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2화. 흑사오공 ― 마차를 지켜라 (2)
소교주 악준기를 제거하기 위해 준비된 계획들.
단언컨대 천무진 쪽이 개입할 거라고는 단 한 번도 생각한 적이 없을 정도로 은밀히 진행된 일이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양사창이 준비한 그 모든 계획들을 천무진은 미리 알고 있었다.
그 모든 것의 시작은 바로 당자윤부터였다.
오래전 무림맹 별동대의 사건 이후부터 천무진은 계속 당자윤을 감시해 왔다. 별동대를 버리고 도망친 그가 멀쩡히 살아서 돌아왔고, 그 외에도 뭔가 미심쩍은 구석이 많았다.
그를 의심하게 된 것에는 그가 도망친 이후 십천야 쪽 인물들로 추정되는 이들이 별동대를 기습한 일이 가장 컸다.
그래서 그가 별동대의 은신처를 발설한 것이라 판단하지 않았던가.
그 이후부터 당자윤이 십천야와 모종의 관계를 맺은 건 아닐까 의심해 왔다.
그랬기에 계속해서 비밀리에 당자윤에게 사람을 붙여 왔는데, 최근 들어 감시하는 인원을 더욱 늘린 상황이었다.
그가 사천을 떠나 귀주성으로 움직인 탓이다.
당자윤은 욕심이 많은 사내였다.
그런 그가 굳이 스스로 청해서 본가인 사천을 떠나, 외지인 귀주성으로 움직였다는 사실이 의심을 불러일으켰기 때문이다.
사실 말이 쉽지 사천당문의 핏줄인 당자윤을 하루 종일 감시한다는 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는 세가 내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으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가능할 수 있었던 건 적화신루의 노력도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현재 사천당문에서 가장 큰 힘을 지닌 당소련의 도움 덕분이었다.
천무진 일행에게 몇 번이고 신세를 진 그녀가 은밀히 도움을 준 덕분에 사천당문의 인물인 당자윤을 하루 종일 감시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그러던 중 당자윤이 늦은 저녁 사천당문의 귀주 분타에서 독을 모아 놓는 불귀당에 들어갔다.
애초에 당자윤이 드나들 수 있는 장소였기에 그건 그리 특별하지 않았지만, 불귀당에서 나온 이후에 그는 곧장 바깥으로 나갔다.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하여 끝까지 쫓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러한 움직임이 수상쩍다는 판단을 내리는 건 어렵지 않았고, 그 때문에 곧바로 불귀당 내부의 것들을 샅샅이 수색했다.
사실 당자윤은 알지 못하겠지만 그를 감시하기 위해 적화신루 쪽에서 몇몇 수를 써 둔 것이 있었다.
개중 하나가 바로 환족분(幻足粉)이라는 가루였다.
그 가루는 무척이나 신기한 물건이었는데 겉보기에는 전혀 티가 나지 않는다.
허나 이것이 특별한 용액과 만나면 어둠 속에서 은은한 야광 빛을 토해 내는데, 이런 환족분이라는 가루를 당자윤의 신발 밑창에 주기적으로 발라 두었던 것이다.
덕분에 당자윤의 뒤를 캐던 인물은 그가 불귀당 내부에서 어디로 향했는지를 알아낼 수 있었다.
흑사오공이 있던 자리.
그곳에서 멈추어 섰던 발자국과, 다른 곳으로 가지 않고 이내 불귀당을 떠난 것까지 확인했다. 덕분에 당자윤이 흑사오공을 몰래 빼돌렸을 거라는 사실까지 사전에 알아 둘 수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 정보는 곧바로 백아린에게 전달되었고, 이는 당연히 천무진에게도 알려졌다.
당자윤의 수상쩍은 움직임에 대해 들은 천무진은 그 흑사오공이라는 독을 품은 지네가 십천야의 손으로 들어갔을 거라 여겼다.
그렇다면 지금 그들이 흑사오공을 통해 죽이려 하는 표적은 과연 누구일까?
천무진은 둘 중 하나로 여겼다.
무림맹주 추자후, 마교 소교주 악준기.
물론 천무진은 그 둘 중 후자에 더욱 비중을 뒀다. 무림맹주를 노렸던 거라면 차라리 무림맹과 아예 밀접해 있는 사천당문의 본가에 자리한 독을 이용하는 것이 더욱 현명한 선택이라 판단했으니까.
후보를 두 명으로 압축한 천무진은 곧장 무림맹 쪽으로 전서구를 날렸다.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라는 것으로, 흑사오공에 대한 것도 알렸다.
그리고 그건 소교주인 악준기에게도 마찬가지였다.
그렇게 모든 방비가 끝난 상황.
허나 단순히 피하는 것만으로 만족할 수 없었다.
천무진과 악준기는 오히려 이걸 기회로 삼는 것에 뜻을 모았다.
악준기 스스로가 표적이 되어 마교에 오랫동안 숨어 있던 십천야를 뿌리째 뽑아내기 위해 오히려 알면서도 당해 주는 연기를 하기로 정한 것이다.
거기다가 사전에 천무진이 교주 쪽에 심어 놓은 마교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드는 커다란 가문인 전왕묵검가의 가주인 채륜 또한 큰 몫을 해냈다.
일이 벌어지기 하루 전, 채륜은 내부에서 일고 있는 미묘한 움직임을 감지했다.
별건 아니었지만 여러 곳에서 적지 않은 무인들이 각자 그날 임무를 위해 떠나거나, 아니면 병가를 내는 등 여러 가지 방법으로 자리를 비울 핑계를 만든 것이다.
물론 이것이 아니었다고 해도 사전에 준비를 해 뒀으니 쉽게 당하지 않았겠지만 이런 단서들을 통해 더욱 확실히 준비를 끝마쳐 둘 수 있었다.
천무진과 악준기는 오히려 십천야의 인물인 양사창이 짜 놓은 함정을 역으로 이용한 셈이었다.
거기다가 의선을 통해 미리 흑사오공의 해독약까지 구해 두었으니, 설령 물린다고 할지언정 치명적인 상황은 피할 수 있었다.
그렇게 모든 계획이 맞아떨어지는 순간.
지금 이렇게 오랫동안 마교에서 몸을 감추고 있었던 양사창을 끄집어내 마주할 수 있었다.
악준기를 호위하는 수하로 역용술을 펼치고 있던 천무진이 기다렸다는 듯 모습을 드러냈고, 그 모든 일들을 눈으로 목격한 양사창은 깊은 절망을 느껴야만 했다.
‘……내가 당했다고?’
양사창은 지금 이 상황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거치적거리는 천무진의 존재로 인해 계속해서 피해를 입었고, 그걸 만회하기 위해 지금의 계획을 준비한 것이 아닌가.
그런데 오히려 자신이 준비한 그 계획으로 인해 스스로가 천무진 앞에 모습을 드러낸 꼴이 되어 버렸다.
거기다 지금 이건 자신이 죽는 것으로 끝날 만큼 단순한 문제가 아니었다.
마교의 모든 일들을 통솔하고 있던 양사창이 죽는다면?
물론 누군가가 대신하긴 하겠지만 적어도 오랜 기간 그 자리를 지켜 왔던 양사창만큼 완벽하게 모든 일을 도맡는 건 불가능했다.
생각지도 못한 상황에 양사창이 흔들리고 있는 그때였다.
사람들 틈에서 모습을 드러낸 천무진이 천으로 감싸 두었던 천인혼을 꺼내어 들며 입을 열었다.
“어이, 아까까지만 해도 신나게 떠들어 대더니만 그새 입에 꿀이라도 발랐나 봐?”
천무진의 목소리와 눈동자가 정확하게 양사창을 향하고 있었다.
십천야 중 하나일 거라고까지는 확신하지 못했지만, 적어도 이 무리를 이끄는 수장이 누구인지는 알아차린 상태였다.
순식간에 날아들며 길목을 막은 수많은 창들.
거기다가 모습을 드러내며 뿜어낸 기운까지. 결코 만만한 실력자가 아니라는 건 이미 눈치를 채고도 남았다.
자신을 향해 도발적인 언사를 내뱉는 천무진의 모습에 가까스로 정신을 추스른 양사창이 힘겹게 입을 열었다.
“대체…… 어떻게 알아차린 거지?”
“아쉽게도 나한테는 꽤나 뛰어난 동료들이 있어서 말이야.”
천무진이 어깨를 으쓱하며 답했고, 그 순간 뒤편에서 다른 누군가가 앞으로 걸어 나왔다.
마찬가지로 마극파천대의 일원 중 한 명의 얼굴을 하고 있던 그의 얼굴이 천무진 때와 마찬가지로 천천히 변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드러난 또 한 명의 얼굴.
상대의 얼굴을 확인한 양사창은 머리가 지끈거리기 시작했다.
천무진 하나만으로도 이미 기겁을 했던 상황이다.
그런데 천무진의 옆에 와서 선 인물이 바로 대홍련의 부련주, 단엽이었다.
나란히 선 두 사람의 옆으로 다가온 소교주 악준기까지.
무려 세 명에 달하는 괴물들이 지금 양사창과, 그가 이끌고 온 이들을 마주하고 있었다.
상황이 이렇게 돌변하자 방금 전까지만 해도 절망 가득한 표정을 짓고 있던 열 한 명의 마극파천대 무인들 또한 기세가 치솟을 수밖에 없었다.
그런 그들과 마주하고 있는 양사창의 속내는 무척이나 복잡했다.
숫자로는 자신들의 훨씬 압도적이었지만 지금 눈앞에 있는 자들은 이 정도로 어찌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었다.
소교주 또한 무림에 크게 이름을 날리는 고수였지만 그 하나였다면 양사창에겐 전혀 걱정할 거리가 아니었다.
제아무리 악준기가 독에 당하지 않았다고 한들 자신이 그에게 질 거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으니까.
허나 문제는 그 외의 두 명이었다.
특히나 천무진은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었다.
천무진과 단엽 두 명이 동시에 나타난 지금.
사실 지금의 무인들만을 데리고 싸운다면 승패는 불 보듯 뻔했다.
자연스레 양사창은 슬쩍 천무진 일행의 뒤편을 바라봤다.
이런 상황에서 양사창에게 믿을 구석은 가장 먼저 소교주 무리를 기습했던 수하들밖에 없었다.
마극파천대의 대주인 파융과 싸움을 시작했을 그들.
그 숫자가 무려 백여 명에 달할 정도로 많았으니, 시간을 끌어 그들이 이곳에 올 수만 있다면 가능성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다.
그렇게 양사창이 헛된 기대를 하던 그때였다.
뒤편을 바라보는 그의 시선에서 속내를 읽은 천무진이 안됐다는 듯 말했다.
“아, 먼저 소교주를 기습한 이들이 지원을 올 거라는 기대를 하고 있는 것 같아서 하는 말인데, 그런 희망은 버리는 게 좋을 거야. 그쪽에도 이미 내 동료가 가 있거든.”
이번 일에 투입된 것이 비단 천무진과 단엽 두 사람뿐일 리가 없지 않은가.
처음부터 마극파천대의 무인들 속에는 지금 이 두 사람을 제외하고 나머지 일행인 백아린과 한천 또한 숨어 있었다.
물론 두 사람도 얼굴을 바꾼 채로 자리하고 있었지만 말이다.
처음 절반 정도의 병력만 소교주를 지키기 위해 따라붙으며 자연스레 이렇게 두 개로 나뉘어져 각자의 임무를 수행하게 된 상황이었다.
천무진이 가볍게 어깨를 풀며 말을 이었다.
“거기 있는 녀석들이 상당히 강해서 말이야. 네가 데리고 온 놈들의 숫자가 아무리 많아도…… 그 녀석들은 못 당할걸.”
마극파천대의 나머지 병력과, 소교주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헌신짝처럼 버리려 했던 충성스러운 수하인 파융의 목숨은 그곳의 두 사람에게 전적으로 맡겨 둔 상태다.
그리고 천무진은 그곳에 대해 조금의 걱정도 하지 않았다.
그만큼 두 사람을 믿으니까.
남은 건 이곳에 모습을 드러낸 저 정체불명의 무인들을 모조리 쓸어버리고, 그들의 신분을 파악해 마교에 남아 있을 십천야 쪽의 세력들을 몰아내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걸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십천야로 보이는 저놈부터.’
이번 작전을 짜면서 결국 마지막엔 십천야 쪽에서도 꽤나 높은 위치에 있는 자가 모습을 드러낼지도 모른다 생각했다.
소교주를 노리는 작전이니만큼 마교 내에 숨어 있는 이들 중에서도 급이 되는 자가 나설 거라 여겨서다.
그리고 생각대로 나타난 상대는 제법 강해 보였다.
천무진이 떠보듯 말을 던졌다.
“나름 꽤나 치밀하게 준비한 함정인데 그래도 대어가 걸려 다행이야. 십천야가 직접 나타나 주다니 생각보다 더 큰 성과인데.”
상대가 십천야일지도 모른다 생각하고 던진 말이었다.
그 말에 양사창은 잠시 움찔했을 뿐, 그 외에 별다른 대꾸는 하지 못했다.
그리고 그런 모습을 보며 천무진은 자신의 떠보기가 제대로 먹혔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말대로 힘들게 준비한 함정.
그곳에 빠진 이가 다른 자도 아닌 십천야 중 하나라는 걸 알게 되자 천무진은 더욱 이번 작전이 성공적이었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었다.
상대가 십천야의 하나라는 걸 알자 자연스레 투지가 솟구쳐 올랐다.
천무진의 눈이 선두에 자리하고 있는 양사창에게 강렬히 틀어박혔고, 이내 손이 움직이려고 하는 그때였다.
“주인.”
“……?”
천무진은 자신을 부르는 단엽의 목소리에 옆으로 슬쩍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 그곳에 자리하고 있던 단엽이 손에 낀 권갑을 어루만지며 입을 열었다.
“저놈 내가 상대하고 싶은데.”
“왜?”
“좀 궁금했거든. 그 십천야라는 놈들이 얼마나 강할지.”
천무진과 백아린은 몇 차례 십천야의 인물들과 겨룬 적이 있었지만 단엽에게는 그런 경험이 없었다. 그랬기에 예전부터 궁금했다.
자신이 쫓고 있는 그들이 어떠한 자들인지.
그리고 이번에 대홍련의 련주 자리와 관련된 일련의 일들이 생기며 십천야에 대한 궁금증은 더욱 커져만 가던 중이었다.
그랬기에 궁금했다.
이들이 얼마나 강한 자들인지.
그리고 또 자신이 모든 걸 걸 만한 가치가 있는 적인지도 알고 싶었다.
흔들림 없는 단엽의 목소리에서 그의 생각을 읽어서일까?
금방이라도 양사창에게 달려들려던 천무진이 이내 옆으로 한 걸음 물러서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원한다면.”
“고마워 주인. 나중에 술 한잔 살게.”
말과 함께 단엽이 히죽 웃어 보였다.
그러고는 앞을 향해 몇 걸음 내디디며 이 모든 상황을 그저 보고만 있을 수밖에 없던 양사창을 향해 도발적인 눈빛을 쏘아 보냈다.
단엽이 입을 열었다.
“들었지? 네 상대는 내가 된 거 같은데.”
“……건방진.”
단엽이 괴물 같은 재능을 지닌 자라는 건 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양사창은 자신이 질 거라 생각하지 않았다.
천무진이라면 모를까 단엽 정도는 이길 자신이 있던 양사창이다.
위협적인 무인이라고는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그는 새파랗게 어린 자다. 십천야의 한 명으로 중원을 지배하게 될 자신과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불쾌한 일이었다.
양사창은 믿었다.
자신은 특별한 존재라고.
꼭 자신뿐만이 아니었다. 십천야라는 이름을 받은 그 모두가 보통의 무인과는 다른 특별한 이들이라 여기며 자랐다.
어릴 때부터 그리 생각했고, 결국 이렇게 꿈을 이뤄 엄청난 무인으로 성장했다.
그런 자신을 상대로 싸워 보겠다며 나선 젊은 무인 단엽.
그의 모습에 불쾌함이 치밀었다.
‘고작 대홍련의 부련주 따위가…….’
양사창은 자신을 앞에 두고 오히려 싸움을 걸어오는 단엽에게 본때를 보여 주기로 마음을 먹었다.
천무진은 앞서 소교주를 호위하던 마극파천대를 기습한 수하들이 돌아오지 못할 거라고 했지만 지금으로선 그쪽에 기대를 걸어 보는 수밖에 방도가 없었다.
그렇지 않다면…… 오늘 이곳이 자신의 무덤이 될 테니까.
수하들이 합류하는 것에 일말의 희망을 걸며 양사창은 양쪽의 손을 움직였다. 그의 손아귀에는 두 자루의 검이 들려 있었다.
두 자루의 검을 사용하는 쌍검술의 달인.
거기다가 양사창의 쌍검은 외향이 무척이나 독특했다. 긴 검신의 끝부분은 마치 톱날처럼 홈이 파져 있었다.
그 모습은 마치 맹수의 이빨을 연상케 했다.
상대를 베기보다는 찢어 버린다는 느낌을 주는 검.
차앙!
검을 양쪽으로 뻗은 양사창이 복면 위로 드러난 미간을 잔뜩 구긴 채로 입을 열었다.
“그리도 죽고 싶다면야…… 죽여 주지.”
경고와 함께 다가서는 양사창과 마주한 단엽이 가볍게 고개를 꺾었다.
두둑, 두두둑.
이 싸움은 단엽에게 평소처럼 강한 자와 붙어 보고 싶다는 이유만으로 시작 된 것이 아니었다. 련주 직을 맡는 것과 관련하여 자신이 곧 내려야 할 결정을 위한 싸움.
목을 푼 단엽이 권갑을 낀 주먹을 앞으로 내민 채로 웃어 보였다.
단엽이 말했다.
“부탁이니까 날 재미있게 해 달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