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악마적인 신위!
한당의 걸음은 느릿하였고 그의 자세는 한점 흔들림도 없었다. 눈빛은 고요하고아무런 상념 도 떠 올라 있지 않았다. 죽은자의 눈빛이 저러할까? 삶에 대한 어떠한욕구도 느껴지지 않 는 눈빛이란 참으로 드문 것이다. 그런 그를 바라보며 무영존도아래쪽으로 걸어 갔다.
가만히 서 있을 때는 느껴지지 않았으나 그가 한걸음을 떼어놓자 무형의 마기가일어났고 그 것은 관전하는 이들의 마음을 무겁게 짓눌러 버렸다. 두 사람의 기운은흡사한 듯 했으나 달 랐다. 한당은 냉혹한 기질이 느껴지는 승부사의 기도라면무영존의 기도는 일대 종사에게서 나 보여지는 달관의 여유였다.
둘은 3장을 격하고 마주섰다. 서로를 바라보는 시선에서는 상대에 대한 그 흔한감탄도 찾아 볼 수 없었고 그저 침잠되어 가라앉아 있을 뿐이었다.
한당의 하나뿐인 오른손이 왼쪽 허리에 매여 있는 검자루를 잡아 갔다.
스르르릉
천천히 뽑혀져 나오는 검은 거무튀튀했고 검신이 크고 넓었다. 두께도 일반적인검보다는 두 꺼운 듯 했다. 무영존은 상대의 검의 모양을 보고 그가 패도적인 검법을구사하리라 짐작해 보았다. 한당의 검은 완전히 그 모습을 드러낸 뒤에도 여전히검극이 아래로 뻗어 있었고 정 면에서 15도 정도 오른편으로 비껴간 지점에 대어져있었다.
"시작할까?"
무영존의 말이었다. 한당은 미세하게 고개를 끄덕였을 뿐이었다.
무영존의 발이 전면을 향하여 옮겨지는가 했더니 곧 바로 신형이 흩어져 버렸다.무영존의 신법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극성으로 익힌 천마잠형술을 뚫고 그의위치를 알아차린 것은 파천이 유일했고 천향옥봉에게 들켰을때는 그가 방심하고극성으로 펼치지 않았기 때문이었 다.
무영존의 신형이 눈앞에서 사라졌는데도 한당은 고요했다. 그리고 그는 아예 두눈을 감아 버렸다. 일정한 호흡, 조용한 자세, 흐트러짐 없는 기도, 무엇하나흠잡을 데가 없었다.
'저, 녀석 초상감각을 익힌 놈이다. 그렇다면 천마잠형술이 소용이 없다.'
파천은 한당의 실체를 깨닫고 무영존에게 주의를 주려 했으나 이미 늦어 버렸다.무영존의 공격이 시작된 것이다.
피슝
한당의 뒤에서 지풍이 쏘아졌다. 한당은 앞발을 뒤로 빼며 몸을 비틀었고 무영존의마령지는 바닥을 때렸다.
퍽
바닥이 깨어지는 소음이 들렸을 때였다. 한당의 몸이 한지점으로 육박하더니 검을아래에서 위로 그어 올렸다. 그의 검에서는 시퍼런 검강이 공간을 찢어 올리며 스며나왔고 한당이 목 표로 한 지점에서는 시뻘건 강기의 륜이 터져 나왔다.
쾅
"으음"
침음성을 토해 낸 것은 오히려 한당이었다. 그는 정확하게 무영존의 위치를 잡아내었고 망 설임없이 검강을 뿌렸다. 그런데도 손해를 본 것은 자신이라니? 상대의내공은 자신보다 우 위에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붉은 강기의 회전력에 의한 충돌의여파로 손에서부터 어깨까지 저려왔다.
[무영존, 놈은 초상감각을 지닌 놈이다.]
파천의 전음이 없었어도 이미 무영존은 알아채고 있었다. 그가 마령지를 발출하고한당이 피 하며 자신에게 육박해 온 것은 순식간의 일이었다. 이처럼 정확하게 짚어내는 것을 보고 그 도 짐작하는 바가 있었다. 무영존은 곧 바로 적강륜을 쏘아냈고상대를 물러서게 하는데는 성공했으나 기분이 그리 좋지는 않았다.
'치, 지존의 명은 단순히 네 녀석을 이기는 것만이 아니다. 깔끔하게 손도 대지못하게 눌러 버려야 지존이 실망을 하지 않으신단 말이다.'
무영존이 물러 서는 한당을 따라 붙었다. 이미 그의 몸은 눈 앞에 드러나있었음에도 여전히 두 눈을 감고 있는 한당이었다.
"적강쌍륜"
무영존의 양손에서는 각기 하나씩의 강기가 떠 올랐고 이내 그것은 륜의 형상을하고 있었 다. 시뻘겋게 타오르는 강기는 보기에도 대단해 보였다.
"저, 저것은? 강기를 저렇게 자유롭게 사용하다니?"
관전하고 있던 장로중 한명이 내 지른 소리였다.
병기를 사용하지 않고 육장을 사용하는 자들은 흔히 장풍이라는 것을 쓰고 이것은넓은 지역 을 포함하기는 하나 위력이나 정밀함에서 수강에 뒤떨어진다. 옥기린이사용했던 청살마공의 강기나 광마존이 보여 주었던 벽옥마강, 적양마존의적양마강등이 이런 수강의 종류다. 그것 들은 사용하는 방법들에 따라 형태나 색깔이다를 수도 있다.
그런데 지금 무영존의 손에서 무섭게 돌아가는 것은 수강의 일종이었으나 손에서떨어져 있 었다. 검강이 검의 연장이듯이 수강은 손의 연장이었다. 그것이 좀더발전되면 강기를 먼곳 으로 쏘아낼수도 있다. 무영존의 손에서 돌아가던 륜이한당에게로 쏘아졌다.
슈웅
기이한 소음을 동반한 채 맹렬히 회전하며 한당을 쪼개갔고 두 방향에서 각기 다른목표지점 을 향해 쏘아졌다. 하나는 한당의 중단을 노렸고 또 하나는 그의 머리를노렸다. 한당의 눈 이 번쩍 떠 졌다.
"마룡참"
한당의 외침과 동시에 그의 검에서는 시퍼런 강기가 여러개로 쪼개지며 륜을막아갔다.
콰
쾅
"억"
턱턱턱
연신 비틀거리며 뒤로 물러서는 한당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그러나 그러고있을 여 유가 그에게는 주어지지 않았다. 연 이어 무영존의 륜강이 그를 또 다시핍박하고 있었음에 야.
슈웅
이번에는 서로 교차하며 하나는 직단으로 한당의 정면을 노렸고 또 하나는 후면으로돌아왔 다.
"검막"
콰
쾅
"끄억, 웨엑"
한당은 입으로 피를 게워내고 있었다. 이미 무영존은 적강륜을 회수한 뒤였고 그의전면에서 그를 바라 보고 있었다.
"말도 안 된다. 어찌 강기를 이리 자유로이......"
털썩
간신히 버티고 서 있던 한당의 무릎이 서서히 꺾여졌다. 그는 자신의 패배를 믿을수 없었 다. 자신의 상식으로도 강기를 저렇게 자유로이 사용할 수 있는 자라고 해봐야 마도련에서 도 몇 명되지 않는다. 그런데 천마서생도 아닌 일개 수하가?
이 의문은 비무를 관전하고 있던 모두의 생각이기도 했다. 마의 본산이란마도련에서도 극마 지경에 든 자라고는 셋을 넘지 않았다. 그런데 저자의 무공은극마지경에 든자의 경지지 않 은가?
"수고했다. 무영!"
파천의 그 말이 있고서야 장내 인물들은 경악의 늪에서 헤어나올 수 있었다.
무영존이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파천의 옆에가서 시립하자 그제야 그들은 현실로돌아오고 있었다.
"자, 이래도 저 녀석을 대종사로 앉히겠다는 것인가? 보다시피 저 녀석은 대단한기재임에는 분명하나 일파의 종사로서는 부족하다. 아직은 더 정진을 해야 한다는말이지. 무림오천이라 불리는 자들과 비등한 수준의 인물들만...... 무림에는최소한 10여명은 더 존재한다. 저 녀석 이 과연 그 틈바구니에서 마도련을 이끌 수있을까? 현실을 직시해라.
마도련은 강하다. 그러나...... 적들은 더 강하다. 수십만이 싸우는 전쟁터에서도종종 수장이 죽거나 생포당한다면 그 전쟁은 해보나 마나이다. 무림 세력간전쟁에서도 마찬가지지. 누구 를 가장 먼저 노리겠나? 아...... 물론 대종사로뽑아놓고 내공을 증진시키고 무공을 강화하면 되겠지...... 그러나 적들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5년, 아니 10년, 그때까지도 마도련이 살아 남을 거라 생각하나?웃기는 소리지."
"네 말이 모두 맞다고 치자. 중요한 것은 우리는 너를 받아 들이고 싶지 않다는말이다. 우리 일은 우리 마도련의 사람들이 알아서 한다. 전멸하든 치욕을 당하든우리 일이다. 네가 나서 서 이래라 저래라 할 입장이 아니지 않은가?"
"그렇다면야 나도 할 말은 없군...... 스스로 자멸하겠다면 그렇게 해라.그러나...... 난 어쨌든 마도 대종사에게 부탁을 받았다. 무림맹과의 싸움에 도움을달라고...... 그래서 나는 그냥 지 나칠 수 없다. 최소한 내가 마도대공으로 있는한은 나보다 직급이 낮은 것들이 잘난것도 없 으면서 설치고 다니는 꼴을 못보겠다.
무림은 힘이 지배하는 곳이다. 마도는 더욱 그러하다. 힘이 있고 명분이 있으면그자가 곧 법이다. 그렇지 않나? 무림맹을 치고 외세의 침공에 대항한다는 명분아래어쨌든 우리는 뭉 쳐야 하고 가장 강한 자를 수장으로 삼아야 한다. 내 말이틀렸나?"
"흥...... 네가 가장 강하다는 말이냐?"
"왜? 또 확인하고 싶은가?"
파천의 몸에서는 지금까지 보이지 않았던 마기가 소용돌이 쳤고 그것은 순식간에장내를 뒤 덮어 버렸다. 언젠가 광마존이 느꼈던 바로 그 마기였다.
"후하하하하하 이런 쓰레기들...... 너희는 말로 해서는 안 될 놈들이었구나. 보고싶다면 보아 라. 이것이 바로 천마서생의 본 모습이다."
마기는 더욱 더 기승을 부리며 소용돌이치는가 했더니 파천의 몸이 서서히 떠오르고 있었고 그는 허공을 천천히 걸어 가고 있었다. 그는 곧장 지옥마제에게로걸어 갔다. 그것을 보고 있던 장로들이 겹겹이 지옥마제의 앞을 막아 섰다. 그들의손에서는 검과 도가 뽑혀져 빛을 발했다.
졸지에 험악한 분위기가 되자 나머지 사람들은 한쪽으로 물러서는 모습들이었다.그들의 움 직임은 확연히 구분되고 있었다. 누가 주도권을 쥐어도 상관없다는중도파들은 한쪽으로 물 러서고 파천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강경파는 48인의 장로들뿐이었다.
"이이...... 쳐라!"
수석장로의 입에서 터져 나온 소리였다. 48명중 7마신이라 불리는 자들만제외하고는 모두 메뚜기가 튀어 오르듯이 파천을 공격해 갔고 그 중에 몇몇은광마존등을 공격했다.
"모두 죽인다."
마기가 터져 나왔다. 파천의 손에는 천마검이 들려 졌고 그의 검에서는 시커먼기류가 끊임 없이 흘러 나왔다. 안 그래도 공포스럽기 짝이 없는 모습이었는데시커먼 기류가 흘러 나와 장내를 장악해가자 이곳이 지옥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들 정도였다. 그에게 다가가던 자들 의 동작이 멈춘 것은 바로 그때였다. 언젠가천마교12마공자를 상대하며 보여 주었던 바로 그 수법이었다.
"으.......으, 왜? 왜 이러지?"
"몸이 말을 안 듣는다."
"으악, 이게 뭐냐?"
그들은 고함을 지를 뿐 움직일 수 없었다. 바로 그때였다 파천의 검이 느릿하게치켜세워지 고 검이 서서히 허공을 누비기 시작했다. 존마전의 천장까지 다가간 검이머리를 돌려 멈추 어 버린 장로들에게 다가섰다. 너무나 느릿했지만 그 검들은아무런 저항 없이 멈추어 버린 장로들의 몸을 뚫고 지나쳤다.
한명의 장로가 손에 쥔 검을 떨쳐보려고 발악을 해 보았으나 아무 소용이 없었다.그는 느릿 하게 다가오는 검을 공포의 눈으로 쳐다보았고 그 검은 어김없이 그의시야 안에서 느릿하게 움직이더니 자신의 심장을 관통해갔다. 그리고 그는 더 이상자신의 눈에 영상을 담을 수 없 었다. 그 모습에 뒤로 물러나 있던 자들은공포감으로 잠겨 버렸다.
"멈추어라"
지옥마제는 공중으로 뛰어 오르며 파천에게 지옥마장을 뿌렸다. 파천의 손이 슬쩍올려지자 흔적없이 소멸되어 버리는 강기! 그리고 파천의 손으로 맥없이 딸려들어오는 지옥마제였다.
그의 목을 움켜쥐고는 음침한 웃음을 흘렸다. 이미 파천은죽음과 삶을 결정짓는 지옥염왕이 나 다름없었다.
"이, 주둥이만 살아 있는 늙은이! 마도를 위해서도 너는 이정도에서 생명을마감하는 것이 좋 겠다."
"으으 이, 이놈."
이미 파천의 손에는 장로들의 몸을 뚫어버린 천마검이 회수되었고 서서히 그의 몸이땅으로 내려왔다. 여전히 그의 손에는 지옥마제의 목이 움켜쥐어 있었다. 파천은뒤를 슬쩍 돌아 보 았다. 이미 광마존등은 다섯명의 장로들을 도륙해놓고 있었다.그가 다시 지옥마제의 눈을 쳐다보자 그는 은근히 두려움을 표출하고 있었으나그럼에도 굽힐 수 없는 기개가 흘러 넘쳤 다.
"죽여라. 네 놈한테 무릎을 꿇느니...... 차라리 대종사에게 충성하겠다."
결코 승복하지 않겠다는 말이었다.
"살려달라고 해도 죽일 참이었다. 후후 잘가라"
"대공!"
군사 제갈초홍이었다. 그녀는 무릎을 꿇고는 파천을 쳐다보는데 그 눈에는안타까움이 물결 치고 있었다.
"수석장로를 죽이시면 안 됩니다. 제발 다시 한번 신중하게 생각하시어...."
"필요없다."
우두둑
파천의 손이 수석장로 지옥마제의 목을 비틀어 버렸다. 목이 휙 돌아가고도 살아남을 수 있 는 인간은 하나도 없다. 그를 너무나 쉽게 죽여 버리자 6명의 살아 있던장로들의 울분이 토 해졌다.
"이 악마 같은 놈! 죽어라"
6명의 장로들의 합격은 무시무시했다. 파천은 그들에게 수중에 있던 지옥마제의시체를 휙하 고 던졌다. 그들이 토해낸 강기에 휩싸여 지옥마제의 몸은 허공에서잘게 찢어지고 피 내음 이 장내를 장악해 버린다.
"하하하하 나는 너희들에게 분명히 선택할 기회를 주었다. 그런데도 너희들은그것을 거절했 으니...... 죽어도 할 말은 없을 것이다."
"광마, 무영, 단장, 놈들을 죽여라"
"존명!"
"존명"
휘익
그들의 몸은 전광석화처럼 그들의 앞을 막아서는가 했더니 광마존의 손을 떠난 검이두명의 장로를 뚫어 버렸고 단장화의 검이 유령노조의 미간에 작은 혈화를 수놓았다. 무영마존의 손에서는 예의 적강륜이 소용돌이치며 떠났고 어김없이 한명의목숨을 끊어 버렸다. 이제 음 양쌍마만이 남았으나 그들 또한 죽음에서 예외일수는없을 것 같았다.
이미 그들의 눈에서는 삶의 욕구가 사라진지 오래였으나 두려움은 떠올라 있지않았다. 오로 지 한놈이라도 죽이고 말겠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두명은 동시에 제일약해 보이는 단장화에 게 접근하였다. 그러나 그들의 이런 선택보다 빠른 몸놀림이있었으니 광마존이 그들의 뒤에 서 웃음지으며 그들의 머리를 잡았고 그 순간단장화의 검이 번쩍 빛을 발했다. 어이 없는 죽음이었다. 광마존은 단장화를노려보았으나 별다른 말은 없었다. 왜? 내 먹이감을 가로채 느냐는 말이 하고 싶었나보다.
장내의 인물들의 얼굴은 하얗게 질린 채 어쩔 바를 몰라 했다. 심지어 비교적파천을 잘 안 다고 믿었던 제갈초홍조차 두려움에 떨고 있었고 유일하게 살아 남은한당은 장내의 전경에 어떤 희열감마저 나타내고 있었으니 참으로 알 수 없는일이었다.
"군사."
"네......대공"
"장내를 정리하라."
"존명"
그녀의 대답이 떨어지자 한켠에 몰려 서 있던 간부들이 부하들을 부르고 장내는순식간에 치 워지고 있었다.
이미 말끔히 정리가 된 존마전의 바닥에는 은은히 감도는 혈향을 느끼며 마도련의간부들이 포단에 앉아 있었다.
"다시 한번 묻겠다. 나를 대공으로 인정하지 않는 사람 있나?"
조용했다. 마음으로야 파천에 대해 반감을 지니고 있을 지언정, 드러내기가 겁나는것이다.
그 말을 하는 순간 죽을 것을 알기 때문이었다.
"좋다. 그렇다면 너희의 뜻이 나의 명을 따르겠다는 것으로 이해해도 되겠지?"
역시 대답이 없었다. 그들의 마지막 남은 자존심이 흔쾌히 대답을 하는 것을억제시켰다.
"뭐, 하긴 반대만 없어도 그것이 어디냐? 아직은 익숙치 않을 테니 이정도에서 내가양보하 지. 군사"
"네, 대공"
"장로원 직속의 3000명은 이 시간부로 이 녀석들이 맡을 것이다."
"존......명"
파천이 가리킨 자들은 광마존과 무영존, 단장화였다.
"한당!"
"네!"
"너는 왜 덤비지 않았지?"
"상대가 안되기 때문이오."
"그렇다면 언제든 힘이 길러지면 날 치겠군."
"물론이오. 힘이 없으면서 정의를 부르짖거나 강자에게 대들 만큼 난 무모하지않소. 나에게 있어 유일한 법은 강함이 전부요. 그런 점에서 현재는 그 이유만으로당신, 대공을 존경하외 다. 그러나 언제든 내게 당신을 넘어 설 자신이 생긴다면망설임없이 검을 쑤셔박을 것이외 다."
"하하하하 좋다. 바로 그것이다. 넌 진정한 마도인이군. 좋아. 기다리지. 네 검이내 심장을 쑤시는 그 날을 하하하하하"
기분좋은 웃음을 흘리는 파천의 모습을 보고 악마와 같이 날뛰던 조금전의마신이라고 누가 ale겠는가?
"지금부터 마도련이 나갈 방향을 지시하겠다. 마도련의 지금까지의 율법은폐지된다."
"대,대공"
웅성 웅성
제갈초홍이 파천을 불러 보았으나 소용이 없었다.
"새로운 율법은 강자존! 이것 하나다. 끝없이 강해져라. 그러고 나서야 마도도실현할 수 있 고 꿈에 그리던 이상도 실행할 최소한의 힘이 생긴다. 정도인들에게당한 치욕을 마음속에 새겨 두는 것도 좋으나 그것을 되돌려 줄 힘이 없으면 한낱꿈에 지나지 않는다.
말로만 하지말고, 실행하라. 그것이 곧 진정한 마도이다. 스스로에게 힘이 없는 한,그것을 치욕이라 생각지 말고 끝까지 살아 남아라. 그래야 기회라도 잡을 수 있지않겠는가? 머지않 아 중원은 피가 지배하는 곳이 된다. 그곳에서 살아 남기 위해서는강해져라. 최후의 승자가 되기위해서는 최고의 강자가 되는 길 밖에는 없다.지금까지의 조직 편제는 그대로 유지하되 명령은 내게서만 하달된다.
대종사가 폐관수련에서 나오는 순간, 그 또한 내게 시험을 받을 것이다. 만약......대종사의 자격이 없다고 판단하면 그 자리에서 끌어 내릴 것이다. 더 이상마도련에는 약한자가 살아 남을 자리는 없다. 인맥, 배분, 인정, 도의, 이런 것은이후 마도련에 존재하지 못할 것이다.
오로지 개인의 능력으로 모든 것을판가름한다. 나보다 강한자가 있다면 언제든지 내 자리를 물려주마. 이상이다.질문있나?"
질문이 있을 리가 없었다. 어째 천마교의 상황과 비슷하게 돌아가는 모습이었다.
"군사."
"네, 대공"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을 잘 들어라. 마도련의 비밀지단에 밀명을 내려라. 먼저북검회 계열 의 무림맹 지부를 파악할 것, 그 다음에는 지시를 기다리고 대기하라일러라."
"무슨 의도이신지 여쭤 봐도 되겠는지요?"
"북검회 계열의 무림맹 지부를 먼저 친다. 그의 세력을 약화시켜 무림맹 내에서맹주의 입지 를 약화 시키고 내부분열을 조장한다. 이미 그들 사이에는 미세한분열의 징조가 있다 하더 군. 이 기회를 잘 이용하는 거다. 그 다음에 총단에서나오는 것들을 하나씩 치는거다. 절대 로 전면전으로 가지 않는다.
그들을 조금씩 흔들어 놓기만 해도 된다. 새로운 병력이 지원될때마다 그들을치거나 고립시 킨다. 이와 병행하여 특임조를 구성하여 무림맹의 수뇌급 인물을하나씩 척살한다. 여기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이 일은 내가 직접 하겠다.지금즉시 마도8문의 수뇌부들은 각문의 최정예 100명씩을 추려 놓도록, 그들은따로이 할 일이 있다. 이상. 질문있나?"
"질문 있습니다."
흑사신이었다.
"말해 봐라."
"무림맹의 눈과 귀는 중원 전체에 심어져 있습니다. 그들의 이목을 속이며 무림맹지부를 전 멸시킨다 해도 돌아오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렇게 되면 우리쪽 희생도무시할 수 없습니다."
"그 말이 맞다. 그들은 ...... 돌아 올 필요없다. 그 병력은 그대로 각곳에 있는비밀지단에 흡 수 된다. 그리고, 다른 질문?"
"제가 한말씀 올리겠습니다. 대공께서 말씀 하시기를 무림맹 외에도 세외의 세력을견제해야 한다고 하셨는데 우리끼리 싸우는 동안 그들이 어부지리를 취하면 어떻게합니까?"
탁탑천왕이었다.
"그럴일은 없다. 그래서 전면전을 피하라는 것이다. 그들의 전력에 손실을 입히고분열은 시 키되 그것으로 일단락 한다. 우리가 움직임이 있게 되면 저들쪽에서도움직이게 되어 있다.
필요하다면 이후 무림맹과 연계도 가능하다."
웅성 웅성
"아, 조용! 우리의 이런 행동에는 두가지 노림수가 있다. 첫째는 무림맹의 힘을분열시킴으로 약화시켜, 설사 전면전으로 간다 하더라도 저들의 절대우위를반전시킴으로 대등한 전력으로 만드는 것이고, 또 하나는...... 우리의 움직임이서로 눈치만을 보고 있는 세외의 세력들에게 행동을 촉발시키는 불씨가 된다는것이다. 일종의 신호탄이지.
그 다음에는 그들의 움직임에 대처해 나가면 그만이다. 그때는 필요에 따라무림맹과도 한시 적 연맹도 가능하다는 말이다. 우리의 목표만 잊지 않으면 된다.그러기 위해서는 모든 동원 할 수 있는 방법은 모두 취한다. 군사는 이 일을책임지고 진행시키도록......"
"존명"
"모두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서, 군사의 지시에 따라 배당된 일을 담당하도록 한다.특별히 맡 겨진 일이 없는 조직은 제자들의 수련에 박차를 가한다. 이상. 모두해산."
특유의 파천의 호령이 토해지자 그들은 모두 일어서더니 의문과 불안한 얼굴들을하고는 존 마전을 빠져 나갔다.
한바탕 소동이 있고 난뒤의 마도련은 오히려 고요하기 까지 했다. 언제 그런 일이있었느냐 싶게 조용했으나 한가지 달라진 것이 있다면 파천에 대한 두려움과 장차벌어질 혈난에 대한 흥분을 누구나 다 갖게 되었다는 것이다.
제갈초홍이 파천이 머무는 석실을 떠나자 파천이 수하들을 불렀다.
"이제 마도련과 무림맹간의 싸움이 시작되었다. 사실상 전면전으로 가지는 않는다해도 서로 상당한 피해를 감수해야 한다. 우리가 할 일은 그 틈바구니에서 싸움을부추기는 것이다. 그 다음 어느정도 손실들이 있었을 때에야 세외의 세력들이움직일 것이다.
그 전에 결정적으로 상계의 세력을 움직여 무림맹을 고립무원의 상태로 몰아간다.그런 뒤에 마도련과 무림맹의 연합세력과 세외의 세력간의 전면전이 벌어지고양측모두 지쳐 있을 때,
깔끔하게 마무리 짓는다. 잘 들어라. 난 무림맹으로 며칠내로 떠나겠다. 그 동안 너희들은 여기에 남아서 내 지시를 실행한다."
"우리 모두 말입니까?"
"광마존만 날 따르도록......"
"존명!"
"아, 그리고 당분간은 내가 무림맹과 마도련 사이를 오가게 될 것이다. 불씨는여러곳에 한꺼 번에 놓는 것이 좋겠지. 모두 그렇게 알도록...... 소군!"
"네, 사부님!"
"너는 당분간 쌍노에게 가 있도록 해라."
"네......"
"나와 광마존, 그리고 소군만 개봉부로 간다."
마도련의 비밀지단으로부터 속속 조사된 내용들이 집계되기 시작했고 그것은광범위한 내용 들이었다. 우선은 북검회 계열의 무림맹 지부를 조사하는 것에 초점이맞추어져 있었음에도 다른 소식들도 덧붙여져 전해졌다. 그 중에 특이할 만한사항은 무림맹 42개 지부중에 8개 만이 북검회 소속이라는 사실이었다. 이것만보아도 북검회의 세력은 총단에 집중되어 있음 을 알게 해 준다. 그것도 대부분호광성과 절강, 하남등지의 총단과 가까운 지역에 편중되어 있었다.
결국 그들 지부를 친다는 것은 곧 바로 무림맹 총단의 추격을 받게 됨을 의미하기도했으므 로 신속한 결행과 비밀지단의 이동까지도 고려하거나 염두에 두어야만 했다.군사와 파천은 여러각도로 작전을 구상해 보았으나 결론은 개봉부와 비교적 많이떨어진 호광성의 남부지역 과 절강성의 지부를 먼저 공략한다는 것이었고 이후 그지역의 비밀지단은 폐쇄하고 다른 지 역의 비밀지단에 흡수하는 방법을 쓰기로 했다.
그리고 미리 뽑아 놓은 마도8문의 정예 800명을 4곳으로 먼저 출발시키고 이후대종사의 네 명의 제자들을 책임자로 지명했다. 그들은 자신들의 친위대 중500명씩을 따로이 선발하여 네곳으로 동시에 떠났다. 결국 하나의 지부당1200명에서 2000명이 동시에 공격하는 대규 모 작전이 시작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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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저녁 늦게 또 한편......
격려 메일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