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04화 (104/232)

상승 무공의 시작

***

모두가 놀란 가운데 이미 태자와 희의 혼약을 알고 있던 호현이 먼저 인사했다.

“감축 드립니다. 가주님.”

“실로 큰 경사요. 모용가와 황실이 사돈을 맺다니!”

무림의 인사들은 저마다 일어서 포권하며 축하를 건넸고, 모용태는 만면에 미소를 보이며 일일이 인사를 받아주었다.

“하하하. 고맙소.”

흥분이 가시자 모용태는 황실과 사돈이 되면 일어날 일을 입에 올렸다.

“손녀 희 또한 모용가의 여식이라 절정 무공을 제한하는 황실의 행사가 얼마나 많은 문제를 양산하는지 알고 있소. 이미 태자 전하와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하니 곧 좋은 소식을 들을 수 있을 것이오.”

진호현이 다시 나섰다.

“이후의 일은 제가 자세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이미 일은 상당히 진척되어 있었다. 모용희를 통해 태자 전하께 절정무공의 허락을 구하고 특정 방파에 이를 허가하는 식으로 일을 처리하는 방식이었다.

“황궁에서 절정 무공을 포함한 상승 무공 규제를 철폐하는 것은 상당히 민감한 일입니다. 하여 일부의 방파만을 엄선하여 허락할 것으로 예상되며, 무림의 방파 중 한 곳을 선정하여 중계역할을 맡긴다 하옵니다. 먼저 모용 세가는 그 역할을 사양한 상황입니다.”

“사, 사양?”

이번 일의 중심에 모용가가 나서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질 수도 있겠으나, 모용가는 태자의 배필이며 외척이 되기에 오히려 나설 수 없었다.

“사사로이 태자 전하의 외척이 되는 모용 세가에서 무림에 영향력을 행사한다면, 반대파에서 이를 꼬투리 잡을 수 있습니다. 이는 태자 전하께 누를 끼치는 일이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진가장으로 시집간 모용소군의 아들 진호현이 나선 것이다. 모용소군은 이미 출가하여 진씨 세가로 갔으니 모용가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고 말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모용가주께서 현명한 선택을 하셨습니다.”

모용태는 이미 자리에 앉아 온화한 미소만 보이고 있었다.

“하여 모용 세가는 이 중차대한 역할을 진가장에 부탁하셨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가주님.”

“!!”

“!!”

모용태는 다른 말이 나오지 않도록 먼저 입을 열었다.

“진가장은 마교의 흔적을 찾아내는데 지대한 공을 세웠소. 또한 이번 마교의 습격으로 큰 피해를 입었기에 많은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 아니오. 진가장이 다시 회복되기까지 여러 무림 동도들의 도움을 바라는 바, 이 때문에 무림의 중요한 역할을 진가장에 맡기기로 하였소.”

“······.”

“······.”

모두가 맡고 싶은 역할이지만, 아무도 반박할 수 없었다. 황실과 사돈이 되는 것은 모용세가였고, 황실에 부탁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것도 오로지 모용 세가 하나였다. 모용 세가의 가주가 그리 결정했다는데 누가 이를 바꿔라 마라 할 수 있겠는가. 게다가 진가장이 마교의 습격으로 피해를 입은 것도 사실이고 마교의 흔적을 발견한 것도 사실이었다. 명분까지 확실한 것이다.

“향후 진가장은 황궁과 긴밀히 협조하여 무림 방파에 상승 무공이 허락될 수 있도록 견마지로를 다할 것입니다.”

정무맹의 송호와 협의맹의 당세천은 눈을 반짝이고 있었다. 무림 방파에 상승 무공이 허락되도록 노력한다고 하지만 이는 분명 선택적인 일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전 무림의 세력은 진가장에 잘 보이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 명약관화였다.

‘진가장이 핵심이로구나! 진가장을 잡아야 한다!’

‘진가장이 협의맹 소속이라 얼마나 다행이란 말인가!’

진호현은 모두의 눈이 자신에게 향하고 있는 와중에 한 걸음 더 나아갔다.

“하여 다하지 못한 말을 이어서 드리겠습니다. 중원 무림이 발전을 위한 방법은 상승 무공의 허락만이 아닙니다.”

진호현의 최종 목표는 따로 있었다.

“아무리 절정 무공을 허락받아 익히더라도 시일이 필요할 것입니다. 우선 절정 무공이나 상승 무공을 찾아내야 할 것이고, 자질이 훌륭한 무인들이 익힐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다가 마교의 절정급 마인을 마주하면 어찌 대적하겠습니까.”

다시 마교로 주제가 돌아왔다.

“지금 정파 무림은 정무맹과 협의맹으로 나뉘어 있고, 정무맹과 협의맹의 결속력은 실로 약하기 그지없습니다. 만약 마교가 힘을 감추고 있다가 일시에 공격을 감행하면 무림의 방파는 속절없이 밀려날 것입니다.”

진호현은 기세를 올렸다. 자신의 목표를 이룰 두 번째 계획의 시작이었다.

“저는 무림의 힘을 하나로 모을 무림맹의 창설을 제안하는 바입니다.”

“무, 무림맹!”

지금까지 정무맹과 협의맹에서 무림맹에 관해 논의되지 않은 것은 아니다. 두 맹은 이를 염두에 두고 회합을 가져오지 않았겠는가. 하지만 상당한 시일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있었기에 다들 나중의 일로 생각하고 있었다. 이렇게 전격적으로 두 맹의 통합을 거론하리라 생각하지 못한 것이다.

“정무맹의 구성원에 중원의 모든 무림 방파가 속하지 않은 것처럼, 세가 연합체인 협의맹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무림엔 두 맹에 속하지 않은 문파가 상당하고 몇몇은 구심점을 찾지 못해 사파로 전락하곤 합니다. 무림맹의 창설은 중원 무림 발전의 새로운 계기가 될 것입니다. 앞으로 중원에 문파를 세운 모두가 무림맹의 지붕아래 모여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 마교와 같은 사특한 단체에 대항할 수 있을 것입니다.”

“중원 무림 전부를 아우르는 무림맹···.”

“무림맹의 창설을 기정사실화하여 이후의 일을 논의해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 송호 장문인께서 말씀하셨던 상시 감시 체제를 구축할 수 있습니다. 세가와 방파는 젊은 고수를 차출하여 무림맹으로 보내고, 이들을 개별 조직으로 구성하여 마교에 대항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무당의 송호는 허탈한 마음을 숨길 수 없었다.

“허···.”

‘진 가주가 왜 나섰는지 이제야 알겠군. 여기까지 모두 계획하고 있었단 말인가.’

“······.”

당문의 당세천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지금까지 어찌 저렇게 놀라운 재지(才智)를 숨겨왔는가. 진원우와 비교도 할 수 없구나.’

진호현은 마지막에 예의바르게 포권하며 허리를 숙였다.

“물론 당장 결정될 일은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부디 여러 선배님들께서 부족한 저의 제안을 심사숙고하여 주시길 바랍니다.”

누구도 진호현을 부족하다 여기지 않았다. 황궁과 무림 사이에서 상승 무공의 허락을 중계하게 될 진가장이기 때문이다. 진호현은 무림의 인사들에게 깊이 각인되었다.

이후 벌어진 연회에서도 진호현은 무림의 인사들에게 둘러싸여 대화를 나누느라 정신이 없었다. 모용태가 곁에서 도와주지 않았다면 일부 인사는 마음이 상했을 지도 모른다.

멀리서 이를 지켜보는 눈이 있었다.

“······.”

“끄응.”

회합 자리에 진호현과 함께 앉아 있던 호중과 호성이었다. 공동으로 가주직을 맡고 있었기에 회합에도 참여할 수 있었던 것이다.

호성은 무림 회합에서 주목을 받은 호현에게 불만이 가득했지만, 호중은 입가에 작은 미소만 보이며 술잔에 입을 가져가고 있었다. 방금 호현의 말로 앞날을 선명하게 그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작은 형님. 왜 웃고만 계십니까. 형님은 위기감도 없습니까? 큰형님이 저렇게 주목을 받고 있지 않습니까?”

호중은 호성의 말에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훗. 너는 멀어도 한참 멀었다.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구나.”

“내가 모르는 것이 무엇입니까.”

호중은 호성에게 알려도 달라지지 않을 일이라 여기며 입을 열었다.

“오늘 회합에서 가장 큰 일은 바로 상승 무공에 관한 일일 것이다.”

“그걸 내가 모르겠습니까? 그 때문에 큰형님이 저렇게 주목을 받는 것이 아닙니까. 누군 번듯한 외가 덕분에 저렇게 득을 보는데, 나는···.”

모용 세가는 저렇게 도움을 주고 있는데, 중부전장은 진가장을 삼킬 생각으로만 가득했기 때문이다.

“그럼 두 번째로 중요한 안건은 무엇이냐?”

“···그야. 무림맹의 창설에 관한 안건이겠지요.”

“옳다. 그럼 누가 무림맹의 맹주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까?”

“!”

호성은 무림의 인사들 중 영향력이 강한 이들을 떠올렸다. 호중은 호성의 생각을 읽은 것처럼 그들을 거론하기 시작했다.

“무당의 송호 장문인? 당문의 당세천 가주? 어림도 없지. 정무맹 소속이라면 협의맹에서 반대할 것이고, 협의맹 소속이라면 정무맹에서 반대할 것이다. 두 맹이 하나로 합쳐져야 하는 상황에서 반대를 무시하고 맹주를 세울 수는 없다.”

“···그럼 대체 누가 맹주가 될 수 있겠습니까.”

서로가 서로를 반대한다면 아무도 맹주가 될 수 없을 것이다.

“이러니 내가 너보고 둘은 모른다고 한 것이다. 오늘 나온 중요한 안건을 하나로 더해보아라.”

“······그래도 모르겠습니다만.”

“큭. 고작 이것도 생각하지 못하면서 가주자리를 차지하고 있느냐? 다 알려주지 않았느냐?”

“···형님. 그냥 말씀하시지요?”

호중은 호성을 비웃으며 입을 열었다.

“큭. 상승 무공의 허락을 구하자면 모든 세가와 방파가 진가장에 허리를 숙여야 할 터. 형님 외에는 대안이 없다. 모용 세가는 황실의 외척이니 더욱 오를 수 없지.”

“!!”

호성은 진호현이 젊은 나이라 맹주 후보로 생각할 수 없었다. 하지만 호중의 말을 듣고 보니 호현 외에는 대안이 없었다.

“맹주가 가주직까지 유지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불가능을 떠나 도의적으로 그래선 안 되는 일이지. 맹주는 중원 무림의 모든 방파를 공정하게 상대해야 할 것인데, 맹주가 한 가문의 가주 자리를 차지하고 있겠다고 말할 수 있을까? 작은 혜택이라도 진가장에 돌아가면 구설수에 오를 것이다.”

그제야 호성도 고개를 획 돌려 호현을 바라봤다. 그리고 입가에 미소를 그리기 시작했다.

“큭. 그래서 작은 형님이 그리 웃으셨군요. 앞으로 좋은 건 같이 좀 압시다. 흐흐흐.”

“마냥 좋아하지 마라. 무림맹의 맹주이니 모든 방파는 맹주에게 고개를 숙여야 하니까.”

호성은 호중의 말에 진가장을 뛰어넘어 맹주에 취임하는 호현의 미래를 그렸다. 모두가 맹주를 향해 고개를 숙인 그 자리에 자신의 모습을 그리기 쉽지 않았다. 둘째 형인 호중을 이길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썩을. 대체 형님들은 무슨 공부를 하셨기에 이리 머리가 좋습니까? 왜 나만 멍청하게···.”

“형님과 나는 아버지를 닮았지만, 넌 네 어미를 닮은 모양이지.”

“거참 참신한 욕이오. 하지만 반박할 수도 없으니 난 술이나 마셔야겠소.”

호성은 잔에 가득 술을 따라 입으로 가져갔다. 호중은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너도 술이나 퍼마시지 말고 움직여라. 형님을 맹주로 추대하자면 우리도 지금부터 물밑에서 지원해야 할 것이다.”

“···젠장. 알았소.”

둘은 무림의 중요 인물들에게 인사하며 다가갔고, 둘을 밀어내는 무림인은 없었다. 진호현이 두각을 드러내긴 했으나, 두 사람도 진가장의 공동가주를 맡은 진가의 인물들이기 때문이다. 이들에게 잘 보여야 상승 무공을 허락받고 무림에서 두각을 드러낼 수 있을 터였다.

“허허. 진가의 자손들은 하나 같이 인물이 출중하오.”

“감사합니다. 장문인. 늦었지만 화산의 장문인에 오르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호중이 마주한 인물은 화산의 장문인 무환이었다.

“허허허.”

무환은 웃고 있었지만, 눈으로는 날카롭게 호중을 살폈다.

‘네 놈들이 진 공자를 그리 괴롭혔다지?’

무환은 호충이 가문에서 무슨 일을 당했는지 들어 알고 있었다. 현 자 배의 제자들이 전해주기도 했고, 전대 장문인인 청진에게 직접 듣기도 했다. 또한 화산파 대회합에서 호충의 무위를 직접 견식하기도 했다. 화산의 매화검법과 개화검결을 돌려주고 이를 증명하기 위해 피를 토하면서 개화검결을 끝까지 펼친 호충이 아니던가. 호충이 보여준 그날의 매화가 지금도 선명히 남아 있었다.

“공동가주가 넷이라 알고 있네만 오늘 막내 공자는 보이지 않는구려. 화산에서 외부의 일을 맡기긴 하였으나, 지금쯤이면 오고도 남았을 터인데···.”

호충을 진가장의 가주로 밀어주고 싶은 마음에서 나온 말이었다. 호충에게 화산 밖의 일을 맡겼다고 알린 것이 오래전 일이었다.

“···마교의 일 때문에 소식이 조금 늦는 모양입니다. 이제 일이 마무리 되었으니 불러들여야지요. 허나 막내는 아직 어리고 아무것도 모르니, 없어도 상관은 없을 것입니다.”

‘없어도 상관이 없어? 역시 네놈들은 아무것도 몰라! 진가장은 보물을 눈앞에 두고도 찾지 못하는 장님과 같구나!’

무환은 당장이라도 호충을 화산의 제자로 삼고 싶었다.

‘하지만 호충이 가문을 어찌 생각하는지 모르지 않으니···.’

호충이 가문에서 인정받기를 원하고 있음을 알기에 아쉬운 속내를 감추며 말을 돌렸다.

“그건 그렇고···. 상승 무공의 허락은 참으로 대단한 일이오. 아직 허락을 받은 것은 아니나, 저기 모용가의 가주님이 이미 일 갑자의 공력을 지니셨음에도 저리 마음 편이 지내시지 않소.”

멀리 모용태가 하얀 수염을 연신 쓰다듬으며 너털웃음을 흘리고 있었다. 그 말은 황궁의 행사가 두렵지 않다는 뜻이었고, 이는 황궁의 허락이 기정사실이라는 뜻과 같았다.

“무림에 새로운 바람이 불겠지요.”

“새로운 바람이 시작되려면 근원이 되는 상승 무공이 있어야 할 터. 진가장은 이를 어찌 해결하실 것이오?”

안 그래도 그 얘기를 꺼내려던 참이라 얼른 말을 받았다.

“그렇지요. 하여 제가 화산의 장문인을 뵈옵고 있답니다.”

호중은 화산에서 무공을 받아와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야 진가장에서 입수한 매화검법을 진가장의 것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호중은 진가장에 돌아가자마자 호현으로부터 진강이십사검을 받았고, 이를 익히기 위해 밤잠을 설치고 있었다.

“진가장의 전대 가주님께서 절정에 돌입하긴 하셨으나, 이는 높이 쌓은 공력으로 인한 것입니다. 전통의 무공을 넘어서기는 실로 어려운 일이지요. 화산과 저희 관계를 생각하시어 조금이라도 화산의 무공을 하사해 주시길 부탁드리옵니다. 상승 무공은 찾기 어려우니 검의 종주인 화산의 무공을 통해 진가의 무공을 발전시키고자 함이옵니다. 부디 진가장의 사정을 헤아려주십시오.”

“어려울수록 돕고 살아야겠지. 게다가 진가장은 이번 마교의 혈사에 큰 피해를 입지 않았겠는가.”

화산은 매화검법과 개화검결을 입수한 다음이라 수준 낮은 검법을 공유하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었다. 또한 입수한 화산의 상승 무공을 허락받기 위해서라도 진가장과 친분을 쌓아야 했다. 지금까지 진가장에서 받은 재정 지원과 호충이 넘겨준 매화검법에 비하면 무공을 공유하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할 수 있을 것이다.

“장문인. 실로 대단한 결단이시옵니다. 진가장은 화산의 무공을 기반으로 새로이 태어날 것입니다.”

“···다만 화산파에도 많은 도움을 주어야 할 것이네. 그렇지 않은가?”

‘지금까지 진가장이 화산파에 얼마나 많은 지원을 했는데, 또 바란단 말인가.’

호중은 화산이 원하는 것이 무엇이든 들어주라던 호현의 말을 떠올렸다.

“물론이지요. 진가장의 가주를 맡고 있는 저희 형제들은 화산파를 가장 우선에 둘 것입니다.”

“허허허. 이리 말이 잘 통하다니, 앞으로 정무맹과 협의맹이 하나 될 무림맹은 무궁히 발전할 것이오.”

무환 장문인은 황궁에 매화검법을 정식으로 허락받을 그날이 기대됐다.

호중은 화산파의 비밀을 까맣게 모른 채 눈을 빛냈다.

‘화산파의 무공이 진강이십사검으로 변할 날이 머지않았다!’

하지만 화산파의 무환 장문인은 눈을 반짝이는 호중과 전혀 다른 계획을 품고 있었다.

‘화산파가 정식으로 상승무공을 허락받는 날 매화검법이 중원 무림 전면에 등장할 것이다. 호충이 정말로 큰일을 하였어. 일이 잘 되면 모두 네 덕이다.’

이십사수매화검법이 진강이십사검으로 변할 날은 영원히 오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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