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끄럽다. 청천.”
백무한의 한마디에 강청천의 입이 꾹 다물렸다.
신나게 짖고 까불지만, 분명한 주종(主從)의 모습이다. 서영령의 얼굴에 재미있다는 듯한 미소가 떠올랐다.
“소녀의 이름은 서영령이라고 합니다. 이 쪽은 신추(神?)대협의 표현을 빌려, 천하를 질주하는 하얀 범이자, 서방의 신검을 다루는 백호검주! 청풍이라 하지요.”
직접 자신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가 대신 소개를 해 준다는 것은 그 만큼의 이름값을 의미한다.
곤란한 표정을 짓기는 해도, 포권을 취하는 청풍은 그녀의 행동으로 인해, 마치 백무한과 같은 위치에 있는 사람처럼 받들어진 느낌을 들게 했다.
“청풍이라 하오.”
“그 백호검주인가. 장강을 떠들썩하게 만드는.”
“........”
한 마디.
청풍을 쳐다보다 이내, 고개를 돌려 장강 저 편을 바라본다. 별반 큰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똑 같군.’
역시나 그 남자와 같다.
명경처럼.
그저 잠시 시선을 줄 정도. 그 정도다.
아직까지는 어쩔 수 없다. 청풍의 능력이 그 만큼이니까.
그러나, 모멸감을 느낄 이유 따위는 없다.
부족한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 이상이 되려면, 감히 시선을 떼지 못하게 만들려면, 더 강해지면 되는 것이다.
위에서 내려보면서 쫓아오는 것을 지켜보는 것 보다는 아래에서 위를 보고 올라가는 편이 훨씬 편한 입장이라 할 수 있다. 적어도 역전당할 걱정은 안 해도 되는 것이 아닌가.
명경 때는 좌절했지만, 백무한에게는 아니다.
좌절대신 앞으로 나아가자는 의지다.
더 강해져야 한다는 강력한 동기가 또 하나 부여되고 있었다.
“거의 다 건넜군. 건너는 것으로 충분하긴 한 거요?”
강청천이 빙글빙글 웃으며 물었다.
몇 마디 대화를 나누지도 않았는데, 벌써 이만큼이나 왔다. 굉장한 속도, 그러면서도 흔들리지 않으니, 배 다루는 솜씨를 절로 알 수 있다. 장강 일통을 농담처럼 이야기 하는 것처럼, 장강을 휘젓기에 모자람이 없는 모습들이었다.
“예. 일단 저기서 내려 주세요. 아, 혹시 동릉까지 가는 길을 아시나요?”
“동릉? 동릉에 가는 길이었소?”
강청천이 안색을 굳혔다.
강물 저편 어딘가에만 시선을 두고 있던 백무한 마저도 다시 고개를 돌려 청풍과 서영령을 쳐다 보았다.
“예. 비검맹을 찾고 있어요.”
“핫하. 이거야.......”
고개를 갸웃거리며, 미간을 좁히는 강청천이다. 이제까지의 유쾌한 얼굴이 일순간에 달라져 있었다.
“비검맹은 왜 찾는 것이지?”
이번에 들려 온 것.
백무한의 목소리다. 굵고 낮은 저 편에 기이한 분노가 실려 있다. 비검맹의 이름이 나온 순간부터. 건드려선 안 될 것을 건드린 느낌이었다.
“찾아야만 할 이유가 있기 때문이오.”
펄럭.
저 편에서 불어온 바람이 청풍의 옷깃을 스치고 지나갔다.
백무한을 바라보는 청풍.
백무한이 죽립을 위로 한껏 치켜 올렸다.
코와 뺨을 수평으로 가로지르는 길다 란 검상이 보인다.
이마에 보이는 것은 여덟 개나 되는 계인(契印).
잘랐다 길기 시작하는 짧은 머리카락 아래로 청풍의 눈을 직시하는 날카로운 눈이 있었다.
“비검맹주인가?”
들끓어 오르는 용암과도 같은 백무한의 눈빛이다. 맞받는 청풍의 눈빛은 한 줄기 타오르는 바람과 같을진저.
두 사람의 눈이 허공에 큰 부딪침을 만들었다.
“아니오.”
청풍의 대답.
백무한이 고개를 끄덕인다.
비검맹주가 아니라면 상관없다? 청풍이 육극신에 볼 일이 있다면, 백무한은 비검맹주와 얽혀 있는 것이 분명하다.
누구에게나 각자의 사정은 있는 법.
먼저 시선을 거두며 죽립을 내려 쓰는 백무한이다. 그가 다시 노를 잡아들었다.
촤아아아악.
굽이치는 장강을 가로지르는 배.
묵직해진 공기다.
한참동안 누구도 입을 열지 않은 채. 비로소 강변에 가까에 이르렀다.
“후우. 일단 다 왔소. 동릉까지 가시는 길은 오직 하나요. 여기서 동쪽으로 쭉 나아간 후, 북쪽으로 꺾여지는 모퉁이에 나루터가 하나 있소. 대천진(大川津)이라고 불리지. 거기서 동쪽으로 곧장 가시면 되오. 다른 곳도 아니고........비검맹으로 가신다 하셨으니. 뭐, 다시 보기는 힘들겠구료.”
“아니요. 다시 뵐 수 있을 거예요.”
“핫하. 물론, 이 장강공근도 그러길 바라오. 아, 그리고 삼교채 방조교를 건드려 놓은 것이 두 사람 맞소?”
“예.”
“그 자식. 더럽게 지저분한 놈이오. 조심하시는 것이 좋을 것이오.”
배에서 훌쩍 뛰어 뭍에 이른 청풍과 서영령이다.
방조교 따위에 무슨 조심하라는 말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허튼 소리로 들리지는 않는다. 포권을 취하는 두 사람. 청풍이 배 쪽을 바라보며, 깊이 고개를 숙였다.
“호의에 감사드리오. 이 은혜는 결코 잊지 않겠소.”
진심 어린 목소리다. 강청천의 대답이 바로 뒤를 이었다.
“핫하. 그래야지. 절대 잊지 마시오.”
청풍이 미소를 지었다.
재미있는 사람. 강청천
그리고 놀라운 고수. 백무한.
백무한이 고개를 한번 숙이더니 다시금 노를 움직인다.
부드럽게, 그러면서도 빠르게 나아가는 나룻배.
‘다음에는.......’
기연(奇緣)을 겪으며 늘어가는 다짐이다.
그 다음에는 대등한 위치에 서서 만난다.
마음의 준비. 백무한과의 만남은, 그토록 강하다는 파검존 육극신을 대면하는 것에 앞서 더할 나위 없는 자극이라 할 수 있다.
천하를 바라보는 고수가 또 하나 있음을 알았고, 백무한을 통해 그들이 바라보는 천하에 한 걸음 다가선 것 같은 자신감을 얻었다.
의지를 최고조로 끌어올린 지금이다. 이제는 더 이상. 천하에 짓눌려 마음을 가누지 못하는 나약함 따위는 그에게 없는 것이었다.
강청천이 일러준 대로, 좁게 뻗은 길을 따라, 빠르게 발걸음을 옮겼다.
오후의 따가운 볕이 조금씩 그 색을 지워가는 때, 두 사람은 동릉으로 가는 유일한 길목이라는 대천진(大川津)에 이르렀다.
장강의 큰 물줄기에 접해 있는 커다란 나룻터.
수많은 어선(漁船)들과 쾌속선(快速船)들이 정박해 있는 그 곳의 규모는 상상 이상이다. 꽤나 많은 민가(民家)들이 즐비하게 늘어선 그곳, 청풍과 서영령은 뜻밖의 난국에 직면하고 만다.
“!!”
비검맹.
각오를 다지며 달려온 청풍과 서영령일진데, 비검맹 총단은 미처 구경조차 못했음에도, 엄청난 숫자의 무인들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이제야 오는군! 뜯어 버릴 붕어 내장 같은 것들이!”
걸걸한 목소리.
되도 않는 욕설을 내 뱉으며 나서는 자는 다른 누구도 아니다.
삼교채의 채주였던 방조교, 그토록 당하고도 겁도 없이 나타나 있었던 것이다.
“장강의 동도들이여! 수로(水路)의 법도를 얕보는 썩은 생선 같은 놈들이오! 이 년놈들에게 대강(大江)의 위대함을 보여 줍시다!”
반신에 감은 붕대에 왼팔에는 부목까지 대어 놓았으면서 그 몰골로 하고도 기세등등하게 외치는 뻔뻔함을 보여주고 있다.
방조교의 외침에 따라 다가들기 시작하는 수적(水賊)들만도 수십 여 명.
성정과 행동이 특이하기에 짝이 없음에도 장강 수적들 사이의 인맥이 상당한 모양이었다.
“이것. 보통 일이 아닌데요.”
“그렇군.”
기실, 그의 외침에 따라 다가오는 수적 패거리들은 그다지 위협적이지 못했다.
문제는 다른 자들이었다.
눈에 보이는 사람들의 숫자만도 백 여명을 거뜬히 넘어가는 바, 수적 수십 명을 제외하고는 다들 다른 차림새의 일반 무인들이다.
백호검과 철선녀가 동릉으로 향한다는 정보.
그것을 퍼뜨린 것은 아마도 이 방조교의 소행이리라.
동릉, 비검맹의 영역까지 들어갈 수는 없으니, 유일한 길목이라는 대천진에 모두들 진을 치고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 틀림없었다.
“풍랑, 저쪽에.......”
서영령이 눈짓한 방향으로 시선을 돌린 청풍이다.
이 사태가 심상치 않음을 다시 한번 깨닫게 만드는 인물들이 거기에 있다.
협봉검을 장비하고 이는 흑의 무인 삼십 여명.
이제는 어디서라도 분간할 수 있을 것 같은 자들이다.
“성혈교......”
성혈교 호교무사들. 묵신단.
삼엄한 기세를 풍기는 그들이다. 곱게 넘어가긴 글른 것이다.
“저쪽 무인들도 만만치 않아요.”
성혈교 뿐이 아니다.
낭인으로 보이는 무인들이 상당수. 몇몇 무리들은 똑 같은 복장에 군소 문파들에서 조직적으로 움직인 기색들이 엿보인다.
고수들의 숫자도 적지 않으니, 난감함이 먼저 밀려들었다.
“그래도. 해야지.”
청풍이 한발 앞으로 나섰다. 그러자 서영령이 그의 팔을 잡으며 입을 열었다.
“아니요. 안 돼요. 이것을 정면으로 돌파하는 것은 미련한 짓이에요.”
청풍을 막아 두고 앞으로 나선 그녀다.
그녀가 다가오는 적들을 바라보며 목소리를 높였다.
“백호검을 노리고 온 무인들에게 묻습니다. 여기에 수많은 사람이 모였는데, 행여 백호검을 가져간다 한들, 무사히 가져가는 것이 가능하겠습니까? 하나가 손에 넣으면 또 다른 자가 노리고, 또 그자가 손에 넣으면 다음 사람의 공격을 받게 될 것입니다. 어차피 서로 서로 싸워서 죽음을 결하는 혈전을 겪을 수밖에 없다는 말이지요.”
여인의 몸임에도 대단한 존재감을 발한다.
워낙에나 출중한 기도라 접근하던 수적들이 멈칫, 그 자리에 걸음을 멈추고 말았다.
“그런 결과를 바라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겁니다. 그럴 바엔, 여기에 백호검주가 있으니, 일대 일 승부로 나오십시오. 강호 무인으로 검에 생명을 걸었으면, 정정당당한 승부에 모든 것을 거는 것이 옳습니다.”
말로서 사람들의 마음을 흔드는 것에는 무공(武功) 외의 타고난 천성이 필요하다.
서영령의 실제 실력이 어떻든, 이 순간 그녀의 말은 이곳에 모인 모든 무인들을 단번에 압도하고 있었다.
“그토록 자신이 있단 말이렷다. 하지만, 일단 우리 장흥방이라면, 누가 달려들더라도 다른 문파에게 절대로 빼앗기지 않을 자신이 있다. 굳이 일대 일 승부를 치룰 이유가 없어!”
얼마든지 나올만한 대답.
한 쪽에 있는 무인 패거리들 사이에서 거친 음색이 튀어 나온다. 그 쪽을 바라보는 서영령이 희미한 미소를 떠올렸다.
“문파를 들먹이는군요. 그렇다면 백호검주가 어느 문파에 적을 두고 있는지는 다들 알고 있겠지요.”
웅성웅성.
무인들 사이에 술렁임이 번져 나간다.
그러고 보면 또 그렇다. 화산파. 구파의 이름값이 어떻던가. 한 여인만을 대동하고 강호를 돌아다닌다지만, 백호검주의 출신은 분명 화산파라 알려져 있다. 백호검을 탐내는 강호 무인들에게 있어 백호검주가 화산 제자라는 사실은 모두가 알고 있으면서도 무시하려던 진실 중 하나라 할 수 있었다.
“흥! 화산파를 말함인가! 화산파는 기껏 강서성 철기맹 하나도 못 당하는 허명뿐인 구파다. 두려울 것은 하나도 없어!”
다른 패거리의 누군가가 외친 언사다.
동조하는 무인들. 보물에 눈이 어두워진 사람들의 속성이란 역시나 그렇다. 일단 손에 넣고 보는 것, 그 다음 일은 그들에게 별반 중요한 것이 되지 못할 따름이었다.
“과연 그럴까요. 그렇지 않다는 것을 모를 리가 없을 텐데요.”
“시끄럽다! 냄새나는 계집! 닥치고 네 서방놈의 물건이나 내 놓아라!”
목소리가 들려온 방향.
참을 수 없는 언사.
서영령의 손이 가볍게 돌아갔다.
파아아앙!
공기를 가르는 파공음!
사람들을 가르고 단 한줄기의 백색선(白色線)에 나아간다.
퍼억.
“끄으윽.”
털썩 쓰러지는 무인 하나.
찬물을 끼얹은 것과 같은 정적을 선사하고 있었다.
“입을 함부로 놀려서는 안 되지요. 전부 덤벼도 아쉬울 것은 없습니다. 다만 피를 적게 흘리고 싶을 따름이에요.”
장내를 지배하는 것은 이제, 서영령의 목소리 하나다.
상상을 훨씬 뛰어넘는 철선녀의 무위와 기도.
철선녀가 그러할 진데, 정작 백호검주는 어떻겠는가. 모두의 마음속에 심리적인 압력이 깃든다. 서영령의 언변은 무공 이상의 힘을 발휘하고 있었던 것이다.
“가장 자신 있는 자가 먼저 나오시지요. 백호검이란 범접할 수 없는 물건임을 장강 천하에 보여 드릴 겁니다.”
서영령이 뒤로 물러섰다.
청풍의 옆을 스치며 속삭이는 말.
“풍랑 차례에요. 처음부터 힘을 아끼지 마세요.”
고개를 끄덕이며 백호검 검자루에 오른손을 올린다.
수많은 무인들을 앞에 두고, 그 홀로 나아가는 발걸음에 서영령이 만들어 놓은 공기가 정점에 이르고 있다. 떼거지로 덤벼들래야 덤벼들 수 없는 분위기. 한 명이 일대일로 나서야만 할 것 같은 흐름이다. 강호인들의 심성을 정확하게 이용한 결과였다.
“계집의 치마폭에서 나오는 주제에. 어디 얼마나 강한지 보자.”
가장 먼저 나선 것은 체면이고 뭐고 거칠 것이 없어 보이는 한 명의 낭인이었다.
“하남(河南), 광산(光山)의 광산비검(光山飛劍)이다. 나는 사실 그 검에는 별반 관심이 없어. 자네 실력에만 관심이 있다.”
그런 낭인들이 있다.
돈이나 이득보다는 비무행(比武行)에 목숨을 거는 부류.
느껴지는 기도는 소호삼귀 이상이다.
전에도 느꼈었지만, 낭인들이란 예상 외의 실전적인 능력을 갖춘 족속들인 바. 전해지는 내력이 대단치 않더라도 가볍게 보아서는 안 된다. 방심은 절대 금물이었다.
쐐애액.
청풍이 포권을 취하며 자신의 이름을 밝히려고 했을 때다.
틈새를 노려 검을 내쳐 오는 광산비검.
치사한 수법이다.
예의와 법도는 이만큼도 생각지 않는 공격, 무조건 이기고 보면 되는 것이 또한 낭인들의 대표적인 습성인 것이다.
피핏.
옷깃을 스쳐 지나가는 감촉에 다시 한번 정신이 번쩍 났다. 방심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했으면서도. 얼굴을 맞대는 순간 곧 그것이 싸움이 시작인 것을. 청풍이 발이 호보를 밟으며 앞으로 쏘아지고, 이어 단숨에 치켜올린 금강탄이 눈부신 백광을 발했다.
쩌엉!
최고조로 끌어올린 자하진기다.
튕겨나가는 광산비검. 그의 몸이 추풍 낙엽처럼 흔들렸다.
터텅.
힘을 아끼지 말라는 그 말 대로.
온 힘을 다해 백야참을 내 뻗었다.
무서운 기세. 어떨결에 치켜든 광산비검의 검이 중간부터 뚝 부러져 나갔다. 땅에 박혀들어 부르르 떠는 검날에 광산 비검의 얼굴에는 경악이 깃든다.
“이런.......말도 안 되는.......!”
단 이격(二擊)으로 나버린 승부다.
처음부터 전력을 다했다고는 했지만, 그 효과는 상상 이상이다.
광산비검이라면 하남 남쪽에서는 제법 알려진 이름.
모여든 모든 무인들 사이에 다시 한번 술렁임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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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마지막 밤이 지나갑니다.
제 생일이었죠.^^
어머님께 나아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식사를 사 드렸는데, 말은 안 하셔도 참 좋아하시는 것 같더군요.
모처럼 쓸 모 있는 사람이 된 기분이었습니다.^^
본디 부모님과의 관계가 그다지 원만치 못하여서 힘든 일이 많았는데, 입으로는 별반 대화를 나누지는 못했어도, 마음으로는 여러가지를 나눌수 있었던 날이었던 것 같습니다.
서로에게 많은 상처를 주고, 걱정도 시키지만, 그래도 가족은 가족인 모양입니다.^^
화산질풍검 읽어 주시는 모든 분들께도, 가족간에 행복이 충만하시길 기원드리겠습니다. 지긋지긋하고 짜증이 치밀더라도 또 한편으로는 사랑할 수 밖에 없는 분들이니까요.
ps. 질문이 많으셔서 밝혀 둡니다.
백호검은 양수검, 여기서 양수검이라는 말은 두 손으로 잡아도 될 만큼 검자루가 길고 검폭이 넓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명나라 중원에서 쓰는 검은 그런 양식으로 만들어지지 않았었지만, 고대의 제기로 쓰는 것들 중에는 서양식 바스타드 소드같은 형태의 검들도 있었다고 전해지고 있지요.
일러스트에 나오는 쌍검이 궁금하시다면.....
계속 화산질풍검을 보아 주시면 되겠습니다.^^
ps2. 권신(가제)의 주인공이 백무한입니다. 백이란 성씨는 속가로 환속하여 장강으로 돌아왔을 때 붙이게 된 성씨이고요. 본디는 무한(無恨)이라는 법명을 썼습니다.
전륜회주에게 직접 권법을 사사하고, 소림의 나찰승으로 여러 곳에서 활약한 전적이 있습니다. 물론 그 활약상과 성장 과정에 대해서는 그 스토리 내에서 자세히 다루어 지겠지요. 따라서 시작 시기는 화산질풍검보다 훨씬 앞서게 되겠지요.(무당마검 시작시기 전후가 될 겁니다.)
나찰승으로 소림의 선봉에 서다가, 본래의 출신인 장강으로 돌아와 수로채를 모으고 비검맹과 일전을 겨루는 것이 메인 테마가 될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