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1화 (11/228)

 돈을 모으다.

비가 그치고 다시금 균과 일행들은 전라도감영이 있는 전주로 향했다. 전주는 후백제의 도읍지로 넓은 평야지대에 위치한 도시이다. 전주 일대는 좋은 토질의 농토가 많아 우리나라의 곡창으로 부리는 곳이다. 여담이지만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지평선에 산이 없는 김제평야도 이 곳에 있다.

금강을 건넌지도 벌써 며칠이 지났다. 이제 균과 정인기는 벼룩정도에는 눈 하나 깜짝 안하는 경지에 이르렀다. 특히 균은 백과사전을 읽다가 심심하면 벼룩 잡아 죽이기, 이 태워 죽이기, 빈대떡에 빈대 넣기등... 장난감 삼아 노는 지경이다.

말도 어느 정도 타게 되어 혼자서 말을 타고 달리는 정도까지 발전했다. 고작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균은 삼십 평생에 말을 처음 타는 7살 꼬마다. 균은 점차 말을 타는 걸 즐기기 시작했다. 물론 오후에는 파김치가 되어 말벼룩이 뛰던 말이 실례를 하던 자느라 정신이 없기에 출발한지 얼마 안되는 아침나절에만 즐겼다. 말을 타는 것도 균형을 잡고 말을 다루는 등 상당히 힘든 일로 체력단련에 좋은 운동이라서 아직 어린 육체를 가진 균에게는 무척이나 벅찬 일이였다.

거기에 장차 조선군의 최고 통수권자가 말을 못 타면 안 된다. 전쟁터에 안 나가더라도 최소한 말을 타고 사열은 해야 했다. 장차 동북아최대군사대국의 최고 통수권자가 말을 못타면 그건 수치란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이유는 걸어 다니면 멋이 안 난다는 거다……. 만여기의 기병대가 광장에 도열해있는데 기병대앞에서 걸어다나며 사열을 받는다면 정말 꼴불견이기는 하다.

아무튼 균의 기마술은 (물론 승마술이라고 할 수준이다.) 조금씩 발달해서 정인기와 별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균이 타고 있는 것은 망아지로 쳐줄 정도로 작은 암말이다. 그나마 균이 조금 큰 몸이라서 그렇지 둘째형만 했어도 당나귀를 타야 했을 것이다. 작은 암말이면 엄청 순한 편이다. 큰 수말 이였으면 이미 이 소설은 끝날지도……. (낙마해서 목뼈가 부러진 균.) 아무튼 균은 말은 순하다는 착각을 한다.

드디어 도착한 전라감영에서 균과 정인기는 그다지 환영을 받지 못했다. 관찰사면 종2품의 문관으로 그 지방에서 절대적인 권한을 자랑한다. 고작 힘없는 종친과 참봉 하나가 눈에 들어 올리는 없다. 하지만 종친인 하성군 균이 인사겠다는 것도 거절하는 것은 조금 무리다.

특히나 고작 서리하나가 와서 대접하기에는 문제가 있다.

"관찰사어르신께오선 지난번 태풍피해로 바쁘신지라……."

"알겠네. 그대는 그만 돌아가 보게."

"예 마마."

"홀대가 너무 심하지 않느냐?"

정인기의 심사도 균과 비슷했다. 지금까지 묶은 관사들은 대체로 그 책임자가 벼슬이 낮은 자들이라 대우도 좋았고 조금 큰 곳이라도 얼굴은 보이거나 높은 관리가 나와서 대접을 해주었다. 어찌보면 모욕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일이지만 균은 미소를 지으며 숙부 정인기를 달랬다. 지금은 힘 없고 약한 존재에 불과했기에 어찌할 도리도 없었다.

"아닙니다. 저들이 저에게 관심을 안 갖는 것이 더 좋은 것이지요."

"그렇기는 하지만……."

"일단 임지를 받는 것만 끝나면 바로 가야겠습니다. 보아하니 이번 태풍으로 소금값이 많이 올랐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값을 두둑이 받을 수 있을 겁니다."

이번 태풍으로 소금값이 두 배나 올랐다. 태풍이 해안가를 따라서 북상하는 바람에 조선의 서해안 염전지역은 갯벌로 변해버렸다. 소금값이 오름에 따라서 당연히 소금가마의 대여료도 크게 오를 것이다. 정말 하늘이 도왔다고 생각되는 일이였다. 게다가 전라우수영의 피해가 크다니 안 된 일이지만 남사고가 도와준 게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최소한 몇 년간은 조선수군의 제대로 된 초계활동은 불가능해서 균의 세력이 성장하는 데 큰 걸림돌이 사라진 셈이다.

"그런데 임지가 지도군 비금도라니 너무 멀지 않느냐?"

"이미 조치원에서 많이 생각하여 둔 것입니다. 그만한 곳을 찾기는 힘들 겁니다."

"그럼 지도로 가야겠구나."

"일단은 나주로 가야지요. 거기서 염전경험자도 몇 구하고 무엇보다도 소금가마를 팔아야 할 것 아닙니까?"

"그런데 주상전하께서 주신 것을 팔아도 되는 거냐? 혹시 문제라도……."

"물론 명목상은 빌려주는 겁니다. 그리고 저희 말고도 대다수의 소금가마는 실주인과 명목상의 주인이 틀립니다."

정인기는 내심 찜찜한 듯 했다. 하지만 이미 태종 때부터 나주지역에서는 허락된 소금가마를 형편에 따라 빌려주는 게 일반화 된 상태다. 어차피 소금이 부족한 조선에서 경쟁자란 존재하기는 힘들다. 동업자라고 봐도 무방한 것이다.

정인기가 임명장을 받기 무섭게 둘은 나주로 향했다. 나주의 비옥한 평야가 균의 시야 가득히 펼쳐졌다. 후삼국의 흥망을 결정한 바로 이곳이 나주인 것이다. 그리고 일부러 나주관아에 묵지 않고 주막에 짐을 풀고 수십 명 정도의 소금일꾼들을 수소문했다. 이왕이면 나이가 많아서 은퇴한 경험자로 골라서다. 그리고 예상대로 이곳의 소금거상들도 하나 둘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 중에서 가장 먼저 나타난 자가 경재명이라는 자로 유서 깊은 상인집안의 현 가주였다. 그가 이끄는 나주 경가의 세력도 상당하여 나주에서 다섯손가락안에는 드는 거부다. 그리고 나주에서의 상계순위가 바로 조선상계의 순위이기도 했다. 전형적인 비만형 상인인 그는 먼저 균에게 인사를 했다.

"하성군마마 소인은 경재명이라 하옵니다."

"그대의 소문은 들었소이다. 소금가마가 천개가 넘는 이곳 나주에서도 손꼽히는 거상이라면서요?"

"소인은 그저 소금 팔아먹고 사는 작은 상인에 불과합니다."

"오호 이런 그대가 소상인이면 한양의 시전상인들은 난전상인이겠구려. 그러고 보니 요즘 태풍 때문에 소금값이 금값이라면서요."

"설마 금값이겠습니까? 조금 오른 건 사실입니다."

"역시 대상인은 다르군. 가격이 두 배로 뛰어도 조금이라니……. 그런데 무슨 일로 이 누추한 주막까지 왕림하신 게요?"

이쯤 되자 경재명은 저 어린 꼬마가 보통은 넘는 다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다. 단지 외우기만 했다고 해도 저렇게 부드럽게 응수하려면 상당한 머리를 가져야했다. 열 두 살난 자기 아들보다는 확실히 좋은 머리인 듯 했다.

"이번에 하성군께서 염전을 운영하신다 길래 미약한 힘이나마 보태드릴까 해서 입니다."

"오호 안 그래도 좀 버거움을 느끼고는 있었소만은 이곳에 오니 도와주신다는 분들이 많더군요."

"그런 자들이야 제대로 된 염전도 없는 자들입니다. 그들을 믿다가는 별로 많은 소득을 얻기가 힘들 겁니다."

"어제는 지안소라는 사람도 집사를 보내왔는데…….제법 조건이 괜찮았던 걸로 들어서 알고 있소."

지안소는 이곳의 최고 거상이다. 경재명도 상당한 부자이나 지안소에 비하면 손색이 있었다. 경재명은 어제 이 곳에 많은 이들이 다녀갔다는 점을 안다. 그중에는 지안소의 비밀집사가 있을 확률이 높았다. 운을 때는 것으로 미루어 보아 지안소측과 이들이 아직 협상은 안된 것 같아 다행이였다. 최소한의 비집고 들어갈 틈은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 경재명은 선택을 해야 했다. 빨리 선점을 하느냐? 아니면 조금 튕겨보느냐? 그리고 선점을 하더라도 아예 빌릴 것이냐? 아니면 매년 세를 줄 것이냐 이었다. 물론 그에게는 싼 값에 아예 빌리는 게 최고의 선택이다. 어설푸게 가격을 낮추었다가는 지안소뿐만 아니라 다른 상인에게 이들을 빼앗길 것이고 그렇다고 많이 주면 경재명만 손해이다.

"혹시 그자가 뭐라 하던지 ……."

"자세한 것은 내 숙부께서 말씀하실 것이오."

실질적인 거래단계가 되자 정인기가 협상을 시작했다. 괜히 종친이자 어린 소년인 균이 나설 필요는 없다. 그래야 의심만 받는다. 이미 정인기는 며칠 전부터 균에게 거래특강를 받았다. 그래서인지 특유의 연기력과 더불어 상인 티가 날 지경이다.

"일단은 매년 한가마당 소금 15섬을 세로 내고 일꾼도 지원한다고 하더군. 그리고 무이자로 자금도 빌려 주겠다고 ……. "

"예! 정말 사실입니까?

"그럼 종친의 외숙인 네가 거짓을 말한단 말인가? 참 불쾌하군. 하성군께서 먼 길에 피곤하니 그만 물러가시게."

"아닙니다......."

경재명의 머리는 엄청난 속도로 회전을 시작했다. 일단 정안소의 조건은 거의 최고 대우다. 평소라면 말도 안 되지만 지금은 소금흉년이라는데 그 문제가 있다. 지금이라면 그 정도 조건을 내는 것도 사실일 공산이 컸다. 한참을 고민하던 그는 드디어 그 입장을 정리했다.

"100가마 모두를 쌀 1만 섬에 제가 영구 임대하면 어떻겠습니까?"

"먼저 우리도 몇 가마해야 하기대문에 1~2가마는 팔수 없네. 그리고 쌀 일 만 섬이면 소금가마 100개로 2년이면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요즘 같아서야 잘하면 일 년만에도 만들고……."

정작 속이 타는 경재명이다. 잘만하면 지안소 다음의 거부가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태풍에 가격이 올라도 너무 올랐다. 무엇이던 너무 적거나 많은 것은 안 좋은 법이다. 특히 현재 비싸게 소금가마를 산다고해도 제대로 소금을 생산할 수 있는 내년에는 소금가격은 다시 떨어질 것이였다.

"그럼 2만 섬에 어떻겠습니까? 어차피 소금가마당 일년에 이익은 30섬 정도입니다. 나머지는 땔감과 일군이 먹기 때문에 이익은 그 정도입니다. 이정도면 7년은 모아야 하는 물량이지요. "

"너무 하는 군. 지안소가 말 한데로 해도 5,6년이면 모을듯한데……. "

경재명은 지안소가 죽이고 싶어졌다. 아니 일부로 그런다고 생각됐다. 그의 독주를 계속하기 위한 이 위 죽이기라고 말이다. 경재명과 같은 상인 네댓은 합쳐야 지안소의 세력과 비슷하다. 하지만 확실한 2위가 생긴다면 그를 중심으로 반지안소연합이 생길지도 모른다. 당연히 지안소는 좋은 조건에 막을 필요가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 균은 전주에서 출발 할 때부터 나주의 소금상계 판도를 조사했다. 표면적으로는 1강 4중의 우호적인 경쟁관계지만 1강 지안소와 4중의 하나 경재명은 대를 이어 사이가 나쁘다. 거기에 은연중에 나머지 3중도 경재명을 지지하는 그 경쟁관계에 주목한 것이다. 그 결과가 머리를 싸매는 경재명이다.

"3만 섬은 어떻습니까?"

3만 섬이면 15만 냥이나 되는 돈이다. 나주의 대표상인도 아니 그냥 좀 세력 있는 상인에게는 여유자금의 전부일 것이다. 하지만 소금가마는 가질수록 돈이 되는 것이다. 수요는 많지만 공급이 딸리는 말 그대로 황금 알을 낳는 거위이다. 단기적으로 영구임대는 상당한 출혈을 강요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엄청난 수익을 가져다준다.

경재명은 정인기의 약간은 넘어간 듯한 표정에 연타를 가했다.

"현재라면 몰라도 내년이면 소금 값은 안정되기 시작합니다. 거기다 운용이 미숙한 일꾼으로는 매년 30섬의 이익은 내기도 힘들고 3만 섬이면 일대의 토지와 초기 운용자금으로는 차고도 남습니다. 거의 15만 냥의 거금이니 한양으로 바로 올라가서 세만 놓아도 웬만한 세력가들 못지않을 겁니다."

"하지만……."

"일단 저의 전 자금이 15만 냥입니다. 대신 내년에 5만 냥정도는 더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결국은 20만 냥이다. 소금가마 한 개가 매년 75냥의 수익을 올리는데 그 정도면 이십년 모아도 안된다. 모르기는 해도 최고가격일 것이다. 원래 균의 예상가는 최대 15만 냥 최소 10만 냥 이였다. 하지만 경재명의 경쟁심은 포함하지 못한 수치이다.

"그럼 결국에는 백미 4만 섬이라……."

"그 정도라면 지안소라도 제시하지 못할 겁니다."

정인기는 고민하는 척했다. 다 균이 지시한 것이다. 그리고는 다시 입을 열었다.

"이쪽도 어차피 예상한 가격이 있다네. 정확히 말해서는 약 15만 냥이지."

이 말을 듣는 순간 경재명은 속으로 후회했다. 상인으로써 예상치를 웃도는 가격을 제시한 것은 정말 큰 실수였다. 예상 외로 어린 하성군이 교육을 잘 받아서 꼬투리를 잡히지 않은데다가 정인기 자신은 양반사대부가 아니라 장사치 같은 느낌을 줄 정도로 계산과 현 시세에 밝았다. 경재명은 애써 소금가마는 무조건 이익이라고 자위하면서 정인기가 하는 말에 귀를 기울였다.

하나 이 또한 하성군의 시나리오에 다 들어있는 일이다. 정확히는 시나리오는 아니다. 어젯밤에 정인기가 한 말에 대답한 수준이다.

"균아. 만약에 상인들이 돈을 많이 준다고 하면 좋겠구나. 그러면 소금가마를 따로 운영 안하고 다른 데 투자만 해도 큰 돈이 떨어질게 아니냐?"

"그건 편하지만 이익이 굉장하지는 못하고 또한 그 소식이 한양일대에 퍼지면 그다지 좋지 못합니다. 한 10만 냥에서 조금 더 있다면 초기자금으로는 적당합니다. "

"그럼 많이 제시 해오면?"

"처음에는 많이 받아내더라도 조금 양보해서 그 상인의 유통망과 연계되는 쪽이 더 이익입니다. 이 곳의 유통망이란 그 역사가 이 나라보다 오래된 것입니다. 우리가 개척하기에는 여러모로 버거운 편입니다. 따라서 그 상인을 동업자로 만드는 게 중요합니다."

정인기의 머리도 좋은 편이라 이를 이해하고 있었다. 즉 소금의 판매망을 따로 구축할 필요가 없으면 그들의 일은 무척이나 빨리 끝난다. 특히 가득이나 도로사정이 나쁘고 상업발달이 더딘 조선에서라면 물건을 생산하는 것보다야 파는 게 더 힘들다.

특히 균이 예상하는 소금의 생산량은 엄청나다. 이 소금을 판매하기 위해서는 치밀한 유통망이 필요한데 지안소와 동업은 어렵고 여러 가지 위험이 켰다. 경재명정도라면 어느 정도의 유통망을 가지고 있어서 조금 투자만 하면 되고 세력이 작아 유통담당사업부로 만들기도 쉬웠다. 그래서 동업자로 만들려는 것이다.

"그래서 내 제안을 하지..."

"제안이라 하오시면……?"

"일단 거래가격은 15만 냥으로 하고, 그중 5만 냥으로는 염전기술자와 배 몇 척을 마련해주게. 그리고 우리가 생산한 소금을 저가에 판매할 테니 약간의 이윤만 챙기고 팔아주게나."

경재명에게는 앞의 제안은 좋은 조건이다. 기술자 몇 명에 배 몇 척 해봐야 실제가격은 1만 냥이면 해결 가능하다. 배를 많이 준비해도 3만 냥을 넘지 못한다. 문제는 소금을 대신 판매해달라는 것이다. 터무니없는 가격으로 경재명에게 소금을 넘긴다면 경재명은 파산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의 고민은 오래 되지 않았다.

"우리는 소금 한 섬에 2냥 즉 쌀 8말에 넘기겠네. 그 정도라면 세금을 제하고도 소금 한 섬당 쌀 한말은 자네의 몫이지. 거기다 자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양도 많아서 제법 쓸만한 일거리가 될 거네. 이건 내 이름을 걸고 보장하겠네."

경재명은 순간 이들이 종친이나 양반사대부가 아니라 점차 태동하고 있다는 개성의 송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판로까지 생각하고 거기에 적절한 이윤을 제공하는 등 돈을 천시하는 이 나라 고위층이라고는 생각되지도 않는 말들만 계속하는 것이다.

정말 저 젊은 선비(정인기)는 대단한 수완가인 듯 했다. 어린 종친을 잘 교육시켜(사실은 그 반대.) 꼬투리 하나 안 잡히더니 이제는 오히려 자신에게 채찍을 주었다 당근을 주었다하며 사실상의 동업자관계를 요구하는 것이다. 당연히 최상의 수였다.

'그래 양반 놈들이지만 저 정도라면 손잡아도 되겠지. 게다가 저 어린 것은 명색이 종친이 아닌가?'

"좋습니다. 제가 견마지로를 다해 두 분을 돕겠습니다."

"잘 생각했네. 결코 자네에게 득이 되었지 실은 되지 않을 껄세."

세부적인 사한은 다음 날 이야기가 되었다. 대부분 경재명의 주장대로 되었는데 이는 둘이 현재의 염전에 대해 아는 게 거의 없기 때문이다. 양측의 거래는 일사천리로 진행되어 균과 정인기는 목포에서 배를 타고 비금도로 향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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