......아마도 마도련의 잔 당이 아닐까 해서 말이요. 그것을 알려 주고자 함이요. 이기회에 아예 그 녀석들을 쓸어 버 릴 참이오. 감히 내가 있는 곳을염탐하다니......"
짐짓 분노한 듯이 눈알을 희번덕인다. 그것을 보고 소면살검의 내심은 점점타들어가고 있었 으니, 강남제일루의 별채를 통째로 빌린 수상한 무림인들이 있다는보고를 받았었다. 그리고 그들을 감시할 것을 지시한이가 바로 자신이 아니었던가?
'만약 저 악마가 그 사실을 안다면...... 아이구...... 안돼. 그날이 바로 내제삿날이다. 빨리 철 수시켜야 한다. 하필이면 저 자식이 그곳에 있었다니......하늘이여 빨리 이 순간이 지나가게 하소서'
"혹시 뭐 짐작가시는 거라도 있으시오?"
"네?"
심장이 덜컥 내려앉은 소면살검은 아마도 몇시간 정도는 수명이 단축되었으리라.
"아. 아닙니다. 뭔가 착오가 있을 것입니다. 마도련의 잔당이 그렇게 내 놓고활개를 치겠습 니까? 아마도 대협께서 착각하신 것일 겁니다."
"그런가? 가서 확인해 봐야 겠군. 족쳐보면 나오겠지. 누구든 걸리기만 하면 먼저다리 몽둥 이를 분질러 놓고 신경을 다 끊어 버리는 거다. 그 다음에는 독물에 푹담궈서 간지러워 서 죽게 만들어 버릴거요."
파천이 말을 진행하는 동안에 우현충의 얼굴에서는 점차 핏기가 사라지고 있었다.그는 다리 를 후들거리며 파천에게 한다는 소리가.
"저, 소인이 용변이 급하여 그러는데 잠시 나갔다 와도 되겠지요?"
한다.
참으로 스스로의 신분이 무림맹 항주지부장임을 망각하는 순간이었다. 아무리급했기로서니 '소인'에다가 용변이 급하다며 허락을 청하는 모습이라니......
"갔다 오시오."
'이놈아 이것은 네가 날 반시진이나 기다리게 한 벌이다.'
우현충은 잽싸게 밖으로 나간다. 그리고 비교적 멀찍이 까지 나가더니 총관을부른다.
"야.....지......지.....금 가서 빨......리 빨리"
"네?"
총관이 무슨 말인지를 몰라서 되묻자.
"야 이 병신아, 빨리 가서..... 강남 그 뭐시냐, 제일루에 있는 애들 철수시켜,"
"네? 거기는 수상한 자들이....."
"철수시키라면 철수시켜. 그리고 그 근처로는 아무도 못가게 해라. 만약에 거기서걸리는 놈 이 있다면 내가 맹세컨대...... 평생이 걸리는 한이 있어도 삼족을멸하고야 말겠다."
지가 황제인가?
총관은 언뜻 지부장의 명령이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그야 명령에따르기만 하면 되고 모든 책임은 지부장에게 있으니......
다소 밝아진 얼굴로 소면살검이 내실로 들어오자 파천이 그를 쳐다본다.
"아니 무슨 용변을 그리 오래 보시오?"
"아네...... 변비가 좀 있어놔서....."
"그래 요즈음 무림의 돌아가는 상황이 어떻소?"
"무림맹이 세워지면서 마도련이 지하로 숨어버렸고 졸지에 상대를 잃어버린 우리는처음에는 우왕좌왕하는 듯 했으나 이제는 조금씩 기반이 잡혀 가고 있습니다.맹주님의 영도아래 본래 의 취지를 지켜나가고 있는 셈이지요."
"본래의 취지? 마도련 섬멸을 말하는 것이라면 그것은 실패가 아니오?"
"단순히 마도련의 와해만이 목적이 아니었습니다. 아예 마도의 뿌리를 잘라 버리는것이었죠.
요즈음 상계에 무림맹이 진출하는 속도에 탄력이 붙었지요. 맹주님의생각은 당장의 마도세 력의 와해에 있는 것이 아니라 아예 그들의 터전을없애버리자는 것이었습니다.
기존의 마도가 뿌리내린 터전은 뭐니뭐니해도 상계에 기반을 두고 있었습니다.그래서 이번 기회에 상권을 무림맹 아래에 두고 그들이 발붙일 공간자체를 장악하고견제하자는데에 있었 습니다. 어쨌든 지금까지는 아무런 문제없이 의도대로 되고있습니다."
"후후 무주공산에 깃발을 꽂은 격이군. 깃발은 꽂았으되 원래 비어 있던 산이니저항이 없고 산 아래에서는 마도련이 힘을 정비해 깃발을 쟁취하려 틈틈이 노리고있는 형세구료. 어쩐지 마도와해가 목적이 아니라 상권장악이 목적이 아니었나 싶은생각이 드는 것은 나만의 생각 인지 모르겠소이다."
파천이 일침을 놓는다.
"전...... 그런 것은 모릅니다. 단지...... 맹주님의 명령에 충실할 뿐이지요."
"무림맹내에 갈등은 없소?"
"갈등이 없을수야 없지요. 구정련이나 오련회에서 틈만 나면 맹주님을 몰아붙이기일쑤이지 요. 그렇지만 이미 그들을 제외하고는 모든 세력이 맹주님 휘하에장악된지라 큰 문제는 되 지 않습니다. 아직은 맹주님이 명분을 장악하고 있으니그들도 불만은 있을 지언정 내 놓고 반대할 입장이 아니죠."
'재미있게 돌아가고 있겠군. 앞으로 적들이 계속 늘어갈 것이고 과연 그때는무엇으로 그들 의 손과 입을 막을 것인가?'
"문대협께서는 맹으로 가시지 않습니까?"
소면살검이 조심스럽게 꺼낸 말이었다.
"안 그래도 며칠내로 한번 가볼셈이오."
"맹주님께서는 문대협이 도와주시면 쌍수를 들어 환영할 것입니다. 요근래 마도련의저항이 만만찮거든요. 그러나 본맹에는 이 일을 담당할 마땅한 사람이 없는지라특별한 기구를 창설 하려는 것 같았는데 서로 자기들 계파의 사람을 앉히려고 해서진전이 없는 것 같았습니다.
아마도 제 생각에는 문대협이 그 자리에 앉으면 그누구도 반대하지는 못할것입니다. 맹주님 으로서는 근심을 드시는 거죠."
"하하하 지부장이 나에 대해서 그렇게나 생각하고 있었다니 뜻밖이구료. 어디 내가자격이 있겠소?"
"문대협이 자격이 없으시다면 세상에 누가 자격이 있겠습니까? 앞으로 잘 좀부탁합니다. 제 가 알기로도 그 자리는 맹주님이라도 함부로 하지 못하는 직책이라했으니 절 좀 잘 봐 주십 시오."
은근히 아부의 말로 파천의 환심을 사려한다.
"거상들의 반발은 없었소?"
"그들이 감히 무림맹에 반기를 들수 있습니까? 돈으로도 안되는 것이 권력아닙니까? 강호의 권력은 힘에서 나오니 그들이 아무소리 못하고 있지요. 우리에게밉보였다가는 그나마 있는 것도 다 빼앗길 판이니 속으로야 우리를 욕하겠지만 아무소리 못하는거죠."
'이들은 아직 모르고 있는 것 같군. 이런 것을 보면 정보망이 그리 촘촘하지는 않은것 같다.
장 지점장의 말을 빌리면 상당한 세력을 규합하는 것으로 보이고, 어쩌면무림맹에 큰 타격 을 줄지도 모르겠군. 더군다나 그들이 그 힘으로 마도련과 손을잡는다면 어쩌면 깃발을 빼 앗길지도 모르겠어.'
"자, 그러면 오늘은 이만 가 봐야 겠소. 나중에 내 다시 들리리다. 이제 가서놈들을 때려 잡 아야지. 분명히 마도련의 잔당들이 틀림 없을 것이오."
파천이 밖으로 나오자 그도 따라 나선다.
"아 됐소. 지부장은 공무에 바쁠테니 안 나와도 되오. 자 그러면 나중에 또봅시다."
'으...... 빠른 시일내에 다른 곳으로 전출원을 내어야 겠군'
"네, 그럼 살펴 가십시오. 총단에다가 대협의 소식을 전하겠습니다."
속으로는 이를 바드득 갈아 붙이지만 여전히 소면살검의 얼굴엔 봄바람이 불고있었다.
제 목:[연재] 황제의 검 36.마도련의 사자. 관련자료:없음 [59905]
보낸이:임삼열 (logos333) 2001-01-05 00:19 조회:2377
-황제(皇帝)의 검(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