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56. 그들을 살려내라! (56/111)

 56. 그들을 살려내라!

 복도의 정면에는 또 하나의 석실이 있었고 정면벽을 밀치자 부드럽게 돌아갔다.그리고 그  뒤로는 천연동굴이 끝 모르고 이어져 있었다.

 ★ "우하하하 많이들 드시오. 내 생일이라서가 아니라 오늘 참 기분좋군. 안그렇소?맹주"

 "그렇군요. 이렇게 기분좋게 술을 마셔본것도 참으로 오랜만이군요...... 이제는그만 가 봐야  겠습니다."

 "아니 왜요? 모처럼만에 오셨는데...... 자, 그러지 말고 좀더 노시다 가시오"

 "아닙니다. 그만 가 보겠습니다. 맹을 너무 오래 비워둬도 불안하거든요."

 "하하 맹주께서는 역시 무림을 생각하는 마음이 이 노인네보다는 깊고 크구려.그러니 맹주 에 추대된 것이겠지만......"

 "별말씀을 다 하십니다. 그런데 문대협은 어디 가셨기에 이리도 오래 자리를비우십니까?"

 "글쎄요. 주군이야 워낙에 바람같으신 분인지라, 아마도 수하에게서 연락이라도왔겠지요."

 "그렇다면야...... 자, 그럼 좀더 노십시오. 저 먼저 일어나 봐야겠습니다."

 독고한천이 자리에서 일어나자 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함께 일어났다. 그가밖으로 사라 져가자 간부들중에 북검회계열의 인물들도 그와 함께 나갔다. 그들이나가는 것을 보고 개왕 과 남궁휘, 그리고 지우사이에는 그들만이 아는 눈짓이오간다.

 독고한천은 수하들과 함께 관제묘밖으로 나왔다. 밖에는 말과 마차가 준비되어있었고 경호 무사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독고한천이 마차에 오르려 할때였다.

 "아니, 왜 벌써 나오십니까?"

 파천이었다. 맹주는 들려오는 소리에 마차안으로 올라가던 몸을 다시 빼내었다.그리고 상대 가 파천임을 알고서는

 "대협 대체 어디 갔다 이제 오십니까?"

 "아네, 수하에게서 연락이 왔지 뭡니까? 개봉부에 잠시 들어갔다 나오는 길입니다.그런데 벌 써 가시게요?"

 "네, 그만 가 봐야지요. 허허 하는 일은 없지만 자리가 자리인지라......"

 "하긴 맹주님을 이런 곳에 계속 잡아 둘 수야 없겠지요. 그럼 그만 가 보십시오.내일 맹에서  뵙겠습니다."

 "그러지요. 술 너무 많이 드시지 마십시오. 허허허"

 "하하 저야 아직 젊으니 좀 마신들 어떻겠습니까?"

 둘은 서로 인사를 나누고는 독고한천은 무림맹으로 파천은 관제묘안으로사라져갔다.

 파천이 실내로 들어서자 개왕과 지우방장과 오련회주의 얼굴에 궁금함이 가득했다.

 [지존, 어떻게 됐습니까?]

 개왕의 다급한 전음이 들려왔다. 파천은 대답은 않고 미소만을 씽긋 지어 보였다.장내에는  무림맹의 전간부진중 북검회의 인물들만 제외하고는 전부 모여 있었다.이런 좋은 기회를 파 천이 지나칠리는 만무였다.

 상석으로 다가간 파천은 앞에 놓인 술잔을 들고는 단숨에 마셔버렸다. 그리고는여전히 앉지 도 않은 채 좌중을 쓸어 보았다. 무림맹의 2명의 부맹주, 5명의 장로,4개전중 세명의 전주, 

 5개당중 네명의 당주, 5명의 단주, 그리고 사령대의 2명의부령사들이 파천의 돌연한 행동에  의아함을 드러낸 채 쳐다보고 있었다. 모두의시선이 충분하게 자신에게 집중되기를 기다렸 다가 말을 꺼내기 시작했다.

 "지금부터 제가 드리는 말씀은 하나도 거짓이 없는 진실임을 먼저 밝혀 둡니다.제가 지금까 지 어디에 있다 왔는지를 먼저 말씀드리지요."

 파천의 입에서는 그가 지금껏 신검각의 지하에서 잠룡대제와 그의 손자 천룡비검독고무, 그 리고 환사를 구출하게 된 경위와 그들의 상태가 어떠한지가 소상히토해졌고 그것을 듣는 좌 중의 인물들의 반응은 시시각각 달라지고 있었다. 몇몇은참을 수 없는 분노로 얼굴이 벌개 지기도 했고 당장에 밖으로 뛰어나가려 하는 자도있었다. 물론 독고한천이 혈마천의 주구임 은 밝히지 않았고 괴집단이라고만 말했다.

 "지금 이 일은 정도무림의 기둥을 흔들만큼 대단히 충격적인 사건입니다. 만약우리들이 이  일을 대처함에 있어 신중하지 못하고 조금이라도 경솔하게 행동한다면치유할 수 없는 엄청 난 피해를 각오해야 하고 그것은 천추의 한을 남기게될것입니다. 더군다나 지금과 같은 시 국에는 더욱 그러합니다."

 "재고 자시고가 없습니다. 당장에 그 놈을 요절을 내야 합니다."

 백의단주 환사유풍 조길상이었다. 그는 광폭한 성미를 주체치 못하고 분노로 몸을떨어댔다.

 "그렇습니다. 어차피 도려내야 할 거라면 지금 처리하는 것이 나을것입니다. 당장에맹으로  달려갑시다."

 청룡당주 개벽신수 형무룡은 검붉은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백의단주의 말에 동조하고나섰다.

 "쳐부숩시다."

 "우리가 힘을 합치면 북검회정도야....."

 "까짓거 한번에 끝장을 내십시다."

 좌중의 흥분을 파천은 조용히 관찰하고만 있었다.

 "아, 아 조용, 조용......"

 개왕이었다.

 "주군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내 생각을 말씀드려도 괜찮겠습니까?"

 그들은 고개만을 끄덕거렸다.

 "지금...... 우리가 독고한천...... 아니, 이름도 모르는 그 놈을 친다면 우리쪽손실도 무시하지  못할것입니다. 지금 북검회의 인원은 지부에 나가 있는 인원을제외하고도 만명이 넘습니다. 

 더군다나 5개단에도 그들이 섞여 있으므로 인원은 더늘어나겠지요.

 어쨌든 아직은 그가 이 사실을 모릅니다. 맹으로 돌아간 즉시 알게될지, 며칠이지난뒤에 알 게될지도 모릅니다. 그가 알게 되더라도 심증만으로는 아무런 조치도취하지 못할것입니다. 

 물론 대비는 하겠지요. 지금 중요한 것은 북검회의 세력을그에게서 떼어 놓는 것입니다."

 "그것이 가능하겠습니까?"

 백호전주 진천벽검 주자기의 얼굴은 불신으로 가득했다. 파천의 그 말은 그로서는납득이 가 지 않는 말이었기 때문이다.

 "후후 가능합니다. 그가 가짜 독고한천이라는 것만 밝힐 수 있다면 가능합니다.그리고 결정 적으로 우리에게는 잠룡대제와 그의 손자가 있습니다."

 "대협, 그들은 치유불능의 상태라 하지 않았습니까?"

 "사실입니다. 그러나...... 다행인지 제 수하에는 화타나 편작을 능가할 만한신의가 있소이다. 

 지금 그가 환자들을 돌보고 있소. 그들이 의식을 차린다면우리들은 별다른 피해도 없이 그  놈을 잠재울 수 있을 것입니다."

 "음"

 "그렇다면야"

 "그것이 낫겠군."

 좌중은 금방 파천의 의도대로 이끌려 오고 말았다.

 "모든 것은 제가 알아서 할터이니 여러분들은 저를 믿고, 여기 계신 두분 맹주와개왕을 믿 고 맡겨만 주신다면 별다른 피해도 없이 맹내를 정상화시키겠습니다."

 "좋습니다."

 "대협이라면 믿을 수 있지요."

 "그렇게 하지요."

 그들의 마음은 이미 파천에게 깊은 신뢰를 드러내었고 그것은 하나의 확고한신념으로 자신 들도 모르는 사이에 슬그머니 자리잡기 시작했다.

 "지금 제가 여러분에게 한가지 부탁을 드리겠습니다. 지금 당장 맹으로 돌아가셔서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정상적으로 업무에 복귀하십시오. 단지 북검회의 움직임을예의 주시하고만  계시면 됩니다. 내가 기회를 보아 한꺼번에 터트릴 수 있는 순간을포착해 보겠습니다."

 "허허 역시 문대협은 대단하신 분이시군요."

 "문대협같으신 분이 계시다는 것은 정도무림의 홍복입니다."

 "말하면 무엇하겠습니까? 장차 문대협이야말로 중원무림을 지켜내실 분이시지요."

 그들의 칭송은 끊어질줄 모르고 이어졌고 그것은 자연스러운 반응들이었다.

 그들은 모두 돌아갔다. 비록 얼굴들은 굳어 있었으나 그다지 염려 하는 안색들은아니었다. 

 파천은 개왕과 함께 금와전장 개봉지점으로 한달음에 달려갔다. 그곳에의노가 있었고 또한  세명의 환자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의노 그래 어떤가?"

 의노는 조금전 도착했는지라 이제 막 진맥에 들어가고 있었다. 맥을 짚어보고 눈을뒤집어  보았다. 그런가 했더니 그들의 겨드랑이와 사타구니에 손을 집어넣더니분비물을 혀로 맛보 기도 했다. 손바닥을 펴서 심장위에 대어보거나 진기를 몸속에넣어 살펴보기도 했다. 한참 을 여러 가지 방법으로 진단해보더니 얼굴이심각해져서는 고개를 젓고 있었다. 파천은 그  모습을 보고 하늘이 무너지는 듯했다. 큰소리 탕탕 쳐 놓았는데, 만약 그들이 회생불능이라 면 말짱 황이지 않은가?

 "지존! 이미 이들은 죽었어야 할 사람들입니다. 지금껏 살아 있는 것만 해도 기적에가깝습니 다."

 "의노 너 설마 자신없다는 것은 아니겠지?"

 그들을 회생시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이해 한 환노가 대뜸 의노에게 퍼붓는말이었다.

 "지존! 한마디로 말씀드리자면 이들의 의식을 돌아오게 하면 보름을 못 넘기고죽습니다. 이 들을 계속 살아 있게 하면 백치가 됩니다. 어느쪽도 완전하다고는 할수 없겠지요."

 "정말인가? 도저히 방법이 없는가?"

 "이들이 지금껏 살아 있는 것은 이들이 지닌 원한과 약력 때문입니다. 이미 몸의모든 균형 과 조화는 깨어진지 오래입니다. 내부 장기가 성한 것이 하나도 없고,심한 정신분열증세도  있을 것 같습니다. 더군다나 호흡기에도 문제가 있으며결정적인 것은 원기의 손상이 치명적 입니다."

 "결국에는......"

 "이들을 죽게 내버려 두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는 거죠."

 "음...... 안 돼. 살려라. 무슨일이 있어도 살려야 된다."

 의노는 난처한 표정이었다. 그가 신이 아닌 이상 살릴 수 없는 환자는 분명히존재했고 눈앞 의 인물들이 그러했다.

 "다행인 것은 지존께서 복용시킨 대환단이 이들의 마지막 원기를 지탱하고 있군요.만약 이 들을 무리하게 치료한다면 이들은 거의 실혼인에 가깝게 될것입니다. 그래도좋다면야 그것 은 가능합니다."

 파천은 절망했다. 의노가 저렇게까지 얘기한다는 것은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이들을 며칠이 나마 소생시켜 자신의 일에 이용할 것인가? 아니면 실혼인의 상태로살려 낼 것인가? 파천은  갈등했다.

 "그럼 저 아이는 어떤가?"

 "이 아이는 아무런 이상이 없습니다. 아무래도 복용한 약이 미약이나 마약종류인 것같은데  그것이 환각증세를 일으키고, 또한 심적타격이 극심해 모든 것을 거부하는증세에 불과합니 다. 지속적으로 안정을 취하고 약물로 치료하면 한달이내에건강해질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마음의 상처겠지요. 어쩌면 실어증이나 기억상실,그도 아니면 자폐증이 될 수도 있습니다."

 파천은 의자에 몸을 주저 앉혔다. 어떻게 할것인가? 평소의 파천이라면며칠뿐이지만 소생시 키는 쪽으로 결정을 내렸을 것이다. 자신의 목적을 이룸이중요했지 이후 그들이 어떻게 되 는것쯤은 그에게 아무런 양심의 가책도 되지 않는것이었다. 그런데 그는 지금 갈등하고 있 었다. 그들은 독고설란의 유일한친인들이지 않은가?

 '빌어먹을......'

 그리고 그의 입에서 터져 나오는 말!

 "내가 결정할 일은 아닌 것 같군."

 ★ 독고설란은 파천의 명에 의해 수하들에게 인도되어 이곳으로 오게 되었고 침상에누워 있는  세 사람을 보았다. 이미 다른 사람들은 방에서 나가 있었다. 파천이독고설란의 옆에서 그녀 를 근심의 눈으로 쳐다보고 있을 뿐이었다.

 "어...... 어떻게?"

 그녀는 새파랗게 질려 있었고 후들거리는 걸음을 간신히 떼어 놓았다. 파천이그녀를 부축하 려 하자 그것을 뿌리쳤다.

 "하......할아버지...... 오빠...... 왜 이러고 누워 있지? 일어나......일어나라고!"

 그녀는 울부짖었다. 꿈에서도 만나기를 원했던 할아버지와 오빠가 시체같은모습으로 자신의  눈앞에서 죽어가고 있지 않은가? 그녀는 이미 제정신이 아니었다.

 "흑흑흑흑 말도 안돼...... 어떻게 이런 모습으로......으음"

 그녀는 뒤로 쓰러졌다. 파천이 얼른 그녀를 부축했다. 혼절한 것이다. 그녀의아름다운 얼굴 에는 눈물자국이 슬프게 얼룩져 있었다.

 ★ 제정신을 차린 독고설란은 침상곁에 앉아 있었고 그녀 옆에서 파천은 모든 것을설명해야만  했다. 이미 독고한천이 죽었다는 대목에서 그녀는 또 다시 흐느끼고야만다. 할아버지와 오 빠의 상태를 보고 이미 예상하고 있던 그녀였지만 실제로파천에게서 그것을 확인하고나자  슬픔이 밀려온 것이다. 파천이 그녀의 어깨를감쌌다.

 와락

 그녀는 파천의 품에 안겨 큰소리로 울기 시작했다. 파천의 손이 그녀의 등을 다독여주었으 나 얼마만한 위로가 될까?

 "설란! 네가 선택해라."

 "무엇을요? 제가 무엇을 선택하란 말인가요? 할아버지와 오빠를 죽일것인가를요? 난못해요. 

 살아 있어도 실혼인이 된다면서...... 날 보고 어떻게 하라고......"

 차라리 몰랐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했다. 오빠와 할아버지를 만나지 못했다면언제까지나 그 들을 만날 수 있다는 희망이라도 간직하고 살아갈 수있었으련만......

 "그래도 해야 한다. 며칠만이라도 제정신으로 살다 죽을 것인지...... 아니면실혼인이나마 건 강하게 살아있게 할것인지...... 스스로가 선택하지 못하기에오로지 너만이 선택할 수 있다."

 파천의 말에도 그녀는 대답이 없었다. 어찌 그렇게 쉽게 간단하게 한마디의 말로결정을 내 릴 수 있겠는가? 그녀는 차라리 이 순간이 지옥에 있는 듯 느껴지기시작했다. 차라리 마음 이 차분하게 가라앉기 시작했다. 오빠의 영준했던 얼굴은간데 없었고 고통과 한에 찌들린  폐인의 모습뿐이었고 인자하고 위엄찬 할아버지는생기마저 느껴지지 않는 시체를 보는 것  같았다.

 (하하 설란아, 넌 시집가지 말고 평생 오빠하고 살자. 내가 이 세상의 온갖 화려한것을 모두  갖다 주마.)

 (치, 오빠 그런게 어딨어? 하나밖에 없는 동생에게 그게 할말이라고 생각해? 오빠도장가가 지 않고 혼자 살아간다면......음...... 한번쯤 생각 해 볼게)

 (하하 녀석, 네가 장가가지 말라면 가지 말아야지 내가 힘이 있냐?)

 (치, 그러면서도 할거는 다 하면서......)

 (뭐야? 하하하하하)

 오빠의 목소리가 아직도 귓가를 맴도는데 더 이상 오빠의 목소리를 들을 수없을지도 모른다 니! 하늘이시여 너무 하나이다. 왜 우리 가족에게 이런 시련을주시나이까? 오빠, 어떻게 해 야 하지? 내가 어떻게 해야 오빠가 잘했다 칭찬할까?

 말해 줘. 난...... 너무 힘이 든단 말이야. 오빠가 날 언제까지 지켜준다고 했잖아?거짓말쟁 이. 모두가 거짓말쟁이야. 엄마도, 아버지도...... 이젠 할아버지와오빠마저...... 나만 버려두고  모두 떠나면...... 난 어떻게 살아야 하지?

 그녀가 고개를 들었다. 그녀가 결정을 내렸는지 말을 토해냈다.

 "살려 주세요. 두 분을 이대로 보낸다는건 너무 억울해요. 살려주세요. 제발, 가가,제발......"

 "실혼인이라도 상관은 없나? 그래도 괜찮겠어? 널 알아보지도...... 예전처럼 네이름을 불러 주지 못해도 괜찮겠어?"

 "가가 흑흑흑흑"

 그녀는 또 다시 파천의 품으로 뛰어 들었다.

 결국은 그렇게 결정되었다. 독고설란은 더 이상 바라볼 수 없다며 다른 방으로건너갔고 그 들을 치료하는 것은 의노에게 맡겨졌다. 그들은 다시 소생할 것이다.그러나 이제 더 이상  그들은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는 없었다.

 실혼인! 아무런 생각도 할 수 없고 그저 살아 숨쉬는 동물에 불과한 존재! 한 때는북검회를  한손에 쥐고 중원을 질타했던 노고수와 북검회의 유일한 후계자였던전도양양한 젊은이가 단 지 살아 있는 것만으로 만족해야 하는 실혼인이 되어야하다니...... 참으로 인간의 운명은 언 제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일인가 보다.

 "무림맹 일은 어떻게 처리하실 생각이십니까?"

 "할 수 없지. 힘으로 처리하는 수 밖에...... 저들이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정공법으로  부딪혀야 하고 그렇다면 속전속결이 나을지도 모르겠군. 저들의 상태를보아서 바로 맹으로  들어가야 되겠어."

 "실혼인이라 하나, 그들이 저런 상태로나마 나타난다면 북검회 인물들에게 동요가있지 않을 까요?"

 "천만에 오히려 우리 짓이라 덮어씌우면 반박할 말이 없지. 그들이 스스로 상황을설명하고  독고한천이 가짜임을 주장하지 않는 한, 방법은 한가지 뿐이다."

 "잘 풀리려나 했더니...... 결국은 이렇게 되고 마는군요."

 "모든 것이 우리에게 유리하게 돌아가 주지만은 않지. 어차피 일은 우리쪽의 승리로끝나게  되어 있어. 문제는 북검회의 세력을 진압하는데 엄청난 희생을 각오해야할것이고 어쩌면 무 림맹의 전력이 지금의 절반정도로 줄어 들지도 모르지.

 그 다음이 문제야. 적들이 그런 좋은 기회를 놓치지는 않을테니 말이다. 결국은그들에 의해  중원의 모든 무림세력이 초토화 될것이고 별다른 피해 없이 중원을접수하는 거지. 그 뒤에 는 본교의 전력으로도 힘든 싸움이 되겠지."

 "그 정도로 적이 강합니까?"

 환노는 이미 천마교의 어마어마한 전력에 대해 들은 바였다. 그런데도 힘들거라지않는가?

 "우리가 너무 강하기 때문이다. 결국 그들은 일단은 우리부터 처리하려고 할거야.후후 일은  그렇게 되는 것이다."

 "계속 숨어 있으면...... 그들간의 힘겨루기가 있지 않을까요? 그런뒤에 최후의승자만 처치하 면......"

 "그들은 그리 멍청하지 않아. 무림을 손아귀에 넣어 둔 뒤에 일정한 지역으로배분하고 일종 의 과도기를 거치겠지. 그런 연후에 언제가 될지 모를 마지막 전쟁을시작할거다. 그렇다고  그때까지 우리가 기다릴 수는 없겠지."

 "무림맹이 정리되고 난뒤에 바로 마도련의 힘과 저희 개방, 쌍노가 준비한 힘까지함께 밀어 붙이면 상대가 되지 않겠습니까?"

 "그정도면 사실상 중원의 전힘이 합쳐진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지. 그들이 과연멍청하게  단일세력으로 중원의 힘과 부딪힐까? 아니지 당연히 그들간의연합형식으로 중원을 먼저 칠 거야. 중원은 죽었다 깨어나도 그들 연합세력을당해내지 못한다. 어느정도야 버티겠지. 그러 나 얼마 지나지 않아 끝장나는 거다.

 무림맹의 절반의 힘이 뭐그리 대단하냐고 하겠지만 천만에...... 그것이야 말로전체적인 균형 을 이루는 힘이다. 그들이 속단하지 못하고 망설이게끔하는...... 또다른 세력이 있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 바로 그때 각개격파로 나가는 거다. 결국은합쳐지지 않은 세력은 힘의 우위에 도 불구하고 양패구상의 상황정도로 결말을맺을거다.

 그런 연후 본교의 힘이 투입되면 모든 것은 우리 차지가 되는거다. 그런데...... 그모든 계획 을 전부 뜯어 고쳐야 하다니...... 어쩔 수 없겠지. 좀 힘이 들더라도돌아가는 수 밖에......"

 -파천,

 "천마, 왜 그러느냐?"

 -방법은 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