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회생의 방법!
"방법이 있어? 무슨 방법?"
-그들을 살려낼 뿐만 아니라, 실혼인이 되지 않는 방법!
"뭐야? 그런것이 있단 말이야? 그것이 뭔데?"
파천은 다급해 졌다. 한가닥 희망을 보았기 때문일까? 그의 음성은 조금 높게실내를 울렸 다.
=아미타불! 방법은 있으나, 성공할지는 알 수 없군요.
"혜능 너도 알고 있었나? 대체 뭔데? 방법이 있었다면 왜 말하지 않았지?"
-사실, 성공할 수 있을지 장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한 잘못되면 그들의생명뿐만 아니 라......
천마가 뒤의 말을 얼버무리자 파천은 답답해졌다.
"대체 뭔데 그렇게 뜸을 들이는거냐? 속시원하게 대답해 봐라."
-전에 우리들이 네게 말해준 것, 생각나나?
"뭘?"
-너의 내공이 10갑자가 되고 어느정도의 성취를 이루면 우리를 완전히 합일하거나해방시켜 줄 수도 있다는......
"아, 그거!"
-지금이 바로 그때인 것 같다.
"뭐야? 나는 아직 너희를 합일할정도의 능력이 없다. 그리고 어떻게 하는지도모르고! 그리고 그것하고 그들을 회생시키는 것 하고 무슨 상관이 있다고?"
-후후 우리를 합일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에게 우리 영혼을 보내는거다.
"뭐?......"
파천은 입을 딱 벌렸다. 아무런 생각도 나지 않았다. 그리고 한참만에 겨우 토해내는 말이,
"그것이 가능하냐?"
하긴 자신의 몸에 두사람의 영혼이 들어온 것 자체가 천고의 괴사이거늘 그정도쯤이 뭐 그 리 놀랄일이겠는가만은 파천으로서도 그 같은 일은 상상조차 해보지않았기에 의구심이 들었 던 것이다.
-가능하다. 좀더 시일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일이건만...... 사안이중하다면 시일을 좀더 당겨도 무방하겠지.
"실패할 확률은? 그리고 그 결과는 어떻게 되지?"
-실패할 확률은 거의 없다. 단지, 어떤 식의 결과를 빚을지는 솔직히 우리로서도미지수다.
=두 시주들이 실혼상태나 다름이 없기에 우리들이 들어가는 것은 좀더 쉬울 수있습니다. 중 요한 것은 파천시주의 현 능력이 우리를 보내기에 무리가 있고, 그래서우리가 스스로 움직 여 가야 하기에 그 결과는 장담하지 못합니다. 몇가지 경우를상정해 볼 수 있겠지요. 우리 가 그들을 완전히 장악하는 경우, 이때는 그들의 몸을우리가 빌리는 것이고, 그들의 영혼은 몸을 떠나게 됩니다. 즉 죽는거죠.
-그 다음이 파천 너와 같은 경우이다. 그들의 의식이 돌아올뿐만 아니라, 우리의영혼도 함 께 기생하는 혼재된 경우,
=다음이 우리가 들어감으로서 그들의 혼을 일깨우는데 성공하고 그들의 의식이 모든것을 장악하는 경우입니다. 이때에는 우리는 단지 그들의 의식만을 일깨우고우리들은 영계로 돌 아가는거지요.
"다른 경우는?"
-뭐, 또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으나 하도 변수가 많아서, 어떻게 될지는 나도모르겠다.
"가장 좋은 것은 너희들이 그들을 장악하는 경우인가? 아니면 혼재된 경우? 둘다괜찮겠어.
새로운 천마와 혜능이 생겨나는 거니깐. 가만...... 그런데 너희가영계로 돌아갈 경우에 는......"
-뭘 묻고 싶어하는지 안다. 우리의 능력이 그들에게 전이되는지를 묻고 싶은 것아니냐?
"그래......"
-안 된다. 우리와 그들이 혼재되거나, 우리가 장악하거나 하지 않는 모든 경우에는우리 능 력이 그들에게 전이되는 일은 없다.
"어쨌든 어떤 경우라도 그들이 실혼인은 면할 수 있다는 말이네."
-그렇지. 물론 너의 허락이 있어야 하지만.....
파천은 생각에 잠겼다. 백번을 생각해 봐도 전혀 손해날 일은 없었다. 잘만되면엄청난 조력 자가 두명이나 탄생할지도 모른다. 최악의 경우라도 그들이 정상으로돌아 올 수 있다. 이것 은 생각해보나 마나인 것이다. 그렇지만 기분이 그리 썩좋지만은 않았다.
천마와 혜능이 자신의 몸안에서 사라진다는 것, 쌍수를 들어 좋아해야 할 일이건만오히려 섭섭하고 허전해지니...... 그동안 그들과 정이 들기는 들었나 보다. 항상의견을 나누고 조언 해 주던 두사람이 갑자기 사라진다면 어쩌면 파천은 처음에는적응을 못할지도 몰랐다.
"좋다. 대신...... 어떠한 경우에도 설란에게는 비밀이다. 만약 너희들이 완전히장악을 하더라 도 그녀의 할아버지와 오빠 역할을 해야 한다는 말이다."
-알았다. 그야 당연하지. 흐흐흐 이렇게 해서 내가 다시 무림에 등장하게 되는건가?
=아미타불, 잘 될지가 의문이군요.
-파천, 내가 복귀하더라도 천마교를 빼앗는짓은 하지 않으마.
"뭐야? 너, 그러고 보니 무슨 흑심이 있는 것은 아니겠지."
-히히 있기야 있지. 그러나 무림의 정세니, 권력이니, 이런 것은 솔직히 흥미없다.대신......
흐흐흐흐
의미를 알 수 없는 흉소가 파천의 마음을 불안하게 했다.
'저 녀석, 속썩이지는 않겠지? 왠지 불안하단 말이야.'
파천이 혼자 궁시렁대고 있는 모습을 환노와 풍개는 멀그니 쳐다보고만 있었다.그가 혼잣말 을 할때는 천마와 혜능과 대화한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방해하지 않고지켜보고만 있는 것이 다. 파천이 혼자 지껄여 댄 말들을 듣고 있던 그들은 무슨수가 생겼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느낄 수 있었고 특히 환노는 자기 전공분야인지라어느정도 감을 잡고 있었다.
"지존, 혹시 두분들이......"
"두명에게 들어가겠다는군."
"오! 그런일이?"
개왕은 놀람의 탄성을 흘려냈지만, 환노는 직감하고 있던 일인지라 담담했다.
"그렇지만 그것이 그리 쉽지만은 않을텐데요. 마령단이 있다면 모르지만......"
파천은 환노의 중얼거림을 듣고 전에 천마가 그에게 해준말이 떠 올랐다. 그들이파천의 몸 에 이입된 것이 결코 소혼전영대법의 힘만은 아니었다고 하지 않았던가?그렇다고 환노가 아 무런 역할도 하지 못한 것은 아니었다. 그는 일종의 안내자역할을 한셈이었다. 그들이 쉽게 파천을 찾아 올 수 있게 해준 것이다. 그것을 알리없는 환노는 마령단이 있으면 하고 아쉬 워 했다.
"천마, 그러면 의노에게 지금 하고있는 시술을 중지하라고 해야 하는 것 아니냐?"
-그것은 상관없다. 오히려 시술이후가 낫겠지. 실혼인이 된다는 것이 영혼이 떠나는것이 아 니라, 표면으로 떠 오르지 못하고 억제되어 있는 상태기 때문에 오히려우리가 들어가기엔 좋은 상태다. 더군다나 몸의 상태가 호전되지 않고는 아무런소용이 없다.
"그런가? 후후 기대가 되는데......"
★ "이......이것이 어떻게 된 일이냐?"
독고한천이었다. 그는 지하로 내려와 있었고 눈 앞에 펼쳐진 상황앞에 입을 다물지못했다.
그는 순식간에 석실들을 살펴보았다. 아무도 없었다. 잠룡대제도 손자놈도,계집도 보이지 않 았다. 그리고 수하들 중 살아 있는 놈은 하나도 없었다.
"이런 빌어먹을......"
쾅
벽면에 균열이 일고 돌가루가 풀풀 날렸다. 화가 난 나머지 벽을 향해 장력을발출한 것이 다.
"대체, 어떤 놈이......"
그의 몸은 빠르게 움직여갔다. 위로 올라가는 것이다.
천검단주와 부단주가 독고한천의 눈앞에 부복하고 있었다. 이들이야말로 북검회마검전과 혈 검전주이자 사실상 독고한천의 수족이기도 했다. 서열이야 북검회내에서5,6위였으나 독고한 천의 실체를 알고 있는 유일한 마인들이기도 했다.
"대체 경비를 어떻게 했길래 침입자가 들어왔다는 말이냐?"
"영주, 죄송합니다."
역시 그들의 입에서는 맹주도 회주도 아닌 영주라는 말이 튀어 나왔다. 그들도혈마천의 인 물들임을 나타내는 말이기도 했다.
"대체 누가? 지하 뇌옥에 대해서 아는 놈이라고는 우리 세명밖에 없다. 그런데?"
독고한천이 머리를 짚었다. 부복해 있던 두 사람은 당황하여 어찌 하여야 할지를몰랐다. 독 고한천이 머리를 번쩍 쳐 들었다.
"혹시?"
짚이는 바가 있었다.
"그럼 그 놈이?"
그의 머릿속에는 능글맞은 파천의 모습이 확연하게 떠올랐다.
"으음...... 이 모든 것이 계획된 일이란 말인가? 개왕의 생일이라고 한것도 나를끌어내기 위 함이었고, 그 사이에 문윤, 그 씹어먹을 놈이 여기를 들어왔다 나가고?이런 빌어먹을......"
그는 태사의를 잡고 있던 손에 힘을 주었다.
푸스스스
가루가 되어 흩날렸다. 그의 얼굴에서는 마주보기 힘든 마기가 쏟아져 나왔다.
"결국 모든 것이 밝혀졌다는 말이고...... 어쩌면 모든 놈들이 이미 알고 있을지도모르겠군.
이왕지사 이렇게 된 것...... 모두 쓸어버린다."
"저, 영주....."
천검단주이자 마검전의 전주인 흑염수라(黑髥修羅) 강아주가 조심스레 독고한천을불렀다.
"왜 그러느냐?"
독고한천의 신경질적인 반응에 흑염수라는 움찔했다. 그렇지만 할말은 끝까지하고야 만다.
"잠룡대제와 손자놈의 상태는 며칠을 넘기지 못할정도로 심각한 상태입니다.더군다나 의식 마저 불분명하니 아무런 위험도 없을 것 같습니다."
"응?...... 호, 하긴 그렇긴 하군. 그놈들이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한, 잡아떼면은그만이겠군.
더군다나 강호에는 그 놈들이 무술수련을 위해 심산에 처박혀 있는것으로 알려졌으니......
결국 그 두놈을 앞세워 나를 곤란하게 하지는 못하겠군.하하하하 그렇군. 걱정할 일이 아니 구나. 그렇지만 이제 그 놈들이 알았으니앞으로는 더욱 강경하게 날 몰아 붙일것이 아니냐?
강아주!"
"네, 영주!"
"너는 먼저 지하뇌옥을 폐쇄하고 어떠한 흔적도 남기지 마라. 그리고 강아조!"
둘은 형제사이였다. 하나가 더 있었는데 그는 십여년전에 죽었다. 이름이강아지래나 뭐래 나?
"네, 영주"
"넌, 천검단의 애들을 언제든지 가동시킬 준비를 해 놓고 필요하다면강북여타지역의 본천의 병력도 대기시켜놓도록......"
"저, 그것은 대총사의 재가를 얻어내야......"
"시끄럽다. 잘못하면 하루아침에 쪽박 차게 생겼는데...... 그럴 여유가 어디 있단말이냐? 모 든 것은 내가 책임질 테니 시키는 데로 해라."
"존명"
"나가봐!"
둘은 신속하게 사라져갔다.
"후후 이놈들, 내가 그리 호락호락 당할거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나는 여전히북검회주이고 무림맹주다. 날 밀어내려면 그냥은 안되지. 필요하다면 자폭이라도불사한다. 속좀 탈게다.
뻔히 알면서도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못함이 말이다.너희가 무력으로 나온다면 나도 그에 맞대응하면 그 뿐이지. 달라질 것은 아무것도없다. 이제 더 이상 가식적인 행동을 하지 않 으니 차라리 편할지도 모르겠군.하하하하하"
그는 확실히 정상은 아니었다. 거의 미친놈에 가까운 것 같았다. 어떻게 이순간에도 저리 태연하게 웃음을 흘릴 수 있단 말인가?
★ 독고한천은 두 사람을 맹주전에 불렀다. 한명은 현무림맹의 군사이자 북검회의군사이기도 하며 신안전의 전주인 삼안천뇌 소천악이었고 또 하나는 5개당중 가장큰 세력인 철혈당의 당주 철혈검객 표행수였다. 그는 북검회 서열 2위의태상호법이기도 했다. 나이 지긋한 노고 수이지만 북검회내에서 가장 두터운 신망을받는 자이기도 했다. 그는 전대 북검회주인 잠룡 대제에게 가장 큰 신임을 받던수하이기도 했다.
"어서들 오시오."
"부르셨습니까?"
"두분을 이렇게 부른 것은 다름이 아니라, 요즈음 돌아가는 분위기가 조금 염려가되어서 말 이오."
소천악이 눈을 반개하며 되묻는다.
"혹시 다른 정도삼세의 움직임 때문에 그러시는지요."
"그렇네."
표행수가 눈을 지그시 감고 있다 번쩍 떴다.
"그들이 아무리 그래도 한번 맹주에 취임하신 이상에는 변동이 있을 수는 없습니다.아예 처 음부터 반대를 했으면 모를까? 이제와서 그래보았자 소용이 없지요. 마도련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는 어쨌든 회주께서 맹주위를 계속 맡으셔야 할것입니다."
그의 말은 어떻게 들으면 당신이 능력이 없는 것은 사실이나 마도련 문제가 해결될때까지는 별탈이 없을 것이다. 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으흠...... 그래서 말인데! 혹시라도 다른 정도삼세에서 무력시위로 나올지도모르니 그에 대 한 대비를 해 두는 것이 어떻겠소?"
"설마 그렇게야 하겠습니까? 같은 정도세력 간에 그런 무리수를 두면서까지맹주님을 반대하 지는 않을 것입니다."
"아암, 그렇고 말고...... 만약 그렇게 나온다면 우리도 가만히 있을 수는 없지요.우리 북검회 를 우습게 보는 처사이온데, 우리도 맞대응 해야지요."
"하하 내가 노파심이 들어서 그런것이니 너무 괘념치 말고, 혹여라도 그런 사태가벌어질지 도 모르니 경계에 만전을 기해주시오. 그리고 신안전주!"
"네, 맹주님"
"그대는 좀더 저들의 동태를 주시해보게. 혹시라도 반역의 움직임이 포착되면 우리쪽이 먼 저 알고 대비할 수 있도록 말이야."
"존명!"
"자, 자. 그만들 가보시오. 사실은 그것 때문에 불렀소. 요즈음 그들이 내게 대하는태도가 극단적인 방법까지 취할 것 같은 분위기인지라......"
"그럼 쉬십시오. 그런 일은 없을겁니다. 만약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우리 북검회의전원은 회 주와 운명을 함께 할 것입니다."
'후후 그래야지. 너희들이 내 방패막이로 있는 한, 그녀석들도 함부로 도발을하지는 못할 것 이다."
"그럼 물러 가겠습니다.'
두 사람이 나가는 모습을 보며 독고한천의 입가에 사악한 미소가 감돌기 시작했다.
★ 거대한 대전이었다. 높이가 3장이었고 폭이 스무장, 길이가 삼십장이나 되었다.이곳이야 말 로 정도사령대의 본전이었다. 그곳에는 지금 2명의 부령사와 500명의사령이 한자리에 모여 있었다.
"잘들 들으시오. 우리는 어떠한 경우에도 무림정기에 반하는 행동을 하지는않을것이오. 우리 생명을 바쳐서라도 무림정기를 지켜내야만 하오."
의천백룡 곽운성의 외침이었다. 또 한명의 부령사인 청운학은 비교적 소탈한 성격에과묵하 기까지 했으나 곽운성은 다혈질에 옳다고 생각하는바는 무슨 일이 있어도관철하고야 마는 철혈의 사나이였다.
"아마 조만간 맹내에 풍운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우리의 역할이 중요할것입니다.비록 숫자는 적지만 맹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가장 크다고 해도 과언이아닐것입니다. 오늘 이렇게 여러 사령들을 한자리에 모심도 이러한 우리의 막중한책무를 다시 한번 일깨우기 위함이었소."
"질문이 있습니다."
남궁혁련이었다. 그 또한 정도사령대의 일원이었다. 그 옆으로는 오련회의후기지수들의 모 습도 보였다.
"무엇입니까?"
"문대협이 우리 정도사령대의 대령사로 지명되었지만, 부령사께서 반대하셨다는소리를 들었 습니다. 대체 연유가 무엇인지 물어봐도 되겠습니까?"
웅성 웅성
"사실입니다. 제가 반대한 것은...... 문대협이 자격이 없기 때문이었습니다."
"뭐라고요? 그분이 자격이 없다는 것은 전혀 근거가 없는 말씀이군요."
남궁혁련의 말은 격앙되었고 평소의 침착함을 잃고 있었다.
"제 말을 끝까지 들으시오. 문대협은 제가 판단하기에...... 우리 정도사령대의대령사로서는 자격이 없는 분이오..... 그 분은 맹주감이외다."
"아"
"역시"
"으음"
"우리가 그 분을 대령사로 받아 들임은 큰 지도자를 잃어버리는 것과마찬가지입니다. 지금 정도는 사분오열되어 있고 무림맹이라는 이 큰 덩치를움직임이 부담스러울 정도로 지휘체계 가 뿌리에서부터 흔들리고 있소. 이 모든 것이지도자의 부덕함과 무능때문이오.
그래서 저 뿐만 아니라 거의 대부분의 세력들은 이미 문대협을 맹주로 추대하는움직임을 보 이고 있소. 자세히는 말씀드리지 못하나 조만간 눈앞에 현실로 다가올것이오. 남궁사령의 질문에 답하자면...... 그런 이유로 제가 반대한 것입니다.대답이 되었습니까?"
"네, 부령사의 심중이 그런줄도 모르고 제가 잠시 오해를 했었습니다."
"하하 누구나 그럴수 있지요. 지금부터 제가 한가지 명을 내리려 합니다."
좌중은 조용했다. 그들도 요근래 맹의 기류가 심상치 않음은 직감하고 있었다.아마도 그와 관련된 명령이리라.
"지금부터 우리 사령대 전원은 북검회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고 그들의 병력배치를한 순간 도 놓쳐서는 안됩니다. 그래서 지금부터 비상령을 하달하고 상황이 종료될때까지 한시도 경 계를 게을리 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크게 세 개의 세력으로 나누어분할 할 것이오.
하나는 신안전, 또 하나는 철혈당, 마지막으로 신검각과 천검단이요. 하루 십이시진내내 교 대로 그들을 감시하는 일을 할것입니다. 한시적으로 사령대의 모든 업무는중지하고 이일에 만 전념 해 주시기를...... 그 이유는 말씀드릴 수 없으나,무척이나 중요한 일임을 명심하시 고, 한순간도 게을리 하거나 경시하지 말기를진심으로 부탁합니다. 이상입니다."
무림맹에 풍운이 몰아치는 기류는 어디에서나 쉽게 감지할 수 있었다. 모든사람들의 얼굴에 는 긴장감이 감돌았고 북검회의 세력과 나머지 세력간에 묘한대치의 분위기마저 보이고 있 었다.
★ 방안에는 의노가 두 사람의 상태를 살피고 있었다. 그 옆에서 파천과 개왕, 환노가그 장면 을 유심히 쳐다본다.
"어떠냐?"
파천의 질문에 의노가 고개를 들었다.
"일단 위험한 고비는 넘겼습니다. 이제 이런식으로 며칠만 더 치료하면 기력은회복할 것 같습니다."
방안에는 각종탕약의 향이 맴돌았다. 한쪽에는 침통이 열려있는것과 각종 영약들도보였다.
환사는 이미 다른 방으로 옮긴 듯 보이지 않는다.
"며칠이라고? 시일을 좀 더 앞당길 수는 없나?"
"힘듭니다. 사람이 받아들일 수 있는 약력(藥力)에는 한계가 있고 아무리 좋은영약이라도 일 정한 수위를 넘어서면 오히려 독이 됩니다. 무리하게 시술하다가는환자들에게 치명적일 수 도 있습니다."
"으음"
아직 의노에게는 천마와 혜능이 그들의 몸안에 들어갈것이라는 얘기를 하지 않은상태였다.
의노의 주된 치료방법은 각종 영약을 섭취시키고 침술로 효력을극대화시키며 더 나아가서 약효가 충분히 몸에 용해될수 있도록 돕는 방법이었다.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좋은 영약이라 해도 일정한 시간이 경과해야만 그 효력이나타나는 것이었다.
"큰일이군. 지금은 이렇게 시간을 끌 수 있는 상황이 아닌데......"
"지존께서 절 도와주시면 시간을 앞당길수도 있습니다."
"그래? 어떻게?"
"제가 약의 양을 좀 늘이겠습니다. 그리고 시침이 끝나면 지존께서 내공으로추궁과혈을 하 시고 연이어 용해된 영약의 힘을 경맥으로 유도하는 것입니다. 그렇게한다면 시간을 앞당길 수 있습니다."
"좋다. 그리고 의노......"
파천은 그에게 천마와 혜능의 일을 얘기했다.
"그렇다면 오래 걸릴일도 없겠군요. 차라리 받아 들일 수 있는 최대한의 영약을복용시켜 두 어도 그분들이 충분히 용해 시키겠군요."
"그런가? 좋아. 시작하지."
의노는 족히 오일동안 나누어 섭취해야할 영약을 한꺼번에 주입시켰다. 그리고 곧바로 시침 에 들어갔다. 침끝에서는 검붉은 기류가 끊임없이 흘러나왔다. 한참을그렇게 흘러나오던 것 이 점차로 양이 줄어들고 색의 농도가 옅어져 갔다.
"자. 어서 시작하십시오"
파천은 그들 앞에 가부좌를 틀고 앉았다. 파천의 손은 순식간에 금빛으로 물들기시작했고 먼저 잠룡대제부터 추궁과혈했다. 온 몸의 360개대혈을 누벼가는 그의동작은 신속하면서도 정밀했다. 때로는 부드럽게 때로는 무겁게 쳐가는 손길이신묘하기까지 했다. 연이어 그는 쉬지도 않고 독고무의 추궁과혈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