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해남검귀-165화 (165/167)

< 165. 격돌 >

족히 수만은 되어 보이는 무엇인가가 하늘을 가득 메우며 화포가 진영을 갖추고 있는 곳으로 다가 왔다.

“새...아니...괴물.... 도대체 뭐지....?”

십만대산에서 날아 오른 검은색과 갈색, 회색의 날것들을 보며 팔기군들이 두려운 얼굴로 하늘을 쳐다 보았다.

‘끼이이익 끼익 까아아악 아악’

수만이 넘은 썩고 뼈만 남은 괴조들이 앙상한 뼈만 남은 발에 검은색의 무엇인가를 쥐고 자신들에게 날아오는 모습을 보며 궁병 전단을 다스리는 군장이 군명을 내렸다.

“궁수 일발 장전!”

십만의 팔기군 궁병들이 허겁지겁 자신들의 활에 살을 매기었다.

“발사!”

‘피피피피핑 피피핑’

십만발의 화살이 자신들에게 날아오는 괴조들을 향해 날아 갔으나 날린 화살이 미처 닿지 못하고 땅으로 떨어져 내렸다.

“닿지 않아.....”

“화포의 궤도를 수정하라.”

일만문의 화포에 포병들이 달라 붙어 무거운 포신을 공중으로 향하게 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저, 저게 뭐지?”

자신들의 머리 위에 자리한 괴조들이 발에 잡고 있던 검은 어른 주먹 만한 것들이 화포들과 포탄이 곳곳에 쌓여 있는 곳에 떨어져 내렸다.

‘콰콰콰콰콰아앙 콰콰쾅 콰아아앙’

“벽력탄이다! 전군은 화포에서 떨어져라.”

“후퇴 하라!”

썩고 뼈만 앙상한 괴조들이 떨어뜨리는 벽력탄이 화포와 포탄 더미에 떨어져 내리고 연쇄적으로 폭발을 일으키자 주위에 있던 포병들과 팔기군들의 갈가리 찢겨진 채 공중에 흩뿌려졌다.

“물, 물러나라....”

화포에 벽력탄을 떨어 뜨린 괴조들이 무차별적으로 물러나는 청조의 군병들의 몸을 던져 떨어져 내리며 군병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크아아아악 내 눈.... 아아악’

‘콰가가가가각 콰가가각’

대라광천부의 선풍쌍부가 거대한 회전을 일으키며 떨어져 내리는 괴조들을 순식간에 가루로 만들었다.

단리목의 거대한 도와 막대광의 도가 자신들의 주위에 쏟아져 내리는 괴조들을 부숴 버리고 자신들의 몸을 연신 두들기는 괴조들은 무시한 채 공야무가 자신의 양장 가득 두른 현천장에 닿은 괴조들이 ‘파스스스’ 부서져 나갔다.

‘휘이이이이잉 사아아아악’

나백상의 금사편이 자신의 주위 방원 삼장 안으로 떨어내리는 괴조들의 공격을 철처히 바수어 버리고 관자룡의 하나로 결합된 삼성묵룡창이 거대한 회오리를 만들어 수도 없이 떨어져 내리는 괴조들을 탐욕스럽게 집어 삼키고는 잔해를 뱉어 내었다.

“크하하하하, 좋구나!”

냉유성의 천강궁이 그 자체가 흉기가 되어 빼곡하게 떨어져 내리는 괴조들을 바수어 나갔다.

남궁휘의 검과 북궁추의 곤이 춤을 추며 쏟아져 내리는 괴조들을 맞아 나가고 각 파의 장문과 가주들도 연신 자신들의 무기를 들고 고군분투를 하고 있었다.

‘콰콰콰쾅 콰와아아아쾅 콰쾅 콰콰쾅’

전방에 포진해 놓은 화포와 포탄이 있는 곳에 터져 나오는 폭발음과 날리는 시체들의 파편이 한편의 지옥도를 펼쳐 놓고 있었다.

약 한 시진 후!

쏟아 붓는 다는 표현으로도 부족한 괴조들의 공격을 겨우 막아낸 후 눈 앞에 펼쳐진 참상에 군웅들이 할 말을 잃었다.

“허허... 일만문의 포를 단 한발도 쏘아 보지 못했군....”

막대광이 자신의 앞에 고철이 되어 버린 일만문 화포의 무덤을 보고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다.

오십만 대군의 총사령관인 종일품 영호진 제독이 부사령관인 총병에게 명을 내렸다.

“전군 화포 전단을 넘어 정비하라.”

괴조의 습격으로 죽거나 다친 팔기군들을 뒤로 빼내고 고철 무덤이 되어 버린 화포 전단을 넘어 오십만에 달하는 대군이 전열을 정비 했다.

“화포는 실패 했지만 아직까지 우리에게는 오십만 대군이 있소.”

자신들의 눈 앞에 펼쳐진 인해(人海)를 바라 보며 남궁휘가 중얼 거렸다.

오만의 기병들이 탄 말들의 투레질 소리가 공간을 울리고 후방에 지원 부대인 궁병 십만이 자신들의 옆에 화살을 쟁여 두고 그 사이 창병과 방패병, 보병 삼십만이 전의를 불태우며 자신들의 무기들 든 손에 힘을 주었다.

“온다!”

저 멀리 마교의 본거지인 십만대산에서 쏟아져 나오는 군대의 선두를 보며 누군가 소리를 질렀다.

“전군 전투 준비!”

“궁수 일발 장전.”

십만의 궁수들이 ‘기이익’ 자신들의 활에 살을 매기고 발사 신호를 기다렸다.

“사, 사람이 아니야....”

육안으로 구분 될 정도로 가까이 다가오는 무리를 본 순간 맨 앞에 선 기병들이 탄 말들이 놀라 앞발을 치켜 들며 경기를 일으켰다.

‘키키키키 키이이익 키이익’

반쯤 썩고 뼈가 드러난 해골 병사들이 손에 검과 도를 들고 괴상한 비명을 내지르며 달려 오는 모습에 맨 앞에선 팔기군들이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수 많은 해골 병사들 중간 중간 뼈만 남은 호랑이, 코끼리, 범, 대망등이 지축을 울리며 달려 들고 그 뒤를 끊임없이 꼬리를 물고 흉측한 모양의 괴수들과 녹아 내린 강시들이 꾸역 꾸역 평야로 밀려 나왔다.

“도, 도대체.... 얼마나 되는 거야?”

자신들의 오십만 대군을 동원하여 일거에 쓸어 버릴 것으로 예상한 군웅들이 자신들 군세의 배는 넘어 보이는 시체병, 강시, 해골괴수 등을 보며 떨리는 목소리로 중얼 거렸다.

“발사!”

손을 들어 몰려 드는 괴물 병사와 괴수들을 보며 마른침을 삼키던 궁병 전단의 단주가 발사 명령을 내렸다.

‘피피피피피핑 피피핑 피피핑’

십만 궁수들이 일제히 쏘아 보낸 화살이 폭우가 되어 달려 드는 마교의 군대에게 쏟아져 내렸다.

‘퍼버버버버벅 퍼퍼벅 퍼벅 퍼버버퍽’

십만발의 화살이 폭우가 되어 쏟아 졌으나 온 몸에 화살을 빼곡하게 꽂은 해골병사와 강시, 해골 괴수들이 달려드는 속도를 조금도 늦추지 못했다.

“재장전, 연사!”

궁병 전단이 한번 활을 당길 때 마다 십만발의 화살이 폭우가 되어 쏟아져 내리는 장관에 뒤에 서 있던 무림군웅들이 벌린 입을 다물지 못했다.

궁병전단의 활이 다 떨어져 갈 무렵 제독의 입이 무겁게 열렸다.

‘키이이이이익 키하아아아악 카아아학’

“전군 전투 준비!”

제독의 명에 선두에 선 기병들이 손에 든 장창을 말아 쥐고는 온몸에 덜렁거리는 화살을 매단 채 달려드는 괴물들을 쏘아 보았다.

“도올격!”

“하아, 끼럇!”

오만의 기병들이 짓쳐드는 해골병과 강시, 해골맹수들을 향해 달려 나갔다.

‘콰차차창 콰차차창 차차창’

첫 부딪침에 달려들던 시체병들과 해골맹수들이 공중으로 비산하고 기병들의 말에 수십의 시체병과 해골맹수들이 둘러싸고 창과 도, 이빨과 발톱을 들이 밀었다.

‘크아아아악 크아아악’

순식간에 마교의 수십만 시체병과 해골 맹수들에게 둘러싸인 기병들의 비명소리에 제독이 다시 명을 내렸다.

“창병, 보병 돌격!”

뒤에 대기 하고 있던 삼십만 창병과 보병들이 땅을 박차고 고함소리와 함께 앞으로 내달렸다.

말과 괴수들의 울음소리와 팔기군병들의 비명소리가 전장을 떨어 울리며 수십만의 군세가 정면으로 격돌 하였다.

“죽어라, 커허억”

팔기 창병의 창이 해골병사의 머리를 관통하였으나 그 손에 들린 검이 그대로 병사의 머리를 날리고 팔기군이 든 만도에 조각이 나면서도 자신들이 든 검과 도, 이빨과 발톱을 병사들의 몸에 구겨 넣는 광경에 모두들 미친 눈으로 적을 찾아 나섰다.

“이런 사람도 아닌 것들이!”

단혼절백도 단리목의 거도가 한번 공간을 휩쓸 때 마다 시체병과 해골맹수들이 바스러져 공중으로 떠오르고 바로 옆에서 묵혈도를 풍차처럼 돌리며 적들 바수어 내는 막대광이 광소를 터뜨렸다.

‘끝이 없군.....’

공야무가 달려드는 시체병과 해골 맹수들을 양 장에 두른 강기로 가루로 만들며 주위를 둘러 보았다.

“힘을 아끼시게. 진정한 우리의 적이 남아 있네.”

공야무가 자신의 주위에 퍼져 있던 오인의 절대고수들에게 고함을 질렀다.

“공야 노야의 말이 맞소. 천마를 대적할 고수분들은 뒤로 빠지시오.”

북궁휘가 공야무의 말에 정신없이 적들을 분지르다 정신을 차렸다.

약 한 시진 정도 사람이 아닌 시체병과 강시, 해골맹수들과의 싸움에 지쳐 갈 때 저 뒤편에서 기이한 소성이 들려 왔다.

‘휘류류류류륭 후뤼뤼뤼뤼륭’

거대한 전장이 되어 버린 너른 평야 뒤편에 천마가 공중에 떠올라 뒷짐을 진 채 입술을 오르며 기이한 소성을 울려 대자 수십만의 시체병과 해골맹수, 강시들이 일제히 신형을 돌려 천마가 있는 곳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전열을 재정비 하라!”

영호제독의 명에 군관들이 전장의 광기에 미쳐 날뛰는 팔기군병들을 진정 시키며 전열을 정비 하기 시작했다.

“휴우....”

자신들의 눈 앞에 펼쳐진 시체들의 바다에 무림군웅들이 저도 모르게 긴 한숨을 내쉬었다.

“거의 이십만 정도를 잃은 듯 합니다.”

단 한번의 격돌에 사람이 아닌 괴물과 괴수들에게 사할 정도의 병력이 희생된 것에 질 수도 있다는 불안함이 스멀 스멀 가슴 한켠에서 고개를 들었다.

그 때 시체병과 해골맹수, 강시들의 바다가 일제히 갈라지며 천마와 그를 따르는 마교도와 신강 밀림의 전사들이 앞으로 나섰다.

“소모전은 한번 이면 족하지 않을까?”

천마의 오만한 말에 영호제독이 발끈 하며 앞으로 나서려는 찰라 천무맹주인 북궁휘가 다가 섰다.

“제독대인! 저 천마만 잡으면 전쟁을 무조건 이깁니다. 여기부터는 저희 무림인에게 맡겨 주시지요.”

자신의 판단에 사람이 아닌 저런 괴물들과의 전쟁에 팔기군이 희생 되는 것이 마뜩치 않았던 영호제독이 입을 열었다.

“무림인들의 일은 무림인이 해결 하시오. 여의치 않다고 판단 된다면 본 제독이 다시 나서겠소.”

“알겠습니다!”

천무맹주와 사황련주를 필두로 육인의 절대고수와 일만이 넘는 정사연합맹의 무림 고수들이 전장의 중앙으로 나섰다.

“천마! 무림인의 일은 무림인들이 결자해지 하는 것이 맞다. 너희 마교도와 우리 정사연합맹의 고수들이 정면 승부를 결하자.”

천무맹주인 절대검존 북궁휘가 비장한 어조로 입을 열었다.

“큭큭큭.... 결자해지라...좋다! 네 놈들이 날 꺾는다면 우리 신교는 절대 중원 무림에 발을 디디지 않겠다. 오너라!”

천무맹주 뒤에 물러나 관망을 하고 있는 삼십만 팔기대군과 천마와 마교도들 뒤에 흐느적 거리며 서 있는 오십만이 넘는 시체병과 강시, 해골맹수, 괴조들이 저 만치 뒤로 물러났다.

“마교도들을 우리의 신성한 땅인 중원 무림에서 영원히 몰아내는 대역사를 시작하자!”

남궁휘가 자신의 신검을 들고 구호를 외치자 뒤에 서 있던 정사연합맹의 고수들이 고함으로 대답을 했다.

“우와아아아악, 마교를 섬멸 하자!”

“신교의 전사들이여! 저 아름다운 중원의 영원한 주인이 누구임을 확실하게 보여 주거라.”

천마의 천마후에 뒤에 서 있던 마교도들의 눈에 광기가 휘몰아 치기 시작했다.

“배교자들의 피로 대지를 적시자!”

“신교의 성화로 적도들을 정화 시키자.”

두 진영이 한껏 전의를 가다듬고는 일제히 온 몸으로 부딪치기 시작했다.

“돌격!”

천무맹주의 명에 일만이 넘은 정사연합맹의 고수들의 자신들의 병기를 쥔 채 뛰쳐 나가고 천마 뒤에 시립해 있던 신교의 무력부대인 추혼단, 천살단, 사혼단, 흑풍단, 적월마화단과 마교 사대 마가인 흑천마가, 검천마가, 독천마가, 환천마가의 정예들과 오행기에 속한 마교의 고수들. 그 뒤에 흉포한 기세를 뿜어내는 신강의 전사들이 포효성을 내지르며 땅을 박찼다.

“죽여라!”

“성화여 불타 오르라.”

‘콰차차창 콰직 차차창’

정사연합맹의 고수들과 마교의 고수들이 일제히 몸을 던져 부딪는 가운데 천마와 천무맹주, 사황련주와 육인의 절대 고수가 서로를 바라 보았다.

“호오, 꿈틀거리는 맛이 있겠구나.”

천마가 현천금강, 단혼절백도, 대라광천부, 천운뇌격창, 선풍금사편, 패력천강궁이 온 몸에서 뿜어 내는 투기에 흥미롭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래, 떼로 덤벼야 패배해도 여한이 없을 것이다.”

< 165. 격돌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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