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생군주(還生君主)- 2nd Story
18화. 조선 연합상단 베이징 지부.
말로만 듣던 명의 수도의 베이징에서 최미연의 상재는 활짝 핀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나상을 중심으로 한 조선 상단들은 연합상단이라는 우산 아래에서 중국 토박이 상인, 위구르 상인들에 대항해 공격적으로 나설 수 있었다.
그리고 1572년 11월초- 중순 어느 날...
지부장실에서 최미연은 방금 암호에서 평문으로 바꾼 극비 편지를 들고있었다. 왕실정보부 부장 박규남이 보내온 편지였다.
"...몇개월전에 전하에 대한 암살시도가 일어났지만 미수로 그쳤으나 이에 대해 전하는 김진기를 생포해오라는 명을 내렸으니 이곳으로 올 비천 요원들과 부장에게 가능한 모든 편의를 해줄 것, 이라... 비천, 비천이라..."
편지를 들고 골똘히 생각하는 최미연이었다. 비천이란 낯설은 대목이 그녀에게 걸렸기 때문이었지만 그런 의문은 조금 후에 들어온 부하의 말로 깨끗이 풀렸다.
"부장님, 비천 요원들이 왔고 부장이란 사람도 왔습니다."
최미연이 듣는 부하의 어투가 조금 요상했다.
"들어오라고 해."/"알겠습니다."
조금 후, 일단의 비천 요원들과 부장이란 사람이 왔는데 그제서야 최미연은 부하의 어투가 조금 이상했던 이유를 알수 있었다. 부장이란 사람이 자신과 같은 여성인데다 색목인이었던 것이었다.
"방금 왕실 정보부에서 편지를 받았습니다. 제가 조선 연합상단 베이징 지부장인 최미연입니다."
"만나게되서 반갑군요. 저는 비천 부장인 윤소희입니다. 이쪽은 제 호위로 따라온 리처드 비스마르크. 그리고 비천 요원들이죠."
"색목인이시군요..."
"예, 원래 이름이 있지만 전하로부터 조선 이름을 하사받았습니다.
이곳에 비천 북경 지부의 설치와 김진기 생포작전을 위해 왔습니다."
"그러시군요. 모든 편의를 다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둘 다 여자여서 그런지 이야기는 쉽게 풀렸고 크리스는 먼 길을 온 요원들을 우선 쉬게해줬고 지부장실에서 두 여성은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조선에 온지 얼마나 됬나요?"
"이제 2년을 넘었지요."
"그런데 우리 말을 아주 잘하는군요."
"아시아의 언어를 배우는데 조금 시간이 걸렸지요."
"흐음... 그런데 김진기를 어떻게 찾을 예정이죠?" 호기심을 느낀 듯한 최미연은 화제를 돌렸다.
"우선 조선에 와서 알게된 것인데 당파가 크게 4개로 나뉘어있더군요.
남명학파, 화담학파, 영남학파와 기호사림파. 하지만 정보부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김진기는 훈구파이면서 사림을 자처했지만 4년전의 반란으로 지금 사림은 크게 축소되었다고 합니다."
김진기의 성향은 박규남이 이끄는 정보부도 알아내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 그가 유능한 면도 있지만 시간이 흘러서 자료를 찾는데 시간이 걸린 것도 있었다.
"...그래서 명의 사태와 합쳐서 짐작이 가는 곳이 있지요. 지금 명의 대학사 수장이 된 장거정이 전하와 가까운 사이라 들었습니다."
"그렇지요. 그건 저도 이곳에 와서야 알았으니까요."
최미연의 이 말은 사실이었다. 그녀도 장거정과 균의 관계가 가까운 것은 모르고 있었다가 베이징에 와서야 알게된 것이었다.
"...그래서 아마 내가 김진기라면 장거정과 반대되는 쪽에 있을 겁니다."
"...설마..."/"^^" 최미연의 말에 크리스는 약간의 미소를 지었다가 말을 다시 이었다.
"그러니 일단 협조해주시는 걸로 알겠습니다만..."
"..."
"우리는 어디까지나 전하의 손과 발, 눈과 귀입니다. 그 선을 넘으면 상당히 곤란하지요.
충성과 만용의 차이는 눈에 띄지않지만 그 격차는 큰 거랍니다. 내 조국 잉글랜드도 여왕폐하를 섬기는 나라이지만 그분도 이 나라, 조선의 국왕 전하처럼 영리하신 분이지요."
"..."
최미연은 잉글랜드라는 나라가 어디있는지 궁금한 것은 둘째치고 등골이 약간 서늘해지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이 여자는 내가 하고있는 일을 상당수 알고있다... 라는 마음 속의 경계 경보가 울렸다.
"일단 오늘은 쉬고 베이징 거리 지도를 빌릴 수 있을까요?"
"아, 예. 숙소에 보내도록 조치하지요."
"감사합니다."
"다음 번에 당신이 떠나온 잉글랜드라는 나라에 대해 듣고싶군요."
"그러도록 하지요. 그럼 이만."
크리스는 정중한 인사를 남기고 지부장실을 나갔지만, 최미연은 초조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제 지금까지의 방법으로는 외수사의 기밀은 얻어내긴 틀리게 된 것이 확실했다. 게다가 자신이 한 일을 알고있는듯한 말투로 봐서 자신은 이제 그녀에게 약점을 잡힌 것이 확실했다.
"그 꼬맹이가 어디서 저런 색목인을 얻어왔지... 젠장!"
결국 최미연은 한성에 있는 균에게 풀어야했지만 멀리 베이징에 있는 지금은 도리가 없었고 비천의 임무에 어쨌든 협조는 해야했다.
하지만 1572년이 미처 지나기 전, 균은 어머니 정씨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게된다.
본래 역사보다 4년이나 더 살았던 것이었다. 하지만 균은 그 소식을 듣자, 아무도 없는 취로정에서 슬피 울 수 밖에 없었다.
1571
4.29 다케다 신겐이 미카와 요시다 성을 공격해 이에야스와 전투함.
5.12 노부나가는 이세 나가시마의 잇코 종도와 전투함.
9.12 노부나가가 히에이잔 엔랴쿠 사寺를 불태우다.
그 해 겨울, 사가미의 호죠 우지마사는 에치고의 우에스기 켄신과 절교하고 카이의 다케다 켄신과 화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