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성강호. 16. 재 오픈 날의 손님들.
16. 재 오픈 날의 손님들.
“제기랄 것들이 여기가 뭐 좋다고 이렇게 찾아들 오는지 모르겠네.”
정말 이해할 수 없다는 얼굴로 그렉은 인상을 썼다.샹그릴라 재 오픈 기념으로 수제맥주를 세 잔까지는 공짜로 준다고 선전한 덕인지 홀이 만원이다.이 지역 인근에 살거나 비벼대는 놈들은 다 찾아온 모양이다.
“그래도 말썽을 일으키는 자들은 없네요.”
홀서빙을 하고 돌아온 강흑성이 말하자 그렉은 힐긋 강흑성을 봤다.
“내 목소리 다 들리냐?”“타이그란족이잖습니까?”
그렉은 인상을 더 구기면서 사장 박준이 있는 바 쪽을 봤다.혼잣말 한다고 했는데 강흑성이 들었을 정도면 사장 박준도 들은 거다. 모르는 척 하고 있는 건 지금 장사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 속으론 이를 물었다.
“에잇, 목소리 낮추는 무공이라도 배우든지 해야지.”“그보단 속으로만 말하고 입으로 말 안 하면 될 텐데요.”“뭐?”“당연한 거 아닙니까?”
무덤덤한 표정으로 말하는 강흑성, 그 표정에 일부러 놀리는 기색은 하나도 없다. 눈동자를 보니 진심으로 권하는 거다. 그걸 왜 모르냐는 듯이.
“아, 이상한 놈아.”“제가 이상합니까?”“그래, 비상한 놈이 분명한데 이런 때는 맹한 놈 같고. 아무튼 이상해.”“무슨 말인지······”“너 처음 여기 왔을 때 생각 안 나냐? 내 목을 칼 쑤시던 놈이 누구야?”“그 때는······”
지금도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같은 행동을 할 겁니다, 란 말을 강흑성은 속으로 삼켰다. 분명한 그 의지가 든 눈빛도 감췄다. 하지만 마음 한켠으론 반문한다, 정말로 그럴 거냐고, 그렉은 도와준 존재가 아니냐고.
“어딜 봐? 내말이 틀려 맞아?”“무슨 말을 듣고 싶습니까?”“하 이 자식 이거.”
둘이 그러고 있는데 삼백이가 삐그덕 소리를 내며 돌아섰다.붉은 눈을 빛내며 주방용 칼을 홱 쳐들었다.그게 막 토막 내려는 고깃덩이를 향한 게 아니란 걸 같은 주방 안 그렉도 알았고 홀의 강흑성도 알았다.
‘소리.’
강흑성은 그 순간 들었다.희미하게 귀를 파고드는 소리, 여자들의 울음소리다.다그치고 위협하는 소리도 들린다.샹그릴라로 다가오고 있다.
“야 왜 그래? 무슨 소리 들은 거냐?”
배식구 밖 홀에 서 있는 강흑성의 눈동자에 흑청빛이 어리는 걸 모르는 채 그렉은 삼백이에게 물었다. 그러다 인지했다. 다가오는 소리를 확실히.
“어? 뭐야 이거?”
무공을 익힌 자가 아니라 해도 샹그릴라도 다가오는 이 소리는 이제 너무나 확연하다.똥돼지 듀란들이 끄는 마차소리다.여자들 울음소리와 욕하는 소리가 섞여있다.이정도만 들어도 어떤 그림인지 머리에 그러진다.
“노예사냥꾼······!”
신음처럼 나온 그렉의 목소리 이전에 강흑성은 움직였다.홀을 나가 길 저편에서 다가오는 불빛을 봤다.어느새 샹그릴라 앞에 거의 다 온 마차들, 역시 똥돼지 듀란들이 끌고 있다.츄란족 노예샤낭꾼들이 온 거다.
‘여자와 아이들을······!’
강흑성은 경직한 숨으로 경직한 눈빛을 흘려냈다.마차 세대에 짐승처럼 잡혀 있는 여자와 아이들, 열너댓 명은 돼 보인다.고양이족인 캐리언족 여자들에 아이들까지 모두 십여 명, 나머진 인간 여자와 아이들이다.
“하.”
의미를 알 수 없는 숨소리를 낸 그렉, 곁에 다가와 선 그를 강흑성은 휘뜩 돌아봤다.흑청빛이 어린 그 눈으로 사장 박준이 나오는 것도 봤다.그 뒤로 삼백이가 주방용 식도를 들고 붉은 눈을 번득이며 멈춰 서있다.사장 박준이 찡그린 얼굴로 뭐라고 하려는데 뒤에서 소리가 들린다.
“뭐야 저거?”“뭐긴 뭐야? 노예사냥꾼들이구만.”
샹그릴라 홀의 개방된 창문가에 머릴 내민 야수족 손님들이 주절거린다.
“역시 지저분한 장사는 츄란족이 최고야.”“말해 뭐해, 저것들은 저런 짓에 타고난 것들이야.”
야수족들과 다른 이종족들이 수군거리며 츄란족을 욕하고 있다.그렇다는 걸 알면서도 츄란족 노예 사냥꾼들은 개의치 않는다.마차와 듀란에서 내려 홀로 밀고 들어온다. 왁자하게 떠들며 들어서는 놈들이 열이다.
“어서들 오십시오, 샹그릴라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박준은 환한 웃음으로 츄란족들을 테이블로 안내했다.늘 누구에게나 그렇듯 같은 얼굴이다. 하지만 그렉과 강흑성을 향해선 눈빛 레이저를 쐈다.
“뭣들하는 거야? 니들도 홀에 앉아서 술 마실 거야? 일해야지, 일.”
그렉이 먼저 돌아서 주방으로 들어갔고 삼백이가 그랬다.강흑성은 박준의 지시를 따라 서비스 맥주를 가져다주느라 분주히 움직였다.그러며 의식과 눈길은 홀 밖의 마차에 뒀다.여자와 아이들은 여전이 울고 있다.
“이봐, 맥주잔이 왜 이렇게 작아? 이래놓고 세잔까지 무료라고 하는 건 사기잖아?”
빈 맥주잔을 흔들며 불만을 제기하는 놈, 츄란족 노예사냥꾼들의 보스를 박준은 순간적으로 노려봤다. 하지만 그건 정말로 찰나에 불과해서 그 누구도 모를 일, 두 손을 잡고 비비며 비굴한 웃음으로 대응했다.
“하하하, 잔이 작으시군요? 역시 츄란족 영웅들에게는 그럴 거라고 생각했습니다만, 아 이거 참, 다양한 종족을 상대로 장사하는 입장도 이해를 해주십사 하는 게 바람입니다. 다들 츄란족 같은 영웅들은 아니라서요.”
아주 작게 그 말을 하고 하하하, 크게 웃는 박준, 츄란족 보스와 부하 놈들은 뭔 개소리야 하는 얼굴을 했지만 영웅이란 소리에 큼큼거린다.
“됐고, 맥주 대용량으로 내오고 안주 푸짐하게 내와.”“아 예예, 바로 준비하겠습니다.”
돌아서는 박준에게 츄란족 보스는 덧붙였다.
“아 그리고 밖에 저것들 물도 좀 주고.”
밖에 저것들이란 말에 박준이 눈썹을 꿈틀했고 곁에 있던 강흑성은 흑청빛 안광을 빛냈다. 하지만 박준이 바로 웃는 얼굴로 굽신거리는 걸 보며 물러났다. 생각과 현실은 언제나 간극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 * *
거나하게 취하는 츄란족들을 보고 돌아선 강흑성은 물과 먹을 것을 들고 마차로 다가갔다. 똥돼지 듀란들이 음식냄새를 맡고 소리를 지른다.
‘이것들이!’
흑청빛이 돋아난 눈으로 강흑성이 응시하자 듀란들은 고개를 숙이고 바싹 엎드렸다. 아무소리도 못 내고 부들거리는 놈들을 지나 그녀들에게 갔다.여자와 아이들, 캐리언족 여자가 열이나 되고 작은 여자 아이가 둘이다. 그 사이에 인간 여자가 둘, 그녀들이 끌어 앉은 여자 아이가 둘이다.
‘도와달라는 말도 안 하는 구나.’
캐리언족 여자와 아이들, 인간 여자와 아이들을 보며 강흑성은 뜨거운 것을 삼켰다.아무도 도와주거나 살려주지 않는 세상.그렇게 살아온 세상이기에 저들은 체념하고 있다.이들은 그저 돈에 팔리는 상품이다.힘이 없어서, 보호해줄 존재가 없어서, 어디선가 불시에 츄란족 노예 사냥꾼들의 공격을 받아 이렇게 된 거다.잡힌 후엔 화성으로 팔려가거나 지구의 자치도시에 사는 부자들에게 팔려간다.노예로 살아야 하는 거다.있어선 안 될 일이다.하지만 매일 일어나는 일, 망해버린 지구에선 당연하게 된 일이다.잔류유랑민이라고 부르는 지구의 인간들, 자치도시에 속하지 못한 이들과 약하고 상풍성이 있는 종족이 사냥 대상이 된다.그 대표적인 종족이 캐리언족이다.고양이족인 저 종족의 여자들은 상품성이 높다.미모가 아주 뛰어나서다.다른 야수족에 비해 약한 종족이기에 당한다.캐리언족 남자들은 지키려 싸우지만 언제나 쓰러질 뿐이다.
‘이 세상, 법과 질서라는 게 있는 세상이 아니니까.’
어머니에게 들은 기억에 의하면, 지구가 망하기 전에는 그런 게 있었다고 한다. 법과 도덕이란 게 있어서 어기면 벌을 받게 돼 있었다 한다.그래서 질서가 유지되는 세상이었단 거다. 정말이면 꿈같은 세상이다.
‘이겨내지 못하면 잡아먹히는 세상.’
강흑성 자신이 겪은 세상.그러나 그 분노를 어설픈 정의감이나 동정으로 어쩔 수 없는 세상이다.스스로를 돌보고 살아남는 것이 최우선이다.그게 가능해진 후에나 동정심을 가지는 거다.지금은 절대 아니다.
“물 마셔라, 아주 시원하고 깨끗한 물이야.”
물그릇을 마차 쇠창살 안에 넣어주며 강흑성은 부드럽게 말했다.뒤따라온 삼백이가 카트에 올려온 물과 음식들을 마차 세 곳에 차분히 넣어줬다.절망의 숨으로 눈물짓던 여자와 아이들은 슬그머니 강흑성을 봤다.슬픔과 비탄에 물든 눈, 아이들의 눈을 강흑성도 봤다.그래설까, 갑자기 마음속의 말이 나온다.
“살아 있으면 기회는 생겨요. 죽고 나면 기회가 와도 소용없죠.”
나지막하지만 분명한 강흑성의 목소리.저 말의 정확한 의미가 무엇인지는 몰라도 마음을 흔든다.캐리언족 여자들이 먼저 물과 음식을 잡았다.뒤이어 인간 여자들도 끌어안은, 아이들에게 먼저 물과 음식을 먹였다.강흑성이 돌아서는 그 순간 희미한 신음이 다시 돌아서게 했다.
“패천마안······”
눈썹을 세운 강흑성은 누워서 중얼거리는 캐리언족 여자를 무섭게 응시했다.
* * *
밤새 마시고 죽을 듯이 술을 퍼붓던 츄란족들은 홀에 그대로 쓰러져 잠이 들었다. 사장 박준이 게스트하우스가 있으니 이용하라고 비용도 저렴하다고 소리치듯 말했지만 소용없었다. 츄란족들은 저희 멋대로 했다.
‘4시.’
언제나 새벽운기조식을 위해 일어나는 시간을 확인한 강흑성은 바깥의 기척을 살폈다.츄란족들이 떠나는 소리다.어젯밤 꼴을 봐선 해가 중천에 떠도 안 일어날 것 같았는데 이렇게 일찍 떠날 줄은 정말 몰랐다.
‘무기.’
허리벨트에 꽂은 단도를 강흑성은 확인했다.칙칙한 검은 때로 덮인 것이지만 예리하고 단단하기가 비할 데 없는 단도, 어머니의 유품이다.원래 지니던 이것만으로 부족할 것 같아 지하실에서 마검을 가져다 놨다.
‘패천마혈.’
그 이름으로 부르기도 뭣하게 변해버린 철검이다.이렇게 된 이유가 강흑성 자신이 마검의 정혈을 흡수해 버려서라고 묘진위를 말했다.아니라고 말할 생각 없다.그날 자신은 분명히 그랬다.그런데 솔직히 모르겠다.
‘주체할 수 없는 충동으로 검을 잡긴 했는데······’
그 일을 정확히 설명할 수가 없다.마검의 정혈을 어떻게 흡수했는지, 정말 그랬으면 뭐가 어떻게 달라졌거나 몸에 이상은 없는 지, 스스로도 모른다.마검의 기운이 그처럼 무서웠으니 분명 뭔가 달라지긴 한 거다.
‘내 속에 꿈틀거리는 것이 있어, 그것이 마검의 힘이라면, 그 힘이 원해.’
고철검으로 변한 패천마혈을 응시하며 강흑성은 느꼈다, 들었다.움켜잡은 검과 공명하는 내부의 출렁거림.그것이 검으로부터 온 것임을 알았다.그 준동이, 이제 해야 한다는 의지가, 이렇게 검을 움켜잡게 했다.
‘샹그릴라를 떠나고 난후 최소한 한 시간 이상 떨어진 곳에서.’
츄란족 노예사냥꾼들을 치는 거다.놈들의 숫자는 열, 강흑성 자신은 혼자다.놈들은 빔건을 지녔고 자신은 단도와 철검뿐이다. 그러니 이건 미친 짓이다.하지만 한다. 여자와 아이들을 구할 거다.그래야 알 수 있다.
‘패천마안,’
열이 나서 잠이든 상태라던 캐리언족 여자.그녀가 잠꼬대로 중얼거린 그 말은 그렇게 들을 수 없는 것이다.묘진위 같은 자만이 아는 비밀이다.그걸 그녀가 어떻게 아는지, 패천마혈의 단서인지를 확인해야 한다.
‘검이 가진 진정한 힘, 부활을 위해서.’
그렇게 되면 지금과는 완전히 달라질 거다.누구도 어쩔 수 없는 강자가 되는 거다.그런 존재가 된다는 건 이 참혹한 세상과 싸울 수 있다는 거다.
‘숲에선 내가 유리해.’
태생이 타이그란 족인 강흑성 자신이다.츄란족놈들이 열이건 스물이건 상관없다.게다가 자신에겐 독이 있다.묘진위에게 육합신탕을 다려 먹이고 남은 테스라의 독주머니 찌꺼기에 거머리의 피를 섞어 만들었다.
‘제대로 먹힐 거야.’
독 가루가 든 가죽 주머니를 벨트에 차고 강흑성은 바깥의 기척을 살폈다.드디어 츄란족 놈들이 떠난다.문을 열고 나가 홀 안팎을 살피고 무기고를 봤다.사장 박준만 열수 있는 무기고, 아쉬움이 남지만 돌아섰다.
‘응?’
앞을 막고 선 존재, 삼백이가 붉은 눈을 반짝인다.매일 새벽 그랬듯이 따라 나설 태세다.이렇게 다가왔는데 로봇이라서 기척도 눈치 못 챘다.어젯밤에 팔다리 여기저기 기름칠을 하더니 제대로 조치한 모양이다.
“삼백아.”
강흑성이 말하는데 삼백이는 바로 돌아섰다. 츄란족의 뒤를 따라 달리기를 시작한다. 그 모습을 한숨 쉬며 바라본 강흑성은 바로 달려 나갔다.
* * *
느릿느릿한 이동이다. 똥돼지 듀란들이 원래 빨리 달리는 놈들도 아니지만 아주 유유자적이다. 이럴 거면 뭐 하러 새벽이 출발한 건지 모르겠다.
‘블루마운틴 같은 괴수는 새벽에 안 움직이니까 그걸 노린 건지도.’
츄란족놈들이 이동해 가는 방향을 보고 강흑성은 짐작했다.아니 확신했다. 동쪽으로 가고 있다.자치도시 중 한곳, 그 중에서도 블랙시티라고 부르는 곳으로 가는 거다.옛적부터의 이름이 춘천이란 곳이라 들었다.
‘거길 가자면 이속도로는 꼬박 이틀은 걸릴 거야.’
그래서 새벽에 출발했는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다 상관없다. 이제 거리와 시간이 완벽한 지점에 이르렀다. 샹그릴라에서 출발한지 한 시간이다.
‘제발, 알려준 대로 하기를.’
마음속으로 기원하며 강흑성은 두 손을 모아 입에 댔다. 가파르고 기분 나쁜 악마새의 울음소리를 만들어냈다. 그 소리가 수림을 흔들고 나갔다.
‘좋아.’
나무아래를 내려다 본 강흑성은 철창 속 여자와 아이들이 웅크리는 걸 봤다.새벽에 출발하고 나서 악마새 울음소리가 들리면 그렇게 하라고 시켰다.호흡기를 막으라고 했다. 그래야 안 위험하다고 강력히 말했다.여자들은 강흑성이 한말이 무슨 의미인지 정확히 모르지만 강고한 마음을 읽었다.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지만 이 절망의 처지보다 더할 것인가.모두 강흑성이 시킨 대로 하고 있다. 두려움에 떨며 희망을 기대하면서.츄란족들이 듀란을 멈추고 수림의 좌우를 살피는 그때, 강흑성은 독 가루를 뿌렸다. 수림을 느리게 지나가는 바람이 마차 쪽으로 부는 순간이다.
“켁!”“크억!”
일행의 선두에서 두 놈이 듀란에서 떨어졌다. 피거품을 부글거리며 뒹군다.
“뭐야?”“왜 저래?”
의문은 잠깐 반응은 빠르다.
“독이다!”“숨 쉬지 마!”
그러나 그사이에 두 놈이 또 쓰러졌다. 남은 여섯 놈은 마차 뒤로 물러나며 빔건을 겨눴다. 그런 놈들의 앞으로 강흑성은 뛰어내려 달려갔다.
“으아아아!”
늪에서 대포알 거머리들과 싸울 때처럼 괴성을 질렀다.그러는 게 멍청한 짓이고 해선 안 될 짓이란 걸 알지만 제어 못했다.그 소리에 반응하며 츄란족놈들이 빔건의 총구를 돌렸다. 그리고 그 순간 총성이 울렸다.
쾅!
거대괴수사냥총, t-rex의 포효가 츄란족 한 놈의 머리통을 분쇄했다.그 찰나에 들이닥친 강흑성은 마검 패천마혈을 두 손으로 움켜잡고 무원도법을 쳤다. 가르고 찌르고 쪼개고 휘돌려치고, 피바람을 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