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생군주(還生君主)- 2nd Story
26화. 미묘한 움직임.
명, 광녕성.
요동방면군 지휘소.
요동 총병관 이성량(李成梁)은 아들 이여송(李如松)과 같이 최근 명과 요동의 사정에 대해 대화중이었다.
"...장거정이 내각 수보가 되면서 고공 일파를 모두 숙청했습니다. 이러면 조선만 좋아지는 것이겠지요. 물론 저도 그때 정말 명과 조선과 전쟁이 일어나는가에 조마조마했습니다만 역시 조선 왕은 대단한 인물이었습니다."
"그렇지. 게다가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조선에 변화가 일어나는 모양이다."
"그런 변화에 수긍못하는 조선의 양반들도 있을 것입니다. 장거정의 개혁에 반발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들리는 것으로 봐서."
"그럴 것이다. 그러고보니 지난 무진년에 만주로 도망친 반란 두목이 있지않았느냐."
"그렇습니다만 아직까지 소식이 없는 것이 이상합니다."
"맞는 말이다. 알탄 칸와 명이 화친을 한 것이 몇년전이고, 무진삼란으로 조선에 칩입한 여진족이 크게 당한 것도 있어서 조용히 있었지만 말이다."
"그것이 불안합니다."
"하지만 조선에서는 그에 대해 아무런 요청이 없지않았느냐."
"..."
"물론 조선 왕이라면 그에 대한 방비를 못할리가 없지. 하지만 지금 상태에서는 여진이 쉽게 움직일리가 없다."
"그래도 주시는 해야합니다."
"맞는 말이다."
한편 만주의 어느 곳.
무장병이 호위하는 겔에서는 여러 사람이 모여 회의가 벌어지고 있었다.
"...안되오. 조선을 침공하면 명이 가만 안있을거요. 지금은 그때와 많이 다르오."
"그렇소이다. 알탄 칸과 명이 화해한 지금, 우리가 반란을 일으킨다는 것은 말이 안되오.
되려 우리 여진이 위험해질 수 있소."
"맞는 말이외다. 우리 해서여진과 건주여진은 빠질 것이외다."
"우리도 마찬가지요. 지난 무진의 란에서도 가장 큰 피해를 입었던 것이 장백여진이었소."
"야인여진은 동의하오."/"후회하게 될 것입니다."
"조선군이 얼마다 강하다고 그러오. 우리 여진은 그 이상이오."
"무진년의 일을 모르는 모양이군..."
야인여진 대표자의 호언장담에 장백여진과 건주여진 대표자들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이 회의를 개최한 자는 무진삼란에서 도망친 이동명과 조흥수였는데 이 둘은 여진족 대표들을 모두 모아 조선의 재침공을 기도하고 있었다. 그가 도망친후, 균은 "이성계의 유산"을 찾아내 국고로 돌렸으며 그 덕에 이동명은 도망칠때 가져나온 상당수의 금으로 버티면서 여진족들을 꼬드기고 있는 중이었다.
결국 회의는 여진 5개 대부족에서 흑룡강 유역의 야인여진만이 이동명의 제안에 동의한 것으로 결정났고 이에 이동명은 야인여진 대표자와 세부 사항을 위한 회의에 들어갔지만 이동명의 이 꿈은 꿈으로 끝날 운명이었다.
비슷한 시간, 조선의 경복궁.
취로전에서는 영국 무역단과의 교섭을 끝낸지 며칠후에 장거정의 밀서를 받은 균이 크리스와 대화중이었다.
"...이 밀서에 따르면 여진의 움직임이 미묘하다고 되어있소.
내가 알기론 지금 비천은 명에 베이징 지부외에 없고, 왜에도 이미 설치한 사쓰마 지부밖에 없는줄 알고있소만..."
"그렇습니다. 전하. 조만간 국내와 명 전역에 지부를 설치해야하고 여진 지부과 도쿄 지부를 설치해야하지만 아직 많이 모자랍니다. 지금도 명의 세작들을 조용히 잡아들이는 중입니다만."
"...명의 세작들이라... 여진의 움직임이 심상치않다는 것은 지난 무진삼란때 도망친 반역자가 있기 때문이오. 명으로 도망친 반역자는 잡아 처형했지만 말이오."
"일단 당장은 연합 상단의 힘을 빌 수 밖에 없겠지요."
"그러는 수밖에 없겠군. 사쓰마의 사정은 어떻소?"
"사쓰마 지부를 통해 일단 시마즈 가家에 경고를 주었습니다.
그래도 안되면 수출 봉쇄라도 써서 정신이 번쩍 들게 만들어야 합니다만..."
"그들도 우리가 필요한줄 알고있으니 함부로 경거망동은 안할 것이지만 말한 의미는 알겠소."
"황공하옵니다. 전하."
"대마도주를 통해 덕천가강에게 소총을 공급하기로 한 건은 어떻소?"
"이미 다른 자들의 눈에 띄지않게 소수만 우선 공급했습니다만 더 원하고 있습니다."
이때 이미 노부나가는 요시아키를 니죠 성에서 포위한후, 요시아키는 노부나가와 강화한다.
또한 카이의 다케다 신겐이 4월 12일 53세로 사망함에 따라 아들인 카츠요리가 후계자가 된다.
이에야스군에게 비공식루트를 통해 소수만 공급된 비금도 소총은 니죠 성 전투에서 그 위력이 증명되어 이에야스는 비금도 소총의 복제를 서두름과 함께 대마도주를 통해 비금도 소총의 주문량을 늘려달라고 부탁하고있었다. 이 시기 큐슈의 시마즈 가家도 사쓰마 지부를 통해 경고를 받은후, 경거망동을 하지않으면서 조선 철포와 비금도 소총의 복제를 서두르는 형편이었다.
"좋소. 비금도 소총의 물량을 더 늘리기로 하지오.
예산과 인원은 필요한 만큼 말하시오.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대주겠소.
비천 부장에게 명하오. 여진의 동태를 집중적으로 감시하도록 하며 시간이 얼마나 걸려도 좋으니 가능하면 반역자 이동명을 찾아내도록 하시오."
"명을 받들겠사옵니다. 전하."
이렇게 해서 이동명의 목에도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교수대의 목걸이가 걸리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