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서장(Ⅰ) 暗黑과 光明, 그 破滅의 歷史 (2/30)

   서장(Ⅰ)   暗黑과 光明, 그 破滅의 歷史

태초(太初)의 혼돈(混沌)에서 암흑(暗黑)과 광명(光明)이 갈라져 나왔고.....

그 갈라진 암흑대악정(暗黑大惡精)과 광명천선기(光明天仙氣)는 치열한

  대혈투(大血鬪)를 벌였다.

하늘(天), 저 창궁(蒼穹)의 푸르름 속에서 위로 올라가 광명(光明)의 세계가

  펼쳐졌으며.....

지저(地底), 시커먼 유계(幽界)의 속으로 암흑마정(暗黑魔精)은 침잠(沈潛) 되었다.

알아야만 했다.

그..... 광명(光明)과 암흑(暗黑)이 그대로 무생물(無生物)의 형체(形體)가

  아니라 실체(實體)로 변형되어 서로의 영토확장을 위해 다시금 무서운

  혈전(血戰)을 전대했음을.....

---아수라(阿修羅)!

---제석천(帝釋天)!

최초의 암흑과 광명의 형상물(形像物)이었다.

그 초유의 대결전(大決戰)에서 승리는 제석천에게로 돌아갔다.

천불인타라망(千佛因陀羅網)!

일천개의 불정사리(佛精舍利)로 그 추(鎚)를 삼아 던져지는 가장 성(聖)스러운

  그물(網)이 그것이다.

아수라....

그 대악의 마정체(魔精體)는 천불인타라망에 포획되어 저 까마득한 지저유계

  (地底幽界)로 폭락되어 영원히 갇혀지고 말았으니....

끝인가?

아니었다.

그로부터.... 가장 처절한 피(血)의 대전(大戰)은 이어져야만 했다.

         ×              ×          ×

인간(人間),

환우천하(還宇天下)에 존재하는 무수한 동물(動物) 중 유일하게 생각이라는

  사념(思念)을 지닌 동물이다.

한데,

그 속엔... 언제부터인지 모를 아득한 세월 이전부터 두 개의 마음이 같이

  깃들어 있게 되었다.

선(善)과.... 악(惡)!

아수라와 제석천의....

암흑과 광명의 화신체(化身體)가 신화이전(神話以前)의 아득한 설화(說話)로

  흐릿해져갔고,

그에 대신하여,

인간(人間)의 마음 속에 자리잡게 된 광명과 암흑의 잔영(殘影)들이 있었으니......

그것이 문제였다.

먹고 살아가는 것만으로 인간은 만족할 수 없었던 것이다.

---피(血)와..... 죽음(死)!

본능적(本能的)으로 어떤 인간에게나 존재하는 원초적(原初的)인 내음(香)인

  것이었다.

지선(至善)과 극악(極惡)으로 대변되는 광명과 암흑,

그것들은 어떤 인가의 마음 속에도 깃들어 있었다.

단지,

그 정도의 차이만 개개인에 따라 다를 뿐이었다.

악심(惡心)이 강한 암흑의 추종자들.... 마인(魔人)이라 불렀고,

선심(善心)에 지극한 광명의 추종자들, 정인(正人)으로 부르게 되었다.

각기 다른 가치관이 한데 어우러져 공존(共存)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상대의 모든 것을 빼앗기 위해 야욕의 귀아(鬼牙)를 희번뜩이며 달려드는

  마인(魔人)들....

그에 반(反)하여,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 자신을 방호하고....

나아가,

파괴자들의 마심(魔心)을 파괴시켜버려야만 직성이 풀리는 대정인(大正人)들.....

서로가 부딪힐 수밖에 없는 노릇이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처절한 피(血)와 죽음(死)의 축제였을 뿐이었다.

           ×                ×              ×

아수라(阿修羅).....

그 저주(咀呪)의 추종자들이 집단을 이루었다.

---아수라대마람(阿修羅大魔藍)!

---사사혈상벌(死死血商閥)!

---살황천독림(殺皇天毒林)!

---유령총(幽靈塚)!

그것들이었다.

대악(大惡)을 추종하는 마인(魔人)들의 집단!

그들에게 있어 최고의 선(善)이란 행복(幸福)의 파멸(破滅)이었다.

타인(他人)의 눈에서 피눈물이 흐를 때 기쁨을 느끼고,

다른 사람의 괴로운 고통을 자신의 희열로 받아들이며,

타인의 공포(恐怖)를 보며 쾌락을 느끼는 인간아닌 인간들.....

그런 자들이 끼리끼리 모인 것이었다.

아수라대마람(阿修羅大魔藍)!

그 이름 그대로였다.

아수라마신(阿修羅魔神)을 숭배하며 피의 저주(咀呪)를 흩뿌리는

  아수라마인들의 집단!

유령총(幽靈塚)!

알아야만 했다.

인간의 육신이 죽어서도 결코 자유롭지 못함을....

일컬어 유령(幽靈)의 세계(世界)가 존재하고 있었던 것이다.

사후세계(死後世界)의 지배자,

환사(幻邪)의 극정(極精)을 함께 지닌 유령사인(幽靈邪人)들의 집단,

그곳이 유령총이었다.

유령의 무덤......

살황천독림(殺皇天毒林)!

독(毒)의 천국(天國)!

원래,

독공(毒功)은 무림십무류(武林十武流)의 반열에 끼이지도 못할 정도였다.

거기에,

독공을 익힌 독인(毒人)들은 무인(武人)취급을 받지도 못했다.

그들은 철저히 멸시되고 있었다.

오히려,

하오문(下烏門)의 잡배보다 못한 취급을 받았다.

연약한 여인네나 어린 아이게나 겁을 줄 수 있을 뿐,

무인(武人)이라면.... 아예 독공을 익히는 것을 치욕으로 여길 정도였다.

하나,

상황은 일변했다.

그렇게 멸시하고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던 독공이.... 공포(恐怖)로 돌변되었고,

독인(毒人)은 뭇사람들로 하여금 전율(戰慄)의 대명사가 되어버린 것이었다.

이유?

간단했다.

존재하는 모든 독인(毒人)들이 하나의 집단으로 뭉쳐졌고,

그들은 저 멀리 남황(南荒)의 오지로 숨어들어갔다.

그곳은 독문(毒門)의 성역(聖域)이었다.

한 번 그곳을 거쳐나온 자는... 더 이상 연약한 여인들이나 겁줄 정도가

  아니라 초강고수자라 할지라도 독수(毒水)로 녹여버릴 수 있는 가공할

  절대독인(絶代毒人)으로 바뀌어진 것이었으니....

우우.....!

살황천독림!

저주의 성역이 될 수밖에 없었다.

사사혈상벌(死死血商閥)!

죽음(死)의 장사꾼(商人)들.....

그들은 황금(黃金)을 목표로한 상인들이 아니었다.

자신들 스스로는 한명도 죽이지 않았다.

그리고,

그자들 스스로는 죽음의 향연에 참가하길 거부했다.

하나,

그자들로부터 비롯된 죽음의 축제로 이어지는 살륙은 처절한 지경이었다.

평화란 그자들에겐 오히려 죄악으로 여겨지고 있었다.

사람이 모여사는 곳....

모든 사람들이 최대한의 만족을 지닐 수는 없었다.

강한 자가 약한 자의 눈치를 볼 필요는 없는 일이었지만,

약자(弱者)는 강자(强者)에게 있어 지배당하고 있었다.

마음(心) 속에서라도....

돌을 호수에 던지는 아이는 장난일 뿐이다.

하나,

그 돌에 맞은 개구리에겐 생사(生死)가 걸린 일이었으니....

그 차이란 엄청난 것이었다.

강자는 자신도 모르게 약자의 마음에 상처를 줄 수 있는 일이었다.

그렇지만,

그런 것조차 묻혀지고 만다.

약자는 약했기에....

그래서,

평화롭게 보일 수가 있는 것이었다.

한데.....

만일,

약자에게 힘이 생긴다면?

애기는 달라질 수밖에 없는 일이었다.

사사혈상벌,

죽음을 사고파는 장사꾼들.....

그자들은 약한 자들의 마음에 묻힌 작은 상처를 살살 키워내 증오로

  폭발시켜 주었다.

그리고,

그런 자의 몸에 갑옷을 걸쳐주고 검을 쥐여준다.

피(血), 죽음(死)!

도화선에 불이 붙여진다면 평화는 이제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그 죽음의 축제속에 뿌려지는 피비(血雨)를 맞으며 지켜보는 자들....

죽음의 장삿꾼들이었다.

아수라의 추종자들,

암흑의 자식들,

재앙의 주재자들....

이 모든 것이 그 자들을 일컫는 말이었다.

아수라대마람(阿修羅大魔藍)!

사사혈상벌(死死血商閥)!

살황천독림(殺皇天毒林)!

유령총(幽靈塚)!

누가 나을 것도 없이 똑같은 족속들이었다.

그래도,

비교를 하라면 아수라대마람에 속한 악승(惡僧)들이 가장 잔혹했다.

죽여도..... 곱게 죽이진 않았다.

팔, 다리를 뜯어내고,

그 친족이 지켜보는 앞에서 여인을 겁탈하고서야.... 죽였다.

거기까지는 다른 자들과 비슷했다.

그 죽은 시체의 심장을 들어내어 씹어 먹고,

반드시.... 남은 시체는 야생의 동물들에게 먹이로 던져주었다.

잔인독랄함의 극치를 넘어 인간으로선 할 수 없는 만행까지 꺼리낌없이

  자행하는 대악의 마승(魔僧)들!

아수라대마람은 그런 자들이 운집한 곳이었다.

그자들은 처음엔 서로에 대해 무신경했다.

그자들은 혹시라도 만나게 되면 다툼을 피했다.

흡사,

먹이가 풍족한 평원에서 만난 두 마리 들개와도 같이.....

아니,

오히려 서로에게 동류의식을 느끼며 잔혹은 어울리기도 했다.

그런데.....

          ×               ×             ×

네 개의 문파가 출현했다.

그들은 광명(光明)의 결정체라 해도 좋았다.

---철혈패황천(鐵血覇皇天)!

---천불성전(千佛聖殿)!

---천도각(天刀閣)!

---천해제국(天海帝國)!

바로 그것이었다.

일컬어,

광명(光明)의 수호천세(守護天勢)들,

그 면면(面面)은 가히.... 무적(無敵)이라 해도 좋았다.

철혈패황천(鐵血覇皇天)!

패도(覇道)의 하늘(天)!

무기(武器)?

필요없었다.

그들은 오직 적수공권(赤手空拳)으로서 상대를 제압해 버렸다.

철권(鐵拳)의 소유자들!

금옥(金玉)을 무우베듯 하는 신병이기들조차 그들의 무적철권(無敵鐵拳)에

  걸리면 그대로 수수깡이 되어버렸다.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불퇴전(不退戰)의 대투혼한(大鬪魂漢)들의 집단이

  바로 그곳이었다.

같은 실력(實力)은 지니고 있다 하더라도,

상대는 반드시 패배의 술잔을 들이켜야만 했다.

태양을 녹여버릴 듯한 투혼(鬪魂)!

그 앞에서는 주눅이 들지 않을 인물은 흔치 않았다.

하나,

철혈패황천의 철인군단(鐵人軍團)은 그 힘을 약자들에게 사용하는

  군림패세(君臨覇勢)는 아니었던 것이었다.

그들의 무적철권은 대악의 무리들에게만 향해지고 있었다.

악을 자행하는 아수라의 추종자들.....

그런 악인들에게 있어 철혈패황천의 철인군단은 공포(恐怖)의 사신(死神)으로

  비춰질 수밖에 없었다.

천불성전(千佛聖殿)!

그 이름은 성(聖)스러움의 대명사였다.

천하(天下)에 깔린 일천불류(一千佛流)의 대연합맹!

그 앞에 아수라의 대암흑(大暗黑)은 산산이 부숴질 수밖에 없었다.

기가 막힌 사실....

그것은 천불성전에 속한 불승(佛僧)들이 비구니(比丘尼)라는 것이었다.

하나,

연약하지 않았다.

오히려,

대악을 부숨에 있어 그 가공할 불광(佛光)을 최강의 파괴력으로 대변되고 있었다.

천도각(天刀閣)!

도(刀)......!

육중함에 있어 그 이상가는 병기는 없었다.

같은 내공(內功)을 지니고 있다해도.....

아니,

조금 열세라 해도... 강한 상대를 그 육중한 중압감으로 부숴버릴 수 있었다.

그런.... 무적도호(無敵刀豪)들이 뭉쳤다.

그리고,

그들의 가공할 천도력(天刀力)은 대악의 파멸을 위해 쏟아부어졌다.

그 앞을 가로막는 암흑.....

산산히 흩어져 부숴질 수밖에 없었다.

천해제국(天海帝國)!

대해(大海)의 지배자!

육전(陸戰)에서라면 별로 힘을 쓰지 못했다.

하나,

물(水)이 있는 곳......

무적(無敵)이었다.

천하에 없는 고수자라 할지라도 일단 물 속에 들어왔다하면... 그대로 끝장이었다.

대륙(大陸)과는 이전까지 별로 상관없던 이름이었다.

그랬기에,

그토록이나 공포스러운줄 몰랐던 것일 뿐이었다.

강(江)과 호수(湖水)와 운하(運河) 대륙에도..... 물은 있었다.

그리고,

그 가공할 해일(海溢)이 대륙을 덮어왔다.

물론,

무차별한 살륙은 아니었다.

그것은 더러움을 씻어내는 창해(滄海)의 폭풍이었을 뿐이었다.

그 가공할 물줄기에 휩쓸리는 마인(魔人)들......

추악한 마심(魔心)은 지옥(地獄)으로 씻겨내려갔고,

불어터진 죽은 시체만이 둥둥 떠올랐을 뿐이었다.

대해(大海)의 전율(戰慄)!

           ×             ×              ×

극(極)과 극(極)!

도저히 융합될 수 없는 빛(光)과 어둠(暗黑)!

필연적으로 부딪힐 수밖에 없는 일이었다.

하나,

어느 누구도 일방적으로 승리를 거둘 수는 없었다.

전력(戰力)이 엇비슷했기 때문이었다.

소모전은 누구도 바라는 바가 아니었다.

특히,

마인(魔人)들.....

그자들에게 숭고한 희생정신 따위는 있을 수 없었다.

타인(他人)의 목숨 천명보다 자신의 한 목숨을 더 소중하게 생각하는 무리들.....

죽어서 명예를 남기느니 보다는,

살아서 진흙땅에 뒹구는 것을 원하는 자들이 바로 그들이었다.

약자(弱者)에게 강하고,

강자(强者)의 앞에선 한 없이 비굴한 족속들......

그랬기에 그런 자들은 한 울타리로 뭉쳐졌다.

<아수라(阿修羅)..... 연합(聯合). >

끔찍스러운.... 대악(大惡)의 추종자들이 뭉쳐져 이룩한 악마의 요람!

아수라대람을 정점으로.....

유령총과 살황천독림, 사사혈상벌이 뭉쳐 형성된 아수라의 대연합!

그 힘은 가히 파천황(破天荒)이었다.

삽시에,

환우천하(還宇天下)는 걷잡을 수 없는 아수라마풍(阿修羅魔風)에 휩싸여버리고

  말았다.

하나,

그에 상대되는 거대한 광명천세(光明天勢)가 그 앞을 가로막았으니.....

<철혈동맹(鐵血同盟). >

그렇게 불리운.....

무적철혈한(無敵鐵血漢)들의 동맹체!

철혈패황천을 중심으로,

천불성전과 천도각, 천해제국이 하나로 뭉쳐진 것이었다.

        ×               ×             ×

대.... 격돌!

그것은 어둠과 광명의 충돌이었다.

철혈동맹(鐵血同盟) 대(對).... 아수라연합(阿修羅聯合)!

장장.... 일백일(一百日)에 걸친 파멸(破滅)의 전쟁(戰爭)이 환우천하 곳곳에서

  벌어졌다.

그 엄청난 백일대전투(百日大戰鬪)!

피(血)가 강(江)을 이루어 흘렀으며.......

시체(屍體)가 곳곳에서 산(山)을 이루었다.

우우..... 지옥(地獄)!

지옥은 저 멀리 상상(想像)의 세계에 있지 않았다.

지옥(地獄)은 현세(現世)에 펼쳐져 있었던 것이었다.

죽음(死)의 비가(悲歌)가 대륙천지(大陸天地)를 뒤덮어 버렸다.

통곡의 울음이 대기를 갈가리 찢어발기니......

오오, 살아있는 자(生者), 오히려 죽은 자(死者)를 부러워할 지경의 참상이었다.

        ×            ×          ×

공멸(攻滅)..... 공사(共死)!

그런.... 완벽한 파멸의 길로 들어설 수밖에 없었다.

아수라연합도.....

철혈동맹도.....

역사의 뒤안길로 그 공포(恐怖)의 마명(魔名)과 저 경외스런 대정명(大正名)은

  사라지고 말았던 것이었다.

천년(千年)의 장구한 세월 속에 묻혀버릴 암흑(暗黑)과 광명(光明)의 신화(神話)!

과연,

영원히 소멸된 것인가?

그것이 아니라면.....

저... 만장지저(萬丈地底) 속에 파묻혀 있다가 폭발해 오르는 활화산(活火山)

  속의 용암과도 같이 웅크리고 있는 것인가?

모를 일이었다.

다만,

한 가지만은 바라고 있었다.

다시는 그런 참상이 재현되지 않기를.....

하나,

알아야만 하리라.

역사(歷史)는 윤회(輪廻)하는 것임을.....

피(血)는..... 주검(死體)는 인간의 숙명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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