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6화. 상흔(傷痕) ― 기억나게 해 줄게 (2)
단엽의 자신만만한 말투에 나환위는 헛웃음을 흘렸다.
자신이 누구라 생각하는가?
나환위다. 혈우일패도 나환위!
오래전부터 우내이십일성의 한 자리를 차지했고, 지금도 중원을 대표하는 최고수 중 하나인 자신을 지금 저 주먹으로 어떻게 해 보겠다는 소리에 절로 웃음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나환위가 물었다.
"그 주먹으로 자넬 기억나게 해 주겠다고?"
"응, 그렇게 하려고."
"무슨 수로?"
"무슨 수긴. 그냥 개 패듯 맞다 보면 저절로 기억이 날 거야. 사람이란 게 원래 그렇거든. 죽을 정도로 맞으면 까먹고 있던 일도 어제 일처럼 선명하게 기억이 나더라고."
너무도 단순한 말에 나환위는 상대의 얼굴을 다시금 살폈다.
분명 미치광이 같아 보이진 않았는데, 자신에게 혼자 도전하는 저 모양새가 도통 이해가 가지 않았다.
나환위가 입을 열었다.
"내 이름을 아는 걸 보아하니 내가 우내이십일성의 한 명인 건 알 테고."
"당연히 알지. 십 년이 넘게 오늘을 기다렸는데 그걸 모를까."
"……그런데도 덤빈다고?"
"큭, 그게 뭐 대수라고."
우내이십일성이 뭐 그리 대단하냐는 듯한 단엽의 말투에 기분이 상한 건 비단 나환위뿐만이 아니었다. 뒤편에 자리하고 있던 자운의 표정 또한 마찬가지로 구겨졌다.
자운이 불쾌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이곳은 화산파의 구역이다. 누군지 모를 너 같은 녀석이 와서 행패를 부릴 곳이 아니라는 소리다. 여기서 이만 물러가지 않으면……."
"단엽이다."
단엽의 이름이 떨어지는 순간 대부분 사람들의 얼굴엔 당혹감이 서렸다. 무림에 몸담고 있는 이들, 단엽의 이름을 모를 리가 없었다.
모두가 깜짝 놀랐지만 표정에 제일 큰 변화가 드러난 건 나환위였다.
"대홍련의 단엽?"
말을 내뱉는 나환위의 말투에서는 아까까지 가득했던 상대를 얕보는 듯한 느낌은 거짓말처럼 사라져 있었다.
단엽이라는 이름이 지닌 무게도 있었지만 그보다는 사파에서 손꼽히는 세력인 대홍련의 존재 때문이었다. 그들은 정파로 치자면 구파일방과 다름없는 이들이다. 그런 곳의 이인자인 단엽이라면 쉽사리 대할 상대가 아니었다.
나환위의 질문에 단엽이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대홍련의 부련주."
상대의 신분이 자신이 예상했던 인물이라는 걸 확인하자 한결 누그러진 목소리로 나환위가 말을 이었다.
"허허, 부련주가 사람을 잘못 찾은 듯하군. 난 대홍련에게 실수를 범한 적이 없네."
단엽의 정체를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나환위는 예전 그에게 자신이 벌인 일을 기억해 내지 못했다.
당연한 일이다.
당시 나환위가 그 같은 일을 벌였을 때만 해도 단엽은 그저 어린 꼬마였으니까.
그리고 그런 자그마한 산골 마을에서 벌어진 사건에 훗날 대홍련의 부련주가 될 아이가 끼어 있을 거라 어찌 상상이라도 했겠는가.
웃으면서 이 상황을 대화로 풀어나가 보려 했던 나환위.
하지만 아쉽게도 단엽에게는 그럴 생각이 조금도 없었다.
그가 웃고 있는 나환위를 향해 말했다.
"재수 없으니까 그만 웃어."
"……아무리 대홍련의 부련주라 해도 적당한 선이 있는 법일세. 없던 일을 가지고 우길 생각인가?"
"네가 기억 못 하면 없던 일이 되는 거야? 어쩌지? 난 날 보며 웃던 네 얼굴이 똑똑히 기억나는데 말이야."
"대홍련에게 실수를 한 적이 없다니까?"
"그러니까 기억나게 해 준다고 했잖아. 이 주먹으로. 뭐 이리 말이 많아."
"……결국 그렇게 나오겠다는 말인가?"
대홍련과의 마찰은 피하고 싶어 최대한 좋은 방향으로 풀어 나가려 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상대의 의사는 너무나 명확했고, 이렇게까지 나오는 이상 나환위 또한 물러날 이유가 없었다.
더군다나 지금 자신의 뒤에는 화산파의 자운이 있었다.
같은 우내이십일성의 일인이자 무림맹주의 자리에 오를 자로 거론되는 자. 그런 그와 이번 만남을 통해 많은 이야기와 약조들을 나눴다.
아직 자세하게 모든 걸 정한 건 아니었지만 앞으로 자운과 손을 잡고 여러 가지 일을 진행하기로 한 상황이었다.
그런 지금 자신이 마치 겁이라도 먹은 것처럼 계속 꼬리를 만다면 자운이 어찌 보겠는가.
대홍련도 중요했지만 그보다 화산파의 자운에게 우습게 보이는 일은 더욱 피해야 할 일이었다.
‘대홍련과 척을 져야겠구나.’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결국 더 큰 걸 들어 올리는 것이 당연한 이치.
그렇게 나환위가 마음을 정하고 있을 때였다.
자운은 상대가 대홍련의 단엽이라는 사실을 알고 다른 사실로 놀라 있었다.
그건 바로…….
‘천무진의 동료잖아?’
세간에는 알려져 있지 않지만 십천야의 일원인 자운이었기에 단엽이 천무진과 함께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았다.
얼마 전 천무진 일행이 섬서 쪽으로 움직인다는 소문을 듣긴 했는데 그렇다면 이곳 화산이 목적이었단 말인가?
자운은 급히 주변을 둘러봤다.
십천야가 파악한 천무진 패거리는 정확히 네 명이다. 천무진과 단엽, 그리고 백아린과 한천이라는 자까지.
그런데 이곳에 있는 건 단 두 사람뿐이었다.
한 명은 단엽, 그리고 다른 한 명은 죽립을 쓰고 있어 얼굴은 확인할 수 없었지만 자운은 알 수 있었다. 저기에 자리하고 있는 게 천무진이 아니라는 것 정도는.
일전에 무림맹주를 쫓아내기 위해 열었던 회의에서 천무진을 직접 만나 본 적 있는 자운이다.
그랬기에 지금 단엽의 뒤에 자리하고 있는 저자가 천무진과는 덩치부터가 다르다는 걸 진작 알아차렸다.
그렇다면 지금 이 상황에서 저 알 수 없는 사내의 정체로 확률이 가장 높은 건…….
‘한천인가 하는 그자인가?’
백아린에 대한 이야기는 이미 전해 들었다.
주란을 꺾었고, 말도 안 되는 실력으로 반조조차도 그 실력을 인정했다고 들었다. 만만한 상대로 분류되었다가 얼마 전 위험인물로 급부상한 백아린.
허나 이곳에 있는 건 그런 백아린의 수하인 한천이라는 사내로 보였다.
상대가 한천이라는 사실을 파악하자 자운은 안도의 한숨을 삼켰다. 다른 이라면 귀찮아졌을 싸움, 그나마 한천이라면 손쉬운 상대라 여겨졌기 때문이다.
그 순간 단엽이 말했다.
"어쩔 거야? 수하들하고 같이 덤빌 거면 그러고. 아니면 일대일로 해도 상관없고."
단엽의 그 말에 나환위의 표정이 다시 한번 일그러졌다.
원하면 여럿이서 같이 덤벼도 된다는 말은 그에겐 자신을 무시하는 말로 들렸으니까.
허나 그 순간 나선 건 나환위가 아닌 자운이었다.
이번 만남을 통해 나환위와 일종의 계약을 한 탓에 둘은 동맹을 맺은 것이나 다름없었다. 당연히 그를 돕기 위해 나선 것이다.
"대홍련의 부련주 단엽, 지금 자네는 우리 화산을 무시하는 겐가? 우리 손님과 지금 싸우겠다고?"
그때였다.
"화산파는 빠지시죠."
뒤편에 있던 한천이 스리슬쩍 단엽보다 앞으로 나서며 던진 한마디에 자운이 불쾌한 듯 말을 받았다.
"감히 누구보고 빠지라 마라 지껄이는……."
"방금 전까지는 손님이었을지 모르지만 이제는 아니지요. 화산파의 문을 넘어선 지 한참 지났으니까요. 거기다가 이것은 개인 간의 사사로운 원한입니다. 화산파는 그런 개개인의 원한에도 모두 끼어서 해결해 줍니까? 이거야 원 이렇게 좋은 문파인 줄 알았으면 나도 화산파에나 입문할 걸 그랬네."
한천의 말에 자운은 움찔했다.
사실 저 말이 틀렸다고 말하기는 어려웠다.
거기다 단엽이 지금 싸움을 거는 상대는 화산파의 인물이 아니었다.
심지어 정파의 무인도 아니었다.
중도 성향의 무인.
거기다가 한천의 말대로 이미 화산파의 일정을 끝마치고 문까지 나선 상황이다. 화산파 내에서 벌어진 일이라면 그걸 핑계로 도움을 줄 수도 있었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그것도 아니다.
차라리 상대의 숫자가 많기라도 했다면 정정당당하지 못하다며 나설 수라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오히려 상대가 단둘뿐이었고, 나환위는 십여 명의 수하들을 대동하고 있다.
거기다가 일대일 대결을 하겠다는 상황.
비겁한 암습을 한 것도 아니고 무인끼리 정정당당하게 일대일 대결을 하자고 하는 이 마당에 자신이 나설 어떠한 명분이 없었다.
무림은 은혜와 원한이 뒤엉켜 돌아가는 곳. 사사로운 개개인의 일에까지 개입하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명분이 필요했다.
‘사파 놈이라는 핑계로 그냥 밀어 버려?’
잠시 그런 생각도 들었지만 이내 자운은 고개를 저었다.
굳이 자신이 뒷말이 나올 수 있는 부담을 짊어질 이유는 없었기 때문이다.
이번 화산파 장문인의 팔순 잔치를 핑계 삼아 우내이십일성의 하나인 나환위를 자신의 편으로 만든 자운이다.
그랬기에 그가 피해를 입는 건 원치 않아 어떻게든 도우려 했지만, 생각을 조금 달리하니 오히려 이건 자신에게 좋은 기회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엽과 나환위의 싸움.
일반적인 시선으로 보았을 때 승자는 당연히 우내이십일성이라 일컬어지는 나환위다.
단엽의 위명이 쟁쟁한 건 사실이었지만 아직 어렸고, 그러다 보니 우내이십일성인 데다 노련한 나환위가 이길 확률이 조금이나마 높다 생각됐다.
만약에라도 나환위가 단엽을 죽여 주기라도 한다면 천무진에게 큰 타격을 입히는 셈이 된다.
그렇다면 그야말로 손도 안 대고 코 푸는 격이 아닌가?
지금 자운이 속한 십천야에게 가장 중요한 건 무림맹주라는 자리가 아니었다.
바로 천룡성이었고, 천무진 또한 그곳과 깊은 관련이 있었다.
‘죽여 주거나 불구로만 만들어 준다면 더할 나위 없겠는데 말이야.’
이미 물러서는 쪽으로 마음은 정했지만 자운은 내색하지 않으며 뒤편을 힐끔 쳐다보는 나환위와 시선을 맞췄다.
마치 대답을 기다리는 듯한 눈빛을 보내며 말이다.
그 순간 기다렸던 나환위의 전음이 날아들었다.
『내가 상대하지.』
『상대는 그래도 단엽인데 괜찮으시겠습니까?』
자운은 마음에도 없는 전음을 보내며 괜스레 걱정하는 척 시늉을 해 보였다.
그러자 나환위가 오히려 기분 나쁜 투로 되물었다.
『고작 저런 애송이에게 내가 질 것 같은가?』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아무리 대홍련의 부련주라 해도 아직은 경험 없는 풋내기일 뿐입니다. 혈우일패도 어르신의 적수가 아니죠.』
『내 금방 끝내도록 하지.』
『선배님의 무운을 빌겠습니다.』
짧은 인사말로 전음을 끝마친 상황.
그런 두 사람을 바라보고 있는 이가 있었으니 그건 다름 아닌 화산파 장문인의 여식인 양소유였다.
갑작스러운 단엽과 한천의 등장.
두 사람의 등장과 갑작스럽게 흘러가는 이 분위기에 양소유는 사실 적잖이 놀라 있었다.
허나 그녀는 말없이 상황을 지켜봤다.
이 일이 자신들이 아닌 나환위와 관련된 일이라는 걸 알아서다.
개인 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 수 없는 지금 굳이 나설 필요는 없는 데다, 나환위가 어떠한 선택을 하든 우선은 삼자로서 그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 상황에서 두 사람이 시선을 주고받는 걸 보자 양소유는 알 수 있었다.
‘결정을 내린 모양이야.’
아마도 싸우는 쪽으로 정해질 거라는 예상을 하고 있을 무렵, 나환위가 입을 열었다.
"비월조, 모두 물러들 가거라."
자신의 수하들인 비월조에게 내린 명령.
그 말은 곧 일대일로 단엽과 붙겠다는 의사 표현이기도 했다. 명령이 떨어지자 곧바로 비월조가 뒤편으로 거리를 벌렸고, 마찬가지로 화산파 또한 적당히 뒤로 물러섰다.
단엽이 옆에 선 한천에게 시선을 돌렸다.
그가 한천에게 말했다.
"기다려. 곧 끝내고 돌아올 테니까."
"다치지 말고. 너무 다쳐서 환자 신세가 되면 술 못 마시잖아. 그러니까……."
말을 마친 한천이 갑자기 주먹으로 단엽의 가슴 부분을 툭툭 쳤다.
그러고는 의아한 표정을 짓는 단엽을 향해 천천히 말을 이었다.
"뜨거운 불꽃은 가슴에만."
그 한마디에 단엽은 자신도 모르게 픽 웃었다.
‘최대한 티 안 냈다 생각했는데 용케 알고 있었네.’
단엽은 사실 상대가 우내이십일성이라고 해도 전혀 두렵거나 동요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겉보기와는 달리 내심 속으로 잔뜩 흥분된 상태였다.
당연했다.
십수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이를 갈아 왔던 상대를 눈앞에 마주하고 있다.
어찌 그 마음이 가벼우랴.
허나 무인에게 그런 마음 상태는 분명 쥐약이었다.
가슴은 뜨겁더라도 머리는 차갑게.
조금의 흥분이 큰 대가로 돌아올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한천은 그런 단엽의 상태를 알아차리고 침착함을 되찾게 해 주기 위해 이 같은 농담 섞인 말을 던진 것이다.
그리고 그 한마디는 생각보다 침착함을 되찾는 데 많은 도움이 되어 줬다.
단엽이 한천을 마주 본 채로 히죽 웃었다.
"술을 못 마실 순 없지. 그게 얼마짜린데."
말과 함께 단엽은 옆에 서 있는 한천의 어깨를 가볍게 두어 번 두들겼다.
굳이 입에 담지는 않았지만 그 행동에는 한천에 대한 고마움이 담겨 있었다.
그렇게 한천을 두고 단엽이 나환위의 앞으로 다가갈 무렵이었다.
나환위가 입을 열었다.
"작별 인사는 끝난 게냐?"
"작별 인사는 무슨. 오늘 저녁 뭐 먹을지 이야기하다 왔는데."
놀리는 듯 말하는 단엽의 말투에 나환위는 절로 입술이 꿈틀거렸다.
자신을 앞에 두고 저런 여유를 가진다는 것만으로도 무척이나 기분이 상했다.
나환위가 허리에 찬 도를 꺼내어 들었다.
스르릉.
서슬 퍼런 빛을 토해 내는 도는 무척이나 두텁고 커다랬다. 보는 것만으로도 사람을 위축되게 만드는 묘한 박력이 느껴지는 무기였다.
그런 나환위와 마주한 단엽이 가만히 서 있을 때였다.
나환위가 도를 비스듬히 옆으로 눕히며 웃음을 흘렸다.
"왜? 내 커다란 도를 보니 겁이라도 먹은 게냐?"
"겨우 그 정도에? 아쉽게도 날 놀라게 하려면 최소 그것보다 열 곱절 정도는 더 커다란 도를 휘둘러야 할걸. 내 주변에 그보다 다섯 곱절은 더 무거운 검을 막대기처럼 휘두르는 여자가 하나 있어서 말이야."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허나 돌아오는 건 대답이 아닌 주먹이었다.
그가 주먹을 내뻗었고, 곧바로 주먹에서 뻗어 나온 권풍이 나환위가 있는 곳으로 날아들었다.
"읏!"
서둘러 발을 움직인 나환위가 빠르게 날아올랐다.
쒜에에엑!
바람을 가르며 날아드는 도에서는 맹렬한 파공음이 터져 나왔다. 주변의 것들이 나환위의 도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운을 버텨 내지 못해 흔들렸고, 그만큼 파괴적인 힘이 주변으로 확 하고 퍼져 나갔다.
날아드는 도.
그렇지만 단엽은 그 도를 피하지 않았다.
오히려 내력에 휩싸인 자신의 손을 날아드는 도를 향해 움직였다.
그리고…….
쩌엉!
모든 것을 부술 것처럼 날아들던 도가 단엽의 손가락 사이에 잡힌 채로 거짓말처럼 멈추어 있었다.
양손으로 도를 휘둘렀던 나환위는 다섯 개의 손가락으로 무기를 꽉 움켜쥔 단엽의 모습에 일순 놀란 듯 눈을 치켜떴다.
‘손가락으로 이걸 잡아낸다고?’
나환위의 얼굴이 잔뜩 일그러지는 그 순간 단엽이 속삭였다.
"이거 실망인데. 겨우 이 정도야?"
장난스러운 그 한마디에 나환위의 얼굴이 새빨갛게 물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