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0
480화 2장. 세상을 희롱한 데에는 대가가 따르기 마련이다(2)
조관일은 천사교의 사대사자 중 한 명인 진마사자였다. 그가 진마사자라는 사실은 비밀 중의 비밀이었고, 심지어는 같은 사대사자들조차도 그가 이곳에서 조관일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간다는 사실을 모를 정도였다.
마찬가지로 조관일 역시 다른 사자들이 어떤 신분으로 세상에서 살아가는지 알지 못했다. 그 모든 사실을 알고 있는 것은 교주와 그의 심복인 귀사뿐이었다.
천사교는 그만큼 철저하게 비밀에 가려진 조직이었다. 실제로 담호도 기산월과 하오문 전부를 동원하고 나서야 겨우 조관일이 진마사자라는 사실을 알아낼 수 있었다.
기산월이 기억을 더듬어 조관일의 외모와 무공 등을 기억해 냈고, 그를 바탕으로 하오문이 천하를 뒤져 조건이 일치하는 자를 찾아냈다.
천사교에 몸을 담았던 기산월, 천하에 가장 방대한 정보망을 구축한 하오문, 둘 중 하나만 없었어도 결코 조관일이 진마사자라는 사실을 알아내지 못했을 것이다. 그만큼 천사교의 모든 것은 어둠의 장막에 가려져 있었다.
조관일이 입술을 질겅 깨물었다.
담호가 그런 조관일을 무심히 바라봤다.
“죽어서도 자식에게 존경받고 싶다면 잘 생각하는 게 좋아.”
“크윽!”
조관일의 입에서 결국 비명에 가까운 신음 소리가 흘러나왔다.
조청운은 그가 척사청련검 조무극이라는 사실조차 모르고, 천사교의 진마사자로 활동한다는 사실은 더더욱 알지 못했다. 그가 아는 조관일은 태곡 지역의 유지이자, 백성들을 끔찍이도 위하는 대인배였다. 그래서 아비를 극진히 존경했고, 자신도 닮고자 애를 썼다. 조관일 역시 그런 자식에게 언제까지나 자랑스러운 존재가 되고 싶었다.
‘아, 안 돼! 절대 청운이 내가 진마사자라는 사실을 알게 해선 안 돼.’
자신이야 천사교라는 흙탕물에 발을 담갔지만, 자식만큼은 깨끗한 물에서 세상의 풍파와 상관없이 살게 하고 싶은 것이 아비의 마음이었다.
“정말 내가 말하면 비밀을 지키겠느냐?”
“그래!”
“권마의 이름을 걸고?”
담호를 바라보는 조관일의 눈빛은 간절했다.
그에겐 죽음보다 자식에게 비밀을 지키는 것이 더욱 중요했다.
담호가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자 그의 얼굴에 안심하는 빛이 떠올랐다. 비록 적이지만 그 역시 담호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일단 한 번 약속하면 어떤 일이 있어도 지킨다는 것을.
“좋다. 나도 다른 사자들에 대해서는 다 알지 못한다. 하지만 단 한 명만은 알고 있지. 그는…….”
조관일이 마지막 힘을 끌어 모아 담호의 귀에 속삭였다. 순간 담호의 무심하던 눈동자에 이채가 떠올랐다.
겨우 할 말을 끝낸 조관일이 간절한 눈빛으로 담호를 바라봤다.
“약속은…… 지……켜…….”
숨이 끊어지는 그 순간까지도 조관일은 자신의 정체가 자식에게 알려지지 않길 바랐다.
담호가 몸을 일으켰다. 그러자 이제까지 지켜만 보고 있던 조청운이 급히 달려왔다.
“아버지! 정신 차리세요. 아버지! 크흑!”
그는 조관일의 숨이 끊어진 것을 확인하고 대성통곡을 했다.
“장주님!”
“조 대협! 어헝!”
이제까지 숨을 죽이고 사태를 지켜보던 조가장 사람들이 무릎을 꿇고 울음을 터트렸다.
한동안 통곡을 하던 조청운이 발작적으로 고개를 들어 담호를 노려봤다.
“왜 내 아버지를 죽인 거냐? 아버지가 대체 무슨 죄를 지었기에.”
“…….”
“내 아버지가 왜 척사청련검 조무극이라는 사실을 숨긴지 모르겠지만, 그분이 일차 정마대전 당시의 영웅이라는 사실은 나도 알고 있다. 그런 아버지를 왜 죽인 것이냐? 진실을 말해다오. 나는 진실을 알 자격이 있다.”
비록 비통함에 눈물이 하염없이 흐르고 있지만, 조청운의 이성은 아직 냉철했다. 그는 분명 무언가 비밀이 있다고 생각하고 담호에게 진실을 물었다. 하지만 담호는 말없이 그를 바라볼 뿐 원하는 어떤 대답도 해 주지 않았다.
조청운이 다시 한 번 소리쳤다.
“말하라! 권마여! 도대체 왜 우리가 이 꼴을 당해야 하는지. 그 이유를 말하거라. 그렇지 않다면 나는 불공대천지원수로 여기고 복수를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그게 두렵지 않다면 차라리 나를 죽이거라.”
“언제든 찾아와.”
“권마!”
“기다릴 테니까.”
그 말을 끝으로 담호가 몸을 돌렸다.
조청운의 눈에 핏발이 섰다. 그는 멀어지는 담호의 뒷모습을 잡아먹을 듯이 노려봤다. 하지만 지금 그에겐 힘이 없었다. 힘이 없어 참아야 했다. 약자의 설움이었다.
마침내 담호가 부서진 문 너머로 사라졌다. 그래도 조청운은 노려보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반드시 복수할 것이다, 권마. 내 영혼을 팔아서라도.”
그는 맹세하고, 또 맹세했다.
이유야 무엇이든 간에 아비를 죽인 원수와 한 하늘 아래 살 수는 없는 법이었으니까.
그때였다.
“휴우! 당신에겐 영원히 그럴 기회가 없을 거예요.”
갑자기 등 뒤에서 여인의 나지막한 음성이 들려왔다.
“누구냐?”
조청운이 놀라 뒤를 바라봤다. 그러자 면사를 쓴 신비한 분위기의 여인과 일단의 사내들이 서 있는 것이 보였다.
그들을 보는 순간 문득 오늘의 횡액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인은 바로 하오문의 부문주인 기예화였다. 모두가 담호에게 신경이 팔려 있을 때 그녀가 하오문의 정예들을 이끌고 조가장에 은밀히 침입한 것이다.
기예화가 손을 들자 하오문의 정예들이 조가장의 사람들을 무참히 죽이기 시작했다.
“으아악! 살려 줘!”
“안 돼! 난 죽고 싶지 않아.”
조가장의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며 도망갔다. 하지만 하오문의 정예들은 그들을 끝까지 추적해 모조리 죽였다.
조청운은 이제 더 이상 악을 쓸 기력도 없었다. 그가 허망한 눈으로 기예화를 바라봤다.
“도대체 우리가 무슨 잘못을 했다고? 권마는 아버지에게 분명 우리를 살려 주겠다고 약속했는데.”
“그건 담 대협이 한 약속이지, 제가 한 약속은 아니에요.”
“그런…….”
기예화의 싸늘한 음성이 비수처럼 조청운의 가슴을 후벼 팠다. 세상 모든 것을 잃은 듯한 조청운의 눈빛이 마음에 걸리긴 했지만 기예화는 결코 후환을 남겨 둘 생각이 없었다.
천사교라는 사교 단체가 세상에 끼친 해악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났다. 하오문이 그들 때문에 입은 피해도 적잖았다. 그들과 연관된 자들을 하나라도 남겨 둔다면 후환이 두고두고 끝이 없을 터였다.
조청운이 모든 것을 포기한 얼굴로 기예화를 바라봤다.
“마지막으로 이유나 압시다. 우리가 왜 이렇게 죽어야 하는지.”
“그건 저승에서 당신 아버지에게 물어봐요.”
“허허! 끝까지 이렇게 야박하게 굴 거요?”
“당신 아버지 때문에 죽은 사람들도 다 그렇게 의문 속에서 죽어 갔어요. 왜 자신이 죽어야 했는지 이유도 모른 채. 어떤 폭풍에 휩쓸렸는지도 모르고 그렇게…….”
“아버지가…… 그렇게 나쁜 사람이었소? 그렇게나 세상에 해가 되는 사람……이었던 거요? 우리가 세상에 살 자격이 없을 정도로?”
조청운은 기예화가 아니라고 말해 주기만을 바랐다. 하지만 기예화는 냉정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그래요.”
“허허! 허허허!”
“그것이 당신들이 죽을 이유예요.”
푸욱!
기예화의 검이 가차 없이 조청운의 심장을 파고들었다. 조청운은 어떤 저항도 없이 죽음을 받아들였다. 목숨을 구하고자 바동거리기엔 오늘 그가 입은 심적 타격이 너무 컸다.
기예화는 서늘한 눈빛으로 조청운의 시신을 잠시 바라보다가 밖으로 걸음을 옮겼다.
조가장 밖에는 담호가 서 있었다.
순간 기예화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조가장 인물들을 모조리 죽여 후환을 없앤 것은 그녀의 독단적인 결정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예화는 담호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하지 않았다. 담호 역시 그녀를 탓하지 않았다.
담호는 어쩌면 이렇게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었다.
무림의 인과라는 것은 실로 촘촘하게 엮여 있어 빠져나갈 구멍이 거의 없었다. 그것이 담호가 경험하고 체득한 무림이란 세계의 이치였다.
담호가 말없이 흑귀에 올라탔다. 그러자 기예화가 물었다.
“어디로 가는 건가요?”
“죽산(竹山).”
“죽산이라면 순양 근처 아닌가요? 그곳에 천사교의 핵심 무인이 있는 건가요?”
“맞아!”
담호가 고개를 끄덕이자 기예화가 눈을 빛냈다.
지난 일 년 동안 그녀는 담호의 수하인 기산월을 도와 천사교의 무인들을 찾아내는 일에 집중했다. 그들을 찾아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기산월의 도움이 없었다면 그들의 꼬리를 찾아내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을 정도였다. 그렇게 해서 찾아낸 천사교의 무인들 면모는 실로 뜻밖이었다.
대부분이 조관일처럼 평범한 신분으로 위장한 채 잘살고 있었던 것이다. 그들 때문에 마교와 무림맹이 격돌하고 세상은 혼돈으로 치닫고 있는데 말이다. 그래서 기예화는 분노했고, 더더욱 집요하게 천사교와 관련된 자들을 색출하는 데 전력을 다했다.
그러나 조관일이 하오문이 찾아낼 수 있는 한계였다. 그 이상 높은 자리에 있는 자들은 도무지 찾아낼 방도가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 담호가 뜻밖에도 조관일과 비슷한 위치에 있는 수뇌부를 찾아낸 것 같았다.
그녀가 물었다.
“역시 혼자 가실 거죠?”
담호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기예화는 실망하지 않았다. 이미 그럴 거라 예상했기 때문이다.
“담 대협은 그를 잡으세요. 우리는 나머지 천사교인들을 색출해 척살할 테니까.”
천사교가 두려운 것은 그들이 어둠 속에 숨어 있을 때였다. 어둠 속에서 모략을 꾸밀 때 두려운 것이지, 백주대낮에 모든 것이 벌거벗겨진 천사교는 무섭지 않았다.
‘용서할 수 없어. 세상을 이런 지옥으로 몰아넣고 자신들만 평화롭게 살 수 있을 거라 믿었다면 오산이야.’
기예화의 눈에 독기가 어려 있었다.
세상은 하오문이 그저 정보만 취급하는 줄 알고 있었다. 실제로 하오문의 구성원 대다수가 하층민들이었고, 별 무력이 없었다. 하지만 예외도 있었다.
하오문도 살아남기 위해 은밀히 무력 집단을 만들었다. 기녀가 무인에게 웃음을 팔아 비전을 알아내고, 도둑이 목숨을 걸고 무공 비급을 훔쳤다. 도박장을 운용해서 번 돈으로 무공을 사고, 그렇게 악착같이 끌어모은 무공들로 무인들을 키웠다.
그들 중 일부가 바로 기예화가 이끌고 온 무인들이었다. 하오문주는 그들에게 탈명대(奪命隊)라는 이름을 부여하고 하오문의 모든 적들을 추살할 권한을 줬다. 그리고 이번이 탈명대의 첫 번째 시험 무대였다.
탈명대는 천하 곳곳에 흩어져 이제까지 알아낸 천사교의 무인들을 척살하게 될 터였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을 지휘하는 이가 바로 기예화였다.
때문에 기예화는 그 어느 때보다 전의를 불태우고 있었다.
기예화가 담호에게 말했다.
“부디 몸조심하세요.”
“…….”
“그리고 다시 볼 수 있게 되길 기원할게요.”
담호가 잠시 그녀를 바라보다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끝내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흑귀를 몰아 그녀의 시야에서 사라져 갔다.
기예화는 그런 담호의 모습을 끝까지 지켜보았다.
끝내 돌아보지 않는 담호가 무심하다 생각했으나, 한편으로는 그 모습이 담호답기도 했다. 그래서 서운하지는 않았다.
마침내 담호가 완전히 사라지자 그녀가 뒤돌아서며 탈명대에게 말했다.
“가자!”
“예!”
탈명대가 힘찬 대답과 함께 그녀를 따랐다.
***
창천맹이 순양의 성에 들어간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마교의 전력이 마침내 지근거리에 도착했다.
마교는 바로 창천맹을 공격하지 않고 군진을 꾸렸다. 마교의 전력은 실로 무서웠다. 그들은 창천맹이 저 멀리 보이는 곳에 커다란 토성(土城)을 만들고, 임시로 사용할 막사들을 세웠다.
수많은 깃발이 휘날리는 토성의 모습은 멀리서 보는 것만으로도 압도적인 위압감이 느껴졌다.
임시로 축조한 토성의 성벽 위엔 사위를 압도하는 존재감을 가진 무인이 고고히 서 있었다. 바로 마교의 교주인 척관혈이었다.
척관혈의 뒤로 상한천을 비롯해 마교의 수뇌부들이 허리를 숙인 채 시립해 있었다. 그들은 숨소리 한번 크게 내지 못하고 척관혈의 뒷모습만 바라봤다.
척관혈은 뒷짐을 쥔 채 저 멀리 보이는 창천맹의 성벽을 바라봤다. 보통 사람의 눈에는 그저 조그만 점으로 보일 만큼 아득히 먼 거리였지만, 그의 눈에는 바로 지척에 있는 것처럼 선명히 보이고 있었다.
“많이도 끌어모았군.”
성벽 위에 도열해 있는 무인들의 얼굴이 생생하게 보였다.
그들의 긴장된 표정, 열기, 그리고 전의까지도 척관혈은 생생하게 느끼고 있었다.
마음 같아서는 단신으로라도 창천맹에 뛰어들고 싶었다. 하지만 그는 신중을 기했다. 창천맹에서 느껴지는 심상치 않은 기운들 때문이었다.
주인이 누군지 모르지만 제법 만만치 않은 기운들이 몇몇 느껴지고 있었다. 감히 자신에 비견될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그냥 무시하기엔 존재감이 제법 컸다.
척관혈이 중얼거렸다.
“누구냐? 권마는 아닌 것 같고.”
“창천맹의 젊은 맹주가 근래 무위가 비약적으로 상승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대답을 한 이는 군사인 상한천이었다.
그제야 척관혈이 뒤돌아봤다.
“그게 누구지?”
“초연운이라고 합니다. 예전에는 취운룡이라 불렸었는데, 지금은 창룡신협이라 불리고 있습니다.”
“창룡신협? 꽤나 건방진 별호군.”
“예! 그렇지만 마냥 무시하기엔 그가 이제까지 보여 준 것이 적잖습니다. 무엇보다 무림맹의 잔당을 완전히 소탕하지 못한 것도 그 때문이었으니까요.”
“흐음! 그 정도인가?”
척관혈이 심드렁한 표정을 지었다.
상한천이 제아무리 초연운을 높게 평가해도 그의 눈에는 차지 않았다. 그의 관심사는 오직 단 한 명 담호뿐이었다.
“저들을 공략할 계획은 짜 놨겠지?”
“물론입니다, 교주님.”
“좋아! 창천맹 공략은 모두 군사에게 일임하겠다. 모두 군사의 명을 따르도록.”
“존명!”
순간 상한천의 등 뒤에 있던 수뇌부들이 일제히 대답을 했다.
척관혈은 더 이상 고민할 것도 없이 몸을 돌려 토성을 내려갔다. 토성을 내려와 향한 곳은 가장 화려한 막사였다. 그곳이 바로 척관혈의 거처였다.
거처 안에는 커다란 태사의가 존재했다.
척관혈이 태사의에 앉으며 입을 열었다.
“멸왕!”
“예! 교주님.”
대답과 함께 아무것도 없던 허공에서 새하얀 피풍의를 걸친 남자가 나타났다. 바로 그의 심복인 백익멸왕 노군상이었다.
“아직도 그 늙은이의 행방은 찾지 못했는가?”
“죄송합니다, 주군.”
“늙은이는 이 근처에 있다.”
“예? 그게 무슨?”
“분명해! 난 그 늙은이의 시선을 느낄 수 있어. 이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분명히 그 늙은이가 있어. 그러니까 수색 반경을 이 근처로 좁히도록.”
“알겠습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노군상이 대답과 함께 물러났다.
혼자 남은 척관혈은 태사의에 더욱 깊이 몸을 묻었다.
“늙은이.”
다른 이들은 모르지만 척관혈은 똑똑히 느낄 수 있었다. ‘그’의 시선을.
척관혈이 창천맹에 대한 공격을 모두 상한천에게 일임한 것은 어디선가 자신을 지켜보고 있을 그 때문이었다.
“늙은이, 무엇을 노리고 있는지 모르지만 뜻대로 되지는 않을 것이다.”
츠으으!
그의 몸에서 거센 마기가 흘러나와 막사 안을 가득 채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