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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권마-441화 (44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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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1화 6장. 산하(山河)가 피로 물들다(1)

“이익! 닥치거라.”

분노를 참지 못한 누군가 노성을 터트리며 달려들었다. 그는 바로 무당파 제일의 기재이자 구무룡 중 한 명인 무쌍검 진무영이었다.

담호에게 무참히 패한 후 폐관실에만 처박혀서 수련한 진무영이었다. 그동안의 고련이 헛되지 않아 뛰어난 성취를 얻을 수 있었다.

지금이라면 담호와도 한 번 싸워 볼 만하다고 생각하는 진무영이었기에 위강휘의 등장을 자신의 무력을 시험해 볼 절호의 기회로 봤다.

츄화학!

진무영의 검에 공기가 비명을 지르며 갈라졌다. 그의 검은 순식간에 위강휘의 코앞에까지 도달했다.

무당파 최고의 검공인 태극검(太極劍)이었다.

담호에게 패한 후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끝에 그의 태극검은 유형화된 기운을 검 안에 갈무리할 수 있는 경지에까지 이르렀다.

진무영 나이에 태극검을 이 정도까지 익힌 이는 무당 역사상 존재하지 않았다. 진무영은 이 한 수로 위강휘에게 큰 상처를 입힐 수 있을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실제로 그의 검은 위강휘의 가슴을 꿰뚫고 지나갔다.

진무영의 눈에 환희의 빛이 떠올랐다.

‘잡았다.’

손에 느껴지는 감촉과 눈앞에서 튀기는 피가 그에게 확신을 주었다.

그때였다.

“위험하다, 무영아.”

“뒤다.”

갑자기 무당파 장로들의 다급한 음성이 대전 안에 울려 퍼졌다.

진무영의 눈이 크게 떠졌다. 그의 검에 꿰뚫렸던 위강휘의 모습이 신기루처럼 사라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게 환상이었다고?’

순간 그의 등 뒤에서 서늘한 음성이 들려왔다.

“애송이가 제법 용감하구나. 하지만 상대를 가늠하는 안목은 더 키워야겠구나.”

위강휘였다. 어느새 그가 진무영의 등 뒤에 유령처럼 홀연히 나타난 것이다.

그제야 진무영은 위강휘의 별호가 유령마제라는 사실을 떠올렸다.

콰앙!

“커억!”

이어 진무영이 등에 큰 충격을 입고 앞으로 나뒹굴었다. 위강휘의 일장을 허용한 것이다. 그나마 급히 호신강기를 끌어 올려 몸을 보호했지만, 그래도 내장을 진탕시키는 충격을 피할 수는 없었다.

“괜찮느냐? 무영.”

“감히!”

장로들과 일대 제자들이 꼴사납게 바닥을 나뒹구는 진무영을 잡아 일으키며 보호했다.

위강휘를 바라보는 청허 진인의 얼굴은 돌덩이처럼 딱딱하게 굳어 있었다. 다른 사람들은 진무영이 위강휘에게 당한 것에 분노하느라 미처 알아차리지 못했지만, 그는 위강휘가 얼마나 고절한 수법을 써서 진무영의 등 뒤로 돌아갔는지 조금이나마 눈치챘다.

‘이형환위(異形換位)에 부동신보(不動神步)의 묘리를 섞은 건가? 정말 유령 같구나.’

사실 위강휘가 펼친 수법은 유령무영보(幽靈無影步)라는 것이었다. 눈 깜빡할 사이에 유령처럼 기척 없이 상대의 뒤를 점하는 유령무영보엔 축지(縮地)의 묘리까지 담겨 있어 차라리 공간이동보(空間移動步)에 가까웠다.

청허 진인이 연소하에게 전음을 보냈다.

―아무래도 오늘은 득보다 실이 많을 것 같구나. 소하야, 너는 싸움이 벌어지면 밖으로 나가 어린 제자들을 피신시키거라.

―예? 하지만…….

―내 말대로 하거라.

―알겠습니다.

어쩔 수 없이 연소하가 대답을 했다. 그녀는 모두의 시선이 위강휘에게 집중된 틈을 타 밖으로 나갔다.

연소하가 자소궁을 나간 직후 전대 장로 중 한 명인 광성 진인이 앞으로 나섰다.

“마교의 주구가 미쳤구나. 감히 청정도문에 홀로 제 발로 기어들어 오다니.”

“청정도문이라는 말은 무당과 어울리지 않는 것 같은데.”

“무어라?”

“대의보다 자파를 우선하는 이들이 무엇이 청정하다는 것인가? 오히려 세속의 인간들보다 더욱 욕망에 충실한 것을. 그게 청정도문이면 집어치워라. 청정(淸淨)이라는 단어가 그렇게 하찮게 쓰이려고 만들어진 것은 아닐지니.”

위강휘의 말은 날카로운 비수가 되어 무당파의 도인들의 가슴을 후벼 팠다. 설마 마교의 마인에게 이런 질책을 받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렇기에 더욱 가슴 아프게 느껴졌다.

그때 무당파의 장문인인 청월 진인이 앞으로 나섰다.

“마인의 궤변을 더 이상 들어 줄 수 없구나. 유령마제, 당신은 큰 실수를 했다.”

“그게 무엇인가? 듣고 싶구나.”

“홀로 무당의 중지에 들어왔다는 것. 용기와 능력은 인정하지만 이곳엔 무당파의 수많은 고수들이 있다. 당신의 무공이 제아무리 경천동지의 경지에 올랐다고 할지라도 우리 모두를 상대할 수는 없을 것이다.”

“누가 혼자라고 했느냐?”

“뭣이?”

위강휘의 답변에 청월 진인은 전신의 피가 싸늘히 식는 것을 느꼈다.

순간 위강휘의 등 뒤로 수십 명의 노인들이 홀연히 나타났다. 하나같이 범상치 않은 기세를 발산하는 이들의 등장에 무당파의 장로들은 절로 침음성을 흘렸다.

한눈에 봐도 위강휘 못지않은 존재감을 발산하는 이들이 수십 명이 넘었다. 그런 이들이 무당파의 중지에 나타나기 전까지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다는 것 자체가 큰 위협이었다.

위강휘의 등 뒤에 선 이들은 바로 호교원의 무인들이었다.

강자존의 대지인 마교에서 끝까지 살아남아 일선에서 은퇴한 이들이었다.

수없이 많은 생사의 경계선을 오가 끝까지 살아남은 자들의 눈빛과 자세에선 강자의 품격이 그대로 전해져오고 있었다.

“아무래도 오늘 무당의 하늘이 피로 물들 것 같구나.”

청허 진인이 고개를 저으며 앞으로 나섰다. 전대 장로들이 있었지만, 그래도 무당파의 얼굴은 바로 청허 진인이었다.

스릉!

그가 검을 꺼내 들었다. 그러자 위강휘의 눈에 이채가 떠올랐다. 세상을 오시하는 강자답게 청허 진인의 강함을 알아본 것이다.

“그대가 청허군.”

“알아줘서 고맙소이다.”

“호북제일검이라면 누구라도 알아볼 게야. 자네는 이곳에 모여 있는 쭉정이들과 다르니까.”

청허 진인을 제외한 무당파의 모든 인사들을 싸잡아 비난하는 말이었다. 하지만 그 누구도 쉽게 반발하지 못했다. 위강휘의 뒤쪽에 서 있는 호교원 무인들의 기세가 그만큼 강렬했기 때문이다.

쩔그랑!

그때 청허 진인이 검 집을 버렸다. 순간 자소궁 안에 있는 무당파 무인들의 안색이 딱딱하게 굳었다. 청허 진인의 행동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르는 이는 단 한 명도 없었다.

검 집을 버린다는 것은 곧 뒤를 생각하지 않겠다는 의미.

천하의 호북제일검이 목숨을 걸고 싸우겠다고 나선 것이다. 그들은 그제야 그가 어떤 마음가짐으로 나섰는지 알 수 있었다. 그들의 가슴속에 찬바람이 불었다.

“챠앗!”

그 순간 청허 진인이 위강휘를 향해 검을 휘두르며 달려갔다.

그의 공격을 신호로 마교의 호교원과 무당파의 수뇌부들의 격돌했다.

천하의 무당파가 마교라는 거친 광풍에 휩쓸리는 순간이었다.

그날 무당파가 입은 피해는 실로 어마어마했다. 장로들의 삼분지 이가 죽거나 다쳤고, 살아남은 자들도 크고 작은 상처를 입어 운신이 불가능할 정도였다.

그나마 청허 진인이 고군분투했기에 그 정도에 그쳤지, 그렇지 않았다면 더 많은 이들이 죽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대가로 청허 진인은 운신이 불가능할 정도의 중상을 입고 말았다.

피해는 그뿐이 아니었다. 전대 장로도 다섯 명이나 목숨을 잃었고, 일대제자들 중에서 특히 많은 이가 죽었다. 자소궁의 회의에 참석할 정도의 무인들이라면 무당파에서도 촉망받는 기재들이었다.

그런 기재들이 흔할 리도 없었고, 설령 있다 하더라도 무당파의 절기를 죽은 일대제자들과 같은 수준으로 익히기 위해서는 족히 수십 년의 세월이 필요했다.

무당파로서는 쉽게 회복하기 힘든 큰 타격을 입은 셈이었다.

그나마 위안이라면 연소하가 어린 제자들을 대피시켜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는 것이다. 그래도 당분간 무당파가 침체일로를 걸을 수밖에 없다는 것은 기정사실이었다.

자소궁을 쑥대밭으로 만든 후 호교원의 무인들은 유유히 사라졌다. 무당파에서는 추적대를 편성해 그들을 척살하려 했지만, 오히려 큰 피해만 입고 말았다.

문제는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무당파가 큰 피해를 입음으로써 제갈세가를 지원할 시기를 놓치고 만 것이다.

무당파가 위강휘가 이끄는 호교원의 급습을 받은 지 얼마 안 돼 제갈세가에 마교의 대병력이 들이닥쳤다.

제갈세가 주위에는 각종 기관진식이 빼곡히 펼쳐져 있어 철옹성을 연상케 했다. 수백 년에 걸쳐서 펼쳐진 기관진식은 파훼하기가 극도로 까다로웠다.

때문에 제갈세가에서는 무림맹과 무당파의 지원이 오기 전까지 충분히 버틸 수 있을 거라고 판단했다. 그들은 선조들의 지혜를 믿었고, 자신들의 저력을 과신했다. 하지만 그것은 제갈세가의 오산이었다.

그들은 기관진식 앞에서 마교가 주춤할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마교는 압도적인 병력으로 그대로 밀어붙였다. 많은 이들이 죽어 나가도 개의치 않고 밀어붙이고, 또 밀어붙여 기관진식을 파괴했다.

물량공세 앞에 버티는 장사가 없다고 제갈세가의 기관진식 또한 마찬가지였다. 결국 수백 년의 세월에도 견고했던 기관진식은 무참히 파괴되었고, 제갈세가는 세상에서 사라졌다.

멸문을 당하기 직전까지도 제갈세가는 무림맹과 무당파의 지원이 올 거라고 믿었지만 그들의 믿음은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

무림맹은 거리가 너무 멀었고, 무당파는 큰 피해를 입어 지원 병력을 보낼 여유가 없었다.

그사이 제갈세가는 그 누구의 도움도 받지 못하고 처참히 무너졌다.

구대문파 중 하나인 무당파에 큰 타격을 입히고, 오대세가 중 하나인 제갈세가를 세상에서 완전히 지움으로써 마교는 또 한 번 압도적인 전력을 과시했다.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마교의 무시무시한 위용에 천하는 공포를 느껴야 했다.

그 누구도, 어떤 문파도 마교의 북진을 멈추게 할 수 없었다. 마교는 가로막는 모든 것을 철저하게 짓밟으면서 무림맹이 있는 숭산으로 북진을 했다.

산하(山河)가 피로 붉게 물들었다.

중소문파는 감히 마교에 대항하길 포기했고, 마교의 행로에 있던 큰 문파들은 급히 무림맹으로 퇴각했다.

더 이상 마교의 진군을 막는 문파나 무인은 존재하지 않았다. 마교는 무주공산이 되다시피 한 호북성을 넘어 무림맹과 소림사가 있는 하남성에 입성했다.

***

마교가 몰고 온 광풍이 천하를 휩쓸던 그 순간 담호는 북진을 하고 있었다. 그의 목적지는 바로 무림맹과 소림사가 있는 숭산이었다.

마교에 관한 무서운 소문은 담호가 있는 곳까지 역병처럼 휩쓸고 있었다. 사람들은 공포에 떨었고, 외출을 삼갔다. 덕분에 북상하는 내내 들른 마을이나 도시의 거리는 한가하기 그지없었다.

그나마 살판이 난 사람들은 바로 상인들이었다.

무림맹과 마교가 격돌하게 되면 엄청난 물자가 소요될 수밖에 없었다. 신화상단을 비롯해 큰 상단들은 대부분 이 싸움에 한 발씩 담그고 있었다.

신화상단이 마교의 외원으로 지원한다는 것은 천하에 널리 알려진 이야기였고, 다른 상단들도 각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무림맹이나 마교에 선을 대고 있었다.

무림맹과 마교의 충돌은 비단 무인들만의 전쟁이 아니었다. 상인들, 더 나가서는 이해관계가 물려 있는 수많은 집단이 이 싸움의 행방에 운명이 걸려 있었다.

그야말로 진정한 천하대전(天下大戰)의 시작이었다.

천하대전과 멀리 떨어진 곳에 있었지만, 담호는 짙은 혈향을 느낄 수 있었다.

불어오는 바람에, 사람들의 수군거리는 목소리에 공포의 냄새가 짙게 베여 있었다. 사람들의 얼굴에선 생기가 사라졌고, 극도로 몸을 사렸다.

강호의 질서를 지켜야 할 많은 문파들이 문을 걸어 잠근 채 천하의 혼란을 외면했다.

그들에겐 천하의 혼란을 수습하는 것보다 자파의 안위를 지키는 것이 우선이었다. 굳이 앞장서서 마교라는 광풍을 제일 먼저 맞고 싶지 않은 것이 그들의 솔직한 심정이었다.

담호가 북상을 하면서 본 광경은 그렇게 처참한 것이었다. 그가 본 풍경 속에서 제대로 된 인간은 없었다. 아니, 무인은 존재하지 않았다.

마교가 몰고 온 미친 광풍에 사람들은 흔들리고 있었다. 그리고 천하의 혼란은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었다. 곳곳에서 도적들이 들끓었고, 약탈이 횡행했다.

강자는 약자를 짓밟았다. 힘없는 자는 가진 것을 빼앗겼고, 연약한 여인들은 유린을 당했다. 아이들은 집과 부모를 잃고 천하를 헤맸다.

방진보의 눈앞에 펼쳐진 풍경 또한 그 광풍에 휩쓸려 사라진 마을이었다. 아직도 마을에는 초연이 매캐하게 피어오르고 있었고, 곳곳에서 불씨가 타오르고 있었다.

폐허가 된 마을 곳곳엔 처참하게 죽은 마을 사람들의 모습이 보였다. 죽어서도 감지 못하고 부릅뜬 눈과 고통 어린 표정이 생전에 그들이 얼마나 큰 공포를 느꼈는지 생생하게 보여 주고 있었다.

“형!”

방진보가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얼굴로 담호를 바라봤다. 그것은 남궁 형제들도 마찬가지였다.

아직 어린 남궁 형제는 실제로 눈물까지 흘리고 있었다.

“흐윽!”

특히 남궁선휘는 울음을 참지 못하고 숨이 금방이라도 넘어갈 것처럼 꺽꺽거리고 있었다. 그만큼 그들의 눈앞에 펼쳐진 광경은 끔찍하면서도 무서운 것이었다.

그때였다.

“아악!”

여인의 찢어지는 듯한 비명성이 폐허가 된 마을 하늘에 울려 퍼졌다. 방진보와 남궁 형제는 무언가에 홀린 것처럼 비명성이 들려온 곳으로 달려갔다.

마을 중앙에 있는 우물가 공터에 수십 명의 사내들이 모여 앉아 있었다. 그들은 피가 덕지덕지 묻은 무기를 옆에 둔 채 웃고 떠들며 십여 명의 여인들을 희롱하고 있었다.

여인들은 모두 마을 아낙들이었다. 그들은 웃옷이 찢겨지거나 벗겨진 채 뽀얀 가슴과 하얀 살결을 그대로 노출하고 있었다.

“크하하!”

“좋구나.”

사내들은 마을에서 약탈한 술을 마시며 여인들의 몸을 떡 주무르듯 주무르고 있었다.

여인들의 눈에서 눈물이 하염없이 흐르고, 입에서는 새된 비명소리가 터져 나왔다. 한순간 도적들의 습격에 지아비를 잃은 여인들은 수치심에 비명만 지를 뿐 혀를 깨물고 죽을 수도 없었다. 자식들이 도적들에게 인질로 잡혀 있었기 때문이다.

“자결하는 년의 자식은 산 채로 토막 내어 개에게 먹이로 던져 주겠다. 그러니까 끝까지 이를 악물고 버티거라.”

도적들의 우두머리는 양옆에 마을 아낙을 하나씩 끼고 앉은 채 소리로 외쳤다. 그의 얼굴에는 마을 사람들의 피가 아직 채 마르지 않은 채 흐르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순간 방진보는 머릿속이 새하얗게 비는 것을 느꼈다. 그것은 남궁 형제들도 마찬가지였다.

근처에 아직도 체온이 식지 않은 마을 사람들의 시신이 널려 있었다. 그 한가운데서 도적들은 여인들을 희롱하고 있는 것이다.

“어, 어떻게?”

“누구냐?”

방진보의 목소리를 들은 도적들의 우두머리가 소리쳤다. 순간 방진보의 눈이 돌아갔다.

“어떻게 같은 사람들끼리 이럴 수가 있지?”

방진보의 분노한 목소리가 폐허가 된 마을에 울려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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