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04화 (204/228)

환생군주(還生君主)- 2nd Story 

29화. 그동안 영국에서는...(3) 

영국, 런던 왕궁의 접견실. 

엘리자베스 1세와 아델레이드 백작, 그리고 프란시스 윌싱햄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이들은 몇개월전에 성공적으로 끝난 조선과의 첫 무역 상품을 가지고 대화중이었다. 

"...이것이 조선의 자기인가요. 카타이의 것과 다르게 은은하고 차분하군요." 

조선 백자를 감상하는 엘리자베스의 감상이었고, 거기에는 아델레이드 백작과 윌싱햄도 같이 했다. 

"게다가 이 차茶도 카타이의 것과 확실히 맛이 다릅니다." 찻잔에 담긴 차를 마신후의 윌싱햄의 감상. 

"그렇지요. 조선이란 나라를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같습니다. 지금 조선에 있는 제 딸이 요청을 해왔습니다. 다음 상선에는 학문서들을 많이 실어달라고하더군요." 

"호오-" 

"그래서 베네치아에 있는 저희 상회를 통해 이곳으로 보내오는 중입니다." 

"대체로 조선이 우리 학문의 어느 것을 원하고있습니까?" 

"주로 지리서, 수학서, 과학서입니다. 크리스의 말로는 조선도 나름대로의 지도와 학문을 가지고있지만 많이 부족한 모양입니다." 

"그건 백작이 계속 지원해주기 바랍니다. 그리고 우호조약이 가조약되었다고요." 

"예, 거리가 머니까 일단 가조약으로 마무리되었지만 조만간 진짜 조약을 맺어야할 것입니다. 이전에 폐하가 말씀하신대로 아시아에 친 잉글랜드 국가가 필요합니다." 

"그렇소. 언제까지나 에스파니아와 포르투갈이 재미볼 수 없는 일이지." 

"조선의 왕이란 자는 어떻소?" 엘리자베스가 물어왔다. 

"아, 예. 지금 조선의 왕은 21세인데 상당히 영명한 왕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자세한 것은 이 보고서에 써있습니다." 

윌싱햄이 보고서를 내밀었다. 거기에는 "조선의 정황(Condition of Chosun)"라는 제목으로 당시 선단 기함인 엘리제의 선장이 자신이 보고듣고, 조약을 체결한 과정을 적은 것이었다. 

"...조선의 왕이 영명하다라... 알겠소. 나중에 읽어보지요." 

보고서를 받아든 엘리자베스는 대답했다. 

"그래도 폐하만큼이나 영명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아니오. 크리스의 말로는 상당히 유능하다고 하며, 조선 내에서 절대적인 권력을 누린다고 합니다." 

"그건 흥미있군요. 우리 튜더 가家처럼 절대군주라..." 

엘리자베스는 균의 이야기에 흥미를 느끼고 있었다. 현재 잉글랜드는 튜더 왕조하의 절대군주였지만 할아버지 헨리 7세가 장미전쟁이후에 약화된 의회를 그렇게 누르지않고 협력해나가는 중이었다. 

"...해군 회계감인 존 호킨스와 드레이크는 어떻소?" 

"여전히 대활약중입니다. 믿으셔도 될 겁니다." 

"후후후, 에스파니아는 매우 당황할 거에요. 조선에 만약 성능 좋은 화포가 있는지 물어보세요. 만약 캘버린 이상의 화포가 있다면 당장 도입해야합니다." 

이미 엘리자베스 1세는 에스파니아와의 재해권 다툼, 특히 무적함대 아르마다와의 전투를 염두에 두고 이런 지시를 내리고 있었다. 

잠시 후, 엘리자베스와 이야기를 끝내고 접견실을 나오는 윌싱햄과 아델레이드 백작은 따로 다른 방에서 조용히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 스튜어트 여자에 대해 묻지않으시더군요. 백작님." 

"아직 때가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오." 

"거기엔 나도 동감입니다. 하지만 폐하의 의중은 분명합니다. 조만간 우리 잉글랜드는 에스파니아와 맞붙어야겠지요. 그건 이해합니다만 조선의 화포를 구입하는 건 좀 걸립니다." 

"에스파니아에 있는, 카타이와 무역관계가 있는 우리 사람에 따르면 조선이란 나라는 화포 기술도 대단하다고 알려왔소. 아마 폐하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겠지요." 

"...으음. 우리는 일단 삼각 무역으로 재정을 튼실히 하면 되겠지요. 

조선의 상품을 우리가 사용할 분량을 빼고 대륙에 수출해도 충분할 것입니다. 그럼 조선에게 상품물량을 더 늘려달라고 하고 화포 성능을 알아와야되겠군요." 

"그리고 프란시스 드레이크란 친구말인데 조만간 중용해야될 것입니다. 존 호킨즈처럼." 

"그렇습니다. 아마 언젠가 폐하가 지시를 내릴 것이겠지요. 하지만 조선이 순순히 자신의 화포를 판매할지 의문입니다." 

"그건 조선의 왕이 어떻게 선택할지 따른 문제겠지요. 그리고 대외정보기관에 대한 문제인데..." 

"그것도 아직 때가 아닙니다. 저도 아델레이드 백작과 문장원 장관의 생각은 알겠습니다만 폐하는 좀 더 시기를 보시는 것같습니다." 

"...알겠소." 

조선이 성능좋은 화포를 소유하고있다면 당장 도입하겠다는 엘리자베스의 결정은 조선이 유럽사에 부분적으로 개입하는 결과가 되지만 이들은 그것을 아직 모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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