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월광(大月光)]
월하답보는 중반부 초식이었다.
‘네깟 놈에겐 월하답보의 후반부 초식을 보이는 것도 아깝지.’
“어찌 검에서 달이!”
그것만으로 호현이 놀라기에 충분했다.
“타앗!”
호충의 검에 뜬 달이 호현을 향해 날았고, 호현의 불안하게 흔들리는 눈동자에 거대한 달이 새겨졌다.
‘막아야 해!’
쿠아아앙. 주르르륵.
검 손잡이와 검 날을 앞으로 밀고 있던 그 자세 그대로 뒤로 밀려나간 호현은 연무장 바닥에 길게 끌린 족적을 남기고 있었다.
투둑.
호현의 무릎이 연무장에 닿았다. 대월광을 막느라 모든 기운을 소진해 버린 것이다.
땡그랑
“커흑. 쿨럭.”
호현이 검을 놓치며 피를 게워내는 동안 가까이 다가온 호충은 자화자찬을 이어갔다.
“···내가 살려는 드린다고 했잖아. 힘 조절하느라 진 빠지는 줄 알았소?”
‘방금 공격조차 온전한 힘이 아니었단 말인가?’
“월하담보의 중반부 초식도 못 막으면서 어찌 맹주의 위에 올랐소? 이해할 수 없는 무림이오.”
“!!”
이렇게 엄청난 힘을 보인 초식이 절초가 아니라는 말을 믿을 수 없었지만, 자신의 패배는 믿고 말고 할 일이 아니었다.
‘내가 졌다. 완벽하게 졌어.’
“자. 형님? 이제 진가장의 가주는 내 거요?”
“···쿨럭. 그것만 얻으면 끝이냐?”
다른 사람이 알기 전에 빨리 내보내야 했다.
‘맹의 무인들을 밖으로 보내길 천만 다행···.’
“내가 뭘 더 바라겠소? 맹주에 올라봐야 귀찮기만 하겠지.”
“······가라. 너라면 진가의 가주가 되어도 될 것 같다.”
“···끝까지 진가장을 생각 한다 이건가?”
“너도 진가의 핏줄이다. 네가 둘째 대신 진가장을 이끌면 진가장은 앞으로···.”
“됐고. 직접 써서 주시오. 그래야 진가장에 가서 할 말이 있을 것이니.”
그렇게 호충은 맹주 진호현을 깨부수고 자필로 기입한 서찰을 챙겨서 진가장으로 올 수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