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제 3 권-제 14 장 阿修羅伯爵, 그 正體는? (17/30)

                血   鵬   皇

   제 3 권 

   제 14 장  阿修羅伯爵, 그 正體는?

고오오오오........!

저 가이없이 드높은 창궁(蒼穹)을 날아가는 한무더기의 혈운(血雲)이 있었다.

지상(地上)에서 일천장(一千丈) 허공에 뜬채 비쾌하게 날아가는 핏빛의 구름.....

그것을 지상에서 사람이 본다면 그렇게밖엔 생각될 수 없으리라.

하나,

그것은 붕조(鵬鳥)였다.

---만년혈붕(萬年血鵬)!

일만년(一萬年)을 살아가는 신화 속의 영물(靈物)!

만일,

안력(眼力)이 좋은 변황무인(邊荒武人)이 놈을 본다면.... 한 가지 절대신화

  (絶代神話)를 떠올려야만 했으리라.

혈붕황(血鵬皇)-------!

그 위대한 하늘의 신화를.......

아울러,

무릎을 꿇고 머리를 바닥에 박으며 외쳤을 것이다.

---오오.... 혈붕황이시여.....

위대한 변황의 신이시여......

그대에게 천년충성(千年忠誠)과 함게 변함없는 영광(榮光)을 바치오리다.

만년혈붕우의 위,

놈의 날개는 활짝 펼쳐져 있었다.

그 길이만도 오십 장(五十丈)에 달했고,

융단을 깔아놓은 듯 푹신한 깃털이 깔려 있었다.

그리고,

그 중앙(中央)......

“.......! ”

한명..... 혈의미청년이 팔짱을 낀채 앉아 있었다.

화르르르.......!

창궁을 가로지르는 만년혈붕이 날아가는 속도는 무서울 정도로 쾌속했다.

그 맞바람을 받은 긴 머리카락이 등뒤로 쏠리며 흩날렸다.

흡사,

붉은 노을이 번져오르듯 화사한 적발(赤髮)이었다.

거기에,

그는 짙은 적미(赤眉)가 귀밑까지 뻗어 있었다.

은은한 혈광이 번득이는 동공......

피!

혈의미청년의 분위기는 그 한자(一字)로써 대변될수 있었다.

하나,

그것은..... 죽음이라거나 불길함으로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생명(生命)에 없어서는 안될 약동과 힘이 느껴지는 그런 그세였다.

---독고붕비(獨孤鵬飛)!

그 이외에 또 누가 있겠는가?

저 위대한 변황의 마지막 신화를 이룩한 혈붕황!

오직,

그의 명령에서만 만년혈붕은 움직일 뿐이었다.

한데,

“쳇! ”

독고붕비는 팔짱을 풀며 뭔가 못마땅한 듯 입술을 삐죽였다.

그리고,

털----- 썩!

그는 팔베개를 한 채 뒤로 누워 버리고 말았다.

그런 그의 눈가로 떠오르는 한 명 여인(女人)의 영상(影像)이 있었다.

한 오라기의 옷조차 걸치지 않은 알몸의.....

어디 한 군데 흠잡을 곳 없는 완벽한 몸매를 지닌......

속된 말로,

들어갈 곳은 쑥쑥 들어가 있고,

나올 곳은 팍팍 튀어올라 있는 욕망의 여체였다.

수정(水晶)의 요정(妖精)이랄까?

수정혈모(水晶血母)------!

바로 그녀를 떠올리고 있는 것이었다.

이상하지 않은가?

수정혈모는 어디에 있기에 독고붕비 혼자만 가고 있단 말인가?

              ×               ×               ×

“첩신은.... 이곳 혈붕성계(血鵬聖界)에선 나갈 수 없는 몸이옵니다.

  혈붕황이시여..... ”

수정혈모,

그녀는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봉목으로 독고붕비를 보며 울먹였다.

“왜? ”

독고붕비는 당연한 물음을 던졌다.

“첩신은 분명 인간으로 탄생하긴 했으나.... 혈붕황을 모시고... 혈붕성계를

  수호하기 위하여 아주 긴 생명력을 필요하게 되었사옵니다. ”

“몇살이나? ”

“최소한 삼천 년을 기다려야만 하는 운명이었사옵니다. ”

“그럼.... 혈모가 삼천살이란 말이야? ”

독고붕비는 눈을 동그랗게 흡뜨며 반문했다.

“글세..... 요! ”

수정혈모는 그의 물음에 곤혹스런 얼굴이 되었다.

이어,

그녀는 괴로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인간의 나이로라면 그렇게 되겠지요, 하지만! ”

그녀는 독고붕비를 간절한 눈길로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신첩은.... 그동안 세월이 멈춰져 있었을 뿐이옵니다. 그저 하룻밤을 자고 난

  것일뿐 삼천 년의세월을 살아온 것은 아니옵니다. ”

그녀의 말은 필사적이었다.

그랬다.

제 아무리 아름다운 여인이라 할지라도.....

삼천년이나 살아온 생물이라면 인간일 수 없었다.

그것은..... 괴물(怪物)일 뿐이었다.

혹여라도,

수정혈모는 독고붕비가 그것 때문에 자신을 경원할 것이 두려운 것이었다.

이미,

독고붕비는 그녀의 생명(生命)이었기에,

“그건 그래, 아무리 봐도..... ”

독고붕비는 수정혈모의 얼굴을 비롯해 알몸 곳곳을 훑어보며 고개를 끄덕거리고

  있었다.

“혈모가 삼천살이나 먹은 할머니로는 안보이니까 내 제일첩(第一妾)으로

  삼아주겠어. ”

“감사.... 하옵니다. 흐윽.......! ”

가슴을 졸이고 있던 수정혈모는 그렁그렁 눈물을 떨구며 흐느꼈다.

“그건 그렇고 왜 날 못따라가겠다는 거지? ”

독고붕비는 그녀의 눈물을 닦아주며 물음을 던졌다.

“신첩은 지난 세월동안 가사상태에서 천령수정혈기(天靈水晶血氣)로서 생명을

  유지해 왔사옵니다. ”

“........! ”

“이곳 혈붕성계에만 존재하는 기운이기에..... 이곳을 떠난다면 신첩의 생명의

  기운도 사라지게 되옵니다. ”

“여길 떠날 수 없단 말이군! ”

독고붕비는 좌우를 둘러보며 중얼거렸다.

그랫다.

혈붕성계(血鵬聖界).

이곳은 태초(太初) 이전의 혼돈혈계(混沌血界)이기도 한 곳이었다.

천령혈수정(天靈血水晶)에 방호된 태극지(太極地)였고,

이곳에서라면 인간은 세월의 흐름을 잊을 수 있었다.

이유..... 한가지였다.

천령수정혈기!

수정의 아름다움과 혈정(血精)이 인간의 노화(老化)를 억제시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수정혈모!

그녀는 그 정령(精靈)이라해도 좋았다.

그리고,

그녀가 혈붕성계를 떠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했고.......

결국,

독고붕비는 혼자 떠날 수밖에 없었다.

              ×             ×               ×

“쩝........! 혈모를 안으려면 천상 혈붕의 고향으로 가는 수밖엔 없잖아! ”

독고붕비는 입맛을 다시며 투덜거렸다.

이어,

그는 고개를 세차게 흔들었다.

“일이 끝나면 혈모누님과 함께 거기서 살면 되지 뭐! ”

그렇게 결론을 내리고 있었다.

문득,

“가만..... 내가 혈붕황이 되었으니까 성모누님이나 황금누님을 당당히 가질

  수 있잖아! ”

반짝.......!

독고붕비의 눈가로 기광이 스쳐갔다.

그것도 그랬다.

----혈붕황!

오직,

그 예언의 실현자만이 그녀들을 차지할 수 있었기에......

하나,

독고붕비는 이내 머리를 저었다.

“아냐! 누님들은 좀더 고통을 맛봐야 해! ”

이어,

그는 시선을 멀리 던졌다.

“온 김에 선선국(善善國)에나 가봐야지! 이년 전에 서역쌍미(西域雙美)를 내게

  준다고 했었지! 그때는 관음누님 때문에 참았지만 까짓거 지금은 내 말대로다

  이거야! ”

그의 목적지가 결정되었다.

그곳은........?

                ×                ×             ×

선선국(善善國).

서역삼십육국(西域三十六國)중 가장 성스럽게 여겨지고 있는 작은 소왕국

  (少王國)이었다.

서역삼십육국의 맹주(盟主)라는 지위를 항시 가지고 있기도 했다.

그 이유란게 이상했다.

선선국은 막강한 병단(兵團)을 보유하고 있는 것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가장 부국(富國)도 아니었으며......

인구가 가장 많은 것은 결코 아니었다.

순수한 국력(國力)으로만 본다면 선선국은 서역삼십육국중 이십위(二十位)

  정도에 불과했다.

하나,

선선국은 지난 일천년의 세월을 서역의 맹주로 내려오고 있었다.

그것은 하나의 후광(後光) 때문이었다.

누란왕국(樓蘭王國).

일천년 이전에 존재했던 서역의 신화........!

당시,

서역은 한제국(漢帝國)과 흉노(匈奴)의 양강(兩强)에 의해 유린되고 있었다.

서역 삼십육국 대부분이 양강의 세력권에 속해 곡물을 바치고 약탈과 노역을

  당하면서 비참하게 연명해야만 했다.

그때,

누란왕국은 전 서역의 소왕국들이 감히 대항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던 양강에

  반기를 들었다.

그들은 소수였다.

한제국의 강병(强兵).... 이십만(二十萬)!

흉노의 철기병(鐵騎兵).... 삼십만(三十萬)!

그에 비해,

누란왕국의 누란전사(樓蘭戰士)는 고작 칠천(七千)에 불과했다.

하나,

---누란천왕(樓蘭天王)!

그는..... 단지 그 정도의 휘하를 이끌고 하늘에의 도전을 시작했다.

사막(沙漠),

특히,

타클라마칸 사막은 사막을 모르는 사람에겐 죽음의 지옥이었다.

누란전사들은 적의 배후로 따르는 보급선을 차단시키고,

사풍(沙風)이 불어 시야가 어지러울 때를 택해 기습전을 벌였다.

추적해오면 도망치고......

당할 수 있겠는가?

그리고,

마지막 결정타는 차도살인지계였다.

누란왕국은 흉노와 한제국을 치면서 서로의 병사로 위장했던 것이었다.

그리고,

서로에게 상대의 병력상황이나 위치이용을 약화시켜 허위정보를 흘려주었다.

한제국과 흉노는 서로 필승의 기대로 격돌했고,

결과는 양패구상이었다.

그때,

누란천왕은 일거에 패잔병들을 쓸어버렸으니.....

이후,

한제국이나 흉노는 사막지대에서의 패권탈환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얻는 이득에 비해 손해가 너무 막심했기 때문이었다.

결과,

서역은 평화를 찾게 되었던 것이었다.

누란왕국은...... 화려하게 서역의 대지에 군림했고......

하나,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 했던가?

무려......

한달에 걸쳐 누란왕국은 대용권풍(大龍拳風)의 권역에 휩싸였다.

수천만 근의 모래가 그 위를 덮쳤고.......

누란왕국은 십분지구(十分之九)의 전력을 상실한 채 가까스로 탈출할 수 있었다.

하나,

누란왕국은 소멸되어 버렸다.

극소수의.....

살아남은 누란인들은 새로이 터전을 잡아 나라를 새로 일으켜야만 했다.

그것이 선선국이었다.

누란왕국에 비해 십분지일 밖에 되지 않는 미약한 소왕국......

하나,

서역삼십육국의 다른 왕국들은 선선국을 여전히 맹주로 받들었다.

천년의 세월을.......

               ×             ×          ×

선선국-------!

인구라고 해봐야 모두 팔만 정도였다.

그중 절반이 여자였고,

그 절반이 노약자와 어린아이였다.

결국,

성인은 이만(二萬)이 채 안될 정도였다.

그리고 장정중에서 전사(戰士)라고 불리울만한 용자(勇者)는 오천(五千)명 정도였다.

또한,

무공을 지닌 무인(武人)의 수효는 삼백(三百)이었고,

서역 밖으로 나가 일류(一流)로 행세할 수 있는 고수는 불과 손가락으로 꼽을

  지경이었다.

초극강에 달하는 고수자는 한 명도 없었다.

대륙무림에서.....

백대문파(百大門派)에 드는 세력이라면 단 일문만으로도 선선국을 부술 수 있었다.

한데,

그런 선선국에 이상기류가 불기 시작했으니......

선선국에서 감당할 수조차 없는 초극고수자들이 모여든 때문이었다.

다섯 명이......

과연.......?

              ×             ×              ×

어둠이 사막을 뒤덮고 있었다.

사실,

사막의 어둠은 암흑이 될순 없었다.

사시사철........

비가 오는 경우란 그야말로 가몸에 콩나듯 할 정도였다.

해서,

사막엔 구름을 볼 수 있다는 것도 행운이 아닐 수 없었다.

항시,

맑은 날씨로 인하여 구름한점 없기에 하늘의 달과 별이 유난히도 밝게 빛났다.

한데,

이곳.......

칙칙한 암흑이 뒤덮혀 있었다.

휘황한 보름의 만월(滿月)이 떠 있음에도.... 방원 일천장 이내엔 그

  월광(月光)이 침투하지 못하고 있었다.

츠------ 츠츠츠........!

무한대로 증폭되어 오르는 가공할 암흑마류(暗黑魔流)가 자리해 있었기 때문이었다.

만일,

일반의 범인(凡人)이라면.... 그 암흑마류를 쐬는 순간 죽음의 몸부림 속에

  경련하며 지옥으로 도망갈 지경이었다.

그 중앙,

“........! ”

한 명 묵영(墨影)이 우뚝 서 있었다.

스으..... 스으.......!

암흑마기류는 그의 전신에서 뿜어지고 있었다.

어찌......

인간의 몸에서 이런 엄청난 마기가 뿌려질 수 있단 말인가?

대기조차 전율에 떨며 침묵으로 정적을 지키고 있을 정도였다.

묵의인(墨衣人).....

그는 그대로 암흑의 마신이었다.

나이 삼십대 중반쯤으로 보이는 청년이었다.

구척(九尺)에 달하는 당당한 체구가 위압적이었고,

긴 묵발(墨髮).....

휘----- 르르르........!

산발되어 아무렇게 흩어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 사이로 언뜻 드러나 보이는 한쌍의 눈,

오오..... 이 전율감!

쩌---- 정!

무려 세자나 뻗어오르는 섬뜩한 마광이라니,

최소한......

십갑자 이하의 내공을 지닌 자라면.... 그의 안광(眼光)을 접한 순간 오금이

  마비될 정도였다.

한데,

그의 눈,

흰자위가 없지 않은가?

온통.... 암흑일색(暗黑一色)의 묵안이었다.

시커먼 먹물에 담그었다 꺼낸 듯한 묵포를 걸친 채.....

“........! ”

묵의청년은 팔짱을 끼고서 허공을 바라보고 있었다.

오연함!

그리고.....

어떤 잔인함과 거대함을 그는 동시에 보여주고 있었다.

문득,

파------ 아아아아------!

묵의청년의 사방(四方)에서 멀리 대기를 가르는 파공성이 들려왔다.

그리고,

그것은 삽시간에 확대되어 다섯명의 인영(人影)이 되었다.

휘------ 익!

스스스스.......!

화르르르------!

오인(五人)은 일제히 묵의청년의 앞으로 날아내렸고,

쿵!

쿵! 쿵!

그대로.... 무릎을 꿇자마자 고개를 조아리는 것이 아닌가?

“삼가.... 아수라백작(阿修羅伯爵)을 뵈오이다. ”

“기다리시게 한죄..... 달게 받겠습니다. ”

“아수라백작이시여..... ”

끝없는 존경과 공포의 전율을 담을 오인(五人)의 목소리는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

“........! ”

하나,

묵의청년은 그들이 나타났음에도 자세의 변화가 없었다.

그에 따라,

주르르-----!

무릎을 꿇고 있는 오인의 이마에서는 굵은 땀방울이 흘러 내리고 있었다.

슥.......!

묵의청년은 오인에게 시선을 돌렸다.

사남일녀,

모양새나 연령이 다양했다.

그러나,

그들에겐 두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눈,

그들의 눈엔 야망의 불꽃이 피어오르고 있었다.

그것은 피의 야망이었고 군림의 야망이었다.

뿐인가?

그들의 전신에 서려 있는 잔인한 살류(殺流),

그런 기세를 지닌 인물들은 타인(他人)의 고통스러움을 자신의 기쁨으로 보는

  배덕자들이었다.

결코,

어디서건......

자신보다 잘난 사람을 두고보지 못하는 속좁은 옹졸한 기인들이라는 말인데.....

“후후! 새황오패천(塞荒五覇天)의 배신자들인가? 야망을 위해 사문(師門)을

  헌신짝처럼 버린..... ”

묵의청년은 오인(五人)을 내려보며 비릿한 조소를 흘렸다.

“그런 말씀을..... ”

“모두 아수라백작을 위하여 하는 일입니다. ”

“사문에 충성하는 것보다 백작께 충성을 맹세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 생각하고

  내린 결단임을 아시는 분이...... ”

묵의청년의 말,

줏대가 있고 자존심이 티끌만큼이라도 있는 위인이 들었다면 허를 깨물어

  자결이라도 했을 것이다.

하나,

이들 다섯 명,

오히려,

웃으면서 그의 앞에 더욱 머리를 조아리며 변명을 늘어놓고 있을 뿐이었다.

“아..... 그런건 아무래도 좋아! ”

묵의청년은 손을 내저으며 그들의 변명을 잘라버렸다.

“일은 잘 추진되고 있겠지? ”

“여부가 있습니까? ”

“크크! 백작께서 주신 아수라신단(阿修羅神丹)으로 오갑자(五甲子)의 내공이

  증진되었고.... ”

“전수해주신 마공(魔功)으로 저희들의 무공은 전보다 세배 강해졌습니다. ”

“클클클! 안심하십시오. 선선국왕은 아무에게도 알리지 못할 것이고

  서역쌍미를 내놓을 것입니다. ”

오인은 간살스럽게 웃으며 연신 머리를 끄덕였다.

“백작께선 서역쌍미의 속살맛을 보신 후..... 누란성전(樓蘭聖殿)에 드시면

  만사가 끝납지요. ”

“호호! 혈붕천비도해(血鵬天秘圖解)를 얻으신 후 혈붕황이 되셔서 우리를

  이단시한 새황오패천을 정리하시면 되옵니다. ”

“우리를 새로운 새황오패천의 주인으로 임명해 주신다면.... 천외삼비세

  (天外三秘勢)를 부수고 전 변황을 백작께 바치겠습니다. ”

이 무슨 소린가?

새황오패천!

이미,

이백년 전(二百年前)에 변황에서 사라진 새황의 다섯 지배세력들......

---배화밀교!

---폭풍탑!

---환상밀계!

---흑해!

---빙성!

저.... 천외삼비세에 의해 궤멸당한 새황오패천이 아직도 존재해 있다는

  말이 아닌가?

그리고,

이들 오인(五人).....

그들은 그 새황오패천에서 야망을 품다 쫓겨난 자들인 듯했다.

그런 그자들이......

이 묵의청년의 힘을 빌어 야망을 성취하려는 것인 듯했다.

그리고,

그들의 바램은 어느 정도는 충족된 상태였다.

---아수라백작(阿修羅伯爵)!

그의 이름이었다.

단지,

기세만으로도 십갑자 내공을 지닌 이자들을 주눅들게 만드는 신비의 마룡(魔龍)!

이제껏.......

그런 이름이 환우천하에 드러난 적은 없었다.

일컬어,

무명소졸(無名小卒)에 불과하다는 말인데......

하나,

그가 보이는 이 끔찍한 기도!

일견키에도 그는 존재하는 당금무림의 모든 무인(武人)중 서열 오강자(五强者)에

  들어갈 정도였다.

대체,

이런 인물이 어디서 나타난 것인가?

“아직은.... 본련(本聯)에선 변황까지 경략할 여력이 없다. ”

아수라백작은 무심한 어조로 말하며 오인을 둘러보았다.

“........! ”

“........! ”

“........! ”

그들 사남일녀는 침묵하며 아수라백작의 말을 듣고 있었다.

“섣불리 정체를 드러내어..... 천외삼비세가 덤벼들면 골치아픈 일..... 해서

  너희들을 시키는 것이다. 아무 잡음없이 서역쌍미를 본좌에게 데려오너라.

  그리하면.... 너희들을 새황오패천의 새로운 주인으로 만들어 주겠다. ”

그 말을 끝으로.....

둥실,

아수라백작의 신형은 허공으로 떠올랐다.

순간,

“존----- 명! ”

“목숨을 걸고 임무를 완수하겠습니다. ”

쿵! 쿵!

다섯 사람은 머리를 모래에 찧으며 외쳤다.

하나,

.......

그들이 고개를 들었을 땐 묵의청년의 모습은 사라지고 있었다.

가공..... 무비!

실로,

경악할 정도의 경공신법이 아닐 수 없었다.

슥.......!

툭툭......!

오인은 그제서야 신형을 일으켜 세우며 옷에 묻은 모래를 털어 내었다.

이어,

“........! ”

“........! ”

“........! ”

그 자들의 시선이 서로 마주쳐지고.......

“흐흐흐흐...... ”

“크크크.......! ”

“켈켈.......! ”

“클클클........! ”

“호호호-------! ”

웃는다.

그것은 야망의 마소(魔笑)였다.

그리고,

동시에 웃음을 그쳤다.

이어지는 말.....

“이번 일은... 우리 새황오천왕(塞荒五天王)에겐 아주 중요하다! ”

“그래요! 철저한 비밀을 지키고... 선선국왕을 압박하여 스스로 서역쌍미가

  아수라백작에게 안기도록 해야만 해요! ”

“만일.... 서역쌍미가 거절하거나 자결이라도 해버린다면 누란성전으로 들어

  갈 수 있는 열쇠가 사라져 버리는 일..... ”

“그리된다면..... 우리의 야망은 끝이오! 남은 것은 죽음뿐! ”

“자, 자, 어서 가서 서역쌍미에 대한 압력을 가중시켜야 하겠소! ”

그들은 모두 고개를 주억거렸다.

“흐흐......! 이번 일만 끝내면... 우린 명실상부한 변황의 오대지존

  (五大至尊)이 되는 것이오. ”

“크크크------! ”

“오------ 호호호------! ”

“켈켈켈........! ”

웃는다.

미친 듯한 광소를 터뜨리고는.....

휘----- 익!

스팟------!

쐐------ 애액-------!

그들은 모조리 신형을 날려 사라져 갔다.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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