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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왕-135화 (135/293)

135화. 단엽의 과거 ― 박살 내 주려고 (1)

자신의 누이를 죽인 상대를 찾아가고 있다는 단엽의 말에 천무진 일행 안에는 묘한 침묵이 흘렀다.

그 침묵을 깬 건 다름 아닌 한천이었다.

"……다음 기회로 미루는 게 낫지 않겠냐는 말 취소할게. 그런 속사정이 있는 줄도 모르고 헛소리를 한 것 같네. 미안."

"미안하긴. 내가 이야기했던 것도 아니고, 당연히 너처럼 생각하는 게 정상이지."

기분 나쁠 이유가 없었기에 단엽은 아무렇지 않다는 듯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예민한 부분이었기에 잠시 망설이던 백아린이 이내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나도 이런 말 해서 미안한데 너에게 죽은 누이가 있다는 정보는 없었거든. 숨겨진 혈육이 있었던 거야?"

"역시 정보 단체네. 나에 대한 그런 부분까지 모두 알고 있는 걸 보면."

단엽이 피식 웃었다.

이들이 죽은 누이에 대해 모르는 건 당연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단엽이 죽었다고 한 그 누이라는 인물은 친혈육이 아니었으니까.

그가 곧바로 말을 이었다.

"내가 말한 누이라는 사람은 친혈육이 아니거든. 만약 그랬다면 애초에 여태까지 이 문제가 불거지지 않았을 리 없잖아? 대홍련은 말이야…… 절대 원한을 잊지 않거든."

단엽은 대홍련의 부련주다.

그리고 련주 또한 단엽의 삼촌으로, 혈육으로 이어진 관계다. 그 말은 곧 단엽의 누이라면 대홍련의 련주와도 혈육이라는 의미였다.

그런 대상을 죽였다면 그 상대가 누구라 할지라도 이렇게 가만히 있을 이들이 아니었다.

이토록 긴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대홍련이 그 대상을 죽이지 않은 이유는 상대가 무척이나 강하기 때문이 아니었다.

단엽의 개인적인 원한.

그랬기에 그 대상이 지금까지 살아 있을 수 있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복수를 단엽은 자신의 손으로 직접 해 주고 싶어서이기도 했다.

단엽의 말에 그제야 백아린은 이해가 간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생각해 보면 부련주의 누이를 죽인 자인데 그를 상대하러 단엽 홀로 움직인다는 것부터 이상하긴 했다. 그런 종류의 원한이 얽혀 있었다면 대홍련 또한 움직여야 했으니까.

단엽은 자신의 얼굴에 난 흉터를 가볍게 손으로 쓸어내렸다.

친혈육은 아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죽음이 그에게 결코 가볍지는 않았다.

자신이 누이라 부르는 그녀는 단엽에게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이었으니까. 그녀는 어린 자신을 지탱해 주던 하나뿐인 친구였고, 가족이었다.

그런 그녀가 죽었다.

그것도 자신의 눈앞에서.

십 년이 훌쩍 넘는 긴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종종 그날의 꿈을 꾼다. 죽어 가는 누이의 모습, 그리고 그녀를 지키지 못한 한없이 초라한 자신까지도.

단엽은 그 모든 것이 싫었다.

그가 중얼거리듯 말했다.

"긴 악연의 끈을 슬슬 끊어야지."

의미심장해 보이는 한마디와 함께 살기로 번뜩이는 눈동자.

그 모습에서 단엽이 그 누이라는 인물을 어찌 생각했었는지 절절히 느낄 수 있었다.

이야기를 듣고 있던 천무진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상대가 누구지?"

"……혈우일패도(血雨一覇刀) 나환위."

상대의 이름을 듣는 순간 자연스레 백아린과 한천이 표정을 구겼다. 애초에 단엽 정도 되는 자가 이토록 오랜 시간 원한을 가져왔다는 사실만으로도 그 상대가 꽤나 위험한 자일 거라고는 예상했었다.

그렇지만 설마 그 상대가…… 우내이십일성 중 하나일 줄이야.

눈을 치켜뜬 둘과는 달리 천무진의 표정은 무덤덤했다. 사실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저번 생에서 단엽이 결정적으로 이름을 날리기 시작하게 되는 계기. 그것이 바로 혈우일패도 나환위를 죽이면서부터였으니까.

다만 그 시간이 저번 생에 비해 무척이나 앞당겨져 있었다.

‘왜 그를 죽였나 했더니 저런 이유가 있었군.’

혈우일패도 나환위는 중도적인 성향을 지닌 무인이다. 정파와는 특별히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고, 마찬가지로 사파와도 관계가 무난하다.

중도적인 성향이라고는 하지만 선한 일을 자주 행한 덕분에, 정파 쪽과 조금 더 밀접한 사이인 그는 무림에서 꽤나 좋은 사람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런 그를 단엽이 죽였고, 그로 인해 상당히 많은 비난이 쏟아졌다고 알고 있다.

이 부분에 있어 꽤나 자세히 기억하고 있는 건, 단엽이 나환위를 죽였을 때는 천무진이 아직 그들을 만나기 전이었기 때문이다.

천무진이 묵묵히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고 있는 그때, 한천이 뒷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허어, 죽이기 귀찮은 놈인데."

한천이 나환위를 귀찮은 자라 칭한 것은 그의 실력 때문만은 아니었다. 무공이 뛰어난 것도 사실이지만 그보다 더 큰 문제는, 그를 죽인 이후 벌어질 후폭풍이다.

큰 세력을 이끄는 수장은 아니지만, 무림을 대표하는 고수인 우내이십일성의 하나다.

거기다 무림에서 훌륭한 무인으로 불리며 따르는 이들도 꽤나 많은 상대다 보니, 나환위를 죽이게 된다면 일부의 사람들에게 표적이 될 수도 있었다.

한천이 물었다.

"그런데 혈우일패도는 은거에 들어갔다고 들었었는데 그가 화산에 있는 거야?"

"이번에 화산파에 큰 행사가 있어. 그리고 그곳에 초대를 받으면서 그간 이어 왔던 은거를 깨고 나타났다더군."

화산파와도 연이 있던 나환위는 비월조(飛越組)라는 이름을 지닌 그를 따르는 무리들과 함께 약 삼 년 가까이 은거에 들어갔다가 이번 행사를 계기로 막 무림에 다시금 나타난 것이다.

이야기를 나누는 두 사람을 바라보던 백아린이 물었다.

"네 누이라는 사람이 무인이었어?"

"아니, 무공이라곤 손톱만큼도 몰랐을걸."

"그럼 뭐 어느 세력과 연관되어 있었다거나."

"세력은 무슨. 오히려 아무런 것도 가진 게 없는 그런 사람이었어. 나이도 어렸고."

단엽의 대답에 백아린은 놀란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런데 그런 사람을 나환위가 죽였다고? 전혀 생각지 못했는데."

나환위는 공명정대한 걸로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그러니 그가 무공도 모르는 어린 소녀를 죽였다는 사실이 쉽사리 납득되지 않았다.

의아해하는 백아린을 향해 단엽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게 생각할 만도 하지. 그놈은 꽤나 그럴싸한 가면을 쓰고 있으니까."

"알려진 것과 다른 자라는 거야?"

"그놈은 말이야, 사람의 형상을 한 인두겁을 쓰고 다른 이들을 속이지. 마치 자신이 좋은 사람인 양 포장을 하지만, 난 봤거든. 그 가짜 얼굴 뒤에 존재하고 있는 진짜 그놈의 민낯을."

어찌 그 얼굴을 잊으랴.

자신을 내려다보며 웃고 있던 그 피에 젖은 얼굴을.

뿌드득.

그날의 기억을 떠올린 단엽이 자신도 모르게 주먹을 꽉 움켜쥔 채로 이를 바득바득 갈았다.

참으로 오래 기다렸다.

스스로의 힘으로 웃는 낯짝을 부숴 버릴 그 날을 말이다.

팔짱을 낀 채로 한천이 입을 열었다.

"그놈 소문과는 달리 질이 안 좋은 놈인가 보네."

"맞아. 꽤 좋은 가면으로 자신의 진짜 모습을 꽁꽁 숨기고 있지만 말이야."

말을 끝낸 단엽은 앞에 있던 술병을 들어 잔을 채웠다. 그러고는 말없이 그 술을 목구멍으로 넘겼다.

쓰디쓴 술이 목구멍을 타고 내려갔지만 오히려 정신은 더욱 또렷해졌다.

‘누나, 미안. 너무 오래 걸렸다.’

우내이십일성으로 분류될 정도로 뛰어난 상대였기에, 그보다 뛰어난 무공 실력을 지니기까지 꽤나 긴 시간이 걸렸다.

어느 정도 자신에게 확신이 생기고, 마침내 은거를 끝낸 나환위가 세상에 나온 지금은 절호의 기회였다.

그랬기에 이 천금과도 같은 기회를 단엽은 결코 놓칠 수 없었다.

술잔을 내려놓은 단엽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래서 내가…… 그놈의 가면을 박살 내 줄려고."

* * *

"하, 씨…… 열 받네."

열 살 남짓의 조그마한 꼬맹이 하나가 바닥에 쭈그려 앉은 채로 중얼거렸다.

소년인지 소녀인지 쉽사리 구분이 안 갈 정도로 곱상한 얼굴. 하지만 거친 말투와 다소 사나워 보이는 눈빛은 그 아이가 사내아이라는 걸 말해 주고 있었다.

그 소년의 정체는 바로 단엽이었다.

그는 상처투성이의 얼굴을 한 채, 거친 몸짓으로 뒤편에 있는 나무에 기대어 앉았다.

엉망인 것은 비단 얼굴뿐만이 아니었다.

입고 있는 옷의 곳곳이 찢겨 있었고, 또 바깥으로 드러나 있는 손이나 목 같은 곳에도 자잘한 상처들이 가득했다.

퍼렇게 멍이 든 곳을 어루만지던 단엽이 눈살을 찌푸린 채로 중얼거렸다.

"비겁한 새끼들."

사실 이 부상의 모든 건 바로 비무를 빙자한 구타 때문에 생겨난 것이었다.

어린 단엽이 있었던 이곳은 귀주성(貴州省)에 자리한 운천이라는 마을로, 대홍련의 분타 중 하나가 있는 장소다.

약 몇 달 전쯤에 단엽은 대홍련의 본거지에서 이곳 분타로 이동하게 되었다. 조용한 곳에서 본격적으로 무공을 익히게끔 하기 위한 배려, 그렇지만 아쉽게도 단엽은 이곳에서 그리 환영받지 못했다.

그건 단엽의 성격 때문이기도 했다.

절대 누군가에게 굽히지 않는 성격은 어렸을 때에도 여전했고, 이곳에서 먼저 자리하고 있던 대여섯 살 정도 나이 차가 나는 다른 소년들에게 그 모습은 달갑지 않은 게 당연했다.

허나 단엽은 련주의 조카.

대놓고 손찌검을 할 수는 없었기에 언제나 이런 식으로 비무를 빙자한 괴롭힘을 자행했다.

물론 제법 나이 차가 남에도 불구하고 워낙 단엽의 실력이 출중했던 탓에, 그 또한 한 명의 힘으로는 힘들어 꽤나 많은 이들이 돌아가며 집단으로 그를 괴롭혀 댔다.

고작 열한 살밖에 안 된 단엽이 감당하기엔 그들의 숫자가 너무나 많았다.

그런 그들의 행동에 이를 갈던 단엽이 이내 고개를 저었다.

상대의 숫자가 많아서 당했다는 생각이 스스로 싫었던 탓이다.

‘숫자가 무슨 상관이야. 더 강했다면 그 곱절이었어도 당하지 않았겠지. 모든 건 내가 약해서야.’

당했다는 사실에 분하기보다는 스스로의 약함에 화가 났다.

고작 열한 살의 나이밖에 안 된 소년이 가지기엔 상당히 호전적인 생각이었다.

떠 있던 해가 서서히 사라져 가며 하늘이 온통 노을로 물들어 가는 저녁 무렵.

꾸르르륵.

허기가 진 탓에 배에서 울려 대는 소리에 단엽은 표정을 찡그렸다.

식사를 하기 위해서는 대홍련의 분타로 돌아가야 했는데, 그게 그리 내키지 않았다.

먼저 식당에 자리 잡은 이들이 자신을 보며 비웃고 있을 모습이 눈에 그려졌으니까.

아픈 것보다 초라한 것이, 자존심이 상하는 것이 더더욱 싫었다.

결국 단엽은 저녁을 먹는 걸 포기했다.

‘오늘도 밤늦게 몰래 주방에 가서 간단하게 먹을 거나 좀 주워다 먹어야겠네.’

사실 단엽에게 오늘 같은 일은 꽤나 익숙했다.

점점 심해져 가는 괴롭힘, 그렇지만 그만큼 단엽 또한 독해지고 있었다.

아무도 어울려 주지 않는 대홍련 분타에서의 생활에 염증마저 느껴졌지만 지고 싶지 않았다.

꼬르륵.

결심은 단단했지만 사람의 몸은 솔직했다.

배에서는 연신 꼬르륵 소리가 울렸고, 단엽은 그 소리에 짜증이 났는지, 억지로 눈을 붙이기 위해 애썼다.

배가 고파 쉽사리 잠조차 오지 않던 그때였다.

"얘."

들려오는 목소리에 단엽은 슬그머니 눈을 떴다.

눈을 감고는 있었지만 단엽은 누군가가 다가오고 있던 걸 미리 알고 있었다.

나이는 어렸지만 이미 비슷한 연령대에서는 적수를 찾기 어려울 정도의 실력을 지닌 그였기에, 기척을 감추지 않은 누군가가 다가오는 것 정도 알아채는 건 그리 어렵지 않았으니까.

단엽의 눈에 들어온 건 소녀였다.

자신보다 몇 살 정도 많아 보이는 앳된 얼굴의 소녀가 노을을 등진 채로 단엽의 눈앞에 자리하고 있었다.

그가 자신을 가리키며 입을 열었다.

"……지금 나 부르는 거야?"

소녀의 행색은 그리 좋지 못했다.

옷은 다소 지저분했고, 옆구리에는 커다란 광주리를 낀 모습이었다. 밭일을 하다 온 건지 옷과 신발 곳곳에는 흙이 엉겨 붙어 있었다.

허나 그런 초라한 행색과는 달리 소녀는 어여뻤고, 얼굴에는 사람의 마음을 묘하게 잡아끄는 함박웃음을 머금고 있었다.

스스로를 가리키는 단엽을 향해 소녀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단엽이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나 알아?"

"아니, 오늘 처음 보는데."

"뭐야 쓸데없이. 모르는 사람하고 말 섞는 취미 없으니까 갈 길 가라고."

퉁명스레 말하며 단엽이 다시 눈을 감으려는 그때였다. 소녀가 성큼 더 다가오며 입을 열었다.

"그냥 지나치려고 했는데 어디서 천둥소리가 들려서 말이야."

"그게 무슨……."

꾸르르르륵.

말을 내뱉던 단엽은 그제야 소녀가 한 말의 의미를 알아차릴 수 있었다. 자신의 배에서 나는 이 소리를 가지고 말한 것이 분명했다.

순간 얼굴이 확 붉어지며 뭐라고 변명을 둘러대려는 찰나였다.

이미 다가온 소녀가 단엽의 옆에 앉으며 들고 있던 광주리를 내려놓았다. 그러고는 광주리를 덮고 있던 천을 옆으로 치우자, 안에서는 간단한 요깃거리들이 나왔다.

삶은 야채와 주먹밥.

정말 초라하고 간단한 음식들이었다.

눈을 크게 치켜뜬 단엽이 뭐라고 말을 하려던 찰나, 소녀가 먼저 입을 열었다.

"아버지한테 가져다드리려던 새참인데 많이 가져왔거든. 너도 좀 먹어."

"……됐어."

단엽은 애써 고개를 돌리며 음식을 외면했다.

평소에 그리 좋아하는 것들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거의 하루 종일 굶은 탓인지 무척이나 군침이 돌았다. 허나 그럼에도 단엽은 애써 시선을 돌렸다.

그런 단엽을 향해 소녀는 자신이 직접 주먹밥을 들어 내밀었다.

"괜찮으니까 먹어."

"됐다니까."

코앞까지 음식이 다가오자 배는 더욱 요동쳤다.

꾸르륵. 꾸륵.

단엽이 곁눈질을 하면서도 싫다며 우겨 대자 소녀의 입가에 살짝 장난스러운 웃음기가 걸렸다.

제아무리 자존심 강한 단엽이라고 해도 아직은 어린 꼬마.

그 속내가 너무 보였다.

소녀가 입을 열었다.

"정말 안 먹을 거야? 그럼 이거 버려야겠네."

"야! 아깝게 음식을 왜……."

자신도 모르게 버럭 소리를 내지르며 고개를 돌린 꼬마 단엽은 이내 멈칫했다. 자신을 향해 주먹밥을 내민 채로 따뜻하게 웃고 있는 소녀의 얼굴을 마주했기 때문이다.

단엽의 시선이 코앞까지 다가와 있던 주먹밥과, 소녀의 얼굴을 번갈아 바라봤다.

그러고는 이내…….

결국 단엽은 못 이기는 척 주먹밥을 받으며 중얼거렸다.

"버린다니까 그냥 받아 주는 거야. 음식 아까워서."

"그래, 고마워."

자신이 챙겨 주면서도 오히려 고맙다고 말해 주는 소녀. 처음 봤음에도 불구하고 단엽이 자존심이 강하다는 걸 알고, 이런 식으로 챙겨 준 것이다.

그런 그녀의 마음 씀씀이 때문일까?

받아 놓고도 잠시 머뭇거리던 단엽은 결국 그 주먹밥에 입을 가져다 댔다.

스윽.

한 입을 베어 문 단엽은 더는 못 참겠는지 허겁지겁 주먹밥을 먹기 시작했다.

강한 척했어도 아직은 어린 소년.

그 주먹밥은…… 세상에서 먹었던 그 어떠한 음식보다 다디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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