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84화 (184/228)

환생군주(還生君主)- 2nd Story 

09화. 시마즈, 마침내 거병(擧兵)하다. 

1570년 6월 28일 

일본 오미의 아네가와. 

이에야스와 노부나가 연합군이 아사이- 아사쿠라 연합군을 격파할 즈음이다. 

한편 큐슈(九洲), 사쓰마 섬. 

가고시마 성, 천수각. 

여기에서 시마즈 가家의 전 당주 시마즈 다카히사와, 현 당주 요시히사 그리고 요시히로와 토시히사, 다다무네가 아네가와 전투결과를 놓고 회의중이었다. 

"...노부나가- 이에야스군이 이길 것입니다." 

"그리하겠지." 다다무네의 말에 요시히사가 말했다. 

"그럼 우리도 움직여야하지않습니까. 조선왕이 말한 3년의 기한이 거의 다되었으니 말입니다." 

성질급한 요시히로가 말하자 토시히사도 동의하면서 말했다. 

"예, 이미 조선에서 보내어진 철포와 화약뿐 아니라 훈련도 완벽히 되어 언제든지 움직일수 있습니다. 명령만 내려주십시오." 

"그전에 먼저 조선의 상태는 어떤가?" 

"우리 사쓰마 섬 부근에 주둔중인 소규모의 조선군도 움직임이 없습니다." 

"그럼 뒤를 찔릴 염려는 없는 셈이지만 유메의 연락이 없는 것이 좀 걸리는군." 

다카히사의 말이었다. 

"원래 정략결혼이지않습니까. 유메에 대해서는 걱정안해도 될 것입니다." 

"...그래야겠지. 이제 우리의 숙적인 오토모를 칠 때가 되었다." 

요시히사의 말에 다카히사가 동의하면서 말했다. 

이들은 이들 영지 부근 섬에 위치한 소규모의 조선군에 대해서만 관심을 가지고있었지, 이들이 무엇을 하고있는가에 대해서는 아직도 모르고 있었다. 이즈음의 오토모 가家는 하카타(博多) 전투에서 승리함에 따라 모리씨(林氏)를 큐슈에서 쫓아내어 희희낙락하고있었다. 물론 작년인 1569년에 시마즈 가家에게 호기인듯 보인 기회가 있었지만 균의 충고에 따라 시마즈 가家는 힘을 기르고 있었고 이제 1570년인 현재, 드디어 시마즈 가家는 결정을 내리고 있었다. 

비슷한 시간, 외수사 사쓰마 지부. 

부장실에서는 김석현이 혼슈와 현재 큐슈의 상황을 보고받고있었다. 

"...오미의 전투는 노부나가와 이에야스 연합군이 이길 것이 확실하군..." 

"그렇습니다. 그리고 지금 가고시마 성에서는 이것을 놓고 움직일지를 결정하는 중입니다만 곧 움직일 것같습니다." 

"우리에게서 철포와 화약을 지원받았고, 훈련도 완벽히 했으니 당연히 움직이고 싶겠지... 그런데 오토모 소린이 관심을 가지는 천주교라는 것은 어떤 것이지?" 

"예, 그것은 남만(南蠻)에서 들어온 종교인데..." 

부하는 김석현에게 자신이 들은 천주교의 기본 교리를 대충 이야기했고, 거기에 김석현도 호기심이 간다는 표정을 지었다. 

"...소린이 빠질만하군. 일단 그 천주교라는 것에 대해 더 조사해보게. 아, 그리고 본국에서 소식은 없었나?" 

"예, 정보부에서 부장님에게 보내온 것이 있습니다. 보시지요." 

그 말과 함께 부하는 서찰 하나를 건내주었고, 김석현은 그것을 받아보았다. 서찰 겉에는 왕실 정보부 부장 박규남의 이름이 있었지만 "기밀"이라는 빨간 글씨가 있었다. 

"...그래, 무슨 내용인지는 나중에 보겠네. 일단 본국에게는 곧 시마즈가 움직일 것이라고 암호로 보내게." 

"진주산업에 대한 것도 보낼까요?" 

"보내게. 아마 전하가 좋아하실걸세."/"그러지요. 이만 실례하겠습니다." 

부하가 집무실을 나가자 김석현은 봉인된 서찰를 뜯어보고 암호를 해석하자 놀라운 표정이 되었다. 

"...색목인이 우리나라로 표류해와서 지금 동평관에서 엄중한 보호중에 있고... 그리고 전하가 이에 대한 생각이 있는데 아직 모르겠다라... 나도 그럴만하지. 아직도 전하에 대해서는 감을 잘 잡지못하겠단 말이야..." 

그리고 마침내 7월 7일, 시마즈 군은 마침내 거병하여 조선에서 지원받은 우수한 철포와 비금도 소총부대를 앞세워 오토모 가家의 영지로 진군하기 시작했다. 또한 오다 노부나가와 도쿠카와 이에야스가 이에 대한 소식을 들은 것은 7월이 절반정도 지났을때였다. 

시마즈군의 갑작스런 기습에 당황한 오토모 가家는 제대로 대응하지못한데다, 천주교에 빠진 오토모 소린의 영향도 있어서 순식간에 무너졌다. 오토모 가家의 명장인 다치바나 도우세쓰(立花 道雪)마저도 시마즈 군에 지원된 비금도 소총의 위력에 제대로 대응못하고 결국 참패하고 말았고 결국 패배의 책임을 지고 할복했다. 본래 역사보다 16년이나 빠른 죽음이었다. 

다치바나 도우세쓰가 할복자살한 것이 알려지자 그제서야 오토모 소린은 허둥대면서 지시를 내렸지만 이미 때는 늦었고, 결국 오토모 가家는 멸망의 길을 걷게되고 결국 남 큐슈는 본래 역사와 다르게 시마즈 가家가 통일하게 되었다. 

1570년 8월 20일. 

조선의 경복궁, 취로정. 

취로정에서는 균이 김석현을 통해 사쓰마 지부에서 들어온 큐슈 통일전쟁의 결과를 듣고있었다. 

"시마즈 일족들이 오토모를 멸망시키고 남 큐슈를 통일하고있지만 아직 저들은 우리가 그들 근처에서 무엇을 하는지 모르고 있습니다." 

"...그게 우리가 노리는 것이지. 이제 저들이 우선 큐슈 통일로 만족하면 좋겠는데..." 

"아직은 큐슈 통일로 만족할 것입니다. 왜 본토의 통일 전쟁이 아직 안 끝났으니까요." 

"...그렇겠지... 그리고 사쓰마 지부장이 천주교의 교리에 대해 조사중이라고?" 

"예, 아무래도 남만 종교라보니 관심이 가는 모양입니다. 조만간 결과가 나오겠지요." 

'정확히는 유럽 종교지. 이들에 대한 준비도 슬슬 해야겠는데...' 

균이 이런 생각을 하는 사이에 다시 박규남이 물었다. 

"제 사견임을 전제로 말하는 것이지만 이런 종교문제에 대해서는 이이제이의 방법을 쓰는 것이 좋을 것같습니다만..." 

"알고있네. 부장. 하지만 아직 저들이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이 아니지않은가?" 

"미리 대비를 해놓는 것이 좋을 것같아서입니다. 게다가..." 

박규남이 더 말하려고 하자 균은 웃음을 지음으로서 일단 말을 끊었다. 

"부장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고있네. 대비를 하는 것도 좋지만 우선 국내 문제부터 완전히 끝내야하지." 

"...알겠습니다." 균의 말에 박규남은 더이상 말하지않고 물러났다. 

박규남이 물러난 것이 확인되자 균은 그제사 혼자말했다. 

"그래, 자네의 생각이 물론 틀린 것은 아니지.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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