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보니, 청어람 홈페이지에 화산질풍검 신간 광고도 떴더군요.
생각보다 빨리 진행되고 있는 모양입니다.
이 시점에서.
제가 가장 감사드릴 분들이 어떤 분들일까요.
92화 댓글에 破邪神劍님 처럼, 책방에 화산질풍검 나온다고 압박을 가해주시는 분들이랍니다.^^
지금 가해 주시는 압박이 곧 작가들에게는 대박으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직접 사주신다고 하시는 분들은, 이미 감사드릴 차원을 넘어선 분들이고요.
이런 분들은 하시는 모든 일에 평생토록 행복이 가득하실 겁니다. 암. 그렇고 말고요.^^
출간이 됨과 동시에, 화산질풍검 출간본을 건 이벤트가 바로 시작될 것입니다.
아, 또한......
늦고도 또 늦어진 이벤트 part-3 의 결과도 다음 이벤트 시작과 함께 발표드려야 하겠네요.
언제나 말씀드려서 지겨우시겠지만.
건강이란 백번을 당부드려도 모자른 덕목이랍니다.
새해가 다가오는 때.
많은 일 있었던 2004년 건강하게 마무리할 수 있으시길 기원드리겠습니다.
쉬이익.
먼저 날아오는 두 장의 부적들이 암기라도 되는 것처럼 청풍의 전면으로 쇄도했다.
화살과도 같은 날카로움이 담겨있는 모습이다.
모산파 팔괘부적술.
땅. 곤비술(坤匕術)이었다.
절정의 내가 고수들은 나뭇잎 하나에도 내력을 실어 사람의 육신을 해할 수 있다지만, 이 부적들은 그런 술수와 또 다른 느낌이었다.
부적을 둘러친 기운이 다르고, 쏘아져 오는 궤도가 달랐다.
청룡검을 휘둘러 막아내는 일격이다.
종이 부적임에도 ‘따앙!’ 하는 금속성이 터져 나왔다.
묵직한 느낌.
묘한 진동과 함께 힘을 잃고 떨어지는 부적이다.
또 한 장 더.
청풍의 몸이 빠르게 회전하며 짓쳐오는 또 한 장, 곤비술 일격을 피해냈다.
하지만, 비껴낸 것으로 끝이 아니다.
멀리 날아가던 부적이 꿈틀 방향을 바꾸더니, 청풍의 등을 향하여 파공성을 울려 왔다.
쒜에에엑!
청풍은 돌아보지 않았다.
뒤 쪽에 눈이라도 달린 듯, 청룡검을 뒤로 휘돌렸다.
따아앙!
그의 등 뒤에서 묵직하게 움직이던 부적이 힘을 잃고 떨어졌다.
언젠가도 보여 주었던 금강탄 착검결의 응용이다.
정면을 주시하는 청풍.
살아있는 것처럼 날아드는 부적들에 청풍의 눈이 형형한 빛을 발했다.
화아아악!
날아오던 부적 세장이 녹색 불길을 일으키더니, 뭉클뭉클 안개와도 같은 기운을 일으켰다.
퍼져 나가는 운무(雲霧)
모산파 팔괘부적술.
연못. 태운술(兌雲述)다.
칙칙한 빛깔의 안개가 연막탄이라도 되는 것처럼 빠르게 흩어져 트여 있던 시야를 차단해 버렸다.
벽라진인의 신형이 순식간에 흐려져 보일 정도. 그러하니 부적들의 움직임도 일순간 놓칠 수밖에 없다.
미지의 술수.
청풍은 일순간 생각했다.
물러서는가.
나아가는가.
터엉!
‘나아간다.’
아무리 무공에 자신이 있더라도, 모르는 술수에 함부로 덤벼서는 안 되는 법이다.
그래도 청풍은 전진했다.
여기서 벽라진인에게 시간을 더 줘서는 안 된다.
칼날처럼 다듬어진 실전 감각이 발하는 경고다. 청풍의 몸이 더욱 더 짙어지는 운무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위잉. 위이잉.
진입한 운무 안 쪽.
청풍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섬찟한 회전음이었다.
짓쳐오는 기운들.
네 방향이다.
어차피 흐려진 시야에 청풍의 눈이 굳게 감겼다.
파아아! 피슛!
빠르다.
공격해 들어오는 속도가 지나치게 빨랐다.
풍운용보, 감각을 열고 몸을 휘돌렸음에도 한 장은 미처 피하지 못했다.
등허리를 베고 지나간 부적.
모산파 팔괘부적술.
바람, 쾌손술(快巽術)이었다.
텅.
청풍은 그 안에서 난마로 짓쳐드는 부적들과 더 시간을 끌지 않았다.
다시 한번 발을 박차고 앞으로 나아간다.
운무를 벗어날 요량, 뜨여지는 눈앞에 드러나는 벽라진인이 가깝게 확대 되었다.
“어딜!”
벽라진인이 더 뒤로 움직이며 또 한번 부적들을 흩어 놓았다.
또 다시 운태술이다.
둘러치는 운무.
뒤 쪽으로는 쾌손술 부적 네 장이 따라 붙고 있었다.
‘일단 막는다.’
나아가는 기세를 그대로 담으며 단숨에 몸을 회전시켰다.
쏘아져 오는 네 장의 부적.
풍운용보로 힘을 받고 목신운형 진기를 일으켰다.
위이이이이! 파아아아아!
용뢰섬이다.
네 장의 부적이 한꺼번에 잘려나갔다.
기세를 탄 청풍이다.
몸을 돌려 벽라진인이 있는 운무로 뛰어들었을 때.
바로 그 때였다.
파지지지직!
온 몸을 강타하는 충격.
너무나 쉽게 생각했던 것일까.
청풍의 몸이 뒤 쪽으로 튕겨 나오고 말았다.
먼저 들이밀었던 팔과 다리.
옷깃이 검게 타들어갔을 뿐 아니라, 찌릿찌릿한 느낌이 지속적으로 느껴지고 있다.
모산파 팔괘부적술.
번개. 뇌진술(雷震術)이었다.
그 자체로만 쓴 것이 아니라, 태(兌), 물 기운을 담은 운태술과 함께 사용한 술수다.
운무 전체에 뇌기(雷氣)가 흐르고 있다는 뜻.
뛰어난 방패다.
이런 술수가 있을 줄이야.
이래서 술법일문 모산파.
절묘하고도 절묘한 술법이었다.
‘그렇다면.’
뚫기 어려운 방벽을 앞에 두고.
청풍은 왼손 청룡검을 아래로 비껴 내렸다.
오른손.
다른 한 쪽, 검자루에 닿는다.
터엉!
뇌기가 흐르고 있을 운무. 청풍은 물러남을 모르는 괴력의 장수처럼, 온 몸에 용맹함의 갑옷을 둘러치고 앞으로 몸을 날렸다.
치리리링!
나온다.
운무를 가르는 검격.
흠검단주의 강의검이었다.
파직! 파직! 파지지직!
청룡검으로도 못했던 일.
강의검이 이루어내는 광경은 그야말로 놀라운 것이었다.
뇌전(雷電)의 기운이 충만했던 운무가 조각나고 있었다.
운무의 물방울들이 흩어지는 모습.
뇌기(雷氣)는 놀랍게도 강의검 검신에 머물러 흡수되는 느낌이었다.
그렇게 또 한 번 백야참.
운무가 말 그대로 완전히 갈라지고 말았다.
드러나는 벽라진인의 얼굴.
경악한 표정으로 외마디 외침을 발했다.
“그것은! 강의검!!”
호풍환우.
강의(江疑)는 척산(?山)에 머문다는 괴우(怪雨)와 풍뢰(風雷)의 신(神)이다.
그 이름은 보여주는 공능처럼 괜히 붙은 것이 아닌 바.
그 자체로 하나의 법구(法具)와도 같은 기검(奇劍)
도철의 칠대기병 중 하나라는 강의검이 지닌 힘은 그와 같았던 것이다.
터엉!
운무를 흩어내고 거칠 것이 없는 청풍.
뇌진술, 뇌전의 기운을 받아들여 섬광을 흩뿌리는 강의검이 벽라진인의 전신을 향해 몰아쳐 갔다.
부적을 날릴 틈이 없다.
배 끝까지 몰린 그 모습.
좌망선법을 억지로 펼쳐보나, 강의검의 검격은 청룡검 못지 않은 날카로움을 자랑하고 있었으니.
와작! 촤아아악!
결국.
벽라진인의 섭선 대가 완전히 박살나 부서지고 말았다.
부적을 꺼내려는 시도.
강의검 검신이 벽라진인의 어깨에 이르러 멈추어진다.
턱.
어깨 뿐이 아니다.
청룡검.
왼손의 청룡검이 벽라진인의 목덜미에 닿았다.
“이래도........”
청풍의 눈이 냉랭하게 빛났다.
“더 묻고 싶은 것이 있소?”
한 번 끊고 이어지는 청풍의 말에 벽라진인의 눈이 크게 흔들렸다.
무공과 술법.
둘 다 무너졌다.
패배였다. 오계평의 패배야 방심 탓이라고 변명이나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벽라진인의 패배는 그런 핑계가 통하지 않을, 완전한 패배라 할 수 있었다.
“더 묻고 싶은 것이 없으면.”
스윽.
청룡검과 강의검.
두 자루 검이 거두어졌다.
“더 이상 덤비지 마시오.”
청풍이 몸을 돌렸다.
황보세가에 모산파.
두 파 모두 체면을 잃었다.
그 다음은 개방.
청풍이 모산파의 배를 박차고, 개방 양화개가 서 있는 쾌속선을 향해 몸을 날렸다.
“강호의 선배들에게 행하는 그 태도. 법도와 예를 차리지 않는 모습이다. 그 패륜을 온 몸으로 보여주는구나.”
양화개의 말.
청풍은 거기에 경동하지 않았다.
한 걸음 나아가 입을 여는 청풍.
그는 자신이 할 말만을 했다
“나는 사문인 화산파에 어떤 부끄러움도 없소. 나는 내가 해야 할 일을 하고 있을 뿐이니, 거기에 개방이 끼어들 여지는 없다는 말이오.”
양화개의 얼굴에 분노가 깃들었다.
고개를 저으며 손을 든다.
움직이는 손가락.
강의검을 가리키고 있었다.
“그것까지 제 손에 들고 있다라. 강의검의 주인은 숭무련 흠검단주인 바. 보검을 수중에 넣으려는 그 탐욕을 알 수 있다!”
청풍의 미간이 좁혀졌다.
아무것도 모른 채 제 멋대로 말하는 양화개다.
눈에 보이는 것만 믿는 이들.
분노가 더해질 수 밖에 없다.
그 때.
한 순간 청풍의 머릿속을 스쳐가는 생각이 있었다.
‘강의검.’
흠검단주의 강의검.
청풍이 지니고 있다는 사실.
그것으로 더 주의를 끌 수 있다.
어찌 되었든, 이들은 쉽게 청풍을 포기하지 않을것이다.
여기서 청풍을 잡지 못한다면?
청풍과 함께 있던 흠검단주도 표적이 된다.
심귀도까지도 침범할 수 있다는 뜻이다. 심귀도로 들어갈 때는 두 사람이 들어갔으되, 나올 때는 청풍 한 사람만 나왔으니까.
어떤 것이든 트집을 잡으려 그러는 개방.
역으로 이용한다.
청풍이 말했다.
“그 분이 남긴 강의검. 함부로 말하지 마시오!”
듣기에 따라, 흠검단주의 죽음을 예상할 수 있는 말이었다.
커지는 양화개의 두 눈.
청풍은 깊게 생각할 여유를 주지 않았다.
크게 분노했다는 듯, 강의검을 쭉 뻗어 겨눈다.
원수라도 갚겠다는 듯한 기파가 온 몸에서 뭉클뭉클 흘러 나왔다.
“어쩌다가 요행히 두 사람을 이겼다고 기고만장한 모양인데, 그 패악이 영원히 지속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다. 개방이 그 종지부를 찍어주마!”
양화개가 청풍을 향해 성큼 성큼 다가왔다.
단순한 걸음걸이에도 팔선보의 오묘함이 깃들어 있다.
강자다.
오계평처럼 방심하지도.
벽라진인처럼 당황하지도 않았다.
답답할 정도로 제 생각만 하는 자. 심적으로 비집고 들어갈 틈은 없다.
그렇다면 이제는 순수한 무력뿐이다.
청룡검과 강의검을 든 두 손에 자하진기를 한껏 끌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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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화사상에 관련.
무당마검을 언급하신 분이 계셨습니다.
무당마검 6권에 중화사상을 찬양하는 어구가 보인다는 것이 불만이셨던 모양인데요.
사실, 지금 이 시점이었다면 그렇게 함부로 쓸 부분은 아니었겠지요.
먼저 말씀드리자면.
무당마검 6권을 쓰던 당시.
우리나라에서는 반중 분위기가 그다지 드러나지 않았을 때였습니다.
반중 사상의 기폭제가 된 것은 동북공정, 역사왜곡이었지만, 그 전까지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중국에 대해 그나마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었을 것입니다.
무당마검 쓰던 때.
국제적인 주요 이슈는 오직 반미에 관한 것이었지, 반중의 기류는 전무하다시피 했었지요.
그래도 중국은 같은 아시아, 같은 식구라는 느낌이었습니다.
시대가 변한 것이죠.
중국이 보여주는 행태는 확실히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질색을 하지 않고서 못 배길 정도입니다.
저도 이리 저리 쉽게 생각을 바꾸는 편은 아니지만, 어쩔 수 없이 중국을 싫어하게 되었죠.
하지만.
지금처럼 중국을 싫어하게 된 시점에서도,
중국이 지닌 "중화" 사상 자체에는 분명 취사 선택하여 배워야 할 점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세계 여러 나라의 문물을 퍼 담으면서도, 그래도 자기네가 최고라는 자존력과, 그 자존력을 바탕으로 한 융합력만큼은 확실히 인정해 주어야 하는 부분이겠지요.
짱꼴라.
중국인.
제 잘난 맛에 사는 사람들입니다.
과장도 엄청나게 심하고, 말 하는 것도 굉장히 시끄럽지요.
그러나.
아무리 짜증나고 마음에 안 드는 놈들일지라도, 장점이 있다면 가져와서 응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나라.
대한민국 국민들.
우수하고 뛰어난 능력들을 지니고 있습니다.
역사속에서도 그랬고, 전후 눈부신 발전을 이루던 얼마 전까지도 그랬습니다.
하지만 요즘 보면,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이 들 뿐이지요.
생활도 힘들고.
만사가 제대로 풀리지 않는 느낌입니다.
거기에 미국이 나쁜 놈.
중국이 나쁜 놈.
세계 경제가 어떻고, 유가가 어떻고. 정치가 어떻고.
다른 사람, 다른 나라 탓을 하는 풍조가 만연해 있습니다.
잘못된 것은 바로잡아야만 하는 것이 옳습니다.
그렇지만, 그 보다 중요한 것은 남이 어떻든 스스로 바로 서야 하는 것이겠죠.
중국이 맘에 안 들어도.
미국이 맘에 안 들어도.
그들이 그렇게 제 멋대로 굴 수 있는 데에는, 그럴만한 힘과 능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저 욕하기만 하는 것 보다는.
무엇이 그들을 그렇게 만들었는지.
그들의 장점을 배워 오고, 더러운 것은 배워오지 않는 지혜가 필요하다 생각합니다.
물론.
말은 쉽겠지요.
누구라도 말로는 그렇게 설명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말하는 저도, 그것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가능할지, 잘 모릅니다.
어찌하면, 우리가 이 자랑스런 대한의 힘을 더 크게 떨칠 수 있을 지.
정치가 바로서면 될지.
아니면 뼈빠지게 일해서 경제를 일으켜야 할지.
과연 뼈빠지게 일한다고 나라가 바로서긴 할련지.
모르니까.
모르기 때문에.
청풍을 그리고 있습니다.
배우는 것을 두려워 하지 않고,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이는 사람.
먼저 욕하기보다는 자신의 입장을 밝히는 사람.
성장하고 나아가.
한 가운데 우뚝 서는 사람.
저 자신도 그런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고, 대한민국 전체가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대한민국에도, 모든 외력을 막아줄 청룡검이 있고, 세상 어디에도 꿀리지 않을 백호검이 있었으면 바랄 나위가 없겠네요.^^
쓰다보니 길어졌는데.
무당마검의 중화는, 찬양이라기 보다는 그들의 장점을 설명한 것으로 보아 주시면 좋겠습니다.
그 당시에도 중화사상을 찬양하는 느낌으로 쓰지는 않았었지요.
그렇게 다른 나라 사상에 심취하여 찬미할만큼,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자긍심이 얕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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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뚱한 소리 잔뜩 했군요.
크리스마스 이브.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보내시는 분들.
친구들과 술마시는 분들.
모든 분들께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원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