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 사황성의 제자들!
파천의 얼굴이 심각하게 일그러졌다. 그 앞에는 천마와 광마존, 무영존이 불안한 기색을 보이며 마주 앉아 있고 오로지 율극만이 그런 장내의 분위기와는 아랑곳없 이 희희낙락할 뿐이었다.
천마가 파천의 눈치를 살피며 어렵게 입을 뗀다.
"파천, 어쩔 수 없을 것 같은데...... 이왕 이렇게 된 것 아예 모든 것을 밝히는 것이 어떻겠어?"
파천의 눈이 천마쪽을 향했다.
"아직은 시기상조다. 천마서생과 옥면신룡이 동일인물이라는 것이 알려지면 극심한 혼란이 야기된다. 그렇게 되면 앞으로의 계획에 차질이 생길 것은 명약관화한 일 이지."
"지존. 그렇다고 달리 방도가 있는 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광마존의 그 말은 당면한 현실을 직시하는 적절한 표현이었다.
"천마 정말로 다른 방법은 없겠나?"
"있다면 한가지 밖에 없지."
"응? 방법이 있어?"
파천이 천마의 말에 반가움을 나타냈다.
"머리를 모두 밀면 된다. 까까중이 되는 거지. 킥킥 볼만하겠다."
"뭐야?"
파천의 어이없는 실소와는 달리 율극은 그 말에 호기심을 나타냈다.
"까까중? 히히 나도 까까중 할래."
"천마, 이것은 나에게만 해당 사항이 있는 것이 아니다. 내가 머리를 밀어야 한다 면 너 또한 그렇게 해야 한다. 물론 알고는 있겠지?"
"끙, 그런가?"
이들이 이렇게 고민하는 이유는 머리색 때문이었다. 파천은 금발이고 천마는 적발 이었다. 어떤 방법으로도 머리색만은 바꿀 수가 없었다. 파천의 두 가지의 신분 즉 , 천마서생과 옥면신룡이 동일한 금발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사람들의 이 목을 끌기에는 충분할 것이고 그의 정체가 드러나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이다. 머리 를 밀어도 그것은 마찬가지였다. 결코 쉽다 할 수 없는 문제였다.
"할 수 없지. 가발이라도 만들어 쓰고 다닐 수밖에."
결국은 이렇게 결정나고야 만다. 광마존은 중요한 밀명을 받고 임무를 수행하기 시 작했다. 이름하여 가발 만들기! 그는 비밀리에 마도련 내에 있는 첩보조직의 수뇌 인 마안대장을 불렀고 그에게 가발을 주문했다. 살수행을 나가거나 첩보활동을 하 다보면 인피면구나 가발을 사용하는 것은 일반화된 것이었기에 구하기에 그다지 어 렵지는 않았다. 다만 까다로운 두 사람의 취향에 맞추기 위해 몇 번이나 광마존은 마안대를 들락거려야만 했다. 결코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었다.
존마전에 모인 마도련의 수뇌부들은 태사의에 좌정하고 있는 인물에게 시선을 주었 다. 중원 마도의 새로운 지배자로 등극한 마도대공 천마서생 파천의 모습은 범접치 못할 위엄으로 충만했다. 그의 시선은 신비감으로 가득했고 간혹 폐부를 찌를 듯 이 쏟아지는 패기는 그들이 감당하기 힘들 정도였다. 그들은 기다렸다. 새로운 마 도대종사의 입이 열리기만을......
"지금까지 모두 잘 참아 주었다. 이제야말로 중원마도의 저력을 보일 때가 왔다.
먹느냐 먹히느냐의 숨막히는 접전이 시작될 것이다. 한 순간이라도 방심한다면 돌 이킬 수 없는 사태로 치달을 것이다. 결코 후회가 없도록 혼신의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우리의 적은 정도무림맹 만이 아니다. 이미 모습을 드러낸 사황성을 비롯 한 세외삼세와 어쩌면 그들 보다 더 버거운 상대들인 신비의 세력들이 도처에서 야 욕을 드러낼 것이다. 그래서......"
잠시 하던 말을 중단한 파천의 시선이 장내를 다시 한번 쓸어보았다.
"본 마도련의 조직을 대대적으로 개편하겠다. 이는 앞으로 닥칠 혈전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이다. 지금의 조직 편성은 어딘가 허술한 점이 많다. 군사."
제갈초홍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네, 주군."
"조직 편성을 어떻게 했으면 좋겠나?"
너무나 급작스러운 질문이었지만 그녀는 이미 예상하고 있었다는 듯이 준비한 말이 라도 하는 것처럼 머뭇거림 없이 대답했다.
"기존의 비밀지단을 폐지하고 그 일부를 마안대에 편성하는 것이 여러모로 좋을 듯 합니다. 이미 드러난 마당에 더 이상 비밀지단을 유지할 이유는 없습니다. 일부의 인원만 첩보조직으로 기용하고 나머지는 본단에 재편성하는 것이 낫습니다. 그리 고 마안대와 천인대를 합병하여 강화시킬 필요성도 요구됩니다. 마도7문의 세력들 은 하나로 통합하여 기동성을 높이고 지휘체계도 확고히 해 둘 필요가 있습니다.
여기에다가 새로이 영입되는 마도인들을 적재적소에 투입하여 문파 단위의 조직 편 성을 지양하여야 합니다."
"흐음. 그리고?"
"세 조직으로 나누었으면 합니다. 첫째는 마안대와 천인대를 하나로 묶어 첩보와 특정 작전에 투입하고 마도 7문을 통합하여 전면전에 대비합니다. 물론 지금부터 전면전에 대비한 기동훈련을 병행해야 할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기존의 내, 외당 을 비롯한 일부 세력들은 예비세력으로 편성하여 언제든 싸움이 벌어지면 정예 세 력의 증원군으로 준비 시켜야 합니다."
"흐음. 좋다. 군사의 의견에 이견이 있는 사람 있는가?"
그 누구도 이견을 제시하지 못했다. 그것을 확인한 파천은 분명한 어조로 다시 한 번 확인을 했다.
"좋다. 그럼 이견이 없는 것으로 알고 지시를 내리겠다. 마도7문의 전 병력을 하나 로 합병한다. 광마를 수장으로 하고 그의 지시에 따르도록 한다. 그리고 마안대와 천인대의 책임자는...... 한당이다."
한당은 의외의 명에 눈빛을 빛냈다. 설마 자신에게 이런 중책을 맡기리라고는 생각 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것은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
"예비병력은 군사가 맡아서 운영하도록 한다. 그리고 조직편성에 따른 세부적인 사 항은 군사의 지시를 따르도록. 차후 조직 편성이 끝나는 대로 곧장 작전에 투입될 것이다. 제일 먼저 할 일은 무림맹의 상권을 와해시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중원 상계에 침투한 외부 세력과의 대접전이 있을 것이니, 마음의 준비를 해 두도록,
당분간 무림맹과의 전면전은 없다."
"주군."
제갈초홍이었다. 그녀는 의문을 담고 파천을 바라보았다.
"지금 무림맹은 사황성의 사천 침입 때문에 극심한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지금이 호기인 듯 하니 차라리 지금 그들의 세력을 치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만...... 물 론 전면전까지는 아니라고 해도 그들이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못하는 틈을 노려 강 북에 진출할 수 있을 것입니다."
"군사의 말도 일리는 있지만 아직은 때가 이르다. 우리가 무림맹과 충돌을 일으키 면 세외삼세나 혈마천 등이 좋아 할 것이다. 지금부터는 정, 마의 싸움이 아니다.
우리가 싸워야 할 적은 도처에 존재한다. 그들 모두를 한꺼번에 상대 할 전력이 되 지 않는 이상, 세력간의 틈바구니에서 위험한 줄타기를 해야 한다. 그들도 마찬가 지 생각일 테지. 끝까지 살아 남는 자가 모든 것을 차지한다. 무슨 말인지 알겠나?
아직은 어느 한쪽의 균형이 무너지면 안 된다는 말이다. 만약 우리가 무림맹을 친 다면 그 순간 외부 세력은 한꺼번에 중원으로 몰려 들것이다. 그때는 이미 모든 주 도권은 저들에게 넘어간 뒤겠지. 어떠한 경우에도 이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존명."
파천에 대한 숨길 수 없는 감탄이 제갈초홍의 얼굴에 떠올랐다. 그것은 다른 사람 들도 마찬가지였다. 믿음을 주는 지도자를 만나기란 쉽지 않다. 그런 점에서 파천 이야말로 절대적인 신뢰를 이끌어낸 보기 드문 지도자였다. 그런 그들의 내심은 숨 김없이 표현되었다.
"오늘은 전 수하들에게 마음껏 먹고 마시게 하라. 내일부터는 숨막히는 긴장의 연 속일 테니 오늘만이라도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해라."
"존명"
"존명"
"한당만 남고 모두 나가 보도록."
이제 존마전에는 한당과 파천만이 자리해 있었다. 한당은 무슨 연유인지를 몰라 어 리둥절한 모습이었다.
"한당."
"네, 주군."
"너는 야심이 큰놈이다. 그렇지 않나?"
"......"
한당은 고개를 들지 않았다.
"나는 너의 그릇을 알고 있다. 결코 누군가의 수하로 남아 있을 녀석이 아니지. 아 직은 때가 아니기에 기다리고 있는 것뿐이다. 아, 그렇다고 너의 야망을 나무라기 위함이 아니다. 내가 너를 천인대와 마안대의 책임자로 세운 이유가 궁금하지 않은 가?"
"모르겠습니다."
나지막한 대답이었다. 감정이 실리지 않아서 그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었다.
"아마도 넌, 네 실력을 감추고 있을 테지. 그리고 모르긴 해도 혈마천과 관련도 있 을 것이고...... 너의 사부인 마도대종사를 죽인 자와 계약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 지."
한당의 몸이 부르르 떨려 왔다.
"그렇다고 긴장할 것은 없다. 한마디만 하지. 모든 것은 네 선택에 달렸다. 어느 쪽을 선택하던지 그것은 전적으로 네 자유다. 그러나...... 이것 한가지만은 명심 해 둬라. 나는 그렇게 자비롭지 못하다. 지금까지 어떤 생각을 지니고 있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러나 앞으로의 네 행동에는 철저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다. 되었 다. 가 봐라."
파천은 그 말을 끝으로 태사의에 온 몸을 묻어 버렸고 눈 마저 감아 버렸다. 한당 은 고개를 들어 그런 그를 쳐다보았다. 그의 눈은 잠깐이지만 심하게 흔들린다.
"이만 가보겠습니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서 존마전을 벗어났다. 그가 사라지고 나자 파천은 자리에서 일어섰다.
"천마!"
스스스스
천마가 장내에 나타난다. 여전히 그의 머리는 눈을 자극하는 붉은 색이었다. 마치 피로 머리를 감은 듯 했다.
"왜 그러지?"
"저 녀석. 나는 마음에 드는데, 너는 어떠냐?"
"대단한 놈이지. 여기 있는 놈들 중에는 최 고수일거다. 제 실력을 감추고 무영에 게 패배를 당할 만큼 영악하기도 한 놈이고. 그렇다고 혈마천의 주구 노릇이나 할 놈은 아니다. 무슨 사정인가가 있을 거다. 시기만 잘 타고났다면 세상을 지배하고 도 남았을 놈이야."
"그런가? 과연 저 녀석이 어떤 결정을 할지 궁금하군. 아깝지만 적으로 돌아선다면 버려야겠지."
"후후 그러면서도 무척 아쉬운가 보구나."
"저런 놈 하나를 길러내기가 쉬운 일은 아니니깐. 천마교에 갔다 놔도 열 손가락 안에는 들어갈 실력이 어디 쉽냐?"
"그래봐야 애들 장난이지. 나는 무척 궁금하다. 혈마천이나 사사혈교 천황부라는 애들의 실력이 어느 정도나 되는지...... 빨랑 빨랑 기어 나왔으면 좋겠다. 요즘 같아서는 좀이 쑤셔서 원......"
"하하하 조금만 기다려 봐라. 네가 그렇게 재촉하지 않아도 놈들은 나타나게 되어 있으니."
★ 무림맹은 최근에 일어난 일로 극심한 혼란 가운데 있었다. 사황성의 사천 서부지역 점령에 마도련의 강남지역 장악, 여기에다 정도사령대 대령사의 실종까지 겹쳐서 한 차례의 폭풍우가 휩쓸고 난 뒤, 망망한 대해를 기약 없이 표류하는 쪽배를 방불 케 했다. 무림맹주인 잠룡대제는 상징적인 존재에 불과했으며 이미 무림맹 고수들 의 마음속에는 옥면신룡이 지도자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그런 그가 아무런 소식도 없이 연락이 두절되었고 그와 함께 떠났던 정도사령대의 사령들은 속속 돌아오고 있었으니 그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져만 갔다.
정도사령대의 이번 중원 출행에서의 손실은 무림맹 전체의 분위기를 가라앉게 만들 었다. 연일 회의가 계속되고 대책을 논의했지만 결론은 사천의 오련회에 더 이상의 병력 증원은 불가능하다는 것뿐이었다. 만약에 있을지도 모르는 다른 세력들의 도 발이 염려되었기 때문이었다.
★
"이 녀석들, 그렇게 주의를 주었건만 너희들 마음대로 행동했단 말이냐? 하라는 조 사는 하지 않고 그 따위 짓을 해? 만약 혈강시들의 제조가 늦어 졌다면 너희는 죽 은목숨이었다."
"사형. 그렇지만 저희들도 다 생각이 있어서....."
"아니 이 녀석이 뭘 잘했다고 그래도 주둥이를 놀려?"
호통성에 소년은 움찔했다. 호화로운 대전에 몇 명의 인물들이 자리를 함께 하고 있었다. 이곳은 송번에 위치하는 사황성 중원침략의 전진기지였다. 세외삼세는 모 두 천년 이상의 전통을 지닌 문파들이다. 그들의 행사는 워낙에 은밀한 바가 있어 서 그들의 본단의 위치가 어디인지는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 그들이 무림에 한꺼번 에 등장한 적은 무림역사상 한번도 없었다. 그럼에도 그들의 등장은 중원무림을 긴 장시키기에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강맹한 세력을 자랑했다. 사황성은 청해무림의 성지였으며 정신적 지주였다. 그들의 무공은 기이하도록 강했으며 또한 패도적이었 다. 그런 그들이 중원에 발을 들여놓은 것이다. 그것도 지금과 같이 극심한 혼란의 때에......
대전에 무릎을 꿇고 있는 두 명은 다름 아닌 오련회에 침입했다 부상당하고 도주한 소랑과 소소였다. 눈앞의 사람들은 그들의 사형이자 이번 중원침략의 대업을 맡은 수뇌들이었다. 평소 사형들을 극히 어려워하는 두 명인지라 고개만 조아리고 있을 뿐이었다. 소소는 특히 그 중에 한 명을 무척이나 두려워하는 눈치였다. 장내에는 그 둘을 제외하고 삼 인이 함께 하고 있었다. 한 명은 태사의에 거만한 자세로 앉 아 있는 자였는데 단정한 이목구비에 선명한 인상을 풍기는 자였다. 미간에 붉은 사마귀가 무척이나 특이하게 비치는 자였다. 그의 우측에 서 있는 자는 조금 전까 지 소랑과 소소를 나무라던 자였다. 키가 7척이나 되었으며 호목(虎目)이 유난히 빛을 발하는 자였다. 태사의 좌측에는 호리호리 하게 생긴 20대 중반의 사내가 가 슴에 한 자루 칼을 품고 있었다. 한가지 특이한 것은 검집이 없는 검을 그는 그대 로 품에 안고 있다는 점이었다. 세 명은 사황성주의 다섯 명의 제자들 중에 소랑과 소소를 제외한 나머지 제자들이었다.
"그래. 중원 무림을 조사해 본 결과는 무엇이냐?"
태사의에 앉은 자의 음성은 나직하면서도 부드러웠다. 그러나 소소는 알고 있었다.
저 음성의 주인공이 얼마나 잔인한 성품의 소유자인지를.
"저희들이 조사해 보고...... 몸으로 느낀 결론은...... 전면전은 피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소랑은 간신히 그 말을 마쳤다. 한마디를 토해내는 것이 왜 이리 힘이 든단 말인가 ?
"그런 결론에 이르게 된 이유는? 소소 네가 말해 보거라."
소소는 자신의 이름이 거명되자 흠칫 놀라기까지 했다.
"대사형...... 그, 그것은 중원 무림이...... 우리 생각보다 더 강하기 때문입니다 ."
"더 강하다?"
소랑이 소소의 말을 거들었다.
"사실입니다. 오련회주라는 자, 한 명을 우리 둘이서 당해내지 못했습니다. 그 자 는 겨우 무림칠기 중의 말석에 올라 있는 자입니다. 그가 그 정도이니 무림오천이 라 불리는 자들은 생각할 수 없을 정도의 강자들일 것입니다."
"후후 그런 이유가 전부인가? 너희들 뭔가 착각하고 있는 것 아니냐? 물론 중원에 강자들이 없을 수는 없겠지. 중요한 것은 그들 몇 사람이 대세에 영향을 미칠 만큼 강하다고는 믿을 수 없다. 어차피 전면전으로 가면 세력싸움이다. 우리 사황성은 약하지 않다. 아니 사상최대라 할 만 큼 강하지. 그리고 무림오천이라고 했나? 그 들만큼 강한 고수 또한 우리측에도 얼마든지 있다. 더군다나 혈강시까지 완성된 이 마당에 그들을 두려워 할 필요는 없다. 내가 너희들에게 중원을 조사하라고 시킨 이유는 자신감을 가지라는데 있었다. 너희들이 나를 실망시키다니...... 적어도 사 황성주의 제자라면 청해에서는 가장 존귀한 자들이다. 그런 너희들이 두려움에 떨 다니...... 가서 특별한 명이 있기 전까지 꼼짝 말고 대기하고 있어라. 아무래도 너희들은 좀더 강한 수련이 필요할 것 같구나."
웃음 섞인 그 말에 소랑과 소소는 두려움에 떨었다. 한마디 변명도 하지 못하고 그 들은 실내에서 무언의 추방을 당하고야 만다.
태사의의 인물이 장내에 남아 있는 두 사제에게 명을 내린다.
"너희들은 혈강시들을 준비시켜라. 먼저 오련회를 친다. 중원 무림에 사황성의 위 대함을 보여주리라. 감히 중원 따위가 우리의 상대는 아니다. 가라."
"네. 사형"
"알겠습니다."
두 사람은 절도 있는 동작으로 인사를 하고는 실내를 물러 나왔다. 그런 그들을 바 라보는 태사의의 인물에게서 나직한 독백이 흘러 나왔다.
"소랑과 소소가 잘못 보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를 막을 수는 없다.
중원은 이제 곧 알게 되리라. 사황성의 힘이 결코 중원의 아래가 아님을......후 후후후 이제 곧 중원은 우리 손에 떨어진다.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다. 하하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