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4 회: 낙인 -->
시용문은 삼류 집단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삼류들 속에서도 인물이 나기 마련이다. 그런 의미에서 제갈 사혁은 벽산에 대한 평가를 달리했다. 벌벌 떨고 있지만 벽산이 검을 쥔 오른팔만은 절대 떨리지 않았다.
벽산은 끝임 없이 생각했다. 아니 자신을 설득했다.
‘도망치고 싶다!’ ‘도망치면 안 된다!’ ‘피해야 한다!’ ‘맞서야 한다!’
‘하늘’이 무너지자 벽산은 이를 악물었다. 눈앞에 펼쳐진 ‘하늘’을 부셔버리겠다 마음먹었다.
수십 자루의 검이 일제히 떨어지자 벽산은 시용문의 검술을 펼쳐 이기어검의 검세를 막아냈다. 하나 둘 그리고 아홉이 되었다. 하지만 그 순간 몇 자루의 검이 방향을 달리하며 벽산의 어깨를 베었다.
(이기어검에 점점 익숙해지고 있다.)
수 십 자루의 검을 한꺼번에 제어하는 건 어렵지만 정신을 집중하면 방향을 바꾸는 것도 가능했다. 마교에서의 난전이 자신을 더욱 더 단단하게 벼려주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어깨를 베인 벽산은 발이 묶였다. 하지만 절대 지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있는 힘껏 검을 휘둘렀다.
“그 옛날 전설적인 검사 절성(晢星) 대협은 이런 게 가능했다고 하지.”
갑자기 제갈 사혁이 100년 전 인물의 이름을 꺼내자 그 순간 땅에 박힌 다른 칼이 일제히 하늘 위로 떠올랐다.
세로로 날을 세웠던 검은 가로로 세워져 하나의 거대한 꽃을 피워냈다.
“사람들은 쉰아홉 자루의 검을 다루는 절성 대협의 이것을 이리 불렀다지.”
검화(劍花).
도저히 피할 수 없는 하늘 위의 꽃을 본 벽산은 그제야 손에서 검을 내려놓았다. 그리고 꽃이 내려앉은 순간 검화는 그의 눈앞에서 가을 하늘 아래 꽃처럼 시들어버렸다.
“100년이 지난 요즘에 와서는 정말 쓸 때 없는 기술이야. 실용성도 없고 너무 구성이 조잡해.”
수 십 자루의 검이 땅에 떨어지면서 그 소리가 귀를 따갑게 때리자 시용문의 제자들은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
“이건 말도 안 돼.......”
“저런 게 정말 가능하단 말이야?”
시용문의 모든 이들의 마음이 꺾이자 제갈 사혁은 조소를 머금었다.
“다시 한 번 말하겠습니다. 범인을 수색하겠으니 협조를 해주십시오.”
아무도 대답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것으로 이미 답이 되었다.
“초영. 심문을 시작하라.”
“네.... 네 대주님.”
봉황대도 처음보기는 마찬가지였던 터라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봉황대의 주도 아래 심문이 시작되자 제갈 사혁은 동경을 이끌고 사건현장을 조사했다. 수사에 조예가 있는 건 아니지만 기초적인 자식 정도는 가지고 있었다.
“대주님. 제가 보기에 타살이라고 생각되는 흔적은 없습니다.”
“나도 마찬가지다.”
수사에 조예는 없지만 살인과 관련해서는 정말 타의추종을 불허했다. 그렇기 때문에 타살 흔적은 없었다. 이는 명백한 자살이고 자살인 이상 그 원인을 파악해야 했다.
“그러고 보니 피해자 입고 있는 옷이 그거지?”
“네. 맞습니다. 시용문이 도장이었던 시절부터 이곳의 제자였다는 자들이 입던 그 옷입니다.”
“그 놈들만 따로 데려와.”
초기 시용문의 제자들은 모두 죽은 여인과 같은 또래였다. 즉 시용문의 사형인 벽산과 그리고 제갈 사혁과 같은 또래였다.
제갈 사혁과 마주하자 그들은 연신 눈을 굴리거나 손가락을 꼬물꼬물 거리며 어찌해야 할지 몰랐다.
“홍림이라는 여인의 동기라 들었다.”
“네.... 그렇습니다.”
“평소 교우 관계가 어땠느냐?”
교우 관계라는 말에 서로 말하기를 망설이는 눈치였다.
제갈 사혁은 이 사건을 차별대우에서 비롯된 자살이라 판단하고 있었다. 그 증거로 이들 초기 시용문 아니 시용도장 제자들은 이곳에서 보무제자 수준의 취급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교우 관계랄 것이 있겠습니까. 저희는 다른 제자들에게 멸시를 당할 뿐입니다. 교우관계라니요.”
제갈 사혁을 두려워하고 있지만 그 목소리에는 시용문을 향한 아니 힘 있는 자들을 향한 분노와 한이 서려 있었다.
“이름이 뭐냐?”
“진공입니다.”
진공이라는 녀석을 본 순간 제갈 사혁은 미소를 지었다.
그 후 제갈 사혁은 모든 심문을 끝내고 동경을 따로 불렀다.
“여기서 호북까지 며칠 걸리지?”
호복? 호북이라는 말에 동경은 눈빛이 흔들렸다. 호북이면 제갈 세가가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삼일 걸립니다.”
“아니 네가 경공을 펼쳐서 가면 며칠이 걸리냐 이 말이다.”
“이틀이면 당도 할 수 있습니다.”
이틀이면 도착할 수 있다는 말에 제갈 사혁은 품에서 서찰을 꺼냈다.
“이 서찰을 줘라.”
“누구에게 말입니까?”
“제갈세가의 아무나.”
제갈세가로 보내는 서찰이면 분명 중요한 것일 텐데 아무나라니 동경은 이해할 수 없었다.
“아무나 말입니까?”
“내 서찰이다. 아무나 받는다고 문제 될 것 없다.”
“네. 알겠습니다.”
제갈 사혁의 명을 받은 뒤 동경은 그 길로 호북으로 떠났고 수사를 위해 자리를 비운 초영 대신 사공신을 불렀다.
“조사한 건 어떻게 됐지?”
“별 다른 건 찾지 못했습니다.”
이유 없이 자살 할 리가 없는데 별 다른 걸 찾지 못했다니 웃기지도 않았다.
“분명 그자들은 이번 일에 대해 알고 있다.”
제갈 사혁은 벽산의 귀환 잔치가 열린 지난 밤 우연히 들었던 여인의 화가 난 목소리가 홍림의 것이라 생각했다. 이곳에 여인이라고는 시종과 문주의 막내 딸 그리고 동생 내외뿐이었다. 그 목소리를 듣고 난 후 다음 날 이 사건이 일어났으니 같은 처지의 그들이 이번 일에 대해 모를 리가 없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자는 특히나.
“진공이라는 자는 어디 있지?”
“제가 데려 오겠습니다.”
“아니 내가 직접 만나러 가겠다.”
진공은 시용문 근처 있는 정자(亭子)에 앉아 연못에 비친 달을 보며 술을 마셨다.
“.........”
진공은 말없이 홍림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다.
그날도 오늘처럼 달이 연못에 떠오른 날이었다. 그때는 시용문도 돈을 내고 다니는 그저 그런 도장일 뿐이었다.
그날은 근처에서 놀다가 우는 소리가 들려서 그 소리를 따라가다 홍림을 만나게 됐다. 홍림은 연못 안에서 울고 있었는데 왜 우냐고 물어봐도 대답을 하지 않았다. 그때는 고작 열 두 살이었고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아무것도 몰랐던 때였다. 그저 홍림이 우는 게 마음에 걸렸던 어린 진공은 근처에서 꽃을 따다가 홍림에게 주었다.
아버지도 어머니가 울고 있으면 늘 꽃을 따다줬기 때문에 자신도 아버지처럼 그리했다. 하지만 홍림은 어머니가 아니었다. 꽃을 건네주자 어린 자신을 안고서 더 크게 울었다.
그 눈물의 의미를 알게 되었을 때는 이미 너무 늦어버렸다. 모든 것을 알게 된 후에는 이미 자신이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 그래서 결심했다. 무공을 연마해 힘을 얻으면 그녀를 데리고 떠나겠다고 하지만 그 날 그녀는 자신에게 말했다. 네가 무엇을 할 수 있냐고.....
그녀의 말이 맞았다. 어렸던 그때도 어른이 된 지금도 자신이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공 오라버니.”
누군가 다가오자 진공은 재빨리 눈물을 훔쳤다.
“명이 네가 여긴 어쩐 일이냐?”
주근깨가 가득한 소녀가 다가오자 진공은 인상을 구겼다.
“홍림이 언니 생각하고 있었죠.”
“쓸 때 없는 소리.”
“난 알아요! 홍림이 언니가 무슨 꼴을 당했는지.”
그렇게 말하면서 명이는 눈물을 흘렸다.
“네가 무얼 안단 말이냐?”
“나 알고 있었어요. 우연히 봤는걸요. 홍림이 언니가 둘째 장로님의 방에서 나오는 걸......”
“그 입 닥치지 못해!”
진공이 던진 술병이 날아왔지만 명이는 그것을 피하지 않았다. 이마에서 흘러내리는 피가 턱선을 타고 흘러내리는데도 절대 눈 하나 깜빡하지 않았다.
“홍림이 언니는 오라버니께 갈 수 없다고 했어요. 오라버니를.....”
“그 입 닥쳐!”
진공의 검이 명이의 목에 닿아 피가 흘러내렸지만 명이는 절대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았다. 사내의 검 따위는 여인의 결의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 누구라 하더라도 고작 그런 것으로 여인의 마음을 베어낼 순 없었다.
“사랑하니까.”
그날 밤 한 사내의 처절한 울부짖음이 세상에 울려 퍼졌다.
다음날이 되자 제갈 사혁은 제대로 된 검시(檢屍)를 위해 시용문의 모두가 보는 앞에서 의원을 불렀다.
죽은 홍림의 시신을 살피던 의원은 갑자기 제갈 사혁의 귀에 다 대고 속삭이더니 이내 제갈 사혁의 표정이 변했다.
“문주님.”
제갈 사혁이 인상을 구기며 자신을 부르자 시용문 문주는 뭔가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
“왜 그러십니까? 소협.”
“홍림이라는 여인은 혼인을 했습니까?”
홍림이 혼인을 했냐는 말에 시용문 사람들은 저마다 동요를 보였다.
“그렇지 않습니다. 스물여섯. 비록 혼기를 놓쳤다고는 하나 이 아이는 처녀입니다.”
혼인을 하지 않았다고 하자 제갈 사혁은 보란 듯이 주먹을 쥐었다.
“그럼 의원이 거짓을 고한단 말이오?”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의원 어른?”
“회임(懷妊)을 했소.”
“그런!”
홍림이 아이를 가졌다는 말에 시용문을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곧 여기저기서 크고 작은 이야기가 오고 가더니 금세 시장바닥처럼 어수선해졌다.
“홍림이라는 여인과 내연관계였던 자가 있소?”
“나는 모르는 일이오. 분명 내 제자이기는 하나 그런 일이 있다면 내가 모를 리 없소! 그리고 그 일로 홍림에게 변이 생긴 거라면 나 스스로도 용인하지 않을 것이오!”
시용문 문주의 말에 제갈 사혁은 어둠 속에서 간악한 미소를 지었다.
“그 말 잊지 마시오. 문주.”
“당연하오!”
“그럼 묻겠소. 혹 문파 내에서 홍림과 깊은 관계에 있는 사내가 누구요?”
제갈 사혁 위협에 가까운 언행으로 시용문 제자들을 압박하자 어디선가 기어들어가는 목소리가 들렸다.
“지... 진공이 홍림과 친합니다......”
분명 그것은 정체를 알 수 없는 누군가의 목소리였고 그 말과 동시에 제갈 사혁은 시용문 제자들에게 외쳤다.
“즉시 진공이라는 자를 포박하시오! 그 놈이 범인이오.”
그러자 얼마 후 두 사람의 장정에 의해 양팔이 붙잡힌 진공이 끌려왔다. 진공은 오늘도 술로 하루를 보냈는지 꼴이 말이 아니었다.
“공아. 정말로 네가 림이를 해한 것이냐?”
시용문 문주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진공의 어깨를 흔들자 진공은 자신의 스승을 노려봤다.
“그게 무슨 말입니까? 그렇지 않다는 거 스승님께서 더 잘 알지 않습니까.”
“정말이냐? 그 말이 정말인 것이냐? 림이가 너의 아이를 회임했다하여 네가 죽인 것이 아니더냐?”
홍림이 회임했다는 말에 그 순간 진공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그런 일은 절대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럴 리 없습니다......”
“그게 무슨 말이냐?”
“그럴 리 없습니다.”
“그게 무슨 말이냐. 공아!”
진공은 자신의 팔을 제압하고 있는 두 사람을 힘으로 떨어트리고 허리에 찬 거임을 뽑았다.
“사저가 아이를 가졌을 리 없단 말입니다!”
그러자 이를 보고 있던 초영은 재빨리 제갈 사혁에게 전음을 보냈다.
[대주님. 분명 아이를 가졌다 하지 않으셨습니까?]
초영의 전음에 제갈 사혁은 지금 이 상황이 재미있어 미칠 것 같다는 표정으로 초영을 쳐다봤다. 그 순간 초영은 뭔가가 잘 못 돌아가고 있음을 깨달았다.
“대주님!”
[호들갑 떨지 마라. 죽은 사람 맥이 뛰지 않는데 어찌 임신했는지 안했는지를 안단 말이냐?]
“그럼 어째서?”
초영은 전음으로 대화하는 것도 잊은 채 제갈 사혁을 쳐다봤고 그런 그녀를 보며 제갈 사혁은 고개를 저었다.
제갈 사혁은 지난 밤 진공을 찾으러 가던 중 우연히 진공과 명이라는 하녀가 하는 말을 들었고 이번 일을 계획하기 이르렀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진공을 미치게 만들기 위해서였다.
(그날 밤 네가 터트린 그 외침에는 분명 내공이 서려 있었다. 진공. 내가 아는 그 진공이 너라면 지금 내게 보여줘라. 너의 가치를!)
진공이 스승의 면전에 칼을 빼들자 문주를 지키기 위해 사형인 벽산과 시용문의 제자들은 검을 뽑아들었다.
“공아. 이게 무슨 짓이냐!”
상황이 이상하게 돌아가자 시용문 문주는 일단 진공을 진정시키려 했다.
“사부님이 어찌 아십니까!”
하지만 진공은 진정하기는커녕 바람 부는 날의 산불처럼 걷잡을 수 없었다.
“그게 무슨 말이냐?”
“황옥이 발견 된 후로 사부님은 저희를 보살피기는커녕 외부인물을 끌어들여 문파를 키우는 것에만 급급하지 않았습니까!”
스승의 마음은 이해한다. 돈이 생겼고 문파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도 얻었으니 그것에만 집중하고 싶어 하는 마음. 그렇기 때문에 시용문을 아니 도장을 떠나지 않았다. 하지만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도장이 커지는 과정에서 사부님은 친인척을 끌어들이셨습니다. 그 덕에 사저가 무슨 꼴을 당했는지 아십니까? 사저는 저기 저 더러운 놈에게 꺾였단 말입니다! 피붙이 하나 없이 이곳 말고는 갈 곳이 없는 사저를 핍박해 저 놈이 사저를! 서저를!”
진공이 지목하는 이는 다름 아닌 문주의 장로직을 맡고 있는 둘째 동생 이 장로였다.
“그게 정말이냐?”
시용문 문주가 자신의 동생을 노려보자 시용문의 장로는 진공을 손가락질하며 모함했다.
“아닙니다. 형님! 저 놈이 자기 죄가 무서워 저에게 죄를 뒤집어씌우려는 겁니다. 뱃속에 있는 아이도 자신의 아이인데 두 사람의 부적절한 관계가 드러날 게 두려워 자살로 보이도록 꾸민 겁니다!”
“닥쳐라! 네놈이 오랫동안 강제로 아이를 유산하게 만들어 사저가 더 이상 아이를 가질 수 없는 몸임을 나는 안다! 알고 있단 말이야!”
그 순간 진공의 검에는 보랏빛 검기가 맺혔다. 그 빛은 제갈 사혁은 물론이고 그 누구도 흉내 내지 못할 광휘(光輝)였다.
“진공아. 너 언제부터 그런 경지를.........”
“이왕 이렇게 된 거 잘잘못을 가려서 뭐하겠습니까? 하지만 하다못해 내 손으로 저 더러운 놈은 반드시!”
서러움을 가슴에 품고 검을 휘두르자 시용문의 제자들은 진공을 막지 못했다. 결국 벽산은 이를 악물고 진공의 앞을 가로 막았다.
“진공아!”
“사형도 마찬가지입니다! 문파의 지원을 받으며 수련하는 동안 한 번도 저희를 돌아보지 않으셨지 않습니까........ 진짜..... 진짜 우리가 형제 맞습니까. 그래서 홍림 사저를 저렇게 만들었습니까? 림이 누나를 저렇게 만든 건 산이 형이잖아! 왜 우리를 버린 거야!”
이미 진공의 검술은 분노로 인해 가지고 있는 힘 그 이상을 발휘했고 벽산은 벽산대로 제갈 사혁에 의해 부상을 당한 게 있어 진공의 기세를 막아내기 역부족이었다.
“이!”
아무리 화가 났다지만 어려서부터 함께 자란 세월의 정이 있어 차마 벽산을 베지 못한 진공은 벽산의 가슴을 발로 차 떨어트렸다.
“히익! 뭐해! 어서 저 미친놈을 막아!”
이 장로는 악귀처럼 검을 휘두르는 진공이 두려워 실성한 사람 바닥을 기며 도망쳤다. 그리고 진공의 무시무시한 실력을 본 시용문 제자들은 이 장로를 보호하려고도 진공을 공격하려고도 하지 않았다.
“공아.”
하지만 그 앞을 가로 막은 이는 다름 아닌 시용문 문주였다. 그는 자신의 실력으로 절대 제자를 막을 수 없다는 걸 알지만 절대 물러서지 않았다. 아니 애초에 막을 생각도 없었다.
“모든 게 내 잘못이다. 공아. 내가 부덕한 탓이야. 그러니 이제 그만 하거라.”
“으아아!”
분노로 인해 정신을 잃은 진공은 스승도 베어낼 기세였다. 하지만 그 순간 진공의 검을 막아선 이가 있었다.
“멍청한 놈!”
바로 한손에 창을 움켜쥔 제갈 사혁이었다.
“제갈 소협. 멈추시오!”
진공의 목을 움켜쥔 순간 시용문 문주는 눈물을 흘리며 애원했지만 멈추기는커녕 웃으며 진공의 왼쪽 가슴을 창으로 꿰뚫었다.
“죽어.”
============================ 작품 후기 ============================
이번편은 조금 내용이 이런 내용을 쓰는 이유는 다음편에 밝히도록 하죠. 아직 이야기가 끝난 건 아니니까요.
PS. 오늘 분량 죽이지? (무한도전 하하 톤으로.)
댓글에 답해드리겠습니다.
KKKranuse : 미스릴은 엘프들이 실로짜서 만들수 있다는데 오리할콘은 아무도 못 다룬다는 설이 있다던데 어떻게생각하십니까
예. 기존 판타지에서 이런 설정이 있죠. 엘프가 만든 미스릴실.
일단 저는 이 설정을 씁니다. 미스릴은 실로 짤 수 있고 오리콘차트는 금속형태로만 사용한다. 저는 이 설정을 쓰는 편입니다.
이제 제가 위에서 언급하신 설정을 사용하는 이유는 독자분들이 고전적인 설정을 좀더 쉽게 받아드리실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꼭 저래야만 하는 건 아닙니다. 상상력에 제한을 두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