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제 11 장 血鵬聖殿의 守護神女, 水晶血母 (14/30)

   제 11 장   血鵬聖殿의 守護神女, 水晶血母

“근데...... 요걸 어떻게 열라는 것야? ”

독고붕비,

그는 혈수정의 문(門) 앞에 선채 투덜거리고 있었다.

밀어 보아도 꿈쩍도 안했다.

뭔가,

기관장치가 있는가 살펴보아도 별다른 장치도 없이 매끈하기만 했으니.....

......

얼마나 서 있었을까?

그는 천천히 혈수정문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다 문득,

“그랬나.......? ”

독고붕비의 입가로 잔잔한 미소가 피어올랐다.

이어,

슥........!

그는 손을 들어 자신의 입으로 가져갔다.

손가락(指) 두개가 이빨 사이로 물려지고......

“욱! ”

그는 힘껏 깨물었다.

이어,

촤----- 아라------!

그대로 그는 손가락을 눈앞의 혈수정문에 내쳤다.

뿜어지는 핏줄기......

또르륵.........!

매끈한 혈수정 위로 방울져 구르며 터져갔다.

그리고,

스스스........!

아아..... 흡수되고 있지 않은가?

흡수,

솜이 물을 빨아들이듯.......

한치의 틈도 없이 혈수정이 독고붕비가 뿌린 핏물을 삼키고 있었다.

그에 뒤이어,

그----- 그그긍.........

중앙으로 균열되며 그것은 이내 좌우로 갈라지고 있었다.

휘------ 류류류.......

갈라진 혈수정문의 안에서 흘러나오는 핏빛의 파동(波動)!

“.......! ”

독고붕비는 예측하고는 있었지만 뜻밖의 사태에 일순 멈칫했다.

이어,

뚜벅.......!

그는 천천히 안으로 걸음을 옮겼다.

과연......

그 안엔 무엇이 독고붕비를 기다리고 있을지.......?

              ×              ×                 ×

휘류류류류.........!

고----- 오오오오.......!

보이는 것은 피의 안개였다.

그것은 파도처럼 파동(波動)을 일으키며 넘실거리고 있었다.

흡사,

피의 바다(血海)라고나 할까?

“.......! ”

뚜벅......! 뚜벅.......!

독고붕비는 긴장된 표정으로 그 혈해(血海)를 거닐고 있었다.

(적사지대의 지저에..... 이런 비계(秘界)가 존재하다니...... )

그랬다.

그것은 경이로움이라는 말로밖엔 표현할 수 없었다.

섬뜩함이 아닌.......

은은한 혈기(血氣)에 함유된 태고의 모체(母體)라니.......!

거기에,

더하여지는 저 힘찬 약동의 기운!

“아.......! ”

독고붕비는 숨을 크게 몰아쉬며 찬탄을 발했다.

이제껏........

들어보지도 못했던 이 신비의 장관.......

누구라도,

이런 상태라면 긴장되고 위축되기 마련이었다.

물론,

독고붕비도 처음엔 그랬다.

하나,

조금 시간이 지나면서부터 그는 모든 긴장을 풀어 버렸다.

느낄 수 있었다.

이곳......

자신의 집인 양 푸근하고 편안해지고 있음을......

스으...... 스으.......!

피의 파동은 독고붕비를 부드럽게 휘감아들며 인도하고 있었다.

“......... ”

그는 그저 걸음을 옮기고 있을 뿐이었다.

흡사,

어머니의 손을 잡고서.....

아무런 걱정도 없이 걸음마를 배우는 어린 아기와도 같이.....

피의 바다를 헤치고 나온 독고붕비,

눈은 부릅떠지고......

입은 벌어져 헛바람이 터져나오고 있었다.

그런 그의 전면,

오오.... 거대한 혈수정(血水晶)의 덩어리가 우뚝 솟아 있는 것이 아닌가?

보라!

높이 이십 장에 넓이 삼십 장에 이르는 거대한 혈수정의 덩어리.......

고오오오.......

거기서 뿜어지는 거창한 혈정기세(血晶氣勢)에는 가히 하늘을 뒤덮을 정도의

  장중함이 서려 있었다.

“저건..... 뭐지? 세상에.... 저토록이나 거대한 혈수정(血水晶)이 있을 수

  있다니.......! ”

독고붕비는 경악의 도를 넘어서 기가막힌 듯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고 말았다.

이어,

그는 천천히 거대한 혈수정의 곁을 지나갔다.

이상한 일이었다.

그의 주위를 파동치며 달려들던 혈무는 혈수정의 근처 십여장 밖에서 침범해

  오지 못하고 있는 듯했다.

마치,

폭풍(暴風)의 핵(核)과도 같이......

대체,

저 거대한 혈수정은 무엇이란 말인가?

“음..... 이곳에..... 사람이......? ”

독고붕비는 흠칫하여 걸음을 멈췄다.

혈수정의 곁을 지나 십여 장을 나아가던 독고붕비,

스으..... 스으........!

다시금,

그곳부터는 예의 핏빛 안개가 파도처럼 넘실거리고 있었다.

하나,

독고붕비는 볼 수 있었다.

저..... 부유하는 피안개의 허공중에 하나의 혈영(血影)이 떠 있음을.....

“.......! ”

흐릿하게 보였으므로 독고붕비는 혈영의 실체를 확인하려 걸음을 재촉했다.

“여.... 자(女子)? ”

독고붕비는 해연히 놀랐다.

아아......

혈무의 기류밑에 떠 있는 혈영의 실체는 바로 여인(女人)이었던 것이었다.

아니,

여인의 형체를 빈 혈수정여인상(血水晶女人像)이라 해야 옳을 일이었다.

거대한 혈수정을..... 만명(萬名)의 장인(匠人)이 천년(千年)의 시공(時空)속에

  깎아 조각한 듯한 미려한 혈수정미인(血水晶美人)!

생생하기 그지 없었다.

“허.... 저토록 끔찍한 염태니...... ”

독고붕비,

그의 여자를 보는 안목은 상당한 수준에 올라 있었다.

관음성후와 황금여왕을 비롯해......

그 휘하의 백 수십명에 달하는 여인들......

이미,

그녀들의 알몸을 적나라하게 보아왔음은 물론이었다.

그 한명 한명이 독특한 미감(美感)을 지니고 있는 절대미인(絶代美人)들.....

그런 여인들에게 둘러싸여 살았던 독고붕비에게 어지간한 미녀라면 눈길도

  끌지 못했다.

뿐인가?

그는 저 사막의 한 가운데서만 지내지는 않았다.

관음성후와 황금여왕!

그녀들은 아주 간혹 바깥출입을 할 때가 있었다.

그런 때엔 항시 독고붕비를 데리고 다녔ㄷ.

그녀들이 만나는 사람도 대부분이 역시 여인(女人)들이었며, 그런 여인들 또한

  천인(千人)에 한명이 있을까한 미인들이었으니.....

관음성후와 황금여왕의 후광(後光)을 입고 있는 독고붕비를 누구라도 딸이나

  손녀가 있는 사람들은 군침을 삼키며 탐했음은 불문가지의 일이었다.

아니,

아예..... 껍질까지 벗겨 던져주다시피 했으니....

그런 독고붕비에게 아름다움으로 탄성을 불러일으킬 만한 것이 있었을 줄이야!

대체......?

붉었다.

피부..... 은은히 혈광(血光)을 발하며 미끈하기 이를데 없었으며......

거기에,

싱그럽기 이를데 없는 탄력감마저 함유하고 있었다.

혈수정의 미인.......

옷자락같은 것은 아예 걸치고 있지도 않았다.

더욱이,

허공에 둥실 뜬채 단좌하고 있었으니......

저 미끈한 허벅지와........

그 사이의 타오르도록 붉은 적림(赤林)이 비춰지고 있음은 당연한 일이었다.

더욱이,

벌어진 허벅지 사이......

피를 머금은 듯한 모든 것을 받아들인 듯한 마력(魔力)이 깃든 신비의 동굴마저

  언뜻 보이고 있었으니.......

둔부까지 치렁한 적발(赤髮).......

그 빛깔은 독고붕비와 흡사하기 이를데 없었다.

그리고,

“........! ”

독고붕비,

그는 혈수정으로 빚은 나녀상(裸女像)의 앞에 서 있었다.

그가 서 있는 눈 높이로..... 나녀상의 옥용이 마주하고 있었다.

나녀상은 책상다리를 한채 세 자 정도 허공에 떠 있는 형상이었다.

문득,

슥.......

독고붕비는 두 손을 뻗었다.

스르르.......!

가슴!

아마도......

열 근은 됨직한 혈수정 덩이를 미려하게 깎아 붙여놓은 듯한.... 탐스럽기

  이를데 없는 유방을 독고붕비는 쓰다듬고 있는 것이었다.

하나,

그의 눈엔 더러운 음심(淫心)따윈 없었다.

“후훗! 성후 누님만큼이나 아름답고 황금 누님에 뒤지지 않는 크고 탐스런

  가슴을 보게 되다니..... 붕비는 운이 좋아! ”

그저..... 아름다움을 매만지고 감탄하고 있을 뿐이었다.

만지면......

조금이라도 힘을 가하면 그대로 깨져버릴 듯한 혈수정나녀상의 젖가슴을 그는

  그냥 어루만지고 있었을 뿐이었다.

한데,

문득,

(따뜻..... 하다! )

독고붕비는 흠칫했다.

그제야 느낀 것이었다.

혈수정나녀상은 차가운 혈수정덩어리는 아니라는 사실을.......

그 체온의 감각은 독고붕비가 항시라도 느꼈을 것이었다.

살아있는......

생기(生氣)가 넘쳐흐르는 여인들의 가슴에서.....

바로 그때였다.

돌연,

츠으.......!

혈수정나녀상의 감겨있던 눈까풀이 위로 치켜 올라갔다.

아아.... 어찌 표현해야만 할까?

눈(眼),

봉황(鳳凰)의 그것과도 같이 크고 그윽한 봉목(鳳目)이 보이고 있었다.

흡사,

한쌍의 혈수정(血水晶)에 금강석(金剛石:다이아몬드)의 광채를 가미한 듯했다.

거기에 더하여,

설사,

석불(石佛)이라도 뇌살시켜버릴 정도의 요기(妖氣)마저 그 봉목엔 담겨 있었다.

그 눈빛만으로도 어지간한 사내라면 욕망의 불길을 폭발시켜버릴 정도로 끔찍한

  요기를 내뿜는 여인의 눈길......

알몸인데다가.....

저토록이나 완벽한 몸매를 지닌 여인이 유혹의 극치를 보이고 있는 것이었다.

“으음.......! ”

독고붕비,

그라도 숨이 막히는 듯한 탄성을 뿜지 않을 수는 없는 일이었다.

하나,

그는..... 그것뿐이었다.

하체일부가 끊어져 나갈 듯이 아플 정도로 팽창되었으나 그는 오히려 여인의

  가슴에서 손을 떼고 있었다.

“살아 있었다니..... 조각품이 아니라.... 산 여자였다니..... ”

눈을 둥그렇게 흡뜨며 그는 숨을 헐떡였다.

주춤......

한걸음 뒤로 물러서며 그는 여인의 눈을 직시했다.

“그대는..... 누구지? ”

“....... ”

혈수정나녀는 그의 태도에 의외라는 듯 고개를 갸웃하고는 이어 살포시 미소를

  떠올렸다.

“흑.......! ”

오오..... 그 아찔함이라니........

독고붕비의 영혼마저 질리게 만들 정도로 뇌살적인 염소(艶笑)를 여인은

  흘리고 있었던 것이었다.

“이.... 이거야......! ”

주춤.... 주춤.......!

독고붕비는 죽을 맛으로 눈을 감으며 뒤로 물러섰다.

도저히,

눈을 뜨고 있으면 이성을 내팽개치고 야수(野獸)가 되어 버릴 것만 같았기

  때문이었다.

하나,

그는 눈을 감고만 있을 수 없었다.

“역시.... 혈붕황(血鵬皇)이 되시기에 부족함이 없으시군요. ”

조용하면서도 잔잔히 옥음이 흐르고.......

슥.......!

여인의 교구가 그의 가슴으로 다가들고 있었다.

부르르.......!

독고붕비는 눈을 흡뜬채 몸을 경련시켰다.

어찌..... 상상이나 했겠는가?

뭉클!

자신의 가슴과 여인의 가슴이 맞닿으며 문질러지고.......

어느새,

여인은 선채로 독고붕비와 마주하고 있었다.

착각이었을까?

여인의 이에서 꿀처럼 달콤한 단내가 나는 것은......

“이, 이것은...... ”

독고붕비는 사내로서 지닌 최후의 한계를 시험당하는 기분이었ㄷ.

“첩신은..... 수정혈모(水晶血母)라 하옵니다. ”

여인은 그윽한 눈길로 독고붕비를 보며 자신을 밝혔다.

---수정혈모(水晶血母)!

이것이..... 이 신비여인의 이름인 듯 했다.

“이곳은.... 혈붕(血鵬)의 대성지(大聖地).... 첩신 수정혈모는 혈붕성계

  (血鵬聖界)의 수호신녀(守護神女)이자 혈붕황의 안식처가 되는 계집이 됩니다! ”

수정혈모는 속삭이듯 독고붕비의 눈을 보며 말하고 있었다.

입술과 입술이 맞닿을 정도로......

“이, 이봐! 자꾸 이러면 난 참을 수 없다구! ”

독고붕비는 비명을 지르고 말았다.

하나,

와락!

여인.... 수정혈모는 오히려 독고붕비를 잡아당기는 것이 아닌가?

그의 허리를 굳게 끌어당기니.......

“이...... 이것...... ”

독고붕비,

그는 어찌할 줄 몰랐다.

그가 여인의 알몸을 처음본 것도 아니고,

여체(女體)를 접해보는 것도 처음은 아니었다.

하나,

그가 접한 여인들은 모두 어려서부터 지내온..... 누님이요, 어머니같은

  여인들이 아니던가?

더욱이,

이 여인....

수정혈모는 이제껏 본 여인 누구와도 비견될 수 없는 독특한 미감을 지닌

  여인이었다.

적극적이었으며......

그만큼 아름답고 매력적이었다.

더욱이,

그의 허리를 당겨 안고 있는 여인의 하체.....

미묘하게 허벅지를 벌리고 독고붕비의 다리를 휘감고.......

한껏 팽창된 그의 하물(下物)을 문지르니.......

“이.... 이봐! 자꾸 이러면..... 붕비는 참지 못한다구! ”

독고붕비는 가슴으로 마구 문지르는 여체의 꿈틀거림에 그만 어쩔 줄 몰라하며

  불쑥 외쳤다.

한데,

이 여인.....

오히려 미소를 지으며 더욱 조여오는 것이 아닌가?

“참으실 필요 없어요. 첩신은.... 당신의 것으로 내정되어 있었는걸요. ”

한쪽 봉목을 찡긋하며.... 수정혈모는 속삭이듯 말하고 있었다.

“정, 정말..... 그대같은 여자는..... 흡! ”

어이없어 하면서도 독고붕비는 말을 잇지 못했다.

수정혈모,

그녀의 보드랍고 빨간 입술이 그의 입에 맞닿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하..... 음.......! ”

수정혈모는 기교조차 부릴줄 모르는 독고붕비의 입 사이로 파고 들었다.

혀......

사내의 굳은 혀를 잡아 휘감아 얽는다.

(달...... 다! )

입과 입이 하나가 되고......

혀와 혀가 얽히고.....

타액이 서로에게 교환됨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리고,

그 맛을 처음 느낀 기분은 달콤함이었다.

흡사,

꿀맛과도 같았다.

아니,

(이건..... 진짜 꿀이야! 천령혈봉밀액(天靈血蜂蜜液)! )

그것은 진짜 꿀이었던 것이었다.

---천령혈봉밀액(天靈血蜂蜜液)!

백만 마리의 벌 중 한마리가 혈봉(血蜂)이었다.

그놈들은 특이하게 장수를 한다.

평균,

일백년은 살아간다.

그리고,

그런 놈들이 기화요초의 꿀을 맛볼 수 있다면 천년(千年)을 사는 영봉(靈蜂)으로

  탈태환골한다.

그리고,

그놈들은 본능적으로 서로를 찾는다.

그런 천년혈봉(千年血蜂)이 일천마리가 모여 집단을 이루었을 때.... 놈들은

  집을 짓는다.

거기서 채집된 꿀......

범인이 그중 한 방울이라도 먹을 수 있다면 백세까지 청춘을 누릴 수 있음은 물론,

죽을 때까지 무병장수 할 수 있는 절세영약이 바로 그것이었다.

만일,

무림인이 그것을 복용한다면 그 효능은 가히 추측불가였다.

단번에,

오갑자(五甲子)의 내공이 증가됨은 물론이었고,

어떤 중상을 입었어도 그 상처가 깨끗하게 치유되는 것이었다.

한데,

이 여인.......

수정혈모의 타액은 바로 그 천령혈봉밀액이었던 것이니......

대체,

이 무슨 괴변이란 말인가?

그 타액은 끊임없이 독고붕비의 목구멍을 통해 유입되고 있었다.

“하아.......! ”

일순,

수정혈모는 고개를 뒤로 젖혔다.

“혈붕황...... 첩신은..... 영원히 당신의 것...... 삼천년의 세월속에 안배된

  수정혈모의 주인이시옵니다. ”

그녀는 꿈꾸는 듯 몽롱한 눈길로 속삭이고 있었다.

이어,

슥.......!

그녀는 자신의 교수를 들어 독고붕비의 손을 감싸 쥐었다.

그리하더니,

그의 손을 당겨 자신의 젖가슴 위로 얹어 놓는다.

“당신..... 것이예요. 마음껏..... 취(取)하세요! ”

이미,

거역할 생각같은 것은 존재하지도 않았다.

조금이라도 힘을 준다면 개져버릴 듯 탱탱하여 탐스런 붉은 빛 수정의 수밀도.....

꽉-----!

독고붕비는 신경질적으로 그것을 움켜쥐었다.

물----- 컹!

일그러지는 젖가슴과......

“흐흑! ”

자지러지며 터져나오는 쾌락의 신음소리,

독고붕비는 두손을 활짝 폈고,

간신히 여인의 가슴을 잡을 정도였는데......

그것을 잔인하게 움켜쥐자 그의 손가락 사이로 살집이 삐져 나오며 비명을 질렀다.

그.... 검지와 종지의 사이,

오똑하게 솟은 붉고 작은 앵두가 보였다.

그것은.....

덥------ 석.......!

독고붕비는 입안으로 빨아들였다.

유방을 터뜨릴 듯이 주무르고..... 유실을 희롱하니......

“하..... 아흑! ”

여인..... 수정혈모는 전율을 일으키며 몸을 떨었다.

그때,

“이건..... 또 뭐야? )

독고붕비,

그는 눈을 동그랗게 흡뜨며 흠칫했다.

그의 입안에서 빨려지는 작은 앵두의 끝......

그것은.... 조금씩 열리더니... 무엇인가를 흘려내고 있지 않은가?

맑고 시원한......

그러면서도 청량하기 이를데 없는 유액(乳液)이었다.

(공청석유? )

독고붕비의 내심은 그것을 떠올리고 있다.

공청석유(空淸石油)------!

억겁(億劫)의 세월동안......

가장 맑고 순수한 대자연(大自然)의 눈물인 청령감로(淸靈甘露)와 만년석균이

  어우러져 십만년의 시공을 발효되어야만 한방울이 생성된다는 전설 속의

  영액이 그것이었다.

설사,

백치(白痴)로 태어났다 하더라도 그것을 한 방울만 복용한다면 혼탁한 기운을

  녹여버리고 일시간에 대현자(大賢者)로 탈바꿈 시켜주는 꿈의 성수(聖水)!

뿐인가?

제아무리 극악한 마기(魔氣)나 독기(毒氣)에 상했다해도.....

그것 두 방울이라면 다시금 청정한 몸을 지니게 될 수 있었다.

물론,

내공의 증진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음은 불문가지의 일이었다.

그런 공청석유가 수정혈모의 젖가슴에서 방울방울 흘러나와 독고붕비의 목젖을

  축여주고 있는 것이었으니.......

(이 여자...... 인간이 아니다! )

독고붕비가 느낀 감정이었다.

그랬다.

어찌..... 인간인 여인이 몸에서 그런 영수(靈水)를 지닐 수 있단 말인가?

하나,

그의 생각은 그랬지만.....

결코,

그는 여인에게서 떨어질 수 없었다.

“하아.....! 이젠.... 그만...... ”

사르륵.......!

어린아기처럼 자신의 젖을 탐하는 독고붕비의 머리를 보듬어 안으며 수정혈모는

  그를 눕혀갔다.

“혈모..... 그대는...... ”

가슴에서 입을 땐 독고붕비는 망연한 눈길로 수정혈모를 올려보고 있었다.

“첩신은.... 당신의 여인일 뿐이옵니다! 그리고.... 첩신의 생명의 은인이시기도

  하신 분..... ”

수정혈모는 독고붕비의 옷자락을 헤치며 나직이 속삭였다.

“생명의 은인이라니? ”

독고붕비는 의혹의 물음을 던졌다.

“만일.... 첩신의 허락을 받지 않고 강제로 첩신의 몸을 탐했다면 첩신의 몸은

  독물(毒物)로 변하고 말아요. ”

“.......! ”

“천독마액(天毒魔液)은 모든 것을 녹여버리죠. 첩신의 몸까지...... ”

수정혈모는 요요(妖妖)로운 미소를 머금으며 손을 놀렸다.

이미,

독고붕비의 상의는 벗겨진 상태였다.

그리고,

그녀의 붉은 교수는 점차 아래로 내려가고 있었다.

스르르......!

한데,

---천독마액(天毒魔液)!

일천 가지의 극독(極毒)을 배합하여 일천 명의 마인혈(魔人血)로 만들어지는

  지상최고의 절독이 그것이었다.

설사,

금강석(金剛石)일지라도 찰나간에 한줌 독수(毒水)로 녹여버리고 마는 무서운

  죽음의 독액!

수정혈모!

그녀를 아무 생각없이 음욕(淫慾)의 도구로서 갑탈했다면..... 죽음의 길이

  열려 있었던 것이었다.

독고붕비!

그는 용케 그런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 이유......

두가지였다.

첫째는 그가 아직 동정(童貞)이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미,

여체의 오묘함과 쾌락을 알고 있었다면 그는 수정혈모의 극단적인 유혹의 손을

  이겨내지 못했을 것이다.

두 번재,

그의 안목 덕분이었다.

관음성후와 황금여왕.......

그 두 여인의 절대적인 미모와 완벽하기 이를데 없는 육체를 보아왔던

  독고붕비였다.

더욱이,

그녀의 휘하에 있는 백 수십명의 절세미녀들......

간혹은,

그녀들은 완전히 옷을 벗어 알몸으로 독고붕비의 앞에서 춤을 추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그녀들은 결코 독고붕비에게 최후의 선을 넘는 것은 허락하지 않았던 것이었다.

그외,

서역의 여러곳을 돌아다녔던 독고붕비에게 그를 본 모든 사람들은 그에게

  자신의 딸이나 손녀, 누이동생을 내맡겨왔다.

밤이면.....

어김없이 알몸의 서역미녀들이 육탄공세를 펼쳤지만 관음성후와 황금여왕은

  아직은 때가 아니라며 허락하지 않았다.

결국,

독고붕비는 최후의 선을 넘기지 않는 인내를 절로 터득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만일,

그렇지 않았다면 독고붕비는 독수(毒水)로 시신조차 없었을 것이니.....

그랬기에 수정혈모는 지금 살아있을 수 있는 것이었고,

사르륵.......!

여인의 교수에 이끌려 내려가는 사내의 바지.....

그리고,

“흑........! ”

수정혈모는 헛바람을 삼켰다.

그런 그녀의 봉목,

붉은 수정의 동공엔 뜨거운 불길이 피어 올랐다.

그리고 시작되었다.

부끄럽게......

부르르.......!

파르르.......!

두 사람의.......

두 남녀는 한치의 틈도 없이 맞붙었다.

(이..... 이렇게..... 좋은 것이었나? 여인의..... 몸이..... )

독고붕비,

그는 전율할 지경이었고,

사내는..... 정신을 차리지 못할 정도였다.

수정혈모는 마찬가지였다.

(아......! 기다린 보람이 있었어..... 삼천년(三千年)의 세월을..... 흑! )

여인.....

흐느끼고 있었다.

슬퍼서가 아니었다.

기쁨이 극에 달하여 나타나는 현상일 뿐이었다.

한데,

이 무슨 말인가?

삼천 년을 기다려왔다니.......?

그럼..... 수정혈모의 나이가 삼천 살이나 된단 말인가?

어찌..... 그럴수가.......!

(이건.... 또 뭐야? )

독고붕비,

그의 내심은 또다른 의혹으로 물들고 있었다.

느낄 수 있었다.

고오오오......?

수정혈모의 속으로 완전히 들어가버린 그의 실체,

한데,

그 안으로 무엇인가 막대한 기운이 해일처럼 밀려들어 그의 체내로 유입되는

  것이 아닌가?

오오......

알아야만 했다.

(뜨..... 뜨겁다! 아니.... 추..... 추워! )

독고붕비는 몸부림치기 시작했다.

---양극천령기(兩極天靈氣)!

바로.... 그것이었다.

만년한철(萬年寒鐵)이라도 녹여버릴 대화기(大火氣)와......

태양(太陽)이라해도 빙결(氷結)시켜 얼음가루로 부숴버릴 대한류(大寒流)!

그것이 동시에 밀려드는 것이었다.

극단적인 화정(火精)과 극빙기(極氷氣)!

범인(凡人)이라면 참을 수 없었다.

삽시간에 타서 잿가루가 되거나,

아니면,

얼음가루로 산산이 으스러져 버렸을 것이다.

하나,

두가지 양극천령기는 절묘한 배합을 이루며 열빙(熱氷)을 조절하며 독고붕비의

  내부를 단련시키고 있었다.

설사,

그의 피부가 갈라지는 일이 있더라도......

그의 혈맥(血脈)은 보호될 수 있었다.

일컬어,

내면금강신체(內面金剛身體)를 이룰 수 있다는 말이었다.

그것은 중대한 의미를 갖고 있었다.

독고붕비가 대전(對戰)중 피부에 손상을 입었을 때 상대는 득의하여 방심을

  할 수 있었다.

사실,

그의 내면은 아무런 흔들림도 없는데도 말이다.

그런 상태라면 승리는 손쉬운 것이 아니겠는가?

한 마디로,

상식적으로 생각할 수 없는 기이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천령혈봉밀액(天靈血蜂蜜液)!

---공청석유(空淸石油)!

---양극천령기(兩極天靈氣)!

능히,

한가지 만도 인세에서 구하기가 불가능한 하늘의 영기(靈氣)가 담긴

  절대영약이었다.

한데,

이 여인....

수정혈모는 그것을 몸으로 지니고 있었던 것이었으니.....

---인간보물(人間寶物)!

그것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더욱이,

타인(他人)은 절대로 가질 수 없는 보물이기도 했다.

오직,

독고붕비,

그만이 소유할 수 있는 보물인 것이었다.

만일,

독고붕비가 아닌, 다른 자가 강제로 취(取)하려 한다면..... 그땐 보물이 아니라

  죽음을 부르는 독물(毒物)이 되는 것이었다.

듣지도 보지도 못했던 신비로운 괴사!

<혈(血)..... 붕(鵬)..... 황(皇). >

그 위대(偉大)한 탄생(誕生)은 상식을 뒤엎는 기사(奇事)로 시작되고 있었다.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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