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95화 (195/228)

환생군주(還生君主)- 2nd Story 

20화. 운명의 날. 

한편, 조선 무역상단으로 위장한 비천 베이징 지부, 지부장실. 

"...그래서 어떻게 되었나?" 

"예, 고공의 집을 감시하던 요원의 말로는 고공이 명의 군인들에게 끌려가는 것이 확인되었고 김진기를 감시하는 요원에게서는 산책을 나간 김진기가 조금 후에 돌아올 것이 확실하다고 합니다." 

크리스는 베이징에 오자마자 최미연의 힘을 빌어 고공의 저택을 찾아 김진기를 확인해 즉각 감시를 시작했고, 상인과 일군들로 위장한 요원들과 함께 명 조정의 움직임과 함께 김진기의 동태를 보고있던 중이었며 김진기 납치 작전은 이미 다 짜져있었고 예행연습도 수차례한 상태였다. 

"좋아. 시작해. 곧 나도 현장에서 대기할테니까." 

"알겠습니다." 크리스의 지시가 내려지자마자 부하는 가벼운 인사후에 바로 내려갔다. 

"하여간 전하는 대단하시단 말이야. 이런 것을 알고계셨다니..." 

크리스의 혼자말이었다. 베이징으로 떠나기 전, 크리스는 균에게 들은 말이 있었다. 

[회상] 

1572년 비천 본부 공식 업무 시작직후. 

경복궁의 취로정. 

취로정에서 크리스는 균에게 독대와 함께 이야기를 하고있었다. 

"...그래서 베이징으로 떠날까 합니다." 

비록 나이가 3살이나 차이나지만 크리스는 균에게 직위차이도 있었고 해서 존대어로 말하고 있었다. 

"그럼 가급적 빨리 출발하는 것이 좋겠소. 조만간 명에 큰 사건이 일어나고 그때가 김진기를 잡기 좋을때니까 말이오." 

"큰 사건이라면...???" 

"곧 명의 황제가 죽고 새로운 황제가 즉위할 것이오. 그리고 짐과 절친한 사이인 장거정이 내각 수보가 될 것이오." 

"..." 

"과인의 말을 믿지않는 것같군. 일단 베이징에 가서 보면 될 것이오." 

[회상 끝] 

이제 청년이 된 균의 말에 크리스는 의구심을 품으면서도 베이징 지부 설치와 명의 정세를 보면서 첩보망을 만드는데 정신이 없었다. 여기에는 명 조정에 잡입할 장기 스파이 임무도 포함되어있었지만 균의 말대로 융경제가 급사하고 만력제가 즉위하면서 내각 대학사 수장이 된 장거정이 내각 수보가 되는 것을 보고 크리스도 놀랄 수 밖에 없었다. 

"대인, 대인. 어디 계십니까? 대인!" 

잠시 후 엉망진창이 된 고공의 저택에 돌아온 김진기는 놀라면서도 고공을 찾았다. 하지만 아무도 없는 것처럼 보였다. 김진기로서는 다급해질수 밖에 없었다. 

"...대인, 그렇게 안들으시더니... 나도 위험해지는군. 하지만 어디로 가지? 이제 명은 장거정의 천하가 되었는데... 그렇다고 조선으로 돌아갈수도 없고..." 

"...왜 산책할때 잡지않은 겁니까?" 

"눈目이 있을지도 모르니까." 

고공의 저택 근처 작은 골목에 잠복한 요원의 질문에 대답하는 크리스였고 말을 덧붙였다. 

"게다가 너무 요란하게 하면 여러가지로 귀찮아지거든."/"아, 예." 

"...그래서 고공이란 자의 집 골목 골목을 막은 것이군요." 

"응, 정보부에서 영리한 자라고 들었기에 어디로 튈지 모르니까. 또 지금 놓지면 잡기 어렵지." 

크리스의 말에 리처드는 무언으로 동의를 표했고 이들이 보는 앞에서 김진기가 들어간 조금 후 중국 옷을 입은 두 사람이 고공의 저택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있었다. 

"들어갔습니다." 

"..." 

또한 고공의 저택 정문에 자루가 가득 담긴 손수레를 끌고 온 사람이 있었다. 그것을 보고 크리스에게 요원이 말했다. 

"모두 정위치입니다." 

한편 고공의 저택 안, 자신의 방에서 노자돈을 찾고 옷을 바꿔입으려던 김진기는 무슨 작은 소리 때문에 놀랐다. 분명 지금 여기에 자신 밖에 없을텐데... 아니라면... 

"젠장, 내가 여기에 숨고있었던 것이 들킨 것인가... 빨리 튀는 수 밖에..." 

대충 짐정리하고 자신의 방 밖으로 나가려던 김진기는 방 밖으로 나가자마자 갑자기 숨이 막히는 것과 마취제 냄새을 느꼈고 바로 의식을 잃었다. 

"...큰일날뻔했어." 

"부장님이 그렇게 주의를 주었잖아. 훈련에서도 그랬고. 이런 엉망진창인 곳에서는 가급적이면 물건을 건드리지 말고 작은 소리도 내지말라고. 이 녀석이 예정보다 빨리 나오는데 까딱하면 놓칠뻔했어." 

"이 녀석의 방을 찾는데 오래 걸린 것도 있었지. 워낙이 대저택이니 말이야." 

"이제 끝났으니 조용히 담아 옮기자고."/"알았어." 

비천 요원 두 사람은 기절한 김진기의 입에 재갈을 물리고 꽁꽁 묶은 후에 미리 준비되어 표시가 된 자루에 넣고 밖으로 나가자, 저택 밖에는 자루들이 담긴 손수레와 그 주인으로 위장한 동료 요원이 있었다. 그리고 자루들이 섞인 속에 김진기가 있는 자루를 담고 바로 저택을 떠났지만 저택을 지나는 사람들은 대부분 무관심한데다 의심을 품지도 않았다. 

"작전 완료." 이 모든 것을 고공의 저택 밖에서 확인한 요원이 크리스에게 알려주었다. 

"지부에서 정말 김진기가 맞는지 확인하는 작업만 남았군요. 이미 몇번이고 확인했지만." 

"좋아. 철수. 나머지는 이곳에 맡긴다." 

크리스의 지시가 내려지자 고공의 저택을 비밀리에 포위했던 비천 요원들은 모두 철수했다. 

비천의 첫 임무가 무사히 끝난 것이었다. 

베이징 지부에서 고공의 저택에서 납치한 사람이 김진기임을 확인한 크리스는 이제 베이징 지부의 지부장을 임명하고 한성으로 돌아가 그를 의금부에 넘기는 것이 남아있었고, 김진기의 운명도 이미 결정되어있었다. 하지만 이 작전 내용을 나중에 들은 최미연은 정말 오싹해질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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