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 천향옥봉(天香玉鳳) 주자운(周紫雲)
천향옥봉이 머무는 천향각은 무영존의 말대로 경계가 삼엄했고 보보마다 매복자가은잠하고 있었다. 그들이 내뿜는 기운으로 주위는 사악함이 진하게 풍겼다. 정도의무공을 익힌자들이 라고는 생각 할 수 없는 자들이었다.
'머저리들 1000명을 풀어 놔 봐야 머저리일뿐이지.'
장난처럼 그들의 경비망은 허술하게 뚫려버렸다.
천장, 지붕, 바닥, 복도할것없이 무수한 매복과 기관이 숨겨져 있었으나 그것은이미 무용지 물이었다. 천하에 공기가 통하는 곳이라면 그가 들어가지 못할곳은 없어보였다. 들어가면서 그는 천리지청술을 발휘하여 사람의호흡을 찾았다. 그리고비교적 고수로 생각되는 자가 머 무는 곳으로 지체없이 옮겨간다.
"대체 그 놈이 누굴까? 감히 이곳까지 아무런 흔적 없이 들어 올 수 있는 놈이라니?사우(死 雨)!"
스스스스
한명의 흑의 복면인이 그녀 앞에 부복한다. 그는 도저히 살아 있는 사람으로여겨지지 않을 만큼 어떠한 기운도 느낄 수 없는 자였다.
"너조차 그 놈의 기척을 못느꼈다니...... 그 놈이 어디서 보낸 놈일 것 같나?"
"저로서도......모르겠습니다."
"우연히 들어 왔다고는 볼 수 없고 우리에 대해 아는 놈들이 있다는 말인가? 이것아무래도 대총사께 보고 해야 할 것 같다. 네 생각은 어떠냐?"
사우라 불린 자는 여전히 고개조차 들지 않고 암울한 목소리를 흘려내었다.
"속하의 생각으로는 사사혈교나 세외삼세중 한곳정도로 생각됩니다."
"그들이 이곳 중원에 들어 왔다는 보고는 없었다. 더군다나 우리가 이곳에손을뻗치고 있음 은 아무도 모르는 일! 아무래도 이번 일의 진상을 캐보려고 들어 왔었던놈 같기는 한데......
짐작가는 곳이 없으니...... 우리가모르는 제삼세력이라도생겼단 말인가"
그녀는 홀로 의문을 풀어보기 위해 애써보았으나 허사였다. 아무런 단서도없이흔적마저 지 우며 사라진 놈이지 않은가? 정면대결을 한다고 해도 승리를 장담할 수없는 자였다.
'저년이 천향옥봉?'
파천은 이미 실내에 들어와 있었다. 그가 숨기로 작정하면 귀신도 찾을 수없으리라.호흡과 기운마저 자취를 감춘 그를 무슨수로 찾는단 말인가? 단지 초상감각을익힌자라면 미세한 느 낌으로 파천의 존재를 느낄 수도 있으리라.
"됐다. 그만 네 자리로 돌아가라. 이것은 내선에서 해결할 일이 아니니......그리고 아이들한 테 지시해서 더욱 경비를 철저히 하라 일러라."
스스스스
사우라 불린자는 대답도 없이 사라져갔다.
그것을 보더니 동경앞으로 걸어간다. 그녀는 전신을 다 비출만큼 큰 동경에 자신을비춰보았 다. 그러더니 요상한 자세를 취해본다.
'으이구, 어떻게 된 것이 만나는 계집들마다 저렇다냐? 설마 모든 여자들이 원래저런 것은?
결국은 점잖을 빼는 것들은 모두 내숭? 그랬군.'
파천이 여자에 대해서 새로운 편견을 가지게 되는 순간이었다. 여자는요물이라는......
그녀는 동경앞으로 다가가더니 어딘가를 쓰다듬는다.
'별짓을 다 하는군.'
스르르르릉
'응?'
동경이 휙돌아가며 내는 소리였다. 그리고 그 사이로는 암굴같은 통로가 보인다. 그속으로 그녀는 쏙 하고 들어가 버리고 동경은 원래대로 돌아와있었다.
'이제보니 비밀통로가 있었군. 저기에 기관장치가? 호, 이것봐라. 점점 재미있어지는데......
어쩌면 큰 수확을 얻을 수도 있겠어.'
한참을 기다렸다. 혹시라도 그녀가 곧 바로 나올지도 몰랐기 때문이었다. 2각여가지나도 아 무런 움직임이 없자 그는 천리지청술을 최대한대로 발휘하며 동경앞으로다가선다. 그리고 아까 그녀가 만졌던 곳을 훑어본다. 그곳에는 아주 미세한 차이로높낮이가 틀린 부분이 있 었다. 그는 그곳을 힘을 주어 눌러 보았다.
스르르릉
동경이 돌아간다. 그가 안으로 들어서자 동경의 위치는 원래대로 복귀되고만다.안은 경사 15도정도로 아래로 내려가 있는 복도였고 3장간격으로 천장에 야명주가박혀 빛을 발한다.
그는 은밀히 안으로 들어갔다.
"으......약......약을 줘. 제발"
"호호 귀여운 놈! 네 놈이 있었기에 우리 일이 쉽게 풀리게 되었다."
그리고는 천향옥봉은 사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사내는 게거품을 물며천향옥봉에게 계속적 으로 약을 요구했다. 그는 필사적이었다. 천향옥봉의 어깨를잡아오다 그녀가 살짝 피하자 바닥을 뒹군다.
"서둘지 마라. 안 그래도 줄테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야. 이제 한시진마다 한알을먹지 않 으면 못 견디니 말이다. 조금 더 지나면 반시진에 한알을 먹어야 겠지?결국은 심맥이 파열 되어 비참하게 죽겠지만...... 그것을알고서도 약을 요구하니인간의 의지라는 것이 얼마나 하 잘 것 없는지를 알겠군. 자 여깄다."
그녀는 마치 선심이라도 쓰는 양, 한알의 약을 바닥으로 툭 던져 놓는다. 사내는그것을 보 자 미친 놈처럼 달려 들었고 개처럼 그것을 핥아 먹었다.천향옥봉은사내의 모습을 유심히 살폈다. 일각정도가 지나자 사내의 눈은점차 풀려가고 있었고초점이 흐린 시선으로 천향옥 봉을 쳐다본다. 그리고점차 눈동자가 빨갛게 충혈된다.
터질 듯이 붉어진 눈으로 사내는 천향옥봉의 몸을 탐욕이 넘치는 시선으로쳐다본다.개뼉다 귀를 바라보는 개의 심정이 저럴까? 천향옥봉은 사내 앞에서 아까 동경앞에서취했던 자세를 취해본다. 한쪽 다리를 살짝 침상위에 걸치고는 두 손바닥으로스치듯이 훑고 있었다. 그야 말로 사내라면은 제정신이라도 미쳐 달려들 지경의색정적인 모습이었으니 제정신이 아닌 그 로서는 앞뒤 가릴것이 없었고 생각을즉각적으로 실행하였다.
사내는 맹수와도 같은 울부짖음과 몸짓으로 그녀에게 달려 들었고 그녀는 살짝비켜선다. 몇 번인가를 이런식으로 애를 달구더니 못이기는척하고 사내의 손길에맡기는 천향옥봉이었다.
그 다음부터는 일사천리였다. 아예 속옷도 입지 않은나삼차림이었는지라 사내의 우악스런 손길이 스칠때마다거의 찢어지듯이 벗겨졌고이내 사내의 눈 앞에는 적나라한 여자의 나신이 펼쳐졌다. 그리고 둘은 하나가되었다.
[참으로 어이가 없군. 보아하니 저 녀석이 바로 남도맹의 망나니 소맹주인것같은데...... 이 런 곳에 잡아두고 망가뜨려 놓았군. 이것 족보가 어떻게 되는거야?]
-어떻게 되긴 뭐가 어떻게 되냐? 저년이 남도맹주의 수양딸이라 했으니오누이간이지. 물론 따지고 보면 아무런 사이도 아니지만
=아미타불! 세속의 욕망이 너무나 추악하구료.
-다, 그런거다. 혜능. 저년은 아마도 사람들 앞에서는 그 누구보다 정숙하게행동했을거다.
그런데 실제의 모습은 저리 추악하지 않은가? 누구도 함부로속단할것이 못되지. 인간은 사 실 거기서 거기거든. 도토리 키재기지.
[저 년을 여기서 아작을 낼까? 상당히 재미있는 얘기들이 많이 나올 것같은데......]
-좀더 기다려 봐라. 원래 여우는 아홉 개의 굴을 준비한다지 않느냐? 저 계집의밑천을 좀더 지켜보는 것도 괜찮겠지.
두사람은 미친 듯이 서로를 탐닉하고 있었다. 파천이 보기에 그저 발정난 수컷과암컷에 지 나지 않았고, 그 모습이 왜 그리 추하게 느껴지는지......
한 참을 서로의 몸을 비벼가며 뒹굴어가던 사내가 움찔하는 기색이더니 축늘어진다.사내는 이내 정신을 잃어 버렸다.
"호호 귀여운 것. 너로 인해 내가 요즈음 살맛이 나는구나. 네가 쏟아부어주는원양진기는 고 스란히 내가 간직하마."
그러더니 그녀는 탱탱한 젖가슴을 만족의 손길로 한번 더 훑어 내린다.
또 다시 그녀는 다른 곳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파천은 그녀와 일정한 거리를유지한채 여전 히 뒤를 따르고 있었다.
'참으로 바쁜 계집이군. 이제는 또 누굴 잡으려고 저리 바삐 가시나?'
이번에 그녀의 발걸음이 옮겨가는 곳은 남도맹의 심처였다. 바로남도맹의맹주전이었다.
'여기는 맹주의 처소인 것 같은데...... 아들을 후려잡고 뻔뻔한 얼굴로수양아버지를 뵈러 간 단 말인가?'
"소녀 자운입니다."
"들어오너라."
안으로 들어가는 천향옥봉을 보며 파천은 망설이고 있었다. 따라 들어갈 것인가?아니면 여 기서 기다려야 하나. 아무리 천마잠형술이 천고의 비술이라고는 하나남도맹주정도의 초극의 고수마저 속일수 있다고는 장담하지못한다. 위험부담을안고서라도 들어갈것인지 말것인지를 놓고 갈등하였다.
'에라이, 걸리면 한 대 갈겨주고 튀면 되지.'
제일 먼저 보이는 것은 거대한 태사의 였다. 침상 앞에 태사의가 있고 그곳에는나이 80은 넘어 보이는 노인이 위맹한 사자갈기와 같은 수염을 부르르 떨며 눈 앞의수양딸을 쳐다본 다. 그 눈은 참으로 많은 의미를 담고 있는 듯 했다.
"참으로 뻔뻔한 아이다. 너는......"
"소녀도 알고 있습니다."
"아직도 부족한 것이 있더냐? 내 아들을 망치고 나를 망치고 남도맹마저 가졌으면이제는 된 것 아니냐?"
그랬던가? 그는 이미 모든 것을 다 알고 있었단 말인가?
"소녀는 아직 가질것이 많습니다. 먼저 무림을 가져야 하고 꿈에도 그리는황비도되어 볼것 입니다. 뿐만 아니라......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여인으로기억되고싶습니다."
"하하하하 위대한 여인이라! 가장 간악한 계집이라 해라. 너는 그것은 별노력없이도그리 어 렵지 않을 것이다."
"아버님이 부정하셔도 이미 모든 것은 제뜻대로 되어가고 있어요. 만약 처음부터아버님께서 대총사의 뜻에 어긋나지만 않았어도 이렇게까지는 되지않았을 것입니다.모든 것이 자업자득 이지요."
"너는 자업자득이란 말을 이런곳에다 쓰는구나. 후후 하늘이 살아 있다면 너의추악한 욕망 을 내버려 두지는 않을 것이다."
'후후 하늘은 아니어도 내가 가만히 두지 않을 것이오. 감히 천하를 입에줒어담다니?'
이상한 모녀는 서로를 노려볼뿐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지겨운 침묵을 깬 것은역시나 천 향옥봉이었다.
"호호 아버님이 아무리 그러셔도 이미 대세는 기울었어요! 그 누구도 기울어진대세를 뒤집 을 수는 없지요. 한가지 기쁜 소식을 전해 드리죠. 아버님의 아들!제게는 오빠가 되지요. 앞 으로 열흘이내에 죽을 거예요. 그러나 너무 걱정하지마세요. 소녀의 품에서 행복한 생의 마 감을 할테니깐요."
그녀의 말에 남도맹주 사자도왕(獅子刀王)은 분노로 어쩔 줄 몰라 하는 듯했으나어찌된 연 유인지 가만히 있었다.
[이상한데...... 천마 어떻게 생각하나?]
-저녀석, 헛 껍데기다.
[헛 껍데기?]
-그래. 아마도 중독된듯하다. 그리고 눈알에 초록의 기운이 보이는 것으로 봐서는무형지독 인 것 같다.
[무형지독?]
-그리고 성질을 알 수 없는 또 다른 종류의 독에도 중독 되었다.
[그래서 저 계집이 저렇게 날뛰는 데도 가만히 있는 거군.]
"아버님, 이제 음식 드실 시간입니다."
그 말을 하는 그녀의 눈은 사악함으로 번들거린다.
"이......이.......이년, 기어이......후, 이제 그만하자. 날 이대로 그냥보내다오.명예롭게 죽을 수 있도록 도와다오. 한때는 네 애비였던 자로서의 마지막부탁이다."
"죄송해요. 그 부탁 들어드리지 못해서, 그렇지만 이 일이 세상에 알려질 염려는없으니 아버 님의 명예에 누가 되지는 않을 거예요."
사자도왕은 체념한 듯 눈을 감아버린다. 그녀는 사자도왕에게 다가오더니 혈도를짚어 입을 벌리게 하고 하나의 알약을 집어 넣었다. 그리고 다시 혈도를 치자,그것은 저절로 삼켜지고 있었다. 그러고 나서는 한걸음 물러서서 사자도왕의 반응을살핀다.
[저, 저년. 설마......]
-참으로 인간 말종이군.
파천의 예상대로였다. 사자도왕이 삼킨 약은 그의 아들이자 남도맹 소맹주가 먹었던알약과 동일한 것이었다. 그는 의지로 최대한 약효를 이겨보려 했으나 번번히느끼는 거지만 이것은 인간의 의지로 이길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파천은 한가지 의문이 들었다. 왜 이런 수모를 당하면서도 자결하지 않았단 말인가?무슨 삶 에의 미련이 남아 이런 일을 아무런 저항없이 겪고 있단 말인가?
드디어 사자도왕도 반응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내공마저 상실한 그가 견딜수 있는시간에는 한계가 있었고 그의 눈은 금새 충혈되었고 이지를 상실하고 있었다. 그는떨리는 손길로 수 양딸인 천향옥봉을 안아갔다. 그녀는 아무런 저항없이 그에게안겼고 회심의 미소를 배어물 기까지 한다. 그리고사자도왕은 이미 미친 듯이그녀에게 몰입되어 갔다.
"호호호호호호호"
'정말로 사악한 계집이다. 자신을 이만큼 키워주고 가르쳐준 수양아버지이자 사부를어떻게?
참으로 궁금하구나. 저 계집뒤에는 대체 어떤 세력이 도사리고 있는것인가?'
파천은 한순간도 눈을 떼지 않고 그 장면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보았다. 아무런심적동요도 없이 태연하기만한 그 모습에는 오히려 득도한 고승과도 같은 평안이느껴졌다.
=아미타불! 아미타불!
혜능의 불호소리만이 파천의 뇌리를 무겁게 때리며 오갔다.
일을 다 치르고 나자 천향옥봉은 몸을 일으키더니 추악한 몸뚱아리를 옷으로가린다. 그리고 는 흡족한듯한 미소를 짓고는 미련도 없이 몸을 돌이켜 실내를빠져나간다. 사자도왕은 멍해 진 얼굴에 초점없는 눈으로 천장의 어느 한 부분을쳐다보고 있었으나 그의 눈에는 그 어떠 한 사물의 영상도 맺히지 않았다. 모든 것을상실한 자의 눈이 저러할까? 그는 죽지 않고서 지옥을 경험하고 있었다. 이곳이야말로 지옥이 실현되고 있는 곳이었다. 파천은 그를 내려 다 보았다.
-너 어떻게 할 참이냐? 동정은 금물이다. 아직 상대에 대해서 확연히 밝혀지지도않은 상황 에서 섣불리 판단하지 마라.
[그런가? 천마지존은 머리를 굴리면 안된다며? 닥치는대로마음내키는대로행동하라고 하지 않았나?]
=아미타불! 참으로 지옥속을 거니는 중생이로고, 이런자를 외면함은 참다운 강자의풍모가 아니외다.
[나도 지금 어떻게 할까를 고민중이다. 얘네들을 도와주고 천향옥봉이라는계집을잡을것인 가? 아니면 내버려두고 뒤를 캘것인가?]
-물론, 후자다. 소보다는 대를 바라 보아야지. 당장의 인정에 매여 큰 것을 놓치면두고두고 후회할거다.
[그렇겠지? 어차피 하루이틀 당해 왔던 것도 아닐거고, 얼마간 더 겪는다고달라지는 것은 없을거야.]
=참으로 잔인하시구료.
[잔인? 어차피 자신의 삶의 무게는 자신의 것인거야. 그 누구도...... 대신살아주지도 책임져 주지도 않는다. 스스로 판단하고 스스로 이겨나가야한다. 난내길을 가고, 저자는 자신의 길 을 가는거다.]
스스스스
미련도 없이 돌려가는 파천이었다. 그러나 그의 내심은 지금 무거워져 있었다.천마도 그것 을 알기에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 파천은 방으로 돌아오자 부상당한 무영존과 어린 소군을 제외하고 광마존과단장화를 불렀 다. 그는 자신이 보고 들은 것을 그들에게 설명해주고 한가지 명을내리고 있었다.
"내가 대충 둘러보니, 천향각을 경비하는 것들을 제외하고도 상당한 숫자의 사공을익힌자들 이 있었다. 먼저 그 계집의 배후를 끌어내기 위해서는 한번쯤 흔들어놓는것도 좋겠어. 내가 여기에 오랫동안 죽치고 있지 못하니 운이 좋다면그동안에도 배후를 밝혀 낼 수도 있을거 다.
지금부터 새벽동틀때까지 너희둘과 나, 이렇게 세명이서 그 놈들만 가려서죽인다.최대한 신 속하게 흔적도 없이 해치운다. 어떠한 흔적도 남겨서는 안된다. 그리고 될수 있으면 시체가 일찍 발견되는 일이 없도록 하고...... 만약 들통이 나면 무조건모든 일을 중지하라. 이왕이 면은 아침쯤 발견된다면 좋겠지. 마음껏 한번 휘저어봐라. 알겠나?"
"존명!"
"존명!"
광마존은 신이나서 말했다. 단장화도 간만에 마음껏 몸을 풀것이라 생각하니 기분이좋아졌 나 보다. 그녀는 근래에 새롭게 익히기 시작한 검결을 시험해 보리라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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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님의 지적에 대해 공감하는 바가 많고 또한 거기에 대한 저의 설정을 알리고자합니다.
소군이 거지아이의 불행을 보고 반응하는 것이 어떻게 천마교 수석졸업자로나타낼수 있는 반응이냐는 질문이셨습니다. 그 분의 지적은 마교라는 곳의 훈련과수련을 거치고 더군다나 그런곳의 수석졸업생이라면은 동정이나 기타 감정의 표현이없는 것이 정상이 아니냐는 것이 었습니다. 혹시라고 다른 분들중에서도 이런 의문을가지실지도 몰라 이글을 씁니다.
제글의 천마교의 특징은 이렇습니다.
그들은 일반적인 무협에서 다루어진 종래의 마교의 구성원들과는 근본적으로 다른성향의 사 람들입니다.
일단은 모든 사람이 혈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그들에게는 엄격한 수련은있을 지 언정 탈락자는 없습니다.(훈련소)
그들은 엄밀히 말해 악인들이 아닙니다. 마음속에 있는 생각들을 즉각적으로표현하는 자들 에 불과 합니다.
가식이 없고 이것저것 생각하지 않습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대로행동하는인간형들이죠. 그 렇지만 그들의 기본적인 성정에는 적과 그렇지 않은자들을 구분하는데 익숙해져 있고 그런 점에서 거지아이가 맞고 있는 것에 무감각한인간이 아닌 분노하는 인간이 되는 것입니다.
물론 적이라고 생각될때는가차없습니다.
소군이 수석졸업자가 될 수 있는 것은 냉정해서가 아니라 집중이 강하기때문입니다.
무공에 대한 끝없는 집착이죠. 그렇지만 그 아이에게도 기본적으로 외로움이라는것이 있습 니다. 저는 이 부분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해 보았지만 과연 15년, 철들기시작하면서(기억 이 있는) 11년정도의 삶에 인간이 완전히 무정해 질 수 있을까 하는의문이 들었습니다. 결 국 내린 결정은 자신의 일이나 원리원칙에 충실한사람일수록, 그자가 마도인이라도 가슴에 는 더 뜨거운 정이 있다는 것으로 매듭을지었습니다.
그것을 기본설정으로 조금은 무리하게 비칠지도 모르는 소군이 등장한 것입니다.
앞에서 이미 언급한바있는 12마공자중의 구유사귀 야율소혼이 자신을 낳은 어머니의억울한 죽음에 괴로워 했다는 설명이 나옵니다. 아무리 강하게 키워져도 피도눈물도 없는 전사로 키워졌다 해도 그들의 기본 성정은 인간의 범주를 벗어나지않는 것이죠. 그리고 진정으로 강해지려면무정한 것이 아니라 다정함과 무정의중도를 이해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생각입니 다. 그런점에서 천마교의 가르침은원칙적으로는 제자들을 무정한 인간으로 만드나 그 속에 는 서로간의 신뢰와 내가족, 나만이 아닌 우리라는 개념으로 확장된 다정이 숨어 있다고 봅 니다.
현재의 파천은 혼재된 인간입니다. 선, 악. 마치 천마와 혜능이 함께 하듯이말이죠. 그에게 는 과단성이 있기도 하나 천마에 비하면 우유부단합니다스스로무수한 사람을 죽인 경험이 있으나 수하들의 무분별한 살인에는 거부반응을일으키죠. 아직 파천의 성정은 완성되고 확 정된 것이 아닙니다. 자기 마음대로죠.그때 그때 상황에 따라 다른 결정을 하죠. 똑 같은 상 황이 또 닥친다면 아마 또다른 결정을 할지도 모릅니다. 충분한 답이 되었는지 모르겠습니 다.
혹시라도 이런 의문을 가지실 다른 분들을 위해서 많은 지면을 할애하였습니다.앞으로도 의 문이 있으시면 언제든 지적해 주십시오. 잘못된 부분은 수정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화자 올림.
제 목:[연재] 황제의 검 40.범인은 누구냐? 관련자료:없음 [60107]
보낸이:임삼열 (logos333) 2001-01-07 00:11 조회:2733
-황제(皇帝)의 검(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