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제 18 장 塞荒에 이는 風雲 (21/30)

   제 18 장  塞荒에 이는 風雲

소문!

서역과 변황과 새황의 전역으로 한가지 소문이 뻗어갔다.

새황오패천이 다시금 야욕의 불길을 토했다.

그들은 선선국을 위협하여 누란성전에 비장된 혈붕천비도해의 탈취를

  기도했으나 미수에 그쳤다.

한명 신인(神人)이 그 음모를 분쇄하고 누란성전에 들어가 비도를 찾아

  태워 버렸다.

---새황오패천의 야먕군림의 야욕을 분쇄하기 위해 천축(天竺)과

  대설산(大雪山), 서장의 천외에 숨은 천외삼비세가 백년만에 재출동했다.

  새황으로 그들은 일로진군 중이다.

그 전자(前者)의 소문은 선선국에서 은연중에 흘린 것이었다.

혹시라도,

휴지조각이 되버린 혈붕천비도해를 노리고 또다시 선선국이 위해를 당할까봐

  독고붕비가 지시해서 그런 소문을 흘려낸 것이었다.

한데,

상황은 묘하게 일변했다.

천외삼비세!

그들은 다시금 천외의 신비지에서 나온 것이었다.

목표는 새황오패천!

다시금,

변황은 전운(戰雲)으로 뒤덮히고 있었다.

             ×                ×               ×

고오오오.......!

창궁(蒼穹)을 가르는 대(大)..... 혈운(血雲)!

하나,

예사 구름은 아니었다.

바로 거대무비한 혈붕(血鵬)이 날아가고 있는 것이었다.

고도(高度)..... 삼천장(三千丈)의 높이였다.

어지간한 인간이라면 숨도 쉬지 못할 정도였다.

하나,

그만한 높이가 아니라면..... 만년혈붕(萬年血鵬)이 지나가는 곳마다 소란이

  일어날 것이다.

“쯧......! 일이 묘하게 뒤틀려 버렸는걸! ”

만년혈붕의 폭신한 깃털에 파묻혀 누운 채 독고붕비는 가볍게 혀를 찼다.

“그냥..... 혈붕천비도해가 선선국에 없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함인데 쓸데없이

  싸움을 일으키다니.....! ”

그것 때문이었다.

사실,

그가 도륙해버린 새황오천왕은 새황오패천에서 이미 추방된 이단자들이었다.

그자들은 현재의 새황오패천과는 관계가 없었다.

한데,

그 자들 때문에 변황 전체가 술렁이고 있는 것이었으니.....

물론,

그 근본적인 이유는 독고붕비 자신이었다.

“내가 가기 전까지 일이 확대되지 말아야 할텐데...... ”

독고붕비는 걱정스런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만년혈붕!

주인의 다급함을 알고 있음인가?

구----- 우억!

놈은 힘찬 붕후(鵬吼)를 지르며 사막을 넘어 북천으로 날개짓을 했다.

그곳,

새황(塞荒)이라 불리는 척박한 황야의 대지가 펼쳐져 있었다.

            ×              ×              ×

저..... 백리(百里)에 걸쳐 뻗어 있는 대황야,

휘----- 우우웅........!

삭막한 삭풍이 대지의 껍질을 할퀴며 지나갔다.

그 중앙,

수 많은 천막이 늘어서 있었다.

일천..... 오천.... 일만!

헤아려보는 마지막 숫자는 일만이었다.

하나의 천막은 오인(五人)이 기거할 수 있을 정도였다.

그 말은.....

오만(五萬)에 달하는 인원이 이 자리에 있다는 말인데.....

그 일만 개의 천막들은 모두 오색(五色)으로 분류되어 있었다.

청(靑), 백(白), 황(黃), 흑(黑), 적(赤)의 오색 깃발이 꽂힌 채 색색대로

  오방(五方)으로 둘러쳐져 있었던 것이었다.

그 중앙,

다른 천막의 이십배는 됨직한 거대한 천막이 자리해 있었다.

그 천막엔 오색의 깃발이 모두 꽂힌 채 펄럭이고 있었다.

그리고,

천막의 안,

“........! ”

“........! ”

“........! ”

오인(五人)은 원탁(圓卓)을 둘러앉아 있었고,

오인(五人)은 서 있었다.

우선,

앉아 있는 다섯 명.....

아......!

모두 여인이 아닌가?

그것도... 십오세부터 삼십 정도까지의 젊은 여인들이었다.

비단,

젊은 것만은 아니라 여인들은 아름답기조차 했다.

평범한 아름다움이 아니라.....

제각기,

누구도 갖지 못한 독특한 미감(美感)을 지닌 여인들.....

제일 중앙의 여인,

화르르르.......!

그녀는 단지 가만히 앉아 있음에도 뜨거운 열류(熱流)가 풍겨나오고 있었다.

그런 그녀의 옷도 역시 불길처럼 뜨거운 적색(赤色)이었다.

저 긴머릿결과 눈썹도 붉게 타올라 있었다.

한데,

그녀가 걸친 옷자락.....

겨우,

가슴과 허벅지 사이를 가리고만 있는 것이었으니......

터질듯 거대하게 팽창된 유방의 살집이 붉은 젖가리개의 옆으로 윤곽을

  드러내보일 지경이었다.

저 만월처럼 부푼 엉덩이와,

미근한 허벅지의 살........

모조리 드러내보이고 있지 않은가?

뜨거웠다.

보기만해도 숨이 턱턱 막혀버릴 지경이었다.

입술,

붉게 타오르고 있었다.

닿는 모든 것을 빨아들일 듯한 유혹이 담겨 있기도 했다.

또한,

닿는 모든 것을 태워버릴 듯한 뜨거움도 함께 갖추고 있었다.

봉목,

그곳엔 뜨거운 불길이 담겨 있었다.

이 여인,

그대로 욕망의 덩어리라 해도 좋았다.

또 다른 여인,

아하..... 너무도 대조적이었다.

스스스.......

빙기(氷氣)!

그녀의 전신에선 살을 에일 듯한 한류(寒流)가 흐르고 있었다.

이미,

그녀의 주위 일장은 허옇게 서리가 내려앉아 있을 정도였다.

새하얀 백의를 걸친 여인....

그녀는 긴 머릿결과 눈썹까지도 하얀 백발과 백미였다.

피부.....

얼음으로 조각된 듯 희고 투명했다.

눈에 맺힌 동공.....

검은 빛이 아니었다.

흡사,

얼음을 박아넣은 듯 투명한 동공엔 서릿발같은 차가움이 뿜어지고 있었다.

입술,

얼음조각같이 반짝이고 있었다.

누구도......

그 어떤 색마일지라도 이 여인의 곁에 선다면 욕망의 불길을 피워올릴 수 없으리라.

하나,

여인은 아름다웠다.

전포(戰袍)를 걸친 여인,

컸다.

신장 구척에 달할 정도로 장신을 지닌 여인이었다.

황색전포로 중무장한 그녀의 몸매는 보이지 않고 있었다.

하나,

여인은 폭풍같은 패기 속에 뜨거움을 함께 지니고 있는 여인이기도 했다.

물론,

그녀가 크다고 해도 아름다움은 손상시킬 순 없었다.

여인..... 검었다.

흑라비단을 몸에 두르고,

탐스런 흑발을 가지런히 넘긴 채.... 조용히 앉아 있었다.

떠 있는 눈,

아예,

흰자위조차 보이지 않고 있었다.

흡사,

검은 흑요석(黑妖石)을 박아넣은 듯했다.

그런 여인의 가슴.....

한 송이 검은 장미(黑薔薇)가 수놓여져 있었다.

피부마저도 갈색의 탄력이 흘러 넘치는 여인.....

칙칙한 분위기였으나 그조차도 여인의 미모를 감출순 없었다.

마지막 여인,

스으..... 스으......!

아지랑이가 흔들리고 있는 듯 했다.

형체가 흐릿해져 있기에 얼핏 보이지는 않았다.

단지,

선명한 것은 그녀의 얼굴 부위 뿐이었다.

흡사,

짙푸른 청색의 장막에 몸을 감춘 채 얼굴만 드러내고 있는 듯했다.

특이하게도,

그녀의 머리결은 청발(靑髮)이었다.

유난히 긴 청미(靑眉)의 밑 짙푸른 동공이 반짝이고 있었다.

그런 그녀의 표정....

흡사,

꿈이라도 꾸는 듯 몽롱했다.

백치미(白痴美)의 극치를 여인은 표정만으로 보여주고 있었다.

이들... 다섯 여인,

아아..... 알아야만 했다.

----새황오천후(塞荒五天后)!

여인들은.... 그런 통칭을 지닌 일문의 지존여후(至尊女后)들이었다.

---화후(火后)!

---폭풍여제(暴風女帝)!

---빙모(氷母)!

---흑장미(黑薔薇)!

---환상미후(幻想美后)!

제각기,

새황오패천을 이끌고 있는 새황의 여제들.....

한데,

기이한 일이 아닌가?

새황오패천의 종주들이 이토록 젊은 여인들이라니......

이유......

간단했다.

             ×              ×             ×

십년 전(十年前),

새황오패천은 부흥의 전기를 마련하고 있었다.

백년 전,

천외삼비세에 의해 거의 괴멸직전에까지 이르렀던 새황오패천은 그 악몽에서

  벗어나기 시작한 것이었다.

새황오패천은 백년 전 이상의 막강한 전력으로 재충전 되었다.

그것은 오인의 걸출한 인물들 때문이었다.

---새황오대천신(塞荒五大天神)!

배화천법존(拜火天法尊)------!

폭풍천황(暴風天皇)-------!

환상지존(幻想至尊)-------!

빙하천모(氷河天母)------!

흑수권왕(黑手拳王)------!

바로 그들이었다.

절망의 나락에 걸터앉아 있던 새황오패천을 각고의 노력으로 과거의 성세를

  되살려낸 새황의 영웅들......

비단,

그랬을 뿐만 아니라 새황오패천은 천년내 최강이라 불리울 정도로 전력이

  급상승하기 시작했다.

한데,

바로 그때였다.

홀연,

그들 다섯 명,

새황오대천신이 실종되어 버리는 사건이 일어난 것이었다.

그것도 한낱 한시에......

아무런 단서도 없이.......

죽었는지 살았는지 당연히 모를 일이었다.

한데,

기묘하게도 새황오대천신의 후예는 아들이 아니었다.

개중엔 아들이 있었던 사람도 있었으나 모두 어려서 죽고 딸들이나 손녀밖엔

  남아 있지 않았던 것이었다.

처음엔 말들이 많았으나 새황오패천은 그.... 후계자로 혈통(血統)을 중시했다.

여인들이.....

새황오패천의 지존후가 되는 초유의 사건이 벌어진 것이었다.

그러자,

새황오패천 내에서 나름대로 이인자(二人者)의 자리를 굳히고 있었던

  새황오천왕이 반역을 일으켰다.

하나,

새황오대천신을 추종했던 진정한 새황의 충신들은 반역의 무리를 제압했고,

  새황오천왕은 간신히 몸만 빠져나왔다.

그리고,

세월은 흘렀다.

새황오천후라 명명된 여인들,

그녀들은 각고의 노력으로 자기완성을 이루었고,

이제,

충분한 여력으로 새황오패천의 힘을 극대화시키고 있었다.

지금,

새황오패천은 거의 백년 전에 비해 두배의 전력으로 팽창되어 있는 상태였다.

              ×             ×            ×

새황오천후!

여인들은 침묵을 지킨채 좌정해 있었다.

대체 무슨 일인가?

새황오패천의 종주들인 그녀들이 휘하의 최강군단을 이끌고 운집해 있는

  이유는.....?

문득,

화후(火后)의 붉은 입술이 열리며... 불을 토하는 듯한 폭갈이 터져 나왔다.

“쳐버려요! 천외삼비세가 별건가요? 우리의 힘이라면 능히 대적할 수 있어요!

  최소한 백년전같은 굴욕적인 일은 없을거예요! ”

하나,

빙모(氷母)는 조용히 고개를 마구 저었다.

“안되어요. ”

그녀는 좌중을 둘러보며 잔잔하나 서릿발같은 한음(寒音)을 발했다.

“우선은 새황오천왕이란 반역자가 우리와는 상관없음을 밝혀야만 해요. ”

“뭣 때문에 그런 구차한 변명을 하자는 거죠? ”

화후가 화열을 뿜으며 반박했다.

“천외삼비세는 사실도 확인하지 않고 소문만으로 우리를 치려 하는 거예요.

  그자들에게 우리 새황이 녹녹치 않다는 걸 보여줘야만 해요! ”

그녀는 씨근덕거리며 결론을 내렸다.

“시시비비(是是非非)는 그때가서 가려도 되어요! ”

“하지만..... ”

빙모가 다시금 입을 열었다.

“쓸데없이 전력을 낭비할 필요가 있을까요? ”

그녀는 차분한 음성으로 말을 이었다.

“언젠간..... 천외삼비세에게 우리 새황의 힘을 보여주어야겠지요! 하지만

  지금은 아니예요. ”

“그럼 언제나 하죠? 백년 뒤엔가요? ”

화후가 팔짱을 낀채 조롱섞인 음성으로 말했다.

팔짱긴 그녀의 팔뚝 위로 거대하고 뜨거운 두께의 살덩이가 얹혀져 도발적으로

  흔들렸다.

한데,

그때 관망하던 흑장미가 입술을 달싹였다.

“우린..... 최소한 천외삼비세에게 패배하진 않겠지만 그들을 압도할만한

  전력은 되지 않아요. 숫자는 많으나 강자는 모자라요. ”

흑장미는 흑요석같은 눈망울을 반짝였다.

“화후 언니는 감정을 자제하시고 우선은 빙모 언니의 말대로 하고난 년후

  그들이 말을 듣지 않는다면 일전(一戰)을 벌이는 것이 순서일 것 같아요. ”

그녀의 말에 폭풍여제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는게 좋겠어요. ”

스으..... 스으.....!

환상미후가 안개에 싸인 몸을 흔들며 싸늘한 청목(靑目)을 희번뜩였다.

“준비는 갖춰놓아야겠죠! 백년 전.... 그 비참함을 되풀이 당해선 초라한

  일이니까요. ”

대세는 그렇게 결정되고 있었다.

“흥! 다른 분들의 뜻이 그렇다면 본 배화밀교는 따르겠지만 그자들이 순순히

  물러설까요? 우릴 깔보고 있을텐데..... ”

화후는 도발적인 언사로 심통을 부렸지만 고집을 부리지는 않았다.

그런 그녀들의 뒤,

“......! ”

“......! ”

오인(五人)이 시립해 있었다.

사남일녀(四男一女),

한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나이가 지극히 많다는 것이었다.

최소한,

백이십세 이상은 됨직한 노인들,

그들은 새황오패천의 살아있는 자 중 최고의 연장자들이었다.

---배화천옹(拜火天翁)!

---폭풍천노(暴風天老)!

---환상노군(幻想老君)!

---무적권신(無敵拳神)!

---빙파파(氷婆婆)!

저 백년전의 새황의 최대치욕 속에서도 살아남았던 인물들....

진정한 새황오패천의 강자들이었으며,

전대의 새황오패천의 지존들이던 새황오대천신조차 함부로 대하지 못했던 존장들,

아울러,

그들은 새황오패천의 실질적인 최강자이기도 했다.

백년 전의 참화에서 스스로 죄인이라 자칭하며 문중의 일에서 일체 손을 떼고

  면벽하던 인물들....

하나,

새황오대천신이 실종되고,

새황오천왕이 반역을 일으키자 그 역모를 일거에 분쇄시키고 나이어린 여주인을

  지켜낸 충신들이기도 했다.

그들은..... 새황오천후의 등뒤에서 회의를 지켜보다가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헛허... 역시 제대로 키웠군. )

(훌훌... 어린 나이라 감정이 앞설 것이라 걱정했더니만... 늙은이의 기우였어. )

(호호... 빙하여왕께서도 기뻐하시리라. 빙모 소주인이 저토록

  침착해지셨으니..... )

사인은 흐뭇한 표정이었다.

하나, 한 인물,

화르르르.....!

화륜(火輪)같은 눈을 부릅뜬 적면노인(赤面老人)의 얼굴엔 불만의 기색이 가득했다.

(쯧.....! 성질 급한건 제 아비를 빼다 박았도다. )

배화천옹!

그는 내심으로 혀를 차고 있었다.

배화밀교의 최고원로!

그는 백년전 배화밀교의 대법존이었던 배화혈법사(拜火血法師)의 사제(師弟)였다.

배화혈법사가 다른 새황오패천종과 더불어 실종된 후,

자신을 죄인이라 칭하며 어린 배화혈법왕의 손자를 천거했다.

그가 전대의 배화밀교주였던 배화천법존이었다.

그리고,

조카인 배화천법존은 실종되고 반역이 일어나자 그것을 제압해버렸다.

연후,

배화천법존의 어린 딸인 화모를 옹립시키고 그 후계인이 된 인물이었다.

배화밀교의 수호신과도 같은 인물,

그는 화모를 보며 못마땅해 있는 것이었다.

(애효....! 이젠 늙어 저놈의 붉같은 성질을 죽이는 것도 힘겨우니 시집이나

  가 후사라도 보았으면 원이 없겠는데..... )

그러면서도,

그의 푸른 노안으로 자애로움의 빛이 가득했다.

(천외삼비세! 만일 성질을 부린다면 그땐 노부의 열화신강 맛을 보여주리라. )

그의 마음은 전의로 불타오르고 있었다.

백오십 년에 달하는 연륜이 그의 이성을 지배하고 있었지만,

실상,

그도 성질이 폭급하기론 천하에서 결할 자가 없을 정도였다.

여하튼,

결정은 내려져 있었다.

                 ×              ×              ×

오만(五萬) 새황연합군벌(塞荒聯合軍閥)!

그 위용은 당당했다.

그리고,

그 앞으로 도열해 있는 일단의 군세(軍勢)가 있었다.

크게 세 부류였다.

중앙,

승인(僧人)들이었다.

숫자는 삼천(三千)!

그들의 가사자락엔 날카로운 뇌정흔(雷霆痕)이 그어져 있었다.

천지에 그런 뇌정흔(雷霆痕)을 표식으로 삼는 문파는 한 곳 뿐이었다.

뇌정(雷霆) 마찰(魔察).

아수라(阿修羅)에 대한 죽음을 응징한 제석천(帝釋天)의 후예들....

악에 대해선......

사랑에 의한 교화(敎化)보다는 죽음을 안겨 지옥(地獄)으로 추락시켜버려 많은

  중생을 악으로부터 구원해 내는 것을 지선(至善)으로 삼는 신비의 사찰(寺刹)!

오죽하면.....

그 성스런 사찰의 이름에 마자가 붙었겠는가?

그 우측,

여인들,

더 정확히는 비구니들이 도열해 있었다.

수효는 삼천(三千)!

하나같이 아름다우며....

짙푸른 벽안(碧眼)을 지닌 색목 비구승들이었다.

황금빛 가사를 걸친 비구승들.....

그런 차림새를 한 곳은 역시 한 곳 뿐이었다.

황금(黃金)..... 성니암(聖尼庵).

철저하게 세상으로부터 버림받고 이용만 당했던 여인들이 최후로 안착한 곳이었고,

여인들에 대해.....

악을 행하는 색마(色魔)들에겐 나찰녀(羅刹女)로 돌변하는 곳......

그녀들이었다.

마지막으로,

역시,

삼천 명에 달하는 군세가 늘어서 있었다.

남녀노소가 뒤섞여 있으나 그들의 복장은 통일되어 있었다.

취의(翠衣)!

은은한 비취색의 옷을 그들은 걸치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이 지닌 병기....

검(劍), 도(刀), 창(槍), 봉(棒), 궁(弓), 편(鞭).......

다양하기 그지 없었다.

한데,

그 병장기의 손잡이 끝,

화르르르-----!

취색의 수실이 나부끼고 있지 않은가?

아아......

알아야만 했다.

비취연맹.

천축(天竺)엔 삼백개에 달하는 소국가(小國家)가 난립해 있었다.

그리고,

그 삼백개의 소국가엔 각기 십인(十人)의 용사(勇士)가 키워져 있었다.

모든 지원을 받으며 최강의 전사(戰士)로 키워지는 것이었다.

유사시,

그들은 하나로 뭉쳐진다.

비취천번이라는 신번이 나부낄 때....

그리하여..... 결집된 삼천의 비취전사군!

그 위용은 가히 무적이었다.

아아......

----천외삼비세(天外三秘勢)!

그들이 백년의 동면에서 깨어나 나타난 것이었다.

그리고,

그 상대 역시 백년 전과 다름없는 새황오패천이었다.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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