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7 회: 그 스승. -->
난주 연합회는 각 도장을 관장들의 모임이다. 자신의 힘을 과시하기 위해 혹은 상대방의 힘을 가늠해보기 위해 열리는 무림문파의 모임과 다르게 문파의 조건을 갖추지 못한 도장 같은 경우는 이렇게 지역 모임을 가짐으로서 서로가 서로를 보호한다. 도장은 어디까지나 관원을 모아 돈을 버는 곳이기 때문이다.
“집사 아저씨 무리하셨어요. 이런 비싼 마차 안 부르셔도 되는데.”
성혜는 연합회에 참석하기 위해 금장으로 장식된 고급 마차를 부른 게 여간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한노의 생각은 달랐다.
“그렇지 않아도 이번 일로 말들이 많은데 겉으로라도 화려하지 않으면 아니 됩니다.”
한노의 말을 듣고 있던 제갈 사혁은 그 의견에 동의했다.
어디 무슨 학사들 모임도 아니고 무력을 숭상하는 무인들의 모임에서는 얕보인 순간 잡아먹히기 십상이다. 특히 성혜는 여성 관장이기 때문에 이런 일에는 유동적으로 행동해야 했다.
“가을은 너무 좋아요. 주황빛으로 물든 게 왠지 달달한 당과가 먹고 싶어지거든요. 무진 소협은 어떠세요.”
“가을은 멋진 계절이죠. 귀뚜라미 시합도 열리고.... 작년엔 돈을 엄청나게 잃어서 거기 있던 놈들 다리몽둥이를 부러트리고 나왔던 추억이 있죠.”
“무진 소협 도박도 하십니까?”
귀뚜라미 시합이야 중원에서 널리 퍼진 유희 중 하나지만 그것을 도박으로 이용하는 경우도 있었다. 한노는 제갈 사혁이 도박을 했다는 식에 언급을 하자 살짝 제갈 사혁을 경계했다.
“작년까지 제가 살던 곳은 섬서였습니다. 섬서에는 위수강이 있어서 근처에 귀뚜라미가 잘 잡히죠. 그만큼 시합도 많이 열립니다.”
그게 도박이랑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귀뚜라미 시합은 돈을 거는 도박 형태가 아니면 섬서에서는 취급을 하지 않습니다.”
“으음.....”
한노는 약간 못마땅한 표정을 지었지만 지역특성이 그렇다면 사소한 것은 넘어갈 수밖에 없었다.
“섬서 출신이셔서 화산파 문하가 되셨나요?”
갑자기 출신 지역과 사문에 대해서 묻자 제갈 사혁은 특유의 가식적인 미소를 지었다.
“원래는 호북출신입니다. 10살 무렵에 화산파에 입문했죠.”
“호북이면 무당파가 더 가깝지 않아요? 그리고 무당은 소림과 함께 정파 최고라고.....”
“관장님.”
한노가 눈치를 주자 성혜는 자신의 실수를 인지하고 고양이 앞에 쥐처럼 제갈 사혁의 눈치를 살폈다. 무당파가 역사도 길고 도가에서는 곤륜파 다음이요. 검에 있어서는 정파 제일이라 불리는 명성이 있기 때문에 화산파가 다소 약세긴 하지만
“어디든 그곳만의 장점이 있는 법입니다.”
현재 화산파의 무자 항렬과 무당파의 청자 항렬을 비교하면 5년 전부터 천재라 불리는 무원을 필두로 화산파가 다음세대에 대한 평가에서는 모든 문파를 압도했다.
마차가 멈추고 연합회가 열리는 목적지에 도착하자 한노는 먼저 마차에서 내려 성혜가 내릴 때 성혜가 불편해하지 않도록 보호해주었다.
사실 기연을 얻어 선우 도장이 부흥한 것도 사실이지만 어디까지나 한노처럼 유능한 가신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방금 전 성혜의 무당파 발언만 해도 사실 다른 사람이었다면 정말 실례되는 말이었다. 당사자에게는 사문을 흉보는 일이기 때문이다.
연합회라고는 하지만 어디까지 일시적인 모임이기 때문에 모임 장소는 어느 한 도장의 저택이 아닌 난주에서 제법 알아주는 주루의 별채였다. 중년 남자들이 대부분인 모임답게 옆 자리에 기녀만 끼지 않았지 벌써부터 곡주 특유의 단내가 별채를 가득 채웠다.
“하하하 이렇게 연합회에 참석해주셔서 반갑습니다.”
영락없는 동네 돈 많은 졸부 같은 모습에 중년 남자가 연합회를 주도했다.
“다름이 아니라 이번에 선우 도장과 종사(棕思) 도장을 새롭게 우리 연합회에 초청했습니다. 자~ 인사들 나누시지요.”
먼저 자리에서 일어난 성혜가 포권지례를 취했다.
“선우 도장의 성혜라고 합니다. 만나 뵙게 돼서 영광입니다.”
평소 머리를 풀고 다니지만 오늘은 전부 뒤로 넘겨버리고 옷도 사내처럼 입은 성혜의 모습은 관장이라고 하기엔 조금 부족하지만 여자라고 그리고 어리다고 얕보일 만큼의 흠 같은 건 전혀 찾아 볼 수 없었다. 이것도 한노의 노력이었다.
(화산파에도 한노 같은 집사가 있으면 딱인데.)
“선우 도장의 성혜 관장님은 젊은 여고수라고 합니다. 얼마나 잘 가르치시는지 선우 도장의 문하생들 실력이 대단하다고 들었습니다. 다음은 종사 도장의 천곤지사(千滾指士) 어르신입니다.”
회의를 주도하는 남자가 어르신이라고 부를 정도로 다음 관장은 나이가 많아보였다.
“종사의 천곤지사라 하오.”
인사는 너무 간단하고 툭툭 쏘는 말투가 거슬렸지만 그 누구도 함부로 이를 언급하지 못했다. 천곤지사의 나이는 둘째 치고 그 나이에 도장을 일궜다면 분명 무언가 있어보였기 때문이다. 천곤지사는 겉으로 보기에 굉장히 나이가 많아보였지만 걷어붙인 소매 사이로 보이는 팔뚝의 근육은 예사 근육이 아니었다. 그리고 제갈 사혁 역시 천곤지사의 예사롭지 않음을 느끼긴 마찬가지였다.
(정말 도장 관장인가?)
도장 관장이라고 하면 무공실력이 부족해 문파를 이루지 못하는 자를 뜻한다. 하지만 제갈 사혁이 느낀 천곤지사는 절대 그렇게 보이지 않았다.
관장들의 모임이기 때문에 술도 마시며 관장들은 도장을 운영하는데 어려움이나 제자를 키우는데 고충 같은 걸 털어놓았다.
이 연합모임이 최근 급부상한 성혜를 깔보기 위해 모인 자리 인줄만 알고 이 기회를 살려 난장판을 만들고 싶었던 제갈 사혁에게는 정말 아쉬울 정도로 무인들의 그리고 교육자들의 순수한 모임이었다.
“그러고 보니 소문을 듣기로는 성혜 관장이 곤란한 일에 처했다 들었소.”
같은 난주 지역에서 도장을 운영하는 관장이 성혜의 소문에 대해 언급하자 성혜는 눈썹을 꿈틀거렸다. 그 소문만 떠올리면 골치 아프기 때문이다.
“여러분께서도 알다시피 저는 어느 비급을 손에 넣었습니다. 하지만 이 비급은 과거 유명했던 전설의 무공서 같은 게 아닙니다. 실제로 정말 그렇게 대단하다면 저희 도장이 유명해질게 아니라 제 이름이 유명해져야함이 맞습니다.”
성혜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사실만을 이야기했다. 그리고 내심 소문의 비급에 관심이 있었던 관장들도 은근히 비급에 대한 관심을 가졌다.
“비급은 좋습니다. 소문대로 정말 절 꺾으면 줄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걸 익힌 절 꺾어서 받아낼 비급이면 저보다 강한 사람이 그게 왜 필요합니까? 저도 이 소문만 없앨 수 있다면 이런 거 그냥 줘버릴 수 있습니다.”
그럴 리는 없었다. 집안을 다시 일으켜 세운 무공이다. 쉽게 내어줄 리도 줄 수도 없었다.
“여기 옆에 이분을 보십시오. 무림맹에서 오신 호위무사십니다. 제가 정말 강하다면 호위를 둘리 없잖습니까.”
갑자기 제갈 사혁을 가리키자 관장들은 무림맹에서 왔다는 말에 하나 같이 제갈 사혁을 경외하는 눈빛으로 쳐다봤다.
성혜도 술을 조금 마셔서인지 사내들 틈에서 말 한마디 한마디에 거침이 없었다. 평소에는 그냥 아가씨 같은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아줌마 같은 느낌이었다.
“혼인이라니요? 여러분 그게 말이나 되는 소리입니까? 생각해보세요. 여러분 딸이 남자랑 싸워서 졌습니다. 그런데 그 남자랑 결혼을 해야 해요. 말이 됩니까? 세상에 어느 여자가 자기를 때린 남자와 결혼하고 싶어 합니까?”
정말 비유도 적절했다. 이 자리에 딸 가진 아버지가 있다면 가만히 듣고 있을 리 없었다.
“옳소! 그건 말이 안 되지.”
탁자를 세게 내려치며 돈황(敦煌)에서 도장을 운영하는 고 관장이 성혜의 말에 동의했다.
“실질적인 힘은 못되어 드리나 난주에 심마니 연합체를 운영하시는 형님이 계시니 이를 소상히 알려 그 말도 안 되는 소문을 뿌리 뽑는데 도움을 드리겠소!”
멀리 있는 돈황의 고 관장이 도움을 주겠다고 하자 성혜와 같은 난주 지역의 관장들도 뜻을 함께했다. 그렇게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끝까지 좋게 이어져 모임을 근사하게 마무리하자 돌아오는 길에 기분이 나빠진 건 제갈 사혁뿐이었다.
(싸움도 없고 이건 뭐......)
“무진 소협. 배 안고프세요? 아까부터 술도 안 드시고 먹을 것도 전혀 안 드시고?”
“경호하는 사람이 술을 마셔서야 어디에 쓰겠습니까.”
“아아~”
마차를 타고 도장에 도착할 때쯤에는 늦은 밤이었다. 방에 들어간 제갈 사혁은 곧바로 완성된 천지일기공을 서책 형태로 만들기 위해 종이를 다듬어 끈으로 책을 엮었다. 책을 엮자마자 성혜를 찾아갔지만 어째서인지 방금 같이 집에 들어왔음에도 성혜의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았다.
“!”
그 순간 범상치 않았던 흑의인을 떠올린 제갈 사혁은 서둘러 집안을 뒤지기 시작했다.
“성혜 소저!”
“네?”
성혜를 부르며 찾으러 다닌 순간 성혜는 식칼을 들고 부엌에서 나왔다. 전혀 생각지도 못한 장소에서 튀어나오자 깜짝 놀라 넘어져버렸고 그런 제갈 사혁을 보며 성혜는 필사적으로 웃음을 참았다.
“뭐하고 계셨던 겁니까?”
“밥하고 있었어요.”
“밥을 왜 하는데요?”
“무진 소협 드리려고요.”
“그러니까 제가 먹을 밥을 왜 성혜 소저가 하는 겁니까?”
밥을 왜 하냐는 말에 성혜는 몰라서 물어보냐는 표정으로 담담하게 말했다.
“원래 제가 해요.”
“네?”
“여태까지 소협이 드셨던 거 다 제가 했어요.”
생각해보니 문하생들이야 교육이 끝나면 돌아가는 손님이니 선우 도장의 사람이라고는 성혜와 한노 뿐이다. 전문 요리인도 아니고 나이 많은 한노가 밥을 할 리는 없었다.
“방으로 들어가세요. 내올 테니.”
“가져가는 것도 가져오는 것도 불편한데 여기서 먹겠습니다.”
부엌에 상을 차리고 대수롭지 않게 바닥에 앉아 밥을 먹은 제갈 사혁은 성혜의 음식 솜씨에 감탄했다. 그녀 말대로 여태까지 먹은 바로 그 맛이었기 때문이다.
“영광인 줄 아세요. 남한테 밥해주는 건 처음이니까.”
“여태까지 고용한 호위들한테는 밥을 안 해줬나요?”
“집사 아저씨 이외에 밥을 해준 남자는 무진 소협이 처음이에요.”
그 말을 듣자마자 제갈 사혁은 갑자기 얼굴이 화끈거렸다.
“절 좋아하시나요?”
숟가락을 놓고 성혜의 어깨에 손을 올린 제갈 사혁은 성혜와 두 눈을 마주보며 진지하게 물었다.
말괄량이처럼 억세 보일 것 같지만 매력적인 눈매와 젖은 눈동자, 복숭아처럼 부드러울 것 같은 피부 그리고 새하얀 치아가 보일 듯 말 듯 드러나는 촉촉한 입술은 이성을 마비시켰다.
“하하하하!”
하지만 성혜는 남자처럼 호탕하게 웃으며 배를 부여잡았다.
“얼굴 본지 얼마나 됐고 호감 살 일이 뭐 있다고 그런 말을 하세요. 어머~ 무진 소협은 제가 좋으세요.”
“얼굴은 예쁘니까. 가슴은 두근거리네요.”
“무진 소협도 점잖게 빼고 하는 사람은 아니네요. 그렇죠?”
“거짓말을 필요할 때 해야죠. 그래야 상대가 속거든요.”
“음~ 평소에는 무게만 잔뜩 잡으시면서 이런 식으로 농담하는 거 보면 또 사람이 너무 가벼워 보인단 말이죠. 어디까지가 진심이에요?”
“언제나 변함없이 매순간마다요.”
너무 웃어서 눈물까지 흘린 성혜는 눈물을 닦으며 항아리에서 우엉절임을 꺼냈다.
“드셔보세요. 어제 담군 거예요.”
“맛있겠네요. 그리고 이거 받으세요. 천지일기공입니다.”
“화산파에 천지일기공이요?”
천지일기공이라는 말에 성혜는 치마로 속을 닦으며 무슨 보물이라도 얻은 사람처럼 두 손으로 공손히 책을 받았다.
“내공심법의 기초 호흡법도 물론 내공을 얻을 수는 있지만 확실한 게 필요한 법이죠. 빠른 내공심법은 아닙니다. 그렇게 좋은 거였으면 일반 공개를 하지 않았겠죠. 그렇게 좋은 건 아니지만 그럭저럭 좋은 겁니다.”
“어머~ 또 말장난.”
별로 성혜가 여인이라서 혹은 미인이라서 돕는 건 아니었다. 그냥 변덕일 뿐이다.
화산파의 가르침을 받은 사람이라는 사실에 동경에 마지않았던 선우 도장의 문하생들과 현명한 한노 그리고 여인의 몸으로 기회를 잡아 잘 꾸려나가는 성혜.
(그냥 분위기에 휩쓸렸지 뭐.....)
그냥 이곳에 분위기가 제갈 사혁을 그렇게 만들었다.
“잘 익히시고 돈 많이 버시면 기부금이나 눈치껏 내주시면 됩니다.”
“기억해둘게요.”
“꼭입니다.”
성혜가 본 제갈 사혁은 신비한 사람이었다. 항상 여유로웠고 자신감이 넘쳤다. 삶에 쫒기는 자신과는 달랐고 그것이 육체의 강함에서 나오는 자신감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나저나 이거 정말 맛있네요.”
“영광인줄 아세요. 다른 호위무사는 한명도 제대로 제가 해준 밥 먹어본 적이 없으니까.”
“어째서죠?”
“항상 장초랑을 물리치고 나서 나타나는 그 흑의인 때문에 하루면 들것에 실려 돌아가거든요.”
하루 만에 실려 간다니 그거 참 안타까웠다. 이렇게 맛있는 밥도 못 얻어먹고.......
“잠깐.”
“네?”
“혹시 장초랑을 이기지 못한 사람은 없었습니까?”
그러니까 이번 사건은 비급이 어쩌고를 떠나서 가칭 장초랑이라는 특정 다수의 인물이 나타나 성혜의 정인(情人)임을 우기는 사건이다. 그리고 장초랑을 물리치면 항상 흑의인이 나타나 호위무사의 사지를 작살내버린다.
“말씀 드렸다시피 처음 몇 번은 제가 직접 장초랑을 물리쳤어요. 후에 일이 너무 이상하게 돌아가는 것 같아 호위를 고용했지만 다들 장초랑을 쉽게 꺾었어요. 저도 꽤 돈을 들여서 고용한 사람들이라 그렇게 약하지는.....”
그렇다면 장초랑을 이기지 못하면 어떻게 되는 것일까? 제갈 사혁은 갑자기 그게 궁금해졌다. 자신을 장초랑이라면서 무슨 되도 않는 놈이 설치는데 만약 그놈에게 져버리면 어떻게 되는 걸까?
“잘 알겠습니다. 그럼 이만.”
“무진 소협도 주무세요.”
천지일기공을 얻은 게 그렇게 기뻤는지 손까지 흔드는 모습이 여간 귀엽지 않을 수 없었다.
============================ 작품 후기 ============================
리얼계인가요?
라는 쪽지를 받았습니다. 리얼계는 아니고요. 적당히 섞었습니다.
리얼계 무협이라면 애초에 장풍이나 구마준의 어기어도가 나오지 않죠. 제갈 사혁도 흑호 부분에서 이성이 끊어져 검기 난사를 했고요.
리얼과 환상을 적절하게 섞었다고나 할까요.
사실 복호백열권! 하면 이 무공 같은 경우 묘사가 단순하고 무공 자체도 단순해서 연속 주먹 때리기 같은 걸 연상하시지만 화운검 뭐 대라신장 천지유벽세 뭐 이러면 상상은 해도 보시는 분마다 떠올리는 이미지가 다르겠죠. 실제로 존재하는 게 아니니까 그래서 현실적인 것도 잘 섞습니다. 예를 들어 제갈 사혁이 로우킥을 자주 쓰고 접근해서 상대를 붙잡아 니킥으로 갈빗대를 부수고 미들킥으로 상대를 휘청 거리게 하고 관자놀이에 훅을 날리고 하는 건 그런 의미에서죠.
그런데 쪽지가 요즘 많이 오네요. 정말 기분 좋습니다. 소설에 관련된 질문은 모두 후기에 남겨드립니다. 그 외는 전부 개인답변으로 쪽지 보내드립니다. 많이 보내주세요.
제갈 사혁이 청하를 놔두고 저래도 되냐? 라고 물으신다면 한마디만하겠습니다.
"남자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