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화 (1/228)

 균이 태어나다.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곳은 바로 어머니의 양수속이다. 양수 속에서 인간은 그 선조들이 겪어온 수많은 시간 동안의 진화를 단시일에 경험한다. 단세포인 수정란에서 다세포로 거기서 원시적인 척추동물로 다시 거기서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의 형체로 말이다.

초기의 태아는 물고기랑 다를 봐가 없다. 하지만 점차 자라나면서 육상 동물들처럼 변화하고 포유류들과 흡사하게 변화한다. 임신초기라면 인간의 태아역시 다른 동물의 태아와 비슷하다. 거기서 꼬리가 없어지면서 완전한 인간의 형태를 띠는 것이다.

하지만 태아는 곧 어미의 뱃속에서 쫓겨난다. 하나의 생물개체로서 또 다른 진화와 번영을 주도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곳에서도 한 태아가 하나의 생명체가 되기 위해 어미의 뱃속을 벗어나고 있다. 아기는 자신만의 천국인 어미의 뱃속에서 벗어나기 싫어서인지 아니면 처음으로 피부에 전해지는 공기라는 놈이 싫어서인지 울어대고 있었다.

하지만 주변의 사람들은 모두 웃고 있다. 불러온 산파가 아기를 씻기고 입안에든 이물질을 뱉게 하는 것을 보면서 벌써 셋째 아들을 보는 덕흥군 이초는 종친의 체면도 불구하고 아예 껄껄거리며 좋아라 했다.

"하하하. 그놈 참 울음소리도 크다."

하긴 이때가 아니면 그가 웃을 일도 없을 것이다. 아니 나라 전체가 마찬가지이다. 각지에서는 산적들이 들고 일어나며 그나마 양민들도 산적이나 화전민이 되는 시대. 국왕의 외척인 조선 삼흉이 판을 치는 바로 그 암울한 시대에 태어난 아기. 그다지 튼튼하지는 않아 보이지만 그래도 울음소리를 들으면 잘 자라줄 걸로 보인다.

"나으리, 그만 체면을 차리십시오. 너무 좋으시더라도 나으리의 체면에 누가 될까 두렵사옵니다."

집안일을 총괄하는 정집사의 말에도 이초는 웃기만 했다. 그러나 정집사도 더 이상은 말리지 않았다. 누구보다도 주인의 마음을 잘 알기 때문이다.

이초의 나이가 벌써 23세. 방금 태어난 아기를 제외하고도 두 아이의 자녀가 있는 이 집안의 가장이다. 제법 잘 뛰어다니는 작은 아이는 제 동생구경에 정신이 없고 큰 아이는 외갓집에 놀러간 지라 집에 없다.

그리고 2명의 머슴과 3명의 계집종들도 귀여운(솔직히 갓 태어나서 그다지 귀엽지는 않다. 거기다 아비인 이초와 어미인 정씨부인을 보면 기대가 되는 얼굴은 아니다. 하지만 아기는 혼기가 찬 노비들에게 무척이나 가지고 싶은 존재다.)아기를 곁눈질로 나마 보는 라 깐깐하다 못해 쫌생원이라 불리는 정집사가 노려보는 것도 모르고 있다.

한참동안 웃고 있는 이초에게 다시 정집사가 말했다.

"나으리, 아기씨에게 이름은 안 지어주실겁니까?"

그 눈매가 제법 무섭다. 하지만 이초는 웃어넘긴다. 정집사와 같이 있는지도 벌써 8년이다. 미운 정 고은정 다 쌓인 어찌 보면 정씨부인보다도 자신의 마음을 잘 헤아리는 존재다. 단 하나뿐인 자신의 가신이자 심복인 것이다.

"음~, 알겠네. 어디보자..., 경...., 융....., 서...., 음~... 균이라고 하면 어떨까?"

원래대로라면 집안어른이(대체로 할아버지가) 지어주어야 하지만 이미 이초의 아버지는 죽은 지 오래다. 그와 동시에 다른 집안어른이라고 할만한 이는 아무도 없다. 아니 하나 있기는 하지만 원수지간이다. 그녀는 바로 대비 윤씨. 조선 삼흉의 필두인 윤원형의 누이이자 아버지 중종대왕의 세 번째 계비. 자신의 계모였다. 그래서 이초가 이름을 짓는 것이다.

"좋아 이균이라하지. 금일 하늘이 맑고 높으니 균이란 이름도 좋을 것이야. 하하하."

이초는 정집사가 내준 숙제를 마치자마자 다시 웃어 대기 시작했다. 지금 못 웃으면 다시는 못 웃을 것처럼 말이다. 결국 쫌생원도 포기하고 만다. 이초의 웃음소리에 잠시 울음을 그쳤던 아기도 다시 울기 시작한다.

그렇게 인달방(仁達坊)의 십여 칸의 아담한 양반집에서 그렇게 웃음소리와 울음소리가 함께 흘러나왔다.

조선 제 13대 국왕인 명종 7년 서기로는 1552년 11월 11일 한성(漢城) 인달방(仁達坊)에서 덕흥군 이초와 부인 정씨(鄭氏)의 삼남으로 이균이 태어났다.

'꼼지락 꼼지락'

아기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존재이다. 그 이유는 제대로 움직이지 못해 스트레스를 해결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성인이라면 폭식을 한다거나 운동, 쇼핑 등으로 해결하는데 아기는 불가능하다. 심지어는 젖은 기저귀를 빨리 안 갈아주어도 신생아돌연사증후군이 일어날 확률이 높아진다.

심지어는 부모랑 같이 자는 것도 위험하다. 한살미만의 아기는 스스로 이불을 걷을 수 없어 질식사의 위험이 매우 높다. 특히 부모가 잠꼬대를 하거나 이를 간다면……. 아무튼 균이란 이름을 가진 이 아기도 스트레스를 받기는 마찬가지였다.

'응~ 왜 이렇게 덥지?'

아기는 너무 더워서 눈을 떴다. 아닌 게 아니라 겨울이라서 그런지 아기가 고뿔이라도 걸릴세라 온돌방은 따뜻했고 이불은 두꺼웠다.(물론 아기의 관점에서다.) 그런데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아직 너무 어려서 시력이 제대로 생기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이다.

'얼랄라? 왜 눈이 안 보이지? 설마 가위눌림인가. 저번에 꿈도 엄청난 악몽 이였는데…….'

저번에 꾼 꿈은 엄청나게 끔찍했다. 웬 굴속에서 힘겹게 머리가 다 긁히며 나오는데 무엇인가가 자신의 온몸을 패죽일듯 때린 것이다. 너무나 아픈데다가 팔다리에 힘이 없고 너무 맞아서 눈도 보이지 않아서 반격할 수도 없었고 말도 되지 않고 귀가 멍해서 정신도 없었다.

고통에 우느라 말도 하지 못했다. 그러다 정신을 잃었고 그러다 청둥같은 소리에 놀라 깨었다가 아직도 아픈 몸에 한 바탕 울어재낀 기억이 있다. 다시 깨어보니 아직도 눈이 잘 보이지도 않고 엄청나게 더운데다가 무거운 무엇인가가 몸을 누르고 있어서 무척이나 답답했다. 거기다 옆에는 엄청난 크기의 무엇인가가 있었고 뜨거운 바람을 내뿜고 있었다.

곧 다 자라지도 않은 아기의 두뇌는 자칭 이성적인 판단을 내렸다.

'나는 자다가 내려않은 집의 잔해물에 크게 다친것일꺼야. 집이 무너져 눈을 다치고 잔해물을 빠져 나오는데 추가붕괴가 되어 엄청난 고통을 받았고 병원으로 후송되어 치료중인데 붕대로 온몸이 묶여서 제대로 움직일 수 없으며 거기에 석고로 온몸을 눌러 고정시켜 회복을 돕고 있어서 무겁고 옆에서는 스팀이 나와 더울 정도로 난방이 잘되고 있는 거지. 딱 아귀가 맞잖아.

집에는 나밖에 없으니 다친 사람도 나밖에 없을꺼고. 다행이다. 마침 부모님이야 식당에 계시고 누나도 엠티간 뒤라서 치료비는 적게 나오고 보험비는 많이 나올 거야. 가뜩이나 용돈도 없는데 보험비가 한 5억쯤 나올 꺼 같으니 치료비를 많이 빼도 4억 정도는 남겠지. 그럼 엄마가 용돈으로 한 천만 원……. 키키키. 당장 컴퓨터부터 바꿔야지. 이번에는 진짜 최신형으로.. 아니 그런데 너무 덥다. 스팀은 꺼달라고 해야지.'

결국 스스로 이 더위를 해결할 수 없다고 판단한 아기는 주변에 구원을 요청하기로 했다. 특히 담당간호사로 추정되는 인물에게 말이다.

'저기요~!'

"응애~!"

순간 아기의 머리는 헉하는 소리가 치고 지나갔다. 작은 아기의 골통이 흔들렸다. 잠시 패닉상태에 빠졌던 아기는 다시 한번 말해봤다.

'저..저기요~!'

"응애애~!"

순간 아득해지는 정신. 아기는 다시 패닉상태가 되더니 기절상태로 업그레이드되었다. 옆에서 자던 계집종은 잠시 아기의 울음소리에 일어났다가 잘 자는(?) 아기를 보고 다시 옆에서 잠이 들었다.

그렇게 이균이라는 이름의 아기가 태어난지 하루해 하루밤이 지나고 다시 아기가 정신을 차린 것은 다음날 정오무렵이였다. 최소한 사흘은 굶은 것 같아서 너무 배가 고파 잘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놈의 병원은 환자식도 주지 않았다.

'아 요즘은 악몽의 연속이군. 보약이라도 한첩 먹어야겠다. 아니 밥부터 먹어야지. 뱃가죽이 등에 닿겠다. 생각해보니 사고 나고 나서 물도 못 마셨네. '

아직도 아기는 지금까지의 일들이 꿈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자신만만하게 눈을 떻다. 암흑은 아니었지만 눈은 뿌연 상태였다. 하지만 여기까지는 이미 꿈속에서 해결한 문제다. 문제는 목소리. 성대가 상해도 응애 라는 자기가 들어도 완연한 아기의 울음소리가 나올 수 없다. 자신의 상식으로는 의학적으로 가능할지는 몰라도 하기 힘든 시술이고 할 이유도 없는 것이다.

아기는 다시 용기를 냈다. 아니 배고픔이 더 큰 원인 이였지만 아기의 자칭 이성적인 머리는 전자를 택했다.

'저기 간호사님.'

"응애응애."

다시금 들리는 아기 울음소리 하지만 희미한 소리였다. 갓 태어난 아기가 오감이 제대로 작동하면 그게 이상한거지만 아기의 자칭 이성적인 두뇌는 달랐다.

'이런 목까지 다쳤구나. 옆방은 산부인과병동인 모양이군. 아기 울음소리가 너무 많이 들려. 별로 좋은 병원은 아닌가보군. 방음시설이 엉망이야. 그런데 그럼 내 밥은 언제쯤 먹을 수 있는 거야?'

심각한 문제였다. 배고파도 연락할 수단이 없다. 다시금 아기의 머리속이 바빠졌다. 그러나 방법이 없었다. 몸은 석고와 붕대로 거의 움직일 수도 없고 말도 불가능. 텔레파시라도 쓴다면 모를까 평범한 사람인 그가 의사를 표시할 수단이 없는 것이다.

그때였다. 아기의 몸이 위로 들리기 시작했다. 다시 아기는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옆으로 이동시키는 거라면 충분히 이해가 된다. 그리고 그런 의학기구들도 있다고 알고 있다. 그런데 거의 직경1미터는 될 듯한 기둥이 자기를 들고 있는 것은 거기다 그 기둥이 무척이나 푹신하고 보드랍다는 것은 도저히 믿겨지지 않는 일이였다.

지상에서 10미터는 떠있는 것 같아 불안해진 아기는 울고 싶어졌다. 그래서 입을 벌리는 순간 무엇인가 말랑한 것이 입안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아기의 입속에 액체를 뿌리기 시작했다.

'앗 맛있다. 이 병원은 밥도 이상하게 주네.'

잠시 밥에 정신이 팔려 정신없이 먹어대던 아기는 어느 정도 배가 차자 그나마 정상적인 판단을 내리기 시작했다.

'꼭 우유 같은데 따뜻하니까 맛있네. 그런데 이병원은 환자식으로 왜 데운 우유를 주는 거지? 몰라몰라 맛있는데 더 먹고 보자.'

아기는 계속 맛있게 우유 같은 액체를 마셨다.

정씨부인은 셋째아들에게 처음으로 젖을 먹이고 있었다. 원래 같으면 유모를 두어야 하지만 아기에게 직접 젖을 먹이고 싶기도 하고 또 유모까지 따로 둘 집안사정이 아니라 자의반타의반으로 직접수유하고 있었다. 어미젖을 정신없이 빠는 아기는 어제 주글이에서 벗어나 그럭저럭 귀여운 아기로 변신해 있었다. 하지만 한참은 더 지나야 눈도 뜨고 옹알대는 완벽한 아기가 될 터였다.

한참을 젖을 빨던 아기는 배가 부른지 곧 잠이 들었다. 이를 지켜보던 이초는 아기가 귀여운지 아기의 뺨을 쓰다듬기 도하고 불룩해진 배를 찔러보기도 했다. 배가 빵빵한 것이 꼭 개구리를 보는 듯했다. 그러다가 정씨부인에게 나이값 못한다고 구박을 듣고는 멋쩍은 웃음만 흘리고 있었다.

큰아이 정과 둘째 인도 어린 동생이 귀여운지 어머니의 눈치를 피해 아기를 만져볼려고 난리였다. 원래라면 아직 어린 두형제가 새로운 동생을 경계하는 것이 정상이지만 아버지 이초를 닮아서인지 무척이나 유순한 아이들이었다.

"너희들은 왜 손도 안 씻고 아기를 만지려고 하느냐? 아기가 고뿔이라도 걸리면 어찌하려고, 서방님도 정이와 인을 데리고 그만 나가시지요. 잘 자는 아기가 다 깨겠습니다."

정씨부인의 말에 세 부자는 아쉽게도 아기의 방을 나와야했다. 다시금 아기는 어머니 정씨의 독차지가 되었고 정씨도 아기의 자그마한 손과 발을 만져보는듯 아기를 만져보느라 정신이 없었다. 아무래도 그래서 세 부자를 쫓아낸 듯했다.

점차 아기의 오감이 제대로 느껴지기 시작했다. 아기가 처음으로 제대로 본 사물은 문갑이었다.

골동품가게에 팔면 몇 백만 원은 나올듯한 그 문갑에 아기의 작은 입이 벌어졌다. 그리고 자기에게서 멀리 떨어진 나비모양의 촛대는 사극에서 보던 양반집의 그것이었다.

'내가 한의원에 왔던가? 아닌데……. 요즘 한의원도 이것보다야 낫지. 거기다 한의원에 산부인과가 있던가? 내가 알기론 없는데……. 그럼 아기 울음소리는 뭐야? '

오랜만에 복잡한 생각을 하던 아기의 머리가 띵해졌다. 아기는 머리가 어지러운지 손으로 자기 머리를 만져보았다.

'억 내 머리카락이…….'

길고 억세던 머리카락이 아니라 솜털 같은 게 느껴졌다. 아무리 머리를 깎고 난 뒤라도 솜털이 나지는 않는다. 까끌까끌해야지 정상이다. 그런데 이건 꼭 아기들의 솜털같이 부드러웠다. 거기다 머리에 닿는 손의 느낌도 보드랍기 그지없었다. 누나의 고운 손도 이보다는 억센것이였다. 꼭 아기손 같은 느낌. 아기는 놀라서 손을 눈앞에 들어 보았다.

텔레비전에서나 보았던 그 아기손이 자신의 눈앞에 있었다. 그리고 그 손은 무척이나 떨고 있었다. 아기는 다급히 자신의 머리와 몸을 만져보았다. 갓 태어난 아기는 2등신, 조금 자라면 3등신, 다자라면 7등신정도로 아기는 머리가 몸에 비해 크다. 아직 손이 정확히 뺨을 젤수는 없었지만 엄청난 크기의 머리와 짧고 통통한 팔다리와 기저귀를 느끼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모든 문제가 해결됐다. 자신은 아기인 것이다. 엄마의 뱃속에서 머리로 힘들게 나오면 공기라는 놈이 아기를 덮치고 아기는 처음 닫는 공기에 크게 놀라서 울게 된다. 이때 입속에 있던 양수가 나온다. 갓 태어난 아기는 제대로 감각을 느낄 수 없다.

청둥같은 소리는 주변 어른들의 말소리일 곳이고 근육이 발달 안 되어 움직이기에는 힘들 것이다. 거기다 우유 같은 액체는 모유가 분명했다. 그 말랑한 것은 젖꼭지일꺼고. 그리고 생후 몇 달도 안 된 지금 말이 안나오는 것은 당연하다. 나와 봐야 '어마'정도지 어느 정도 알아들을 수 있는 말을 하려면 족히 2살은 되어야 한다.

이렇게 생각하니 모든 게 해결됐다.

'나는 아기다.'

마음은 편안해지고 머리는 하얘졌다. 그리고 아기는 또 다시 낮잠을 가장한 기절을 했다. 낮잠이던 기절이던 아기의 복잡한 머리를 풀어주는 약이였다.

아기가 기절한 후 젖줄려고 아기 방에 들어왔던 정씨부인은 입까지 벌린 채 잘 자고 있는 아기가 귀여워서 옆에 누워서 살짝 안고 손으로 쓰다듬어주었다.

아닌 게 아니라 아기는 아들 삼형제 중에서 가장 나은 듯하게 생겼다. 이초나 정씨부인이나 미남미녀가 아니었지만 그리고 큰아들과 둘째 아들 역시 잘 생긴 건 아니지만 아기는 이목구비가 두렸한것이 세형제중에서는 가장 나을 듯한 얼굴이였다.

그래서인지 집에서 일하는 젊은 하인과 하녀들이 일하다가도 아기를 훔쳐보는 일이 잦았다. 정집사나 부군인 이초도 첫째, 둘째 때보다 더욱더 신경을 쓰는 듯했다. 정씨부인은 그것이 기쁘기도 하고 또 슬프기도 했다.

손위의 두 아이가 혹시나 소외는 되지 않을까라는 걱정과 새 아기에 대한 자랑이 정씨부인의 마음을 교차했다. 잠시 잠든 아기를 살펴보던 정씨부인도 어느덧 아기와 함께 낮잠에 빠져들었다. 부디 정씨부인의 잠꼬대가 없기를…….(몸부림치면 아기는 다시 환생해야 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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