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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3 장 血鵬皇, 그 偉大한 誕生 (16/30)

   제 13 장   血鵬皇, 그 偉大한 誕生

“호호! 그 정도라도 걱정하실 일은 아니옵니다! ”

망연자실해 있는 독고붕비의 어깨로 기대오며 수정혈모는 속삭였다.

“무슨 소리야! ”

독고붕비는 눈살을 찌푸렸다.

“아무리 좋은 술이라도 보관하는 술통이 썩어 있다면 술맛이 제대로

  날리가 없어! ”

독고붕비는 자신의 무력(無力)함을 자조하고 있었다.

“하늘을 뒤엎을 무결(武訣)이 있다 해도 그것을 펼칠 힘이 뒷받침되지 못한다면

  없느니만 못한거지! 돼지목의 진주목걸이일 뿐..... ”

독고붕비,

그는 미처 알지 못하고 있었다.

지금,

그 자신의 힘만으로도 능히 환우십강좌에 들 정도라는 것을......

한데,

그것만해도 경악할 노릇이거늘......

수정혈모의 말.....

“호호! 걱정마세요. 이것이 있으니까요. ”

그녀는 어린아이 주먹만한 붉은 구슬을 집어들며 생글거렸다.

혈붕정령주(血鵬精靈珠)---------!

그렇게 이름붙여져 있는 핏빛의 혈수정구슬이었다.

“그게 뭔데? ”

독고붕비는 건성으로 물음을 던졌다.

“혈붕정령주는 바로 만년혈붕(萬年血鵬)이 죽으면서 남기는 내단(內丹)이예요! ”

“만년혈붕의 내단? ”

그제서야 독고붕비는 흥미를 일으키며 혈붕정령주를 바라보았다.

“이것엔 만년혈붕의 모든 힘! 즉 만년내공천력(萬年內功天力)이 깃들어 있지요! ”

수정혈모는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고 있었다.

우우......

이 전율할 일!

---만년공력(萬年功力)!

일만년(一萬年)의 세월을 면벽수련하며 쌓아야만 얻을 수 있는 내공(內功)이었다.

하나,

인간(人間)뿐 아니라.....

그 어떤 생물(生物)도 결코 일만년을 살 순 없었다.

그것은 단지 말장난에 불과할 뿐이었다.

한데,

만년혈붕!

그놈만은 분명 일만년을 살아가는 최장수의 영물(靈物)이었던 것이었다.

그리고,

혈붕정령주!

그것은 만년혈붕의 만년정화(萬年精華)가 응축되어 있는 내단(內丹)이었던 것이었다.

그것을 복용하여 완전히 용해시킬 수만 있다면 만년내공력(萬年內功力)을 얻을

  수 있다는 말이었다.

실로,

꿈같은 이야기였다.

하나,

수정혈모가 내밀고 있는 붉은 수정구슬,

그것은 분명 혈붕정령주였던 것이었으니.....

오오......

만일,

독고붕비가 그 정령기(精靈氣)를 완전히 소화한다면?

무(無)------ 적(敵)!

누가....

무엇이 그의 앞을 가로막을 수 있겠는가?

그대로.....

---유일무이(唯一無二) 영세고금무적대무황(永世古今無敵大武皇)!

그런 수식어를 이름 앞에 붙이고 다닐 수 있을 것이다.

“요걸..... 먹기만하면 된다는 거지? ”

독고붕비는 계란보다 조금 큰 혈붕정령주를 바라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어,

슥.......?

그는 그것을 집어들고는,

꿀----- 꺽!

그대로 목구멍 속으로 넘겨 버렸다.

“.......! ”

독고붕비는 입을 다물고 가만히 있었다.

그러다가,

“뭐야? 아무렇지도 않잖아! ”

독고붕비는 실망스런 말투로 중얼거렸다.

“호호! 첫술에 배부를 수 있나요? 그것이 한 순간에 용해된다면 전신혈맥이

  파열되어 죽을 거예요! ”

수정혈모는 어린아이같이 투덜거리는 독고붕비의 행동에 손으로 입술을 가리며

  웃음을 터뜨렸다.

그랬다.

혈붕정령주......

그것은 막대한 만년혈붕의 정기가 내재되어 있는 만큼 위험하기 이를데

  없는 것이었다.

만일,

인간의 체내에 만년내공력이 일시간에 증폭된다면?

폭(爆)...... 발(發)!

그 엄청난 힘의 폭풍을 어찌 인간의 몸이 견딜 수 있겠는가?

혈붕정령주는 서서히 녹아가는 것이었다.

생사(生死)의 고비를 수차례 넘나들며 그 정기(精氣)를 흡수하며 무적대철인

  (無敵大鐵人)의 경지도 진입해 들어가는 것이었으니......

지금,

독고붕비의 체내로 들어간 혈붕정령주는 겨우 이십분지일(二十分之一) 정도밖엔

  용해되지 않고 있었다.

하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느껴..... 진다! 힘이..... )

츠으으......!

독고붕비,

그의 눈가로 유현한 기광이 스쳐가고 있었다.

이전보다......

그는 최소한 팔갑자(八甲子) 수위의 내공이 증진되어 있었다.

(이젠.... 혈붕천황대천무를 사성(四成) 정도까진..... 펼칠 수 있다! )

그의 내심으로 중얼거린 말이었다.

오오.....

이 엄청난 사실!

삽시간에,

독고붕비의 무위(武威)는 고금십강(古今十强)에 들 정도로 증강된 상태였다.

어찌 이런 비상식이 있을 수 있단 말인가?

그것도.....

겨우 이십분지일 정도의 힘이라니.......

만일,

그가 혈붕정령주의 정기를 모조리 그의 것으로 소화할 수 있다면?

우우......!

상상치도 말아야 했다.

그 끔찍한 대파멸이 천력도(天力道)를!

“이제 진정한 혈붕황이 되시기위해선 마지막 일을 하셔야만 하옵니다. ”

수정혈모,

그녀는 그윽한 눈길로 독고붕비를 바라보며 속삭였다.

“또 뭐가 있단 말이야? ”

독고붕비는 짜증섞인 음성으로 반문했다.

“아잉.......! ”

수정혈모는 콧소리를 내며 독고붕비의 품으로 안겨들었다.

스륵......

혈붕보의의 앞자락을 헤치자 강인하고 매끄러운 독고붕비의 가슴이 드러나고....

뭉클.....

수정혈모는 자신의 가슴을 그곳에 밀착시켰다.

목을 두 손으로 끌어안고.....

가슴과 가슴이 맞닿았다.

“혈...... 모....... ”

독고붕비는 가슴이 뜨거워지며 숨을 헐떡였다.

“혈붕황이시라면.... 타고다닐 것이 있어야 하지 않겠어요? ”

수정혈모는 독고붕비의 귓불을 살짝 깨물며 뜨거운 입김을 그의 귀로 흘려보냈다.

“만년혈붕이 아직도 살아있단 말이야? ”

독고붕비는 흠칫하며 반문했다.

“만년혈붕은 죽기전 새끼를 낳고 혈붕정령주를 남긴 후에 죽어요. 당신이 입고

  계신 혈붕보의는 그 깃털로 만든 것이고 복용하신 혈붕정령주도 그것이예요. ”

“새끼가 있다구? ”

독고붕비는 사방을 둘러보며 고개를 갸웃했다.

“혈붕정령주를 복용한 사람만이 만년혈붕과 영적(靈的)으로 교류를 할수

  있게 되어요. ”

이어,

그녀는 아쉬운 얼굴로 독고붕비의 품에서 빠져나와 그의 팔을 끌었다.

“이젠 삼사천년의 잠에서 깨어 주셔야만해요. 만년혈붕의 새끼를..... ”

“........? ”

독고붕비는 의아해 하면서도 그녀가 이끄는대로 따라갔다.

              ×             ×               ×

거대한 혈수정(血水晶)!

높이 이십장(二十丈)!

길이 삼십장(三十丈)!

그런 엄청난 혈수정의 앞에 독고붕비와 수정혈모는 서 있었다.

“이게..... 만년혈붕의 알이라구? ”

입을 딱 벌리며 독고붕비는 거대한 혈수정을 올려 보았다.

오오.....

그랬는가?

독고붕비가 지나쳐왔던 이 거대한 혈수정 덩어리가 바로 만년혈붕의 알이었다니....

“불러..... 보세요! ”

수정혈모는 혈목을 반짝이며 독고붕비에게 말했다.

“음........! ”

독고붕비는 고개를 끄덕인 후 앞으로 한 걸음 나아갔다.

뚜벅........!

이어,

“나와라! 혈붕(血鵬)! ”

우------- 웅.......

그는 대혈붕후(大血鵬吼)의 진기를 일으켜 외쳤다.

그러자,

고오오오--------

대기가 파동을 일으키며 흩날려가고.......

쩌------ 어억!

그대로 거대한 혈수정 덩어리는 중앙에서부터 균열을 일으키더니......

쩌----- 쩌------ 쩌------- 어억!

사방으로 균열이 번져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느 한 순간,

쿠------ 워억!

그 어떤 짐승도 흉내내지 못할 거창한 기성이 터져오르더니,

츠------ 파파파팟!

혈수정 덩어리 전체가 박살나며 파편이 사방으로 튀었다.

“우웃! ”

“어맛! ”

독고붕비는 호신강막을 일으키며 수정혈모를 자신의 등뒤로 잡아 당겼다.

파파파........!

그의 좌우로 폭출되었던 혈수정 파편은 그대로 가루가 되어 부서져 내렸다.

그리고,

.......

혈수정의 대전은 정적을 되찾았다.

“허어........? ”

독고붕비!

그는 절로 탄성을 터뜨리고 말았다.

오오.......

보라!

그의 눈앞에 펼쳐져 있는 이 엄청난 장관을......

봉조(鵬鳥)!

거대한 산악(山嶽)을 연상시킬 정도로 위압적인 한 마리 거붕(巨鵬)이 자리해

  있지 않은가?

날개를 접은 채 웅크리고 있었다.

하나,

앉은 키만도 능히 이십장(二十丈)에 달하고......

날개를 접고 있음에도 그 동체는 십오장(十五丈)은 됨직했다.

만일,

날개마저 편다면 어림짐작으로 오십장(五十丈)은 될만큼 거대무비한 대붕조!

하나,

놈은 전설로 내려오는 붕조와는 틀렸다.

우선,

크기가 세배는 됨직했고,

놈의 깃털은 핏칠을 한 듯 붉은 색이었다.

거기에,

저 시뻘건 부리.....

길이만도 오장(五丈)에 달했으며.......

달군 강철로 제련된 듯 날카롭기 그지없었다.

대전을 받치고 선 놈의 발,

그 발톱 하나만도 오척(五尺)에 이르고.......

그것에 할퀴어진다면 인간은 뼈골조차 남기지 않고 바스러질 지경이었다.

뿐인가?

화르르.........

후둥그래 치뜨고 있는 놈의 눈은 화륜(火輪)과도 같은 혈광이 희번뜩이고 있었다.

어지간히 심장이 약한 인물이라면 그 자리에서 심장마비를 일으킬 정도로 놈의

  자태는 웅장하다못해 공포스러울 지경이었다.

“만녀혈붕..... 이렇게 크다니....... ”

독고붕비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오오.......!

---만년혈붕(萬年血鵬)!

그..... 신화 속의 영물(靈物)이 알에서깨어난 것이었다.

구우우......!

놈은 새로운 주인에게 어미를 느낀 듯 거대한 부리로 기대어 서고 있었다.

“어이쿠! 이놈아! 징그럽다! ”

독고붕비는 질겁하며 만년혈붕의 부리를 밀쳐냈다.

한편,

(혈붕황..... 진정한 예언의 주인이셨어, 이분은...... )

수정혈모는 독고붕비를 보며 감격에 차 있었다.

아아......

---혈붕황(血鵬皇)!

그 위대한 탄생이었다.

                        < 第 2卷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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