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7 회: 반야신공 -->
마공과 신공이라는 점에서 살아있는 생물이 반목하듯 반야신공과 흡정마공은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았다. 흡정마공은 오랜 시간 익혀온 터라 제갈 사혁의 몸은 반야신공보다 흡정마공에 맞춰져 있었다. 제갈 사혁이 가지고 있는 모든 무공에 이 흡정마공을 응용 가능할 정도로......
“큭!”
하지만 지금 제갈 사혁에게 흡정마공은 독이었다. 겉모습만 봐도 이건 정상적인 무공이라 할 수 없었다. 뛰어넘었다고 생각했다. 지배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가장 강렬한 분노에 휩싸인 순간 그것이 착각임을 깨달았다.
갑자기 이유를 알 수 없는 분노가 치밀어 오르기 시작하고 이로 인해 반야신공을 제대로 연공(硏攻)할 수 없었다. 하지만 제갈 사혁은 스스로의 마음을 다스려 반야신공을 연공하는데 최선을 다했다.
그동안 쌓아올린 무공은 과거로 돌아왔기 때문만은 아니다. ‘화산의협’이라 불렸던 지난생애 때부터 지금까지 몸과 함께 마음을 단련했기 때문이다. 마음을 꾸준히 단련했기 때문에 다시 똑같은 무공을 익혔을 때 그때와 다른 깨달음을 얻고 그때와 다른 경험을 쌓았다.
어떤 사람들은 지금의 제갈 사혁을 이렇게 부른다. ‘화산망종’ 하지만.
“나는 화산의협 제갈 사혁이다!”
그 순간 제갈 사혁의 피부가 활활 타오르기 시작했다.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피부가 서서히 아픔을 느끼기 시작했다. 과정은 다르지만 알 수 있었다. 드디어 환골탈태(換骨奪胎)의 때가 온 것이다.
“!”
순간 제갈 사혁이 흡정마공에 의해 광인이 되어 죽였던 자들의 시체가 공중으로 떠올랐다. 그리고 그 순간 산시 절벽의 무림인들과 배교의 무사들에게 빼앗은 내공이 몸 밖으로 빠져나와 제갈 사혁을 감쌌다.
제갈 사혁이 만들어낸 내공의 기류는 환한 빛을 발산하면서 빛기둥을 만들어냈다.
“나리......”
정신을 차렸을 땐 제일 먼저 강하가 보였다.
“.........”
“정신이 드십니까?”
“시간이 얼마나 지났지?”
“소인이 밖으로 나왔을 때는 이미 해가 진 상태였습니다. 그나저나 괜찮으십니까? 갑자기 이상해지셔서 소인 간이 콩알만 해질 뻔 했습니다.”
하루가 지난 건 아니었다.
자리에서 일어난 제갈 사혁은 뭔가 허전한 기분을 느꼈다.
자세히 보니 전부 옷을 벗고 있는 상태였다.
“네가 벗겼나?”
“아닙니다. 나리. 소인이 나리를 발견했을 땐 발가벗고 계셨습니다.”
지난생애에 겪었던 환골탈태는 이렇지 않았기 때문에 뭔가 기분이 묘했다. 게다가 머리카락도 꼭 내공을 전부 소모했을 때처럼 하얗게 물들었다.
“도대체 뭐가 어떻게 된 거야? 여긴 또 어디고?”
주위를 둘러보니 온통 처음 보는 광경뿐이었다. 서있는 곳을 중심으로 땅이 움푹 파여 있었는데 정확히 등 뒤에 있어야 할 배교의 성벽이 보이지 않았다.
“도대체 뭐가 어떻게 된 거지?”
환골탈태를 할 때 내공이 폭발하면서 배교의 성벽에까지 영향을 미쳐 남아 있는 거라고는 성벽을 이루던 벽의 잔해뿐이었다.
“일단 어디서 옷 좀 구해야겠네.”
“가시지요. 어디든 사람 사는 곳을 가면 소인이 옷을 구해드리겠습니다.”
사실 강하 입장에서는 제갈 사혁과 함께 행동해야 할 이유가 전혀 없었지만 제갈 사혁의 이 압도적인 무위야 말로 하오문을 도울 수 있다고 판단해 함께 다니며 그의 수발을 들었다.
근처 마을에서 옷을 구한 뒤 제갈 사혁은 운남 지역을 빠져나와 사천으로 향했다. 다행히 제갈 사혁이 잡혀 있던 곳에서 사천은 그리 멀지 않았고 하루 동안 쉬지 않고 경공을 펼쳐서 사천에 입성할 수 있었다.
배교에 납치된 날로부터 며칠이 지났는지 알 길이 없으니 서둘러 무림맹에 귀환해 자신이 무사함을 알려야 했다.
사천성의 분위기는 예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고 아직 큰일이 벌어지지 않은 듯 했다.
(다행이야. 늦지 않아서.)
제갈 사혁은 더욱 더 속도를 올렸고 여태까지 겨우 제갈 사혁을 쫒아오던 강하는 더 이상 제갈 사혁의 속도에 맞출 수 없었다.
“사람이 어찌 저리.....”
무공실력은 형편없어도 하오문 문도이자 책임자의 한 사람으로서 경공하나만큼은 자신 있었다. 하지만 이미 ‘점’ 하나가 되어 사라진 제갈 사혁의 경공 속도는 사람의 것이라 하기 힘들었다.
제갈 사혁은 경공 속도가 빨라지면 빨라질수록 내공이 몸속에서 빠르게 순환하는 것을 느꼈다.
환골탈태를 해보니 이전과는 다르게 내공이 유동적으로 변한 것 같았다. 이건 지난생애에 겪었던 환골탈태와는 달랐다. 분명 처음 도달한 경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때와 지금의 차이는 대단했다.
예전에는 제갈 사혁이 내공을 쓸 때 ‘이렇게 해라.’라고 했다면 지금은 제갈 사혁이 ‘이렇게’ 하면 내공이 스스로 ‘저렇게’ 알아서 상황에 맞는 처신을 했다.
“멈추시오!”
“!”
무림맹의 경비를 서고 있는 경비병들이 제갈 사혁을 제지하자 제갈 사혁은 그들을 향해 소리쳤다.
“나는 무림맹의 출사 제갈 사혁이다! 길을 열어라.”
머리카락 색깔이 변하기는 했지만 무림맹 내부에서 제갈 사혁의 얼굴을 모르는 자는 없었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제갈 사혁을 대하는 그들의 반응은 환영과는 거리가 멀었다.
“소협. 늦으셨습니다.”
“뭐?”
늦었다니? 도대체 뭐가 늦었다는 말인가?
“오늘 아침 맹주께서 결정을 내리셨습니다.”
“무슨 소리를 하는 것이냐?”
경비병은 제갈 사혁의 실종과 더불어 배교에 의해 무공을 잃게 됐다는 소문이 돌자 제갈 사혁의 물건이 무림맹으로 전달된 것까지 설명해주었다.
(호황이 보이지 않았는데 여기에 있었나?)
잃어버린 검을 되찾았다는 생각을 한 것도 잠시 제갈 사혁은 믿을 수 없는 말을 들었다.
“제갈세가에서 정사대전을 건의하고 무림맹 과반수가 동의했습니다.”
“뭐?”
“그리고 오늘 아침 맹주께서 무림맹의 이름으로 배교를 향해 적대관계가 되었음을 선언하셨고 몇 시진 후 흑사련도 무림맹과 배교를 상대로 적대관계임을 선언했습니다.”
아직 마교가 잠잠하지만 이는 누가 봐도 정사대전이 발발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군사는 어디계시냐? 군사를 만나야겠다.”
“소용없습니다. 이미 군사께서 총사(總師)의 호칭을 받으셨습니다.”
단순히 호칭의 변화일 뿐이지만 이는 대단한 일이었다. 쉽게 말해 무림맹의 군사 오대주만을 지휘하지만 총사라는 호칭으로 바뀌면 그때부터 구파일방이나 오대세가 지역방파를 가리지 않고 전 병력을 이끌 수 있다. 그리고 제갈 사혁의 아버지인 제갈 주원의 생전 직함이 바로 이 총사였다. 지극히 상징적 의미지만 절대적인 것이기도 했다.
순간 제갈 사혁은 묘한 기분이 들었다.
이번 생애에서는 청하가 아니라 바로 자신이 정사대전의 원인이 됐다는 것과 정사대전이 일어나면 안 된다고 생각은 하지만 정사대전이 터졌다는 사실에 어느 누구보다 기뻤다.
스물아홉이었다. 자신이 그 이름 모를 무형독에 중독되어 죽은 건. 그 후 무림이 어떻게 됐는지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지금이라면 그 해답을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일단 총사를 뵈어야겠다.”
제갈 사혁은 무림맹에 강하와 입성한 후 자신의 숙소로 들어갔다.
“사부!”
“이야기는 나중에.”
이신은 갑자기 방안으로 들어온 사람이 제갈 사혁이라는 사실에 깜짝 놀랐지만 제갈 사혁은 그런 이신을 놔둔 채 묵묵히 옷을 갈아입었다.
화산파의 매화검수임을 나타내는 검은 도복을 입었지만 흰 머리카락 때문인지 묘하게 예전처럼 칙칙해 보이지 않았다.
“강하는 나와 함께 가도록. 네가 해줘야 할 말이 있다.”
“네. 나리.”
제갈 사혁이 총사 여망상을 만나기 위해 무림 맹주가 있는 대전으로 들자 제갈 사혁을 본 무림맹 장로들은 깜짝 놀랐다.
“혁아!”
“무진아!”
특히 제갈 민과 도오 진인은 특별한 관계인만큼 반응이 남달랐다.
“그대는 제갈 사혁이 아닌가?!”
무림 맹주 판가량은 제갈 사혁의 등장에 놀랐고 제갈 사혁은 무릎을 꿇고 무림 맹주에게 그리고 여기 있는 사람들에게 공식적으로 자신의 귀환을 알렸다.
“무림맹 출사 제갈 사혁 지금 막 귀환했습니다.”
“일어나시오. 출사.”
여망상은 제갈 사혁을 일으키고 특별히 무림 맹주 그리고 장로들과 합석하게 해주었다.
“어떻게 된 것이오? 무공을 폐하고 배교에 의해 감금되었다 들었는데.”
“감금된 것은 사실이나. 무공을 잃진 않았습니다.”
“보여주시겠소?”
제갈 사혁은 눈앞에 있는 찻잔의 물을 공중에 띄워 자신의 무공이 사라지지 않았음을 이 자리에서 확인시켜 주었다. 의심할 여지없는 허공섭물이었고 이는 제갈 사혁의 나이를 생각했을 때 대단한 것이었다.
“저 때문에 정사대전이 발발했다고 들었습니다.”
“그러하네.”
“생존자 자격으로 연설..... 해도 되겠습니까? 가능하면 밖에 있는 자도 함께.”
문제될 것은 없었다. 아니 오히려 제갈 사혁이 직접 해준다면 문제가 되지 않았다.
몇 가지 이야기를 나눈 후 강하를 남겨둔 채 홀로 대전을 빠져나오자 대전의 문 앞에 서있는 청하와 만날 수 있었다 줄곧 자신이 밖으로 나오기만을 기다린 듯 했다.
청하를 보자마자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지금은 일단 두 팔을 벌렸다.
“나 좀 안아줄래요?”
청하가 안아주자 그녀의 체온과 점점 강하게 휘감는 그녀의 힘도 느낄 수 있었다.
“정말 죽은 줄 알았잖아요.”
정말 좋아한다. 그래서 요즘 너무 과하다 싶을 정도로 그에게 표현을 했다. 그런 표현을 했을 때 그의 반응은 정말 재미있었다.
더 이상 그의 그런 표정과 툭 쏘는 듯 말투 그리고 대책 없는 행동을 옆에서 볼 수 없게 됐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너무 화가 났다.
“머리카락이 왜 그래요?”
“고생을 많이 해서 그런가?”
“예전처럼은 안돼요?”
“염색할까요?”
“내가 해줄 게요.”
“그런데 사람 머리카락도 천 옷처럼 염색할 수 있나요?”
“될 때까지 해줄게요.”
사람의 머리카락 염색이 가능한가? 의문이 들었지만 될 때까지 해주겠다는 청하의 말에 그것도 나름대로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
“아!!!!!”
.......었다. 몇 분 전까지는.
숙소로 돌아와 머리카락을 다시 검은색으로 만들기 위해 염색을 시작했는데 이상한 통증만 느껴졌다.
처음에는 단순하게 먹물을 썼지만 머리카락 촉감이 이상해지고 머리를 감으면 물이 빠졌다. 그래서 이신을 시켜 여러 방면으로 약품도 구하고 검은색을 낼 수 있는 종류의 물건을 구해 머리에 발라봤지만 참을 수 없는 통증을 유발하는 심각한 부작용이 있었다.
“도저히 안 될 것 같아.”
“안돼요. 아직 먹하고 숯가루하고 섞은 거 남았으니까. 그거 써 봐요.”
청하는 제갈 사혁의 흰머리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만하죠. 아무래도 머리를 염색하는 건 불가능할 것 같아요.”
머리색을 원래대로 돌려놓을 수 없는 게 아쉬웠지만 어쩔 수 없었다.
머리를 감고 나온 제갈 사혁은 청하와 이신 이렇게 둘이서 조용하게 차를 마셨다.
“사부. 단전은 어때요?”
이신은 제일 궁금한 점을 물었고 청하는 단전 이야기가 나오자 눈이 방울만 해졌다.
“그래요! 단전을 폐했다고 하던데 어떻게 된 거에요?”
“아~ 단전이요. 네. 박살났어요. 그게 왜요?”
단전이 박살났다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 제갈 사혁을 보며 청하는 이마에 손을 올렸다. 혹시 배교에서 고문을 당해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닌가 싶었기 때문이다.
“난 원래 단전을 안 써요. 그러니까. 그게 문제 될 일은 아니죠.”
“단전을 안 써요?”
제갈 사혁은 대전에서 무림맹 수뇌부에게 보여주었던 것처럼 마시고 있는 찻잔의 물을 그대로 공중에 띄웠다.
“..........”
그 순간 청하는 인상을 구겼다.
“인간미 없어.”
“재수 없다는 말을 돌려서 말한 거라면 배려해줘서 고마워요.”
그러면서 제갈 사혁은 청하의 손등에 입을 맞춰주었다.
“이신 너는 알 거 아니야. 단전이 내게 그렇게 중요한 곳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죠. 아는데 사숙들께서 민감하게 반응하셨거든요.”
“사숙? 뭐 걔네들?”
“무덕 사숙은 어제 무림맹에 와서 도오 사숙조님 앞에서 배교를 싹 다 죽여야한다고 소리를 지르시던 걸요.”
배교는 제갈 사혁을 사로잡자마자 그의 단전을 폐했다고 전 무림에 공표했으니 화산파에서 난리가 나도 이상하지 않았다. 사실상 그로인해 정사대전이 발발한 상태니까.
“걔들 어디에 있는데.”
“일단은 돌아갔어요. 이제 곧 개전(開戰) 선언을 하면 오실 거예요.”
이야기를 나누던 중 누군가 말없이 방 안으로 들어왔다. 제갈 사혁의 백부인 제갈 민이었다.
“백부님.”
“몸은 괜찮은 것이냐?”
“네. 괜찮습니다. 어떠냐고 물으신다면 오히려 더 나아졌습니다.”
“이 공자는......... 음~ 이쪽 분은 누구시냐?”
제갈 민은 이신에 대해서 말하려다 우연히 청하를 본 것처럼 행동하며 제갈 사혁이 직접 소개해줄 것을 요구했다.
“청하 소저입니다. 백부님. 그러니까......”
“정인입니다.”
제갈 사혁이 말하기를 망설이자 청하가 먼저 제갈 사혁과 자신의 관계를 정확히 밝혔다.
“그래.”
속으로는 기뻤지만 자리가 자리인 만큼 감정을 절제했다.
“이 아이의 백부인 제갈 민이라고 하네.”
제갈 사혁이 정인이 있다는 걸 처음 알았기 때문에 제갈 민은 청하를 대하는데 있어서 달리 대해야 할 방법을 몰랐다. 하지만 청하 역시 제갈 사혁을 겪으면서 느꼈던 기분을 제갈 민에서 느꼈기 때문에 오히려 확실하게 자신의 감정을 밝혔다.
“말씀 편하게 하세요. 아버님.”
제갈 사혁에게 백부가 친아버지나 다름없다는 걸 알기 때문에 청하는 제갈 민을 부를 때 따로 다른 호칭을 쓰지 않고 아버님이라고 했다.
“일단은 젊을 사람들끼리 이야기 나누고 이 공자는 나와 이야기 좀 했으면 하는데 어떠한가?”
“네. 어르신.”
제갈 민이 이신을 데리고 나가자 제갈 사혁은 청하와 함께 오랜만에 시간을 가졌다.
그것이 정사대전을 눈앞에 두고 할 수 있는 마지막이었다. 다음에 함께 하는 자리는 더 이상 차만 마시는 자리라고 할 수 없었다. 그때는 서로의 몸에 밴 피 비린내 때문에 느긋하게 차따위를 마실 순 없을 테니까.
============================ 작품 후기 ============================
어제 갑자기 휴재를 해서 죄송합니다.
이번만 몇번째인지 모르겠습니다.
감기를 걸리면 기침으로 끝났으면 하는데 항상 머리만 아파서 미치겠습니다.
휴재를 했기 때문에 오늘은 용량에 기합을 넣었습니다.
정사대전이 제갈 사혁에 의해 발발했습니다.
청하가 지난생애 정사대전의 원인이었다면 청하를 구한 제갈 사혁이 인과율에 따라 정사대전의 원인이 되는 건 어떨까? 하고 예전부터 생각했지만
막상 그 당시 생각했던 내용과는 조금 다르게 전개됐습니다.
정사대전의 방식은 아직 정하지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병력싸움을 하게 되면 전쟁물처럼 표현해야 하는데 거기에서는 로망을 느끼지 못할 것 같습니다.
아마 전체적인 구도는 군인들 싸우는 것처럼 싸우고 제갈 사혁은 게릴라 전투 방식으로 쓰지 않을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