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38. 무창의 남도맹! (38/111)

 38. 무창의 남도맹!

 밤새 마신 술들로 인해 정오가 되어 가도록 일어나는 사람이 없었다. 해가중천에서서쪽으로  기울어 질때에야 늦은 식사를 하였고 곧 이어 쌍노와 풍개, 청면마왕이먼저 떠났다. 독고설 란은 쌍노와 함께 동행하며 아쉬운 작별을 안타까워 했다.새로이 합류한 소왕은 풍개를 따 라가는 것이 아주 마음에 흡족한 듯 얼굴에 웃음이떠나지 않는 모습이었다.

 파천은 그들과 동행을 하여도 되나 대규모 인원이 함께 움직임이 부담스러웠고행여나 개왕 을 알아보는 무림인들의 눈을 의식해 일부러 그들을 먼저보냈으며 곧이어 파천 일행들도 항 주를 벗어났다. 파천은 금응을 불러 타고 갈수도 있음에도사람들의 눈길을 피할 양으로 운 하를 따라 장강에서 서쪽으로 향하는 뱃길을택했다.

 중간 중간에 정박할때마다 그들은 시진에 머무르며 유유자적한 여행을 계속했다.이런 이유 로 그들이 무창에 도착했을때는 삼일이 훌쩍 지난 뒤였다. 파천이 이곳무창에 온 이유는 남 도맹의 본거지가 이곳이었기 때문이기도 했으나 근래에무림인들이 가장 많이 모여드는 곳이 기 때문이었다.

 무림의 호사가들에 의해 근래의 무림정세를 단적으로 표현하는 싯귀가 강호에퍼져나갔으며  이를 사람들은 '영웅가'라고 불렀다.

 무림오천(武林五天)은 하늘에서 노닐고4패(四覇)는 구주에서 불을 지피노라.

 그들의 창검이 빛을 발할때에야 7기(七奇)가 잠에서 깨어나고 4룡(四龍)과 2봉(二鳳)이 화답할적에쌍황(雙皇)은 누구와 짝을 이루련가.

 무림오천이란 무림맹주와 마도대종사, 무당의 장삼풍진인, 천마서생, 옥면신룡을일컫는 말이 었고 4패란 세외의 패주들인 북해검왕과 청해사신 그리고 천축을일통하였다 전해지는 사사 혈교의 교주, 마지막으로 달단(몽고)의 전설적 무문인천황부(天皇府)를 말함이었다.

 7기는 전통적인 무림의 강자인 구파일방과 오대세가, 정도36문의고수들중최고수들을 일컫 는 말이었으며 4룡과 2봉은 무림의 후기지수들중에비교적두각을 나타내는 자들이었다. 쌍황 이란 무림오천중에 정,마의 양대세력의수장들을 따로이 별칭하는 것이었다.

 다른 것들이야 별다른 것이 없었으나 4패중, 사사혈교와 천황부가 무림인들에게알려져 있다 는 사실은 참으로 놀라운 것이었고 이 소문의 출처가 무척이나 궁금함을자아내게 한다.

 어쨌든 파천은 중원을 횡단하며 무수한 강호의 소문들을 들어야 했으며 대부분이영웅가에  나오는 인물들에 관한 것들이었다. 특히 무림5천과 4패에대한 강호인들의관심은 지극한 바 가 있었다.

 무창에 들어 온 파천은 곧 바로 주루로 발길을 옮겼다. 무림의 동정을 가장 흔하게접할 수  있는 곳이었으므로 현재 무창에서 벌이지는 일의 근황을 캐내기위함이었다. 무창의 사산(蛇 山)의 서쪽편 양자강 연안에는 너무나도 유명한황학루(黃鶴樓)가 자리하고 있다.

 사시사철 사람들로 붐비는 곳이었지만 오늘은 특히 번잡함이 더 했다. 삼층의누곽에는 발디 딜틈이 없이 사람들로 꽉차 있었고 삼분의 일은 무림인들이었다.이것만 보아도 현재 이곳  무창에 얼마나 많은 무림인들이 모여들었나를 알 수있었다.

 "지금 자리가 없습니다요."

 점소이가 미안한 듯이 파천일행에게 양해를 구하였다. 그가 미안해 할 이유는없었으나 이곳 까지 애써서 찾아온 보람도 없이 그냥 돌아가야하는 손님들에 대한위로의 인사였다. 몇사람 은 바깥에서 강을 내려다보며 약간의술과 안주를 준비해서마시는 사람도 눈에 들어온다.

 파천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일행들을 쳐다본다. 그들로서도 설마 자리가 없을줄은생각지도  못한 것이다. 지금은 옥면신룡으로서의 본연의 모습이었기에 함부로소란을 피울 수도 없었 다. 뒤에는 변체역용술로 변신한 세명의 모습과 인피면구로본래의 용모를 감춘 소군도 보인 다.

 광마존은 40대중반 정도의 중년인의 모습이었고 무영존은 20대의 준수한 공자로,무린은 20 대후반의 까무잡잡한 평범한 미부로 화신했다. 소군역시눈에 띄지 않을정도의 흔한 용모였 으며 얼굴에 주근깨가 가득한 모습이었다.

 여전히 사람들이 들어가거나 나오는 모습을 발견한 파천이 점소이에게 물었다.

 "아니, 저 사람들은 무엇이냐? 그리고 사람이 나온다는 것은 새로운 자리가 빔을말하는 것 이 아닌가?"

 "그것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들어가는 손님들은 예약이 되어 있는 분들이고손님들이 나오셔 도 이미 대기 손님이 있는지라 자리가 없기는 매 한가지입니다.두시진 정도가 지나면 자리 가 생기는데 대기표라도 받으시겠습니까?"

 "그럴 필요까지는 없겠지. 그러지 말고 비어있는 예약석이라도 좀 주게나. 그리오래 있지 않 을것이니 잠시라면 되지 않겠는가?"

 그러면서 파천은 점소이의 손에 은1냥을 쥐어준다. 점소이는 얼른 그것을 확인해보더니 주 위를 두리번거리며 파천에게 말했다.

 "이것 참...... 이러시면 안 되는데..... 대신 반시진정도밖에 여유가 없습니다.그래도 괜찮으시 다면 들어오십시오."

 그들이 점소이를 따라 들어간 곳은 삼층의 주점이었고 가장 전망이 좋은 관계로비싼 자리였 다. 창쪽에는 약 10여개의 좌석이 비어 있는 것이 눈에들어온다. 파천은요리와 술을 시키고  주변을 둘러 보았다. 의외로 무림인들이 많았고 화려한 복색의상인들이나 문사들도 보인다.

 파천은 배에서 우연히 무림인들이 나누는 얘기를 듣게 되었다. 그들도 행선지가무창이었는 데 지금 온통 전무림의 관심이 이곳 무창에 쏠려 있다는것이다. 파천은점원들이 가지고 온  음식을 들며 주변의 무림인들의 얘기에 귀를 기울였다.

 "글세 말이야. 살다 보니 별일도 다 있지 않은가? 지금 중원에서 힘깨나 쓴다는젊은 놈들은  다 모이고 있으니 구경거리도 이런 구경거리는 없을게야."

 "그런데 대체 무슨 속 사정이 있길래 그런 엄청난 조건을 건다는 거지?"

 "난들 아나? 들리는 소문으로는 망나니 아들이 반미쳐갖고는 도저히 수습하지못할정도로 폐 인이 되었다는군."

 "그래도 그렇지 그 엄청난 세력을 생판 모르는 사람에게 잇게 한다는 말인가?차라리 제자들  중에 골라서 후계를 정하면 될 것 아닌가?"

 "그것에도 무슨 속사정이 있겠지. 하여튼 이런 기회가 어디 자주 오나? 우리같은놈들이야  구경이나 하러 왔다지만 아마도 신진고수들이 엄청나게 많이 나타날거야."

 "그렇겠지. 근데 자네는 이봉 중 하나인 천향옥봉(天香玉鳳)을 본적이 있는가?모르긴 해도  중원이미와 비교해도 그다지 떨어지지 않는 미모라 하던데"

 "예끼 이 사람 그래도 그렇지 어찌 중원이미와 비교를 하겠나? 이봉이야 무공의실력으로 명 성을 얻었으니 강하기야 하겠지만 무림이미에 비견될 정도의 미모는아닐걸세."

 그들의 대화를 유심히 듣고 있던 파천은 대충의 윤곽은 알 수 있었으나 자세한속사정은 알  수가 없었다. 대충 그들의 얘기를 종합해 보면 무창의 남도맹의 망나니아들이 폐인이 되었 고 그 후계를 외부에서 구한다는 것, 그리고 거기에 이봉중하나인 천향옥봉과 연관이 있다 는 정도였다. 다른쪽에 귀를 기울여 보아도 대부분의무림인들의 얘기는 거기서 거기였고 모 두남도맹에 대해서 의견을 나누고 있었다.

 "남도맹이 외부에서 후계를 구한다고? 이것이 말이 되는 소리인가?"

 파천의 중얼거림에 광마존이 질문을 했다.

 "남도맹이라면 지존께서...... 말씀하신...... 바로 정도4세중의 하나라는 세력을말씀하시는 겁 니까?"

 "그렇다."

 "그 정도로 큰 세력에서 외부에서 후계를 영입한다니 저로서도 이해가 가지않는군요."

 "여기에는 분명히 외부에 밝히지 못할 사유가 있겠지. 흥미롭군. 대체 무슨 일이있기에 그  큰 세력을 남에게 맡기려고 하는가? 아니면 무림의 관심을 이곳으로모아야 할 사정이라도  생긴건가?"

 파천은 여러 가지로 추측을 해 보았으나 짚이는 바가 없었다. 술을 몇잔 걸치고주변의 얘기 에 귀를 기울이고 있으려니 아까의 그 점소이가 올라온다.

 "저..... 공자님! 죄송하오나 그만...... 자리를 비켜 주셔야 겠는뎁쇼."

 "뭐? 이제 2각이 지났건만 벌써?"

 "네...... 생각보다 손님들이 일찍 도착한지라......"

 "으음.....그렇다면 할 수 없군. 모두 일어서라."

 못마땅하다는 얼굴로 자리를 일어서고 마침 3층으로 예약손님들이 들어서고 있었다.그들은  10여명의 남녀가 섞인 무림인들이었고 대체적으로 젊은층이었다.

 "아니, 문대협 아니십니까?"

 "그대는!...... 오랜만이구료."

 "이것이 어떻게 된 일이십니까? 그동안 어디에 계셨길래 얼굴을 뵐수가 없었지요?"

 "하하 여기저기 좀 돌아 다녔소. 그래 남궁공자는 여기 어인 일이오?"

 "저는 여기 남도맹의 일 때문에 왔습니다."

 그는 개봉부에서 헤어진 오련회의 남궁혁련이었다. 그리고 그들 일행중에는 파천도익히 아 는 남궁아연과 남궁혜미, 철혈권 팽정후와 사천당문의 당정후, 당소윤남매도 보인다.

 "문대협 오랜만입니다."

 "다시 만나게 되어서 반갑습니다."

 "안녕하셨어요?"

 저마다 인사를 한다. 파천도 그들에게 응답을 해 주었으나 남궁아연이 그를쏘아보고 있자  내심 뜨끔함을 느껴야만 했다. 따지고 보면 그가 잘못한것은 없으니부담을 느낄 필요는 없 는데도 왠지 볼일 보고 뒤처리를 하지 않은 듯한 느낌만은어쩔 수 없었다.

 "그런데 일어나시던 길이었습니까? 자자, 그러지 마시고 우리와 좀더 합석을하시지요."

 남궁혁련은 예나 지금이나 파천에게 아주 호의적으로 대했다. 옆에서 지켜보던점소이가 끼 어들었다.

 "저...... 그러면 이분들과 함께 동석을 하시겠습니까?"

 "그러지. 여기 자리나 몇 개 더 갖고 오너라."

 "네, 알겠습니다."

 그들이 자리에도 앉지 않고 떠들썩하게 인사를 주고 받자 주위에 있던 사람들의시선이 곧바 로 이곳으로 무아지고 있었으나 누구하나 그들에게 싫은 소리하는자들은 없었다.

 "그래 그동안 어디에 계셨길래 소식한장 없으셨습니까. 그래? 저는 대협께서 그렇게몰인정  하신 분인지는 몰랐습니다. 더군다나 오련회에 한번 들르시기로하셔놓고서는 오시지도 않고  저와 친구들이 얼마나 문대협을 기다렸는지 아십니까?"

 짐짓 과장된 말을 하는 남궁혁련을 보고 파천의 내심이야 어떻든진심으로미안하다는 표정을  보인다.

 "멀리 좀 갔다 오느라고 그렇게 되었소."

 "그럼 대협께서도 이번 남도맹일로 오신 거군요."

 "지나다가 들었소이다. 대체 무슨 일이오? 자세한 사정을 아시오?"

 "저희도 자세한 것은 모릅니다. 남도맹에 가 보면 알겠지요. 어쨌든 엄청난 사건인것은 사실 입니다. 전무림의 40대미만의 고수들중에 자신의 무공에 자신이 있는사람은 모두 모여들고  있으니....."

 "음? 40대미만?"

 "모르시고 계셨습니까?"

 "처음듣는 얘기구료."

 "남도맹에서 나이 40미만의 강호무림의 고수들중에 비무를 하여 맹주의 수양딸이자제자이 기도 한 천향옥봉과 혼인을 시킨다지 않습니까? 게다가 장차 남도맹의맹주좌에 오르게 하겠 다니 지금 전무림이 이것 때문에 난리가났습니다. 40미만의젊은 고수들뿐만 아니라 대체 무 슨 연유로 이런 일을 벌이는지를 궁금해 하는선배고수들까지 무창으로 몰려 들고 있습니 다."

 "그럼 남궁공자도 한번 도전해 보려고 오신것이오?"

 "하하 어디 제 실력으로 되겠습니까? 할 수만 있다면 못할 것도 없지만 쟁쟁한실력자들이  몰려 들것은 뻔한일이고 아예 일찌감치 냉수먹고 속 차려야지요."

 그들이 서로 이런 얘기들을 주고받고 있으려니 낯이 익지 않은 몇사람이 눈에띄었고 그들은  이쪽을 예의 주시하고 있었다. 그들의 표정으로 봐서는 조금은불편해 보이는 듯 했다. 그제 서야 남궁혁련이 자신의 실수를 깨닫고는 그들을소개한다.

 "이것 제가 너무 반가운 나머지......이쪽은 무림에 명성이 자자하신 무림오천중의옥면신룡  문윤대협이십니다."

 "네?"

 "옥면신룡!"

 이미 얼굴이 익은 6명을 제외한 네명은 두명의 공자와 두명의 소저였다.20대초반에서 30대 초반까지 다양해 보였고 명문의 제자들인 듯 풍기는 기도가예사롭지 않았다.

 "문윤이라 하오."

 "이렇게 대협을 뵙게 되어서 영광입니다. 전 화산의 제자인 제옥풍(諸沃豊)이라합니다. 그리 고 이쪽은 모두 제 사제들입니다."

 "한우문(寒友問)이라 합니다."

 "함주련(咸主連)이라 합니다. 대협의 위명을 흠모하고 있었사온데 이렇게 뵙게 되어무척 기 쁘군요."

 "전.....잠묘운(岑妙雲)이라 합니다."

 "대협! 이들이 바로 화산파의 매화일검(梅花一劍) 채정익(蔡正翼) 장문인의애제자들인 화산4 검(華山四劍)입니다."

 "아, 그렇습니까? 익히 위명은 들었습니다. 아, 그리고 이쪽은 모두 제수하들입니다. 인사하 거라."

 "담대추광이오"

 "북궁환주요."

 "담대무린이에요"

 "북궁소군입니다."

 그들이 형식적으로 자신을 소개하자 그들을 바라보던 중인들은 역시!하는표정들이었다. 옥 면신룡정도나 되니 저정도의 수하를 거느린다는 감탄이 담긴시선들이었다.

 화산4검은 파천을 마주보고 있는 것이 꿈만 같다는 표정들이었다. 그에 관해 얼마나소문이  과장되게 나 있는지를 알게 해주는 부분이었다. 물론 지금 파천의실력으로야 그리 과장될  것도 없으나 당시 중화루에서 보인 실력은 제 실력의절반정도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니 이것 만 보아도 강호의 소문이라는 것이 다 그런것은 아니나 신빙성이 없음을 알게 해 준다.

 "이번에 사룡중에 2사람도 공식출전을 선언했다고 하니 볼만 할겁니다."

 다시 좌중의 대화를 그쪽으로 이끄는 남궁혁련이었다.

 "사룡이라면?"

 "대협에 비길수는 없으나 후기지수들 가운데 최고라 할만한 자들입니다. 그들중두명은 사문 이 분명치 않은 사람들이고 두명은 무림맹소속의 문파출신이나 무림맹의일에는 관여를 하지  않죠."

 "아무리 사룡이라도 대협께서 나가시면 양보하지 않겠습니까?"

 화산4검중의 첫째인 제옥풍의 말이었다.

 "그러고 보니......대협은 이번에 출전하지 않으실 겁니까?"

 "출전? 하하 나는 그런 것 관심이 없소. 아직 장가갈 나이도 아니고 세력에도관심이 없으니  흥미가 없지요."

 "참으로 아깝군요. 문대협같은 분이 남도맹을 직하로 두면 무림맹에서 맹주를견제할 수 있 으실텐데......"

 이대로 놔두면 끝이 없을 것 같아 화제를 다른 곳으로 돌렸다.

 "무림맹에서는 누가 왔소?"

 "군사가 직접 온다는 것 같았습니다. 그 외에도 점창파의 장문인과 팽가주님이오셨습니다. 

 그 분들은 이미 남도맹에 여장을 풀고 계시지요."

 "그럼 내일 시작되는 것이오?"

 "그렇습니다. 아마도 며칠은 걸리지 않을까 생각도 들지만 어차피 4룡중 두명이출전한다면  그들 둘중에 하나가 되지 않을까요? 그들이 처음부터 출전하지는 않을것이고 결국 며칠은  간다는 얘기이죠."

 그들의 얘기는 한참이나 계속되고 있었다. 이제 알아볼만큼 알아본 파천은슬슬그들과 함께  있는 것이 지겨워지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그냥 일어서기도 그렇고해서 그들에게 이렇게 제 안을 한다.

 "우리 남도맹으로 자리를 옮기죠?"

 ★ 남도맹에서도 파천이 낀 일행인지라 극진히 대접을 하였다. 이미 도착해 있던무림맹의 사람 들과 남도맹의 고수들이 그들을 직접 맞아들였으며 조촐한 연회를베풀기도 했다. 그러나 어 찌된 연유인지 맹주는 보이지 않고 있었다.

 "환주! 네가 천마잠형술을 극성으로 전개하면 널 발견할 수 있는 자가 무림에 열을넘지 않 을 것이다. 여기서는 맹주정도겠지. 그러니 남도맹내를 샅샅이 조사해 봐라.특히 소맹주라는  녀석과 맹주의 제자라는 그 계집의 처소를 유념해서 살펴보도록"

 "존명!"

 스스스스

 눈 앞에서 사라져가는 무영존의 모습을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짓는 파천이었다.

 "소군! 너 이리 와봐라."

 "네, 사부님"

 파천은 그녀의 인피면구를 다시한번 점검해 보았다.

 "아무리 이것이 정묘하다해도 초극고수들에게는 소용이 없다. 지금은 어쩔수 없이이것을 사 용하지만 무림맹에 널데려갈수는 없다는 말이다. 그러니...... 마도련에갔다가 무림맹에 갈  때 개봉부에 있는 풍개에게 가 있도록 해라. 그곳에는 소왕도있으니 심심하지는 않을거다. 

 그 동안 무공수련이나 열심히 하고......"

 파천이 타이르듯이 얘기를 하자 소군이 별 반응이 없었다.

 "너 왜 그러니?"

 "전...... 어차피 사부님이 명령하시는대로 따라야 잖아요! 제가 싫다고 해서 내마음대로 할  수 있는 일도 아니고......"

 "자, 그만 가서 자거라."

 "네...... 사부님도 안녕히 주무세요."

 그녀가 시무룩해서 하는 말이었다. 그녀가 나가는 뒷 모습을 바라보며 파천이조용히 명상에  잠긴다.

 -파천. 이제 시간이 되어가는구나.

 [......]

 -어떻게 할 생각이냐?

 =아미타불, 모든 것은 순리대로 이루어지는 것이죠.

 [나와 함께 있는 것이 불편했나?]

 -그런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아무런 도움도 되지도 않는다는 사실이지.너의 경 지는 이미 스스로 모든 것을 이루어 나갈 수 있는 단계이지, 무형검을넘어서서 자연검의 오 의를 깨달아가고 있지 않느냐?

 [그런것과는 상관없다. 나도 요근래와서 내 삶의 모습에 회의가 일어날때가 있다.처음에는  누구도 이루어 내지 못한 곳에 대한 동경과 집념이 날 이끌었지만......지금은 타성에 젖어  있지. 그 다음엔 뭘 할것인가? 이런 생각이 날 괴롭힌다.그래도 너희들과 함께라면 덜 외로 울 것 같은데......]

 =시주! 이미 시주는 모든 것을 초월할 수 있는 터전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가이렇게 불안정 한 상태로 시주와 함께 한다면 결국에는 어떤식으로든 시주에게영향을 미칠것이고, 그것은  시주 자신으로 보나 무림으로 보나 바람직하지않습니다.

 [그래서 떠나겠다는 것인가?]

 -네가 허락하지 않는한 우리는 네 곁을 떠날 수가 없다.

 [만약...... 내가 너희들에게 내 곁에 머물러 달라고 부탁한다면......]

 -음 그럼 할 수 없겠지.

 =아미타불!

 -하하 네가 살아 보았자 얼마나 살겠냐? 100년? 120? 150? 그래 많이 잡아서 200년.그  정도야 못 있겠냐?

 [미안하다.]

 -......

 =......

 아직은 의미가 분명치 않은 대화였다.

 ★ 콰당

 "환주! 이게 어떻게 된것이냐?"

 "당.....당했습니다."

 단장화가 부상당한 무영존의 어깨를 치료하고 있었다. 그 모습을 지켜보고있던광마존이 이 빨을 갈아 붙인다.

 "이게 말이나 됩니까? 이 녀석은 명색이 본교의 서열20위인 지존마에 올라 있는놈입니다. 

 그런데 한낱 계집한테 당하다니......"

 파천은 묵묵부답이었다.

 "무영존! 자세히 얘기 해 봐라"

 "대단한......계집이었습니다. 소맹주의 거처를 알아내서 잠입해보니 아무도없었습니다. 그래 서 천향옥봉이란 계집의 처소로 잠입해 들어가는데 그곳은그야말로 용담호혈이더군요. 사방 에 고수들이 은잠하고 있었고 그 수는 족히300여명은 되어 보였습니다. 제 생각에는 이곳  남도맹의 무사들이아닌듯도......"

 "왜 그렇게 생각했지?"

 "먼저 그들이 지닌 무기입니다. 남도맹의 다른 무사들은 모두 도를 씁니다.그런데그자들은  각종의 무기들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풍기는 분위기들이 사악한사공계열의 무공을  익힌 것 같았습니다."

 무영존은 한 숨을 뱉어내고는 다시 말을 이어갔다.

 "무사히 안에까지 잠입할 수가 있었습니다. 내실로 들어가니 그 계집이 있더군요.그 계집은  면사로 얼굴만을 가린채 모두 벗고 있었고 막 목욕을 끝낸 듯 했습니다.숨을 죽이고 동정을  살피고 있는데 내가 은잠하고 있는곳으로 다가오더군요. 별의심없이 다시 돌아가더니 홱 돌 아서며 공격을 했습니다. 얼마나 놀랐는지......그래서 거기서 시간을 오래 끌면 좋을것이 없 을 것 같아서 도주하다 이렇게상처를......"

 "추적은 없었는가?"

 "있었지만 떼어 냈습니다. 그래도 혹시라도 몰라서 밖으로 나갔다가 다시들어왔습니다."

 "결국은 아무것도 알아낸 것은 없고...... 부상만 당해서 왔다는 거군."

 "지존......"

 그는 누워 있던 자리에서 몸을 일으키더니 바닥에 부복한다. 그 모습을 지켜보고는파천은  아무소리도 않고 있었다. 그의 눈은 회색빛으로 가라앉았다. 어쨌든 무림에출도해서 최초의  실패를 맛본 것이다. 비록 수하의 잘못이라고는 하더라도 그것은파천에게는 새로운 의미로  받아들여 졌다.

 "후후 그래야지. 어쩐지 너무 시시하다 했다. 저항이 없으면, 정복할 가치도 없지.좋다. 내가  직접 간다."

 광마존이 그의 말을 듣고 놀라 되묻는다.

 "설마 그곳을 다시 가시겠다는...... 이미 그곳에는 엄중한 경비가 쳐져 있을것이고 그 계집 도 긴장을 늦추지......"

 "됐다. 그러니 더욱 안심할 것 아닌가? 설마하니 누가 또 잠입해 들어오리라고는생각지도  못하겠지. 경계를 한다고 해도 난...... 천마지존이다. 세상에 내가마음먹어 못 갈곳이라고는  없다."

 순간 파천에게서는 숨막힐듯한 패기가 좌중을 압도하며 밀려나오고있었다광마존조차 숨이  턱턱 막히는 듯 했다.

 스스스슷

 절정의 천마잠형술이었다. 광마존은 파천이 사라지고 나서야 멈추고 있던 숨을 겨우토해내 었다.

 제 목:[연재] 황제의 검 39.천향옥봉 주자운! 관련자료:없음 [60000]

 보낸이:임삼열 (logos333) 2001-01-06 00:04 조회:2631

 -황제(皇帝)의 검(劍)-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