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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 장 阿修羅, 그 恐怖의 復活 (4/30)

   제  1 장   阿修羅, 그 恐怖의 復活

이곳.......

어디인지는 아무도 알지 못했다.

스으..... 스으........!

시커먼 암흑(暗黑)의 마연(魔煙)이 사방을 가득 뒤덮고 있었다.

암흑(暗黑)과 귀기(鬼氣)!

섬뜩한 악마(惡魔)의 흑무(黑霧) 속에서 다섯 개의 글자가 떠오르고 있었다.

<아(阿)..... 수(修)..... 라(羅).... 성(聖)...... 전(殿). >

우우.... 아수라(阿修羅)의 성역(聖域)이란 말인가?

문득,

휘류류류류......!

짙은 암흑의 마연(魔煙)이 좌우로 갈라지며 장내의 중앙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아수라(阿修羅)!

본적이 있는가?

저 아득한 태고이전(太古以前).....

광명(光明)의 천신(天神) 제석천(帝釋天)에 대항한 대악(大惡)의 암흑마신(暗黑魔神)!

그 저주의 아수라마신상(阿修羅魔神像)이 세워져 있는 것이 아닌가?

섬뜩한.....

백년(百年)의 시공(時空)을 면벽수도(面壁修道)한 고승(高僧)이거나.....

절개(節槪)를 목숨 이상으로 여기는 정숙한 성녀(聖女)일지라도....

한 모금만 흡취한다면 인육(人肉)을 즐기거나 한번에 십인(十人)의 사내를

  원하는 악인요녀(惡人妖女)가 되어버릴 정도로 극악한 마정(魔精)의 연기

  사이로 그 아수라마신상은 서 있었다.

사방으로 비틀어져 있는 여덟 개의 손(手)....

한 손에 백여 명의 인간들이 움켜쥐어져 있었다.

물론,

이미...... 죽은 사자(死者)들이었다.

몸뚱이는 산산이 으스러져 찢겨진 살조각과 박살난 뼈골들이 아수라의

  손가락 사이로 삐죽삐죽 튀어나와 있었다.

드러나와 있는 머리(頭)..... 머리들,

흡떠진 눈에 죽음의 공포(恐怖)가 맺혀 있었고.....

일그러진 얼굴은 고통의 전율(戰慄)이 석고상처럼 굳어져 있었다.

뿐인가?

벌어져 있는 거대한 입(口),

촤아아아-----!

피(血)의 폭포(瀑布)가 쏟아져 내리고 있었다.

매캐한 혈향(血香)이 진동하고.....

쏴아아아......!

아수라의 입에서 쏟아진 핏물(血水)은 흘러 웅덩이로 모여들고 있었다.

혈지(血池)!

피의 연못이 방원 오십장을 채우며 출렁이고 있었다.

거기에,

휘----- 우우우웅-----!

실내의 대기를 진동시키는 섬뜩한 아수라의 휘파람 소리.....

누구라도.....

그 소리를 들으면 귀청이 찢어발기고 싶은 충동을 느낄 정도였다.

설사,

철담(鐵膽)을 지닌 호한(虎漢)의 사내라 할지라도 이 자리에선 주저앉아

  오줌을 지릴 정도의 공포감(恐怖感)에 휩싸여 심장(心腸)이 파열(破裂)되어

  즉사(卽死)하고 말 정도였다.

하나,

그것은 살아있는 생명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죽음(死)!

무생(無生)의 아수라마신상 그 자체였을 뿐이었다.

한데,

그렇지가 않았다.

저----- 쩌쩌쩡!

우우.... 빛(光)!

아수라마신상의 세 개의 머리....

그 여섯 개의 눈이 번쩍 갈라지며 시커먼 암흑마광(暗黑魔光)을 폭출시키는

  것이 아닌가?

누구라도....

그 눈빛을 일변하기만 해도 심령(心靈)이 갈가리 찢어져 박살나버릴 정도로

  끔찍한 저주마안(咀呪魔眼)이었다.

아수라(阿修羅)의 눈!

그것이 나타난 것이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스슷.....!

한소리 파공음이 공기를 파동(波動)시켰다.

이어,

“암흑(暗黑)과 대악(大惡)의 주재자이신 아수라(阿修羅)의 지존(至尊)이시여......! ”

어느 사이였을까?

한 명의 묵포노인(墨袍老人)!

주름살이 물결치듯 출렁거리고 있는 끔찍한 용모의 나이를 추측할 수조차 없는

  노인이었다.

그것만으로도 기괴한 일이거늘.....

그 묵포노인의 눈(眼),

흰자위는 한점도 보이지 않고 있었다.

오직,

깊은 무저(無底)의 암흑(暗黑)같은 동공(瞳孔)만이 번들거리고 있을 뿐이었다.

모든 것이 시커먼.... 기괴한 괴노인!

그자는 아수라마신상의 앞에 그대로 무릎을 꿇으며 허리를 숙이며 최대한의

  경외감을 표시하고 있었다.

그러자,

“크크크.....! 어찌되었느냐? 철혈가(鐵血家)의 일은......? ”

우우우웅.......!

악령(惡靈)의 호곡성인가?

아수라마신상의 세 개의 입에서 동시에 터져나온 저주마음(咀呪魔音)에 대기가

  전율을 동반하여 파랑(波浪)이 일어났다.

“아수라지존(阿修羅至尊)이시여......! 철혈가의 일은 이미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한데...... ”

“하나? ”

츠...... 팟!

아수라마신상의 육목(六目)에서 가공할 살광(殺光)이 쏘아졌다.

“으.......! ”

부르르르......!

묵포노인은 진저리를 치며 몸을 경련시켰다.

심장이 파열될 듯한 이 엄청난 마기가 전신을 옭아매어 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어,

퍽!

그자는 완전히 머리를 바닥에 처박으며 엎드리고 말았다.

오체투지(五體投地)!

피가 흘러 내리는 것도 잊은 채 묵포노인은 온몸을 내던져 애원하고 있었다.

“아수라지존이시여! 노여움을 거두시길.....! ”

간신히 말을 뱉는 그 자의 안색이 밀납같이 창백했다.

우우......!

저 아수라마신상에 있는 인물이 누구이기에 이토록 엄청난 공포를 뿌린단 말인가?

단지......

목소리만으로......

---아수라지존(阿修羅至尊)!

아무것도 모른다.

하나,

알아야만 할 전율스러운 이름은 그러했다.

훗일.....

알게 되리라!

저 끔찍하고 저주스러운 공포명(恐怖名)이 환우천하(還宇天下)를

  저주(詛呪)로 뒤덮을 것임을.....

“말해보라! 암흑마뇌야(暗黑魔腦爺)! ”

순간,

묵포노인의 안색이 풀어졌다.

그가 아는 아수라지존....

실패자에겐 한 마디의 말도 필요없었다.

그저 무참한 죽음만이 남겨질 뿐이었다.

한데,

그런 아수라지존이 그의 다음말을 들으려 하고 있었다.

그 말.......

곧(卽).... 살 수 있는 기회였기 때문이었다.

“예. 지존이시여, 철혈가를 초토화(焦土化)시키긴 했사온데.... ”

“철혈천왕(鐵血天王) 독고천(獨孤天)을 놓치기라도 했단 말이냐? ”

우르르르.......!

아수라마신상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아수라마후(阿修羅魔吼)엔 죽음의 살기가

  진뜩하게 깔려 있었다.

“아, 아닙니다! 지존이시여! 놈은 십대수라(十大修羅)에 의해 목줄이 끊어진

  것을 확인했습니다! ”

“그럼... 무엇이 잘못되었단 말이냐? ”

약간 누그러진 음성의 아수라지존의 물음이 재차 뒤를 이었다.

“그게..... 놈의 어린 아들을 놓치고 말았......! ”

---암흑마뇌야(暗黑魔腦爺)!

그렇게 불린 묵포노인은 채 말을 잇지 못했다.

아수라지존의 분노에 찬 마후(魔吼)가 터져나왔기 때문이었다.

“혈붕(血鵬) 천좌성(天座星)을 놓쳤다고! ”

콰아아------!

여섯 개의 아수라마안(阿修羅魔眼)에서 폭출되는 가공할 마광(魔光)!

“철혈(鐵血)을 친 두 가지 유 중 제일(第一)은 철혈동맹(鐵血同盟)의

  부활(復活)을 막기 위함이지만 그보단 그 후예에서 혈붕천좌성

  (血鵬天座星)이 탄생되었기 때문이거늘.... 그 뿌리를 남겨두었단 말이냐? ”

“지, 지존이시여! 용서를......! ”

암흑마뇌야는 식은땀을 뻘뻘 흘리며 더욱 고개를 조아렸다.

그자의 신색은 공포로 인해 사색이 되어 있었다.

“아수라백팔마신(阿修羅百八魔神)을 이미 급파(急派).... 어린 놈의 종적을

  포착했다고 연락이 왔고..... ”

“어디로 갔느냐? 그 어린 놈은? ”

아수라지존의 음성엔 다급함의 기색마저 서려 있었다.

“그게..... 천산(天山)을 넘어 죽음의 사막으로..... ”

“그 어린 놈을 호위(護衛)하는 자는? ”

“철혈독고천맥(鐵血獨孤天脈)의 비밀수호위(秘密守護衛)들인 철혈흑기사단

  (鐵血黑騎士團)의 단주(團主).... 신비흑기사(神秘黑騎士)란 놈입니다!

  놈은 휘하를 이끌고 철혈천왕 독고천이 죽는 것도 아랑곳 않은채

  철혈독고천맥의 어린 씨앗을 호위한 채 탈출했고..... ”

“........! ”

“철혈천왕 독고천이 필사의 저항을 하는지라 놈들을 제지하지 못했습니다!

  하나..... ”

말을 잇는 암흑마뇌야란 자의 입가로 스산한 살소가 번져갔다.

“흐흐.....! 일만(一萬)의 아수라학살군단(阿修羅虐殺軍團)이 펼친 천라지망

  (天羅之網)에 포휙되었고 신비흑기사란 놈만 죽음의 사막으로 도주중이나

  아수라백팔마신에 포착되었으니.... 심려 놓으셔도 되옵니다! 지존이시여...... ”

그자의 말투엔 자신감이 넘쳐 흐르고 있었다.

“크크크......! 기억하라, 암흑마뇌야! ”

아수라지존!

그자의 저주악령음(詛呪惡靈音)이 대기를 진동시키며 울려퍼졌다.

“아수라의 율법(律法)은 실패(失敗)에 대한 책임을 오직 죽음으로만 치루는

  것임을.....! ”

“며, 명심하고 있습니다! 아수라지존이시여....... ”

쿵!

암흑마뇌야는 재차 머리를 조아리며 완벽한 복종을 몸으로 나타내고 있었다.

이곳.....

아수라(阿修羅)의 성역(聖域)이었다.

아득한 세월 이전에 소멸되어야만 했던 악령의 저주......!

그 부활(復活)은 이미 이루어지고 있었던 것이었다.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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