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력을 기르다.
균은 곽재우를 떠맡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어린아이라서 써먹을 데는 없고 손이 많이 갈듯한 상대였다. 거기다 만일 곽재우를 받아드리면 균은 남명학파와 손을 잡 은 것이 된다. 그 경우 그들의 영향력을 받아야 할지도 모른다. 그리고 아무리 실 천적이라도 별 수 없는 유학자라는 생각이 균의 머리를 지배했다. 그래서 조식의 파격적인 말에도 균은 더욱 파격적으로 나갔는지도 모른다.
"잘 부탁하오."
"...."
균은 더욱 더 조식의 머리를 열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선후기의 실학자라 도 경계할만한 발언인데 학파를 열었을 정도로 주자학에 통달한 인물이 돈 밖에 모 르는 자에게 아끼는 제자를 맞긴다니... 결국 조선에서 둘째가는 연기력을 자랑하 는 균의 얼굴표정마저 무너졌다.
이미 균의 표정에는 당혹감이 서려있었고 오른손은 무의식적으로 턱을 쓰다듬었다.
하지만 이런 균을 보는 조식의 얼굴은 마치 미소가 감도는 듯했다. 물론 균의 생각 일뿐 조식의 표정은 변화가 없었다.
"물론 그대가 생각하는 것이 맞다고는 생각하지는 않으나 틀리다고 생각하지도 않소. 돈은 분명 필요한 것이오. 그러나 그대는 너무 돈에 억매이고 있소. 내 생각 에는 그대의 희망이란 것도 단지 돈만으로는 이룰 수 없다고 생각하오.
하지만 그대의 생각은 무척이나 흥미롭소. 상인가문도 아니고 이나라 왕족으로써 생각하는 바가 무척이나 독특하외다. 본래 학문이란 서로 교류하면서 발전하는 법 이오. 그래서 그대의 사상을 이 아이를 통해서 접하고 싶소."
균은 이제 당황한 얼굴표정으로 바뀌었다. 남명학파의 실천적인 성격이 인조반정이 후에는 실학자들에게 전해졌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균은 단순히 정권을 잃고나서 궁핍한 생활속에서 생긴 현체제에 대한 반발이 주원인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 렇게 실학을 높이 평가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들의 사조인 남명이 저 정도라면 북인의 학통에서 쓸만한 쓸만한 인물이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로써는 균이 당장 즉위를 한다고 해도 지지세력이 전 무하다. 그럴때 북인들이 자신의 정책을 지지한다면 초기에 큰 힘이 될 것이다. 단 지 일시적인 제휴라고 할지라도 말이다.
"그럼 제가 저 아이를 맞는 대가는 무엇입니까?"
일단 균은 조식을 더 떠보기로 했다. 대화 몇 번했다고 덥석 손을 잡는다는 것은 웃기는 일이다. 동시에 아직 상대의 진심을 파악하지 못한 균으로서는 방금 전의 조식의 대답이 무엇을 뜻하는지 자세히 알아야 했다. 상대는 명종도 어찌 못하는 성리학의 대가 남명 조식이다. 그의 뜻을 모른다면 한동안 균은 남명학파에게 끌려 다니는 형세를 만들고 말 것이다.
'좀 이상한 사상은 가졌으나 보통 아이로 보기에는 문제가 있군. 토정이 큰 코 다 칠지도 모르니 조심하라고 하더니 당금 주상전하보다도 더 상대하기 까다롭구나.'
조식의 표정은 아까 전 균의 '돈'이라는 소리에 잠시 찌푸려졌으나 지금은 다시 그 대로 돌아왔다. 그래서 인자한 할아버지의 표정을 짖고 있지만 속으로는 상당히 곤 란했다. 자신의 주무기인 실천과 현실성을 빼앗긴 채 자신이 반박하던 성리학의 도 의와 이론으로 대결해야 하니 현재의 모습이 이빨빠진 호랑이라는 표현이 딱 맞다 고 생각했다.
그래서 조식은 최대한 논쟁은 피하기로 했다. 토정의 충고도 있고 지금 논쟁을 해 봐야 설득한다는 보장도 없다. 대신 나중에 서로 교류를 하면서 자신과 자신의 제 자들이 가진 역량으로 균의 잘못된 생각을 고쳐주리라고 마음 먹었다. 그러기 위해 서는 저 어린 것(곽재우)을 먼저 보낼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다.
"돈은 하성군영감도 많을 것이니 필요없을 것 같고, 대신..."
"대신?"
"내가 가진 역량으로 하성군이 하는 사업이 윤원형의 침탈을 받지 않게 도와주겠소 . 물론 완전히는 보장 못하지만 아직 조정에는 많은 충신들이 있어서 불가능 하지 도 않을 것이오."
나쁜 조건은 아니다. 아무리 균이 완벽한 보안체제를 갖춘다고 해도 문제는 존재한 다. 그 경우에는 크던 작던 역모로 몰릴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남명학파라는 세력 을 방패로 쓴다면 그 가능성은 급감한다. 남명학파에는 초야에 은거한 자들도 많지 만 조정에서 한직이나마 맞고 있는 자도 적지 않다. 또 그만한 세력이 없다면 이미 남명 조식은 명종에게 사약을 받았을 것이다.
"남명선생께서 저에게 그렇게 해주실 필요까지 있겠습니까? 설사 윤원형이라도 도 성에서 1천리나 떨어진 곳의 작은 사업까지 노리지는 않을 것입니다. "
균은 원래 찬성할려고 했다. 하지만 지금 찬성한다는 것은 자신이 숨길 것이 있다 는 것을 자인하는 꼴이기에 거부했다. 거기다 자신의 보호는 곽재우의 안전이 걸린 문제이기도 해서 알아서 보호해 줄 것이기 때문에 더욱 그러했다. 지금 조식의 제 안을 받아드렸다면 조식에게 약점을 내보이는 격이였다고 생각하니 균은 저절로 한 숨이 나왔다. 역시나 조식은 보통인물이 아니라고 느껴졌다.
"...하성군영감의 말이 옮소. 허허허, 이 늙은이가 괜한 참견을 한 모양이구려. 그 럼 이렇게 합시다. 내 명예를 걸고 그대의 소원 하나를 들어드리면 어찌하겠소. 물 론 내가 들어줄 수 있는 것에만 한정해서 말이오. "
'어! 이런 전개가 아닌데...'
균은 완전히 패했다. 저렇게 숙이고 들어오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도대 체 저렇게 유리한 조건들을 제시하는 이유가 궁금했다. 무엇이 남명이 균과의 교류 를 원하게 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균은 도저히 거부할 수 없었다. 조식은 다른 유 학자은 상상도 하기 힘든 제안들을 해오고 있었다. 조식이 내건 소원 한 가지는 균 이 남명학파를 좌지우지할 수도 있는 엄청난 제안이였다.
"남명선생님의 말씀 잘 알겠습니다."
"허허허. 고맙구려."
균은 아무리 따져보아도 자신이 불리한 점이 없기에 찬성을 했다. 그것도 남명학파 의 약점을 하나 얻어서 교류를 하게 되는 것이다. 딱 하나 걸린다면 곽재우를 비금 도로 대리고 가야한다는 점이지만 이는 자신이 왕이 될 때까지 안 보내면 되는 문 제였다.
"대신 이 아이는 5년후에 돌려보내 드리지요. 그전에는 어떠한 일이 있어도 보내달 라고 하시면 안됩니다. 그리고 이 곳의 위치 역시 비밀입니다. "
"어차피 토정같은 이들은 제외하고는 나밖에 모르는 일이오. 대신 가끔 방문할 때 우리 재우나 보게 해주구려."
"알겠습니다."
그 뒤에 조식과 균은 별 쓸모없는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 날 하루를 보냈다. 그 뒤 로도 두 사람은 서로 자신들이 가진 사상을 이야기하면서 논쟁을 벌였다. 그리고는 치열한 설전이 매일 같이 벌어졌다. 이황과 기대승의 논쟁이 벌어지고 있던 때 한 쪽에서는 균과 조식의 논쟁도 한창이였다. 둘은 서로가 만만치 않다고 생각했다.
'아무리 잘못된 생각이라고 하나 저 나이에 현실을 직시하고 대책까지 내놓다니...
아깝도다. 제대로 학문을 익혔다면 내 나이에는 공맹을 능가하는 대학자가 돠었을 것을...'
'머리가 깨질 것 같다. 그래도 직설적으로 말하기 좋아한다는 조식선생이라서 겨우 답변이나 하지 다른 유학자면 벌써 머리에 금이 갈지도 모르겠다. 그만 산천재인가 하는 곳으로 안 돌아가려나?'
이렇듯 두사람은 동상이몽의 표상이었다. 균의 간절한 바람이 하늘을 감동시켰는지
며칠후 조식은 균의 열렬한 환송과 곽재우의 눈물어린 환송을 받으며 균이 붙여준 하인들과 함께 진주로 떠났다. 하지만 나주를 완전히 벗어난 뒤에는 하인들을 반강 제로 돌려보내고 홀로 산천재로 향하면서 생각했다.
'제법 유익한 만남이었다. 세상에 나보다 더 현실적인 자가 존재한다니 놀랍기 그 지없다. 비록 생각이 잘못되고 그 언변이 부족하나 현실을 바라보는 눈만은 그 누 구도 당할 수 없다. 우리 재우도 그런 좋은 점만 배웠으면 좋겠구나. 그리고 잘못 된 생각은 내가 바로 잡으면 되는 것이고.
그리고 토정 이사람은 무슨 생각일까? 무슨 일이 있어도 재우를 넘겨주고 그와 교 류하라니? 그래야 나라가 살고 내 제자들도 산다니... 격암(남사고)이나 북창(정염 )이 살아있다면 더 자세히 말해줄 터인데...'
균은 있는머리 없는머리를 다 짜내서 논쟁을 간신히 벌인지라 무려 삼일을 누워 있 었다. 하긴 그 정도의 얕은 지식으로 일가를 이룬 대학자와 겨루었으니 그 정도도 다행이였다. 균이 몸을 추스리고 일어나서 가장 먼저한 일은 거울을 보는 것이였다 .
'중국의 주흥사라는 사람이 천자문을 짓느라 하룻밤사이에 머리가 하애졌다는데 나 도 그러면 어쩌지?'
다행히도 머리가 하예지지는 않았지만 균은 조식의 방문으로 무려 열흘이나 되는 시간을 날려버렸다. 거기에 덤으로 풀이 죽어있는 짐도 하나 생겼다. 나중에야 문 무를 겸비한 인물이 되지만 아직은 열 살난 꼬마를 보니 균은 한숨이 나왔다. 하지 만 이제는 균이 곽재우의 보호자인지라 많은 신경을 써야했다.
"천자문은 다 배웠는냐?"
균이 기운을 차린 다음날. 균은 아침부터 꼬마 곽재우를 불러서 그의 현재 능력부 터 조사했다. 비록 동갑내기라고는 하나 균은 곽재우의 보호자기에 반말로 나갔다.
실제로는 곽재우는 대략 1552년 6월 15일 생이고 균은 동년 11월 11일생이니 곽재 우가 형이나 모든 면에서 균이 형으로 보였다.
"예..."
스승이 자기를 이상한 곳에 나두고 간 것 때문인지 곽재우는 무척이나 힘이 없게 보였다.
"쯧쯧쯧. 힘을 내거라. 네 스승님은 네가 크게 되는 것을 바라신 것이지 너를 버리 신 것이 아니다. 그건 그렇고 이 걸 보고 한 번 풀어보거라."
균은 나주거점의 회계장부중 일부를 꺼내서 곽재우에게 처리하게 해보았다. 곽재우 는 어린 나이에도 제법 잘 계산해 균을 놀라게 했다. 균은 다시 한 번 다른 것들을 계산하게 했는데 역시나 나중에 위인이 되는 아이라서 그런지 제법 똑똑했다.
"스승님께 산술을 배웠더냐? "
"예..."
"그래...?"
'흐흐흐, 써 먹을 곳이 많겠군.'
균이 속으로 웃음짓는 순간 곽재우는 소름이 끼쳤다. 균의 마수에 걸려든 이상 곽 재우의 어린시절은 끝난 셈이다.
실제 역사에서 곽재우와 선조는 그다지 사이가 좋지 않다. 선조 18년인 1585년 곽 재우는 문과에 2등으로 급제하나 선조가 글이 마음에 안든다고 하여 파방되었다.
그 뒤로는 임진왜란때 잠시 벼슬을 산 것 외에는 선조가 내린 벼슬을 거부하여 2년 간 귀양을 살기도 했다. 이렇게 자유로운 삶을 살다가는 망우당 곽재우지만 이제는 그의 운명은 누구도 장담할 수 없게 되었다.
균은 곽재우에게 선생을 붙여주어 실무기술을 잠시 배우게 했다. 어린 나이이지만 자질과 스승이 좋았던 탓에 한자와 주판등을 많이 가르칠 필요가 없어서 균은 무척 이나 만족했다.
원래는 근처에서 인재를 찾아볼려고 했지만 원래 보름을 기약하고 나온 데다가 나 주의 분위기가 생각보다 뒤숭숭하여 빨리 비금도로 돌아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하 지만 돌아가기전에 만나야 할 사람이 있었으니 비금도상회의 유일한 거래처인 경재 명이였다.
"하성군마마님. 어서오시지요."
경재명은 갑작스러운 균의 방문에 놀랐지만 바로 뛰어나와서 환대했다. 작년의 경 재명상단의 총수입은 무려 12만 5천냥이였다. 이중 절반 이상인 7만5천냥이 균이 넘겨준 소금에서 나온 돈으로 마음같아서는 빰에 뽀뽀라도 해주고 싶지만 그렇다가 는 뒷일은 감당할 수 없기에 참을 지경이였다.
즉시 김형중때보다 더 큰 주안상이 차려졌고 경재명은 자기 처와 자식들까지 데리 고 나와서 인사를 시키고 어린 딸에게 직접 술을 따르게 하는등 최선의 대접을 시 작했다. 이제 열 서너살쯤 된 어린 딸을 균에 옆에 계속 붙여두니 균은 무척 불쾌 했다.
"그만 상을 물리고 단 둘이서만 이야기 합시다."
"예? 마마. 아~ 더 좋은 안주로 올리겠습니다. 여봐라. 밖에 누구 없느냐?"
"잠깐! 내가 온 것은 이야기하려는 것이지 먹자고 온 것이 아니오. 그만 상을 물리 시오."
균은 손을 들어서 거부감을 표시했다. 경재명으로써는 최선의 대접을 한다는 것인 데 옆에 제 딸를 붙여준다는 것이 균은 기분이 안 좋았다. 하지만 앞으로 균의 인 생은 정략혼으로 얼룩질지도 모르는데 벌써 그런 모양을 보니 균은 울컥했다. 이제 겨우 열 살의 어린아이에게 그런 짓을 하는 것도 마음에 안들었다. 균의 얼굴을 본 경재명은 즉시 주안상과 제 딸을 물렸다.
"예. 마마. 모두 물렸습니다."
"경대방. 올해는 작년보다도 소금이 많이 생산될 것이오."
"네? 정말이옵니까?"
경재명은 자기에게 들어올 돈이 늘어난다는 사실에 입이 늘어나서 메기같이 변했다 . 균은 그런 경재명을 보면서 자기도 왕위에 올라 결재를 하느라 운동하지 못하면 저런 얼굴이 되리라고 생각하고는 걱정이 되었다.
"판로에는 아무 문제가 없겠소?"
"예. 걱정마십시오.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아직은 조선천지에 소금이 없는 곳이 허 다해서 생산만 하면 전부 팔 수 있습니다."
"올해는 25만 섬이오. 가능하겠소?"
"무... 물론 입니다."
경재명은 기뻐서 어찌할 줄을 몰라했다. 25만섬이면 차익만 12만 5천냥이다. 그렇 다면 순수입만 해도 지안소상단과 별 차이가 없다. 하지만 균은 무척이나 무표정했 다. 그런 표정을 짓고 한참을 있자 분위기가 안 좋은 것을 눈치를 챈 경재명이 조 용히 균의 다음말을 기다렸다.
"그건 그렇고 저번에 부임한 우리 김형중부장에게 술을 무척 많이 먹인 것으로 알 고 있소. "
"예. 마마. 그건 먼길에 힘든...."
"그러면서 자기는 해주분이 섞인 안주만 골라먹었다. 하하하. 재작년에 내 숙부님 의 말씀이 없었던 모양이구려. 어설픈 행동은 오해를 부르고 오해는 파멸을 낳는다 는 것을... "
"예?"
경재명은 이제 균을 두 번째로 보고 있었다. 거의 3년만인데 그 때와는 천지차이라 는 말이 실감났다. 방이 덥지도 않은 데 12살 정도로 보이는 꼬마의 행동에 식은 땀을 흘리는 자신을 발견하고는 놀랐다. 덩치도 많이 커졌지만 그 기세는 어른 못 지 않아서 경재명을 긴장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앞으로 어설픈 그런 행동은 결코 용납하지 않겠소. 이미 우리는 공동운명체이거늘 어찌 우리의 정보를 캐낼려고 한 것이오."
"그...그건.."
"우리가 정보를 감추는 것은 그대는 믿으나 그대의 도방들은 믿기 힘들기 때문이오 . 그 많은 도방들중에서 지안소의 끄나풀이 없으라는 법은 없소. 하물며 그대의 아 랫 것들도 마찬가지오. 앞으로 한 번만 그런 불미스런 일이 있으면 모두 다 경대방 그대의 책임이고 우리가 책임질 수 없소. 아시겠소?"
"예..."
균은 두 각(30분)이 넘도록 지난번 경재명이 김형중에게 정보를 캐내려고 술을 권 한 일을 물고 늘어졌다. 권력, 신분, 재물 모두 아쉬운 경재명은 문자 그대로 열나 게 깨졌다.
"살펴가십시오. 다시는 불미스러운 일로 어려운 발걸음을 않하게 하겠습니다. "
혼이 난 경재명은 비록 근처이긴 하지만 균의 거점 앞까지 따라와서 고개를 조아렸 다. 그리고 균은 거점에 있는 자기방에 들어와서야 불편한 심기가 담긴 얼굴을 싹 풀었다. 그리고는 원래의 약간 미소띤 얼굴로 돌아갔다.
"휴~ 시원하다. 이제야 남명선생에게 쌓인 것 다 풀었네... 그런데 내가 너무했나?
에이 나중에 김부장이 가서 다독거리라고 하지 뭐. 앞으로 한동안은 딴 생각은 안 먹을테니 잘된 것 아니겠어. "
그렇게 균은 조식과의 대화로 쌓인 스트레스를 말끔히 해소하고 비금도로 갈 수 있 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