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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너희가 마도인이냐? (48/111)

 48.너희가 마도인이냐?

 천인대장 이시명은 마도련 내의 각처를 돌며 마도대공의 명을 전했다. 이것은삽시간에 마도 련 전체를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 넣었다. 대종사에 의해 대공이된자가 무림오천중 일인인  천마서생 파천이고 그가 아무런 제지 없이 마도련 안에들어왔으며 곧 바로 천인대를 소집하 고 전 간부에게 소집령을 내렸다는 소식이한꺼번에 마도련을 들썩거리게 만든 것이다.

 "어찌 하실 생각이십니까? 그래도 명색이 대공......"

 "되지도 않는 소리 하지도 마시오. 대공은 무슨? 우리는 그를 대공으로 인정한적이없었소."

 "그래도 엄연히 마도련의 율법으로 대공이 된자입니다. 처음부터 그의 명을정면에서 반발함 은 보기에도 안 좋을 것입니다."

 "천만에...... 차라리 잘된 일이오. 이 기회에 그 애송이에게 우리의 존재를 깨닫게해 주면 되 오. 자신이 이름만 거창한 허수아비임을 말이오."

 이곳은 장로원이었다. 마도련이 정식으로 발족된 것은 10여년에 불과하나 그 전부터마도대 종사는 존재 해 왔고 그의 조직도 있었다. 사실 이들이 활동하기 시작한 것은40년이 넘었 다. 워낙에 은밀한 움직이었던 지라 정도에서 눈치를 채지 못했을뿐이었다. 처음부터 이들 은 대종사를 중심으로 이곳 지하총단을 건설해 왔으며비밀리에 세력을 규합하기 시작했다. 

 강호상에서 마도인들의 활동이 뜸했던 이유도이곳에 모여 있었기 때문이었다.

 마지막으로 10년전에 마도8문이 합류하고 정식으로 마도련이라 칭했다. 그제서야정도에서 는 이들을 주시하기 시작했다. 겉으로 드러난 것은 항주에 자리하는마도련의 총단이었으나  그것은 보여주기 위한것에 지나지 않았다. 이들 장로들은초창기때부터 대종사를 보필해 온  마도의 원로들이었다.

 나이는 모두 80세가 넘었고 가장 나이가 많은 수석장로는 122세였다. 지금에 와서장로원은  마도련을 사실상 이끌어가는 중심기구로 자리매김하고 있었으며 그들을따르는 세력또한 상 당한 숫자였다. 장로원에는 48명의 장로가 있으며 특별한 일이아닌한 이들 모두를 한 자리 에서 보기는 힘이 들었다. 지금 그들 모두가 모여있었다.

 "말도 되지 않습니다. 이제 갓 취임한 애송이가 우리들마저 오라가라 하다니......"

 "그러니 이 기회에 아예 대종사를 축출하고 한당을 대종사에 앉히자니깐요."

 "그렇게 되면 대종사를 따르는 무리들이 가만 있을 것 같소? 결국엔 본련이두동강이 날텐 데, 그렇게 되면 무림맹과는 상대도 해보기 전에 전멸할 것이오."

 "어쩌면 대종사는 이런 우리들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고 있을 것입니다.대공이라는 자를  전면에 앞세워 휘저어 놓고는 나중에 수습을 하려 할지도모릅니다."

 그들은 의견을 일치시키지 못하고 갑론을박하고 있었다. 그들의 전면에는 조금 큰태사의 가  자리하고 있었는데 그것은 뒤로 돌려져 앉은 사람의 모습이 보이지않았다.

 "모두 조용히 하라"

 태사의의 주인공이었다. 그 말은 나직했으나 금새 좌중은 조용해졌다.

 "유령노조"

 "네,"

 유령노조라 불린 자는 비쩍마른 몸에 헐렁한 흑의 장포를 걸친자였고 동공이 하얗게비어 있 었다.

 "그대 생각은 어떤가?"

 "제 생각엔...... 무시하시는 것이 나을 듯 싶군요."

 "이유는?"

 "이미 군사에게서 우리 장로원의 존재에 대해서 들었을 것이고 그러니 아예강경하게 나가시 는 것이......"

 "천수신마 자네의 의견은?"

 "저도 똑 같습니다. 우리가 굽히고 들어갈 필요는 없습니다. 그자가 아무리무림오천이라고는  하나, 어차피 혼자입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말이죠."

 "철장마제 자네 생각도 이들과 같은가?"

 "저는 조금 다릅니다. 이미 소집령을 내렸다는 것은 전 마도련에 퍼져 있습니다.이런 시점에  일부러 물의를 일으킬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그렇다고 우리들 모두가우루루 몰려 가는 것 도 상대에게 얕잡아 보일 수 있으니 대표로 서너명만 보내심이어떨지....."

 "독비염라가 한말씀 올리겠습니다. 제 생각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우리가 그의소집령에 응한 다는 자체가 그를 대공에 인정한다는 것이 됩니다. 그러므로 차후에우리의 움직임에 약점  될 수도 있습니다. 아예 무시하심이 나을 듯 싶습니다."

 "그런가? 전체적으로 무시하자는 의견이 많군."

 빙글

 태사의가 휙 돌아가더니 40대중반정도로 보이는 중년인의 모습이 보였다.전체적으로 음악한  분위기에 두 눈에 은은한 푸른빛이 도는 자였다. 이자야 말로장로원주이자 수석장로인 지옥 마제 만악청이었다. 마도의 전설로까지 불리는 자로마도대종사에게는 아버지와 같은 존재였 다. 그럼에도 그와의 사이가 이렇게벌어지게 된 이유는 후계 문제 때문이었다. 장로원의 입 장은 하루빨리 후계를정하고 그에게 전권을 이양하라는 것이었고 대종사는 전혀 그럴생각이  없었다.

 처음에는 작은 갈등에 불과했으나 점차로 골이 깊어졌고 작금에 와서는 돌이킬 수없는 관계 로 정착되어 버렸다. 마도련의 장로들은 하나같이 마도에서 이름을 떨치던전대 거마들 이었 으나 48명중에서도 특별한 위치에 있는 자들이 있었고 마도인들은그들을 가리켜 7마신이라  불렀다. 지옥마제(地獄魔帝) 만악청(萬惡廳),유령노조(幽靈老祖) 동사해(東邪海), 철장마제(鐵 掌魔帝) 화천리(華千里),천수신마(千手神魔) 풍청양(風靑梁), 음양쌍마(陰陽雙魔) 포천리(包天 理),포천소(包天所) 형제, 독비염라(獨匕閻羅) 도위종(度位種)이었다.

 "좋아. 어차피 부딪힐 상대라면 처음부터 우리의 입장을 분명히 하는것도 괜찮겠군.아예 무 시하라. 누구도, 그 누구도 소집령에 응해서는 안된다."

 철장마제가 말했다.

 "마도8문의 수장들에게는 뭐라 할까요?"

 "그들은 소신대로 하게 내버려 두어도 무방하다. 어차피 그들은 방관자일테니......한당에게도  참석치 말라고 해라."

 "알겠습니다."

 ★ 존마전의 태사의에는 파천이 앉아 있었다. 몸을 깊숙이 묻고는 지루하다는 듯하품을 해댔으 며 그의 양옆에는 광마존과 무영존, 단장화, 소군이 자리해 있었다.대전의 중앙에는 원래 의 자들이 놓여 있었으나 파천의 명에 의해 치워져 버렸고포단이 수십개 깔려 있을 뿐이었다. 

 거기에는 군사 제갈초홍과 이시명만이 앉아있었다. 이제 반시진이 되려면 일각정도가 남아  있을 뿐이었다.

 "군사."

 "네, 대공"

 "이 자리에 모여야 할 자들이 모두 몇 명이지?"

 "장로원의 48명과 저, 네명의 제자, 마도8문의 수장, 내,외당주 두명, 천인대장과마안대장, 

 총 65명입니다."

 "그런가? 그런데 한 놈도 보이지 않는단 말이지? 흑호문은 항주에 나가 있지 않나?"

 "항주에 나가 있는 흑호문의 세력은 절반정도입니다. 그리고 살검단은 마안대소속입니다. 마 안대(魔眼隊)에는 살검단 말고도 3개의 단이 더 있고 총인원2000명입니다."

 "세력분포는 결국 간단히 얘기해서 세명의 제자가 지닌 인원 3000명, 마안대,천인대의  3000명만이 대종사 직속이라 보면 되겠군."

 "그렇습니다."

 "그럼 그 놈들은 최소한 오겠군......"

 파천의 그 말은 제갈초홍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처음부터 그녀의 예측대로 움직인것은 하 나도 없었다. 오자마자 천인대를 소집하고 간부들을 소집한것도 의외였고그들이 소집령에도  불구하고 한 사람도 나타나지 않았음에도 화내지 않음도 이해할수 없는 일이었다.

 "이제 얼마 남았지?"

 "반각이 남았을 뿐입니다."

 "좋아 끝까지 가다려 주지."

 미소를 지으며 하는 말이라 그의 심정이 어떠한지는 알길이 없었다.

 -후후 파천, 지금 심정이 어떠냐? 이놈들을 적당히 이용하려 했건만 그것도 힘들 것같지 않 나?

 [천만에...... 모든 것은 내 뜻을 벗어나지 못한다. 적어도 이 놈들도 인간이거든.야망보다. 

 이해관계보다 우선하는 것이 죽음에 대한 공포다. 그것을 절절이 느끼게해 주겠다. 감히 날  대적하려 한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선택이었나를 말이다.]

 몇 명이 쭈뼛거리며 들어오는 모습이 보였다.

 "군사, 저애들 뭐지?"

 "네?"

 그녀가 입구쪽으로 고개를 돌리며 설명을 했다.

 "대종사의 제자들과 2명의 당주, 그리고 녹림의 총사와 동정18채의 총채주입니다."

 "그말은 소집대상이라는 말이군."

 파천과 제갈초홍이 나누는 말을 그들도 듣고 있었다.그들은 각자 자신이 앉아야할 포단에  정좌하고 앉았을 뿐 파천쪽으로는 시선도 주지않았다.

 "야, 너"

 파천의 손가락이 한 사람을 지명했다.

 "왜 그러시오?"

 파천의 손가락이 지명한 자는 녹림의 총사인 흑사신(黑死神) 황보염(皇甫殮)이었다. 냉막한  인상에 온통 난자된 상처가 얼굴전체를 뒤덮고 있는 자였다.

 "왜, 그러냐고? 허참, 이놈의 집구석 청소를 하려면 꽤나 피곤하겠군. 어서일어나라."

 흑사신은 무엇이 못마땅한지 느릿느릿 몸을 세웠고 파천쪽은 쳐다보지도 않고 앞을보며 섰 다. 그의 얼굴에는 불만이 팽배해 있었다.

 "누가 거기에 앉으라고 했나?"

 "?"

 눈만 멀뚱거리며 서 있는 흑사신뿐만 아니라 자리에 앉아 있던 자들도 머쓱해 한다.

 "누가 너보고 거기에 앉으라고 했느냐고 지금 내가 멍청한 네놈한테 물었다."

 "뭐야? 말이 너무 심하군."

 "큿큿크하하하하하하"

 파천의 광소성이 울려 나오자 듣고 있던 자들의 얼굴이 핼쑥해지고 있었다.

 "아주 마음에 드는 곳이야. 군사."

 "네, 대공."

 "내 직급과 권한에 대해서 읊어봐라."

 제갈초홍쪽은 쳐다보지도 않고 흑사신만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한 말이었다.

 "대공께서는...... 마도련의 제2인자이시며 설사 대종사라도 대공께는 명령을 내릴수 없습니 다. 권한은 마도련 전제자에 대한 감찰과 필요하다면 즉심으로 척살할수가 있습니다."

 "후후 들었나? 한 가지만 묻겠다. 넌...... 나를 대공으로 인정하는가?"

 부들부들 떨고만 있는 흑사신이었고 다른 사람들은 여전히 자리에 앉아 있었으나동정18채 의 총채주인 탁탑천왕(卓塔天王) 거여패(巨餘敗)만이 그 큰 몸을 엉거주춤세우고 있었다.

 "인정...... 하오."

 "그래? 후후 그런데도 그 따위 태도라? 심어"

 모두 어리둥절해 하며 서로를 쳐다보았다.

 "대가리 박으란 말이다."

 그의 외침이 토해지자 그제야 말뜻을 이해하였으나 도무지 제정신인지가 의심이갔다.

 "뭐요? 당신 제정신......"

 퍽

 "억"

 광마존이었다. 언제 움직였는지도 모를 빠른 몸놀림이었다. 파천의 명에 따라매타작이 시작 되었다. 흑사신은 완강하게 저항을 해보았으나 아예 아이가 어른에게대드는 것과 같았다. 

 내공을 끌어 모으기도 전에 쉴새 없이 그의 몸을 두드려 대니이내 그는 숨죽인 배추마냥 늘 어졌고 맞느라고 저멀리 까지 뒷걸음쳤던 흑사신을광마존이 다시 일으켜 질질 끌고 오고 있 었다.

 그 모습에 모두는 두려움과 경악으로 물들었다. 흑사신이 누구였던가? 그래도녹림의 총수인  초극고수를 어린애 다루듯 하는 자라니...... 그제서야 엉거주춤하며모두 자리에서 일어났다. 

 군사와 천인대장도 예외는 아니었다.

 광마존이 그의 본래 앉아 있던 포단위에다 흑사신을 던져 놓고는 파천의 옆에 가서시립한 다.

 "숨쉴만 한가?"

 "그......렇소"

 그는 부들거리는 팔로 간신히 땅을 짚고 일어서고 있었다.

 "아. 됐어. 일어날 필요 없다. 모두 대가리 박아. 군사와 천인대장만 빼고......"

 그 말이 떨어졌는데도 모두 서로의 눈길만 찾을 뿐 선뜻 명에 따르지 않았다.

 "지금부터 셋을 셀동안에 대가리 박지 않는 놈들은 명령불복종으로 참살한다. 하나"

 더 이상 셀 필요가 없었다. 상대는 말로 통할 사람이 아니었다. 이런 개같은 경우가있단 말 인가? 자신들은, 그래도 명색이 중원 마도의 일좌씩을 차지하고 있는거물들인데 이런 경우 를 당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후후 군중은 흩어놓으면 서로를 의지하는 마음이 깨어져 버리지. 그때는 너희들의숫자나  세력은 아무 의미가 없다. 모두 나와 일대일로 마주 대한것과 진배없다.'

 "그 상태로 내 말을 새겨 들어라. 난 마도대종사의 위촉으로 대공이 되었다. 나도너희들과  같은 중원의 마도인이다. 나는 처음에 이곳을 올 때 기대를 걸고 있었다.그래, 아직은 우리  마도가 죽지 않았구나. 나에게 일만의 병력만 있으면 정도를꺾는 일이 꿈만은 아니겠구나.

 그런데 여기 도착하는 순간 그 희망은 산산이 부서졌다. 너희들은 마도인이 아니다.쓰레기 다. 살아 있고 짖을 줄만 알면 다 사람인가? 너희가, 아니 우리가 지금껏당한 수모를 벌써  잊었나? 정도인들이 으스대며 강호를 활보할 때 우리는 음지에서한을 키워야만 했다.

 우리 형제, 자매들이 그들에게 무시당하고 처참히 살해 당할 때 너희들은 뭐했나?적어도 마 도인이라면 아니, 무인이라면 당한 것은 돌려 주어야 하지 않겠나 말이다.그런데 하는 짓거 리라고는 당파를 짓고 서로 나뉘어져 세력다툼이나 하고......참으로 한심한 작태가 아니냐? 

 그래서 나는 너희들을 지금부터 개로 취급하겠다.짖으면 패고 그래도 제 주제를 망각하면  껍질을 벗기겠다."

 제갈초홍과 천인대장은 서 있었다. 그들도 숙연해져 있었다. 처음에는 파천의행동이 너무  심한 것이 아닌가 하는 불안도 있었지만 지금은 그런생각이 들지않았다.

 "나한테 개로 대접을 받든 같은 길을 걷는 마도인으로 대접받든 너희가 선택해라.진정한 동 지가 되어 정도무림을 피로 씻겠다는 각오만 있는 사람만 일어나라"

 모두 일어났다. 그들이 정말 그런 생각 때문에, 파천의 말에 공감하여서일어섰는지는 알 수  없었다. 단지 중요한 것은 그들에게 파천은 두려움과 함부로대할 수 없는 상대로 인식되었 다는 사실이었다.

 "좋다. 모두 앉아라."

 그제서야 자리에 앉았다. 그들은 파천을 쳐다보았다.

 "이름이 뭔가?"

 "흑사신 황보염입니다."

 기어들어가는 소리였다.

 "미안하다. 네가 진정한 마도인이라 믿었기에...... 그렇게 대했다."

 그 말은 어떻게 들으면 별 의미가 없는 말일 수 있었으나 듣고 있는 당사자에게는상당한 충 격으로 다가왔고 그의 모습에서 그것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지금 여기 모인 사람들은 마도 중흥의 축을 담당할 자격들이 있다. 이 자리에 없는놈들은  이후 뼈저리게 후회하게 될 것이다. 천마서생 파천의 이름을 걸고약속하겠다."

 모두의 몸이 심한 경련을 일으켰다. 그들 앞에 있는 사람은 자신들의 작은 잣대로잴 수 없 는 거인이었다. 그들은 그것을 느낄 수 있었고 그들이 진정으로 바라는이상적인 마도인상을  보는 듯 했다.

 "이시명"

 "네, 대공"

 "다시 한번 수고를 해야 겠다. 전 간부들에게 전해라. 올필요 없다고...... 영원히쉬게 해주겠 다고 전해라. 이제 그들은 더 이상 마도련의 소속이 아니며 이 시간부로제명되었으니 알아 서 갈 길을 가라고 해라. 이상이다."

 충격이었다. 그 말은 너무나 엄청난 선언이었다. 그가 이렇게 나오리라고는생각지도 못했다. 

 그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는 불을 보듯 뻔했다.

 이시명은 자신이 낼 수 있는 최고 속도로 아직 참여하지 않고 자신의 처소에서조바심을 내 고 있던 간부들에게 파천의 말을 전했다.

 일각이 지났을까? 존마전의 입구가 소란해지고 있었다. 그들은 당연히 48명의장로들과 대종 사의 대제자인 한당, 내외 당주, 마도8문중 6문의 종주였다. 그들의모습에는 하나같이 살기 가 감돌고 있었고 분노로 흥분되어 모습들이었다.마안대장은 대종사의 명으로 다른 곳에 가  있었기에 참석하지 못했다.

 그들은 우루루 몰려 들어 왔고 바닥에 앉아 있는 자들을 한번 힐끔거리고쳐다보았다. 그리 고 그들의 시선은 일제히 파천에게 모아졌다.

 "왔는가?"

 그는 느긋했다.

 "이렇게 올 것을 뭐 잘난 것이 있다고 버팅긴거지?"

 그의 말은 무례했고 상대를 전혀 배려하지 않는 말이었다.

 "대공이라고 불러야 되나? 아니면 천마서생이라 불러주리까?"

 "후후 당신이 수석장로? 늙으면 얌전이나 있을 것이지 무슨 영화를 볼려고 아직까지빨빨거 리고 돌아다니나?"

 "뭐, 저, 저놈이?"

 "가만"

 수석장로가 다른 장로들을 제지했다.

 "당신이 대공이 되었든 무림오천이든 우리와는 하등 상관없는 일이오. 우리는당신을 대공으 로 인정한적이 없소. 그렇기에 당신의 명을 따라야 할 이유도 없소."

 그는 차분하게 자신의 뜻을 피력하고 있었다.

 "그래서?"

 파천의 오만한 태도에도 지옥마제는 간신히 참아내는 것 같았다.

 "그런데 당신은 주제넘게도 우리를 제명한다는 망발을 했소이다. 그래서...... 이시간부로 우 리는 당신을 그 자리에서 끌어 내리겠소."

 "하하하하하하 좋구나. 그것도 좋겠지. 그런데 네가, 아니면 누가? 아니지. 원래개떼들은 몰 려 다니니 한꺼번에 덤비겠군."

 파천의 그 말에 몇 사람은 참지 못하고 출수를 하려 했다. 대체 그의 의도는무엇이란 말인 가? 이들을 격동시켜 무엇을 얻고자 함인가?지옥마제의 앙 다물린 이빨 사이로 심기를 애써  억누르는 말이 새어 나왔다.

 "참으로 오만하고 경우가 없는 놈이구나. 네가 무림에서 얻은 허명으로 하늘 높은줄 모르나  본데 마의 본산인 본련에서도 통할것이라 여겼다면 오산이다."

 "그런가? 후후 내가 보기엔 허수아비들 뿐인데...... 뼈대도 없는 것들이 자존심만남아 가지 고 앙앙대는 것 같군. 진정 이빨을 드러내야 할 상대 앞에서는 아무소리도 못하고 집안에서 만 큰 소리를 쳐대는 너희들 같은 나약한 놈들이 있으니지금 마도가 이 모양 이 꼴인거다.

 너희들이 저절로 쳐먹은 나이를 자랑한다면 내 할말은 없다만 무인으로서 말하는것이라면  너희는 자격이 없다. 마도의 원로들이라면 새로 뻗어나는 후진들에게 길을열어주고 터전을  마련해 줘야 하건만 너희가 한일이 무엇이 있는가? 그나마 명맥을유지하는 마도련을 찢어  발기는 것이 나이 처먹은 것들이 할 짓이냐?"

 "닥쳐라 이놈"

 "영원히 정파놈들의 뒤나 닦아 줄 요량이 아니라면 잠자코 있고 소멸해가는 마지막열정을 던져서라도 후배들에게 본을 보여야 할 것이다. 날 끌어 내리겠다고?너희가 스스로 주인으 로 삼은 자의 명을 우습게 여기는 짓도 서슴지 않겠다면마음대로 해 봐라. 한가지...... 나에 게는 자비가 없다. 뼈가 노골노골한 늙은것들이라고 봐 주지 않는다는 말이지."

 "이......이런......찢어 죽일 놈"

 "지금 무림이 어떻게 돌아가는 지 아나? 무림맹은 이미 하나가 되었고 세외 삼세도전력정비 를 끝냈다. 거기다 천황부, 사사혈교가 호시탐탐 중원을 노리고 있고수천년의 역사를 자랑 하는 혈마천이라는 곳에서 무림을 잠식해 들어오고 있다.

 마도련? 후후 아쉽게도 내가 생각할 때 가장 뒤처진다 할 수 있겠지. 정도무림의힘도 견디 어 내지 못할것들이 사분오열되어 그들을 당해 낼 것 같나? 잘 들어라.너희 늙은 것들이 앞 을 가로막고 있는 한, 마도련은 무림의 어느 한곳에서도 설자리가 없을 것이다. 중원마도를  끝장내는 훌륭한 역할을 담당한 소감이 어떤가?"

 파천의 입에서는 장로들의 가슴을 후벼파는 말들이 쏟아졌다. 그의 말 중에는그들이 감지하 지 못하고 있던 무림의 정세가 쏟아져 나왔고 그것은 심각한위기감으로 그들을 압박했다. 

 그의 말이 모두 사실이라면 정말로 마도련은 설자리조차 없어질지도 모른다.

 "자, 어떻게 할 것이냐? 여기서 끝장을 보던가? 아니면 끽소리도 하지말고 그냥따라 오던 가? 양단간에 결정을 내려라. 원한다면 내가 왜 무림오천으로 불리는지를보여 주마. 너희가  내게 덤비는 순간, 난 모든 미련을 버린다. 그리고 마도련은 내손으로 끝장내겠다. 어서 결 정해라."

 그의 말은 그들의 마음을 점점 무겁게 하고 있었다. 처음의 기세등등하던 모습은자취를 감 추었고 아무도 말을 못하고 있었다. 지옥마제가 무거운 침음성을 발했다.

 "으음...... 네 말대로 무림의 정세가 그렇다 하더라도 우리 마도련이 그리물렁한곳은 아니다. 

 대종사의 후계를 정하고 세력을 정비하면 얼마든지 새롭게 태어날 수 있다. 너를 인정함은  대종사의 권위를 인정하는 것이 되고 그것은 우리들이원하는 것이 아니다. 그냥 떠나라. 우 리일은 우리가 알아서 하겠다."

 "하하하 놀고 있군. 정신 차리려면 아직 멀었군. 정말 이 짓은 하고 싶지가않았는데 말이야. 

 이 시명"

 "네, 대공"

 "이 시간부로 아무도 존마전에 들어오지도 나가지도 못한다. 즉각 폐쇄하라. 그리고흑사신"

 "네, 대공"

 그가 파천에게 대답을 하자 장로들이하 새로이 존마전에 들어 온 사람들의 안색에놀람이 스 친다.

 "너는 나머지 인원들을 데리고 천인대를 지원한다. 실시"

 "존명,"

 "존명"

 군사만을 제외하고 천인대장, 녹림총사, 동정18채 총채주, 대종사의 세명의 제자가밖으로  뛰어나간다. 그 모습을 보고 장내의 인물들은 멍청해져 있었다.

 "말을 안듣는 것들은 매를 댈 수 밖에, 너희가 대종사 후임으로 생각하는 것이 저애송인가? 

 저런 허약한 놈을 대종사로 앉힌 뒤에는 너희 늙은 것들이 마음대로하겠다는 생각인 것 같 은데...... 한 마디로 어이가 없구나. 너희 생각이 얼마나어처구니 없는지를 보여주마. 무영"

 "존명"

 "앞으로 나서라"

 무영존이 앞으로 나서자, 장로들의 얼굴에 의문이 스친다.

 "여기 내 수하가 있다. 한당이라는 애가 얼마나 보잘 것 없는지를 보여주마."

 "네, 수하가 얼마나 강한지는 모르나 한당을 이길 수는 없다. 한당."

 "네, 수석장로님"

 한명의 30대장한이 앞으로 나서고 있었다. 그는 한 팔이 없었다. 그의 입에서는어디서 난  것인지는 모르나 풀잎이 물려 자근자근 씹히고 있었다. 그의 눈은회색빛으로 물들어 있었고  옷의 색깔도 회의장삼이었다."

 "상대해 줘라"

 그 말을 하는 지옥마제의 입에서는 비웃음이 서리고 있었다.

 [무영존, 할 수 있겠지?]

 [염려 마십시오. 제가 마음먹으면 지지는 않습니다. 본교의 무공을 써도되겠습니까?]

 [상관없겠지. 중원에 본교의 무공을 알아 보는 자는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아니다. 될 수  있으면 깔끔하게 끝내야 한다.]

 [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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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금 늦었습니다.

 지금 바로 자야 할 것 같네요.

 몸살감기에 걸렸는데 좀 독한 놈이 왔군요. 잘 먹지도 않는 약을 먹었더니 왜 그리 졸음이  쏟아지는지......

 졸려도 좋으니 빨리 떨어졌으면,

 모두 건강 조심하세요.

 그리고 사랑을 하면 감기는 오지 않는데요.

 근거없는 소리를 주절 댄 화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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