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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왕-17화 (17/293)

17화. 당자윤 ― 그만하게 (1)

천룡성의 성도 비밀 거점은 오랜 시간 아무도 찾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생활에 필요한 최소한의 것들이 잘 갖춰져 있었다.

침상 및 간단한 수납장들.

그리고 탁자나 의자 정도는 이미 준비되어 있었다. 물론 긴 시간 사람들이 찾지 않은 탓에 그 외의 생필품들은 많이 부족했지만 그건 차차 채워 나가면 될 노릇.

여러 가지 이유로 일행들은 이 거점을 마음에 들어 했다.

우선 개인적인 공간들이 많았다.

연무장을 비롯하여 적화신루를 통해 들어오는 정보들을 구분해 놓을 수 있는 큰 집무실까지.

거기다 객잔처럼 다른 이들이 오고 가는 공간이 아니다 보니 비밀리에 뭔가를 하기에도 훨씬 수월했다.

말이 새어 나갈 확률도 적었고, 또 누군가의 시선을 피하기 위해 은밀히 움직여야 하는 상황도 줄 수밖에 없었다.

덕분에 혹여 무림맹의 총군사인 위지겸을 만나는 것 같은 비밀리에 해야 할 일들도 보다 수월하게 가능해진 상황이다.

아무래도 커다란 장원이고 일손이 많이 필요한 상황이었지만 천무진은 딱히 사람을 부르지 않았다.

다른 이들의 눈에는 그리 특별할 것이 없어 보이긴 하겠지만 그래도 천룡성의 비밀 거점 중 하나.

그랬기에 외부에서 사람을 구하지 않고 따로 이곳에서 잡무를 봐줄 이를 호출한 상황이다.

얼추 거점의 정리를 끝내고, 이제 남은 것은 무림맹에서의 일뿐이었다.

무림맹에 들어온 지 얼마 되지는 않았다지만 그 어떠한 단서도 찾지 못한 채 며칠의 시간이 지났다. 천무진으로서는 답답할 수밖에 없었다.

하염없이 홍천관의 관주를 기다린 지 삼 일째.

아직 관주에게 신고를 하기 전인지라 무림맹 내부를 혼자서 돌아다니기 힘든 지금 천무진이 할 수 있는 건 홍천관 내부의 상황을 캐는 것뿐이었다.

그리고 그 조력자는 방건이었다.

처음 들어올 때 시비를 걸었던 그와 이틀의 시간 동안 함께 시간을 보내며 어느 정도 친밀한 관계를 만들어 둔 상태다.

워낙 말수가 많은 방건은 천무진이 슬쩍 떠보기만 해도 이런 저런 것들을 서슴없이 이야기하곤 했다.

그와의 대화를 통해 천무진은 홍천관에 대해서는 많은 정보를 얻어 냈다.

물론 백아린을 통해서 얻어 낼 수도 있는 일이었지만, 외부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와 직접 그곳에 몸담고 있는 일원을 통해 전해 듣는 건 또 다를 수밖에 없다.

홍천관은 대략 백여 명 정도로 구성된 단체였다.

무림맹 내부로 들어오는 물품들을 관리하며, 그것을 지키는 것이 주 업무다.

외부로 나가는 물건들을 표사처럼 호위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많은 시간을 맹 내부에서 보낸다.

무인들의 나이는 이십 대부터 오십 대까지 다양하지만 대부분이 젊은 층의 인원들로 구성되어져 있다.

거기에 임무 자체가 물품을 지키는 하찮은 것이다 보니 상대적으로 이름값이 없는 이들로 구성되어질 수밖에 없었다.

한마디로 홍천관은 무림맹 내에서도 말단의 무인들이 모여 있는 곳이라 봐야 옳았다.

거기다 일도 제법 힘들고, 주변의 우습게 보는 시선 때문인지 그만두는 이들이 꽤나 많다고 들었다.

직책은 관주와 부관주가 있고, 그 아래로 십여 명에 달하는 홍천관 내의 고수들이 있다. 그리고 나머지 구십여 명 정도는 세 개 조로 나뉘어 운영되고 있다고 한다.

홍천관 소속 고수들의 이야기부터 해서, 과거 있었던 내부 인원들 간의 다툼까지.

천무진과 마주 앉은 방건의 입은 불이 붙은 듯 쉬지 않고 움직여 대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그에게 천무진은 적당한 호응으로 계속해서 이야기를 이끌어 냈다.

사실 쏟아 내고 있는 이야기 대부분이 쓸모없고, 유치한 이야기였지만 혹시 모를 단서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였다.

홍천관의 고수 열 명이 엄청나게 대단하다는 듯 떠들어 댔지만, 이야기를 들을수록 이곳 소속 무인들의 실력이 얼마나 맹 내에서 낮은 수준인지를 느낄 뿐이었다.

이야기를 듣고만 있던 천무진이 슬쩍 궁금했던 것 중 하나를 던졌다.

"그런데 관주님은 어떤 분이십니까?"

"크으, 대단하신 분이지. 무림맹 내에서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의 고수시고, 성품은 또 얼마나 올곧으신지 말도 못할 정도로 훌륭하시다니까."

홍천관의 고수들을 설명할 때보다 한층 더 흥분한 목소리로 방건이 대답했다.

그는 자신의 상관이 대단하다는 듯 말하고 있지만 천무진은 이미 이곳 홍천관의 관주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는 상황이었다.

추성검(追星劍) 금호(錦湖).

무림에 크게 알려지지 않은 인물로, 무림맹 내에서도 사실 그리 큰 비중을 지닌 자는 아니다.

무림맹 소속의 관 하나를 맡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일정 수준 이상의 무인이라고는 볼 수 있었지만, 지금 방건이 대단하다고 설레발을 쳐 댈 정도로 엄청난 위명을 지닌 자는 아니다.

이미 그의 실력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던 터.

천무진이 궁금한 건 내부인이 보는 관주 금호에 대한 생각이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방건의 긴 칭찬.

여태 금호가 해 왔던 수많은 선행들을 이야기하는 그의 목소리에는 존경심이 잔뜩 묻어 나왔다.

‘……소문대로군.’

꽤나 좋은 사람이라 알려진 금호, 그리고 그 평가는 홍천관 내부에서도 마찬가지였던 모양이다.

금호에 대한 칭찬을 길게 늘어트리던 방건은 이내 이야기를 끝내고는 물었다.

"그런데 관주님은 왜?"

"아무래도 상관이 되실 분이다 보니 궁금하기도 하고…… 기다리시는데 워낙 안 오시니 무슨 일인가 해서 물었습니다."

"인마, 관주님이 너처럼 한가하신 분인 줄 아냐. 얼마나 바쁘신 분인데. 지금처럼 맹을 비우시는 일도 꽤 잦으셔."

"이렇게 자리를 비우는 일이 많으시다고요?"

"당연하지. 여기저기서 하시는 일이 상당히 많으시거든."

많은 것을 아는 것처럼 말하고 있었지만 천무진은 그런 방건의 말을 흘려들었다.

이틀 동안 보아 온 결과, 그는 방건이 홍천관 내에서 그리 비중이 있지 않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꽤나 오래 홍천관에 몸담고 있긴 했지만 가진 능력이나 배경이 뛰어나지 못한 탓인지 극소수의 인원과만 친하게 지낼 뿐, 나머지와는 거의 모르는 사람처럼 지내는 관계였다.

저 멀리 산동에 있는 옥수문(玉手門)이라는 문파 문주의 외동아들이라고 들었는데 사실 그 이름조차 천무진은 생소했다.

무림맹의 축을 이루는 것이야 당연히 구파일방과 오대세가, 그리고 그 외의 이름 있는 수십 여 개의 가문이었지만 무림맹은 정파를 대표한다는 명분을 가진 단체다.

그 말은 곧 큰 문파들로만 맹을 구성할 수는 없다는 소리다.

알려지지 않은 지방의 자그마한 곳에 있는 이들 또한 어떻게든 무림맹의 구성원이라는 소속감을 가지게 해야만 한다.

그래야 결속력이 단단해질 테니까.

그러기 위해 무림맹은 곳곳의 자그마한 문파에서도 최소한의 인원들을 뽑아 맹에 입단시켰는데, 눈앞에 있는 방건이 그 적당한 예라고 봐야 옳았다.

자그마한 문파의 핏줄.

그로 인해 옥수문은 무림맹과의 유대감을 지닐 테고, 그만큼 무림맹은 정파를 대표하는 단체로 거듭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홍천관의 절반가량이 그런 이유로 여기저기서 긁어모은 이들로 채워져 있었다.

긴 대화에 목이 메었는지 방건은 남아 있던 찻물을 삼키고는 마주 앉아 있던 천무진을 툭툭 쳤다.

"슬슬 가자고."

말을 마친 방건이 자리에서 일어났고, 천무진 또한 몸을 일으켜 세웠다.

식사를 하고 잠시 차를 마시기 위해 무림맹 내부에 있는 다관에 들렀던 둘은 곧장 홍천관으로 돌아가기 위해 입구로 향했다.

방건은 천무진과 나란히 선 채로 다관을 나가기 위해 걸음을 옮겼다.

짧은 거리를 걷는 것뿐이거늘, 주변에서 자신들을 힐끔거리는 시선이 느껴졌다.

그 시선을 즐기던 방건은 슬쩍 천무진을 바라봤다.

자신보다 훨씬 큰 키에 사내다운 느낌과 함께 조각상 같은 얼굴을 가진 사내.

‘자식, 진짜 잘생겼네.’

방건은 부럽다는 듯 입맛을 다셨다.

항상 주목받지 못하는 삶을 살아왔던 그로서는 이런 시선을 받는다는 게 무척이나 기분 좋은 일이었다.

그가 일부러 친하다는 듯 몸을 반쯤 천무진을 향해 돌린 채로 수다를 이어 나가며 걸음을 옮기던 중이었다.

한껏 기분이 좋아진 채로 다관의 입구에 도착한 그가 아무렇지 않게 입구의 문을 벌컥 열어젖혔다.

그때였다.

히이이잉!

거의 코앞이라고 봐도 될 정도로 지척에서 말의 울음소리가 들려오는 것과 동시에 커다란 움직임이 느껴졌다.

순간적으로 방건의 머리 위로 큰 그림자가 생겼다.

다름 아닌 길가를 달리던 말이 갑작스럽게 열리는 문으로 인해 급히 멈춰 선 탓이다.

놀란 듯 방건이 눈을 치켜뜬 채로 그쪽을 바라보고 있을 때였다.

가만히 있을 수도 있었지만 그대로 말굽에 치이게 두기는 뭐했는지 뒤편에 있던 천무진이 슬쩍 그의 옷깃을 잡아당겼다.

조금의 힘을 주었을 뿐이기에 방건의 몸이 자연스레 뒤로 주저앉듯 넘어졌고, 하늘로 치솟았던 말굽이 그런 방건을 아슬아슬하게 스쳐 지나갔다.

쾅.

말굽이 땅에 닿으며 커다란 소리와 함께 먼지가 피어올랐다. 천무진이 빠르게 옷깃을 당겨 주지 않았더라면 꽤나 큰 부상을 입었을 상황이었다.

얼결에 말에 차일 뻔했던 방건은 주저앉은 채로, 새하얗게 질려 있었다.

허나 그는 계속해서 놀라 있을 여유가 없었다.

말의 주인 때문이었다.

간신히 고삐를 잡아챘던 사내가 말을 탄 상태로 입을 열었다.

"그쪽 어디 소속이야?"

멍하니 있던 방건은 자신을 향한 그 목소리에 퍼뜩 정신을 차렸다.

순간적으로 이 좁은 길에서 이토록 빠르게 말을 달린 사실에 화가 났는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려던 방건이었다.

하지만 상대를 보는 순간 그는 얼굴이 놀랄 정도로 빠르게 굳은 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방건과는 그리 나이 차가 나 보이지 않는 상대였다.

이십대의 젊은 사내, 그렇지만 한 눈에 봐도 방건과는 무척이나 다른 분위기를 풍겼다.

얼굴에는 자신감이 넘쳤고, 옷차림만 봐도 좋은 가문의 무인으로 보였다. 준수한 외모에 날카로운 눈매, 긴 머리카락은 뒤로 넘긴 그의 눈동자에는 짜증이 가득했다.

그는 바로 오대세가의 하나인 사천당문(四川唐門) 소속 무인, 당자윤(唐滋玧)이었다.

그가 미간을 찌푸린 채로 말을 이었다.

"다시 물어야 돼? 어디 소속이냐고."

"호, 홍천관입니다."

"하아."

대답을 듣는 순간 당자윤은 손으로 얼굴을 감싸 안았다. 사실 처음 보았을 때부터 별 볼 일 없는 자라는 건 눈치챘다.

행색이나 분위기만으로 그 정도 가늠하는 건 그리 어렵지 않았다.

거기다가 말이 달려들었다는 사실만으로 놀라 굳어 있던 모습까지. 일정 수준 이상의 무인이었다면 그 상태에서 피해 내는 건 그리 어렵지 않았을 게다.

상대의 신분이 그리 높지 않다는 걸 확인한 당자윤이 아까보다 더욱 강압적인 어조로 말했다.

"문을 그렇게 벌컥벌컥 열다니 제정신이야?"

"아니 그게……"

방건은 말을 잇지 못하고 주춤거렸다.

이렇게 좁은 길에서 그리 빨리 말을 몰고 달리는 것이야말로 잘못 아니냐는 말이 목구멍까지 치솟았지만 그뿐이다.

상대는 무림맹의 주춧돌인 오대세가의 일원이자, 정파가 자랑하는 후기지수 중 하나였다.

그런 그에게 뭔가를 말할 정도로 방건은 힘이 있지도, 배포가 있는 사내도 아니었다.

어물거리는 방건의 모습에 더욱 화가 났는지 당자윤의 목소리가 커졌다.

"다쳤으면 어쩔 뻔했냐고 묻잖아. 더듬거리는 걸 보니 벙어리는 아닌 거 같은데?"

상대가 자신에게 눌려 제대로 대답을 못 한다는 걸 알면서도 당자윤은 더욱 강하게 말했다. 그렇게 말을 쏟아 내던 그가 슬쩍 방건의 뒤편에 서 있던 천무진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사실 말을 멈추고 섰을 때부터 당자윤은 방건보다 천무진에게 더 시선이 갔다.

급히 돌아가던 상황에서도 전혀 흔들림 없어 보이는 모습 때문이었다. 그리고 이 정도 외모의 사내라면 분명 자신이 알 법도 한데 생면부지의 인물이었다.

당자윤이 물었다.

"그쪽은 어디 소속이오?"

방건에게 말을 걸 때보다 한층 예의가 가득한 말투였다.

갑작스레 자신에게 말을 걸어 오는 상대의 행동에 천무진은 귀찮음을 애써 감추며 태연스레 대답했다.

"홍천관입니다."

"……그래?"

소속을 알기 무섭게 자연스레 말투가 변했다.

덩달아 천무진을 향해 치솟던 관심도 사라졌다. 별 볼 일 없는 자라는 확신이 생긴 탓이다.

자연스레 화살은 다시금 자신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 방건에게로 돌아갔다.

"언제까지 기다려야 해?"

"네, 네?"

"잘못을 했으면 뭘 해야 하는지 몰라? 그것까지 내가 말해 줘야 해?"

짜증을 내는 당자윤의 모습에 방건은 주춤거렸다.

대체 뭘 원하는지 모르겠다는 듯한 표정.

그렇지만 천무진은 지금 당자윤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알고 있었다.

사과를 하라는 게다.

어쩔 줄 몰라 하는 방건의 모습에 더는 못 참겠다는 듯 당자윤이 말을 탄 채로 다가왔다.

그가 말 위에서 손을 들어 올려 방건의 머리를 움켜잡았다.

갑작스러운 당자윤의 행동에 놀란 듯 방건이 상대를 올려다볼 때였다.

당자윤이 머리를 쥔 손에 힘을 줘서 천천히 내리누르며 말했다.

"고개를 숙여야지. 그리고 말해야겠지? 죄송하다고. 용서를 해 달라고. 그것이 잘못한 사람이 용서를 받는 순서 아니겠어?"

억지로 머리가 눌려지자 방건의 얼굴이 붉게 변했다. 적당한 힘을 주고 있기에 확 하고 고개가 꺾인 것은 아니다.

허나 그랬기에 더 굴욕적이었다.

일부러 힘을 적게 준다는 건 스스로가 알아서 머리를 숙이라는 의미였으니까.

천무진은 방건의 머리를 누르고 있는 당자윤의 입가에 보일 듯 말 듯한 미소가 걸려 있다는 걸 알아차렸다.

불쾌했고, 가소로웠다.

얼마 되지도 않은 힘으로 상대를 이토록 하찮게 만드는 당자윤의 행동이.

어쩔 줄 몰라 하며 눈치를 살피는 방건의 모습에 천무진은 슬쩍 화까지 치밀었다.

허나 대놓고 나서 도울 순 없는 상황.

빠르게 주변의 무엇인가 이용할 것이 없나 살피는 도중 옆쪽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만하게."

제법 나이가 있어 보이는 그 목소리에 머리를 억지로 내리누르고 있던 당자윤이 움찔했다.

그가 천천히 손을 놓고는 고개를 돌렸다.

당자윤을 멈추게 만든 건 이쪽 길로 들어서고 있던 중년의 사내였다.

사십대 중반 정도 되어 보이는 외모에 깔끔한 인상, 사람 좋아 보이는 눈매가 부드러운 느낌을 풍겼다.

긴 머리를 깔끔하게 정돈한 그가 성큼 다가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중년 사내를 발견한 방건이 놀란 듯 눈을 치켜뜨고는 중얼거렸다.

"과, 관주님."

그 소리를 듣기 무섭게 천무진의 손가락이 꿈틀했다. 동시에 시선은 다가오는 중년 사내에게 틀어박혔다.

‘드디어 왔군.’

천무진이 그토록 기다리던 자.

홍천관의 관주 금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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