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장(Ⅱ) 血鵬의 傳說
전설(傳說)--------
하나의 전설이... 변황(邊荒)에서 구전(口傳)되고 있었다.
변황인(邊荒人)이라면 누구라도 그 전설을 기억하고 있었다.
<혈(血).... 붕(鵬). >
피(血)의 바다(海)에서 부화되어 저 구만리(九萬里) 창천(蒼天)을 향해
날아오른다는..... 대붕(大鵬)의 제황(帝皇)!
같은 대붕(大鵬)이가 할지라도 혈붕(血鵬)엔 상대가 될 수 없었다.
똑같은 황금(黃金)을 벌어도 거저 줏은 것과 힘들게 노력해서 얻어낸 땀의
결정체와는 의미와 같은 순 없는 일이 아닌가?
그랬다.
포근한 깃털 속에 묻혀 따사로운 햇빛을 쬐며 자란 놈과....
어미에게서 내던져져 피의 바다(血海)의 사투(死鬪) 끝에 생존(生存)해
창궁(蒼穹)을 날아오른 혈붕(血鵬)이 같을 수야 없지 않겠는가?
× × ×
변황(邊荒)-----!
대륙(大陸)의 밖,
대륙 십팔만리(十八萬里)보다 두배는 더 광활한 대지(大地)가 있었다.
그곳에.....
가장 신비롭고, 가장 위대한 전설이 바로 혈붕전설(血鵬傳說)이었다.
만일,
그 전설의 혈붕을 굴복시켜 주인(主人)이 될 수 있다면... 그는 두 가지의
대명(大名)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혈붕황(血鵬皇)!
혈붕의 주인에게 붙여지는 위대한 별호가 그 첫째이고....
----변황지존(邊荒至尊)!
대륙보다 더욱 광활한 대지..... 변황!
그 지존(至尊)의 좌(座)에 오르는 영광이 따르는 것이었다.
그 지위는 일천개의 변황무림의 문파(門派)들에게 있어 자파(自派)의
지존영부(至尊令符)보다 지고한 권위(權威)가 따랐고,
일백만(一百萬) 변황무인(邊荒武人)을 일언(一言)으로서 자결(自決)케 할
수 있기도 했다.
변황에 있어 혈붕황이란 이름은 신(神)과 동일시(同一視)되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리고.......
× × ×
변황(邊荒)-------!
그곳엔... 꿈(夢)이 있었다.
영원히 바랄 수 없는..... 이루어지지 않을 줄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지니고 있어야할 대망(大望)!
그것은 대륙무림(大陸武林)이라는 신기루(蜃氣樓)였다.
도저히 이룰 수 없는 꿈의 바램......
하나,
버릴 수도 없는 일이었다.
그 넓이는 대륙에 비해 두 배 이상이나 넓은 변황이었다.
그 광활한 대지에 비해 대륙의 옥토와 같은 기름진 땅은 겨우 십분지일
(十分之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었다.
항시,
부족함을 느끼며 아쉬움 속에 일평생을 보내야만 하는 것이 변황인의 숙명이었다.
과연,
그것은 이루어질 수 없는 몽상(夢想)에 불과한 것인가?
그 대답은 변황인들 스스로의 손에 달린 일이었다.
숫자와 대지(大地)의 넓이.......
대륙이 아무리 광활하다 할지라도.....
변황전체에 비견될 수는 없는 일이었다.
대초원(大草原).... 대사막(大砂漠)..... 서장(西藏).... 천축(天竺)....
남황(南荒).... 북해(北海).... 남해(南海).....
그 면면(面面) 하나하나는 감히 대륙전체에 비할 바는 못되었다.
하나,
만일......
그 변황전체가 하나(一)가 된다면?
우우......
생각지도 말아야 했다.
그 전율적인 대공포세(大恐怖勢)는.....
그러나,
그 또한 생각만 할 수 있는 이상적인 사고(思考)에 불과한 일이었다.
어떻게 하나가 될 수 있겠는가?
생김새와 언어(言語), 종교(宗敎), 문화(文化)가 그렇게도 다를 수 없는
이질적인 대지가 바로 변황(邊荒)이었기 때문이었다.
하나,
단 한 가지의 대안이 있을 수 있었다.
---변황지존(邊荒至尊)!
전(全)변황무림이 추앙해 떠받들 수 있는 유일(唯一)한 천명(天名)!
저 혈붕(血鵬)의 주인이 될 천인(天人)!
그가 출현(出現)한다면 가능한 일이었다.
혈(血).... 붕(鵬).... 황(皇)!
오직....
그 위대한 변황지존의 탄생만이.... 그 이룰 수 없는 대망(大望)을 달성할
수 있을지니.....
과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