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생군주(還生君主)- 2nd Story
39화. 먹구름의 전조.
삼대전의 일이 있은지 며칠 후....
경복궁의 취로전에서는 비천과 의정부, 그리고 균간의 회합이 벌어지고 있는 중이었다.
"...정말로 이부상서가 유양호라고 했습니까?!"
놀란 박규남의 목소리 뒤로 크리스의 말이 더 이어졌다.
"예, 베이징 지부와 자금성에 들어가있는 저희 요원이 알려온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 압록강변에서 명 군대의 움직임이 심상치않다고 합니다."
"왜의 움직임은 어떤가?"
"다케다 카츠요리란 자가 노부나가- 이에야스 연합군에 의해 카이에서 자살한 것까지 들어와있습니다. 큐슈는 현재 움직이지않고 있고..."
"이성량은?"
"저번에 이동명을 잡을때 이성량에게 뇌물을 준 적이 있습니다. 잘 먹히더군요.
그런데 이번에 그들이 그것을 문제삼을듯 합니다."
"한마디로 탄핵할 거란 소리군."/"...그렇지요."
"하지만 그들의 군대는 수만 많았지 별 것 없소. 도발은 하겠지만 전쟁까지 할 수 있겠소?"
"모르는 일입니다. 전하.
유양호란 자가 사신으로 왔을때, 도승지께서 혼내준 적이 있지요. 그것을 아직 기억하고있는 소인배라면 능히 그럴만도 합니다."
"아무 것도 모르는 만력제를 꼬드겨서 별 것아닌 도발을 불씨로 전쟁으로 이끈다라...
충분한 시나리오가 됩니다. 명의 권력구조라면."
"..."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있는 균도 곰곰히 생각해봤다. 비천의 정보는 지금 명에 대해 경계경보를 알려오고있으며, 이부상서란 자도 마음에 걸렸다. 분명히 도승지 정인기가 몇년전에 사신 접대 문제로 혼내준 자인 것은 알고 그직후 잊어버렸지만, 어느새 이부상서로 재등장한 것이었다.
"지금 우리가 감정적으로 나설때가 아닌 것은 알고있소. 지금 전 군에 경계령이 하달되었지요?"
"그렇습니다. 하지만 저들이 그렇다고 도발을 안할리 없지않습니까.
명의 요동사령관인 이성량은 뇌물에 대한 것만 빼면 상당히 유능한 지휘관입니다. 그를 제거하면 요동은 명이 활동할 수 있는 절호의 장소지요. 게다가 만력제는 이제 겨우 19세입니다.
장거정도 사망했으니 자기와 나라의 저력도 깊이 생각못하고 날뛰겠지요."
"...곁에 유양호가 있으니 더하겠지... 고민이로군."
크리스의 말에 박규남이 덧붙였다.
"...일단 전에 말한대로 만력제를 그냥 두어보기로 합시다.
무진년때의 조선과 지금의 조선은 아주 다르오. 조선은 남의 나라를 침략하지않지만 걸어오는 싸움을 피하지않는다는 것을 염두에 두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대만 문제말인데... 밑밥을 미리 뿌리는 것이 어떻겠소?"
"밑밥을 뿌린다면... !!, 알겠습니다. 전하."
잠시 주저하다 균의 말을 이해한 크리스였다. 지난 브리핑이후 균은 대만을 조선령으로 할 생각이 확실했다. 게다가 조선이 서양 문명을 받아들일려면 대만이 필요했다.
"여진의 움직임은 어떻소?"
"움직임이 미묘합니다. 현재 이들은 중립을 지킬지 말지 고민하는 모습입니다.
물론 이들도 우리와 명과의 관계를 아는터라 이들도 조심할 수 밖에 없겠지요.
하지만 만약을 대비한 준비는 해두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좋소. 그건 비천이 담당하시오."
균과의 회담이 끝난 후, 북한산성.
비천 본부의 소회의실.
여기에서 크리스와 박규남의 오늘 일을 주제로 간이 회의가 벌어졌고, 박규남은 몇년전 유양호가 조선 사신으로 왔을때 벌어진 일에 대해 이야기해주었다.
"...그럼 그가 전하에게 충분히 원한을 품을 이유가 되는군요."
"분명히 그는 전하와 도승지에게 원한을 가지고 있을겁니다. 그래서 만력제를 꼬드겼겠지요. 하지만 만력제는 전하에 대해 하나도 모를 겁니다."
"만력제와 이부상서는 전하의 능력에 비하면 어른과 아이의 차이지요."
"맞는 말입니다만... 저들을 도발하게 둘 참이오?"
"우리 서양 말에 이런 것이 있습니다. Non times bella nec provocas."
"???, 무슨 뜻이오?"
"라틴어로 전쟁을 두려워해선 안되지만 도발해서는 안된다, 라는 뜻이지요."
"전쟁을 두려워해선 안되지만 도발해서는 안된다라..."
"그래도 어차피 벌어질 전쟁이라면 준비를 해두는 것이 나을 성싶습니다만..."
"...그렇겠소. 우리는 내부 단속을 더해두겠소."
"전쟁이 벌어지면 연합 상단 베이징 지부는 바로 철수하게 준비중입니다."
"그건 그렇다치고 대만에 밑밥을 뿌린다면 어떻게 할거요?"
박규남의 이 말에 크리스는 빙긋이 웃음과 함께 대답했다.
"^^...글쎄요. 지금 그 지역은 소수의 명 주민과 원주민이 살고있다고 알고있기에 생각해보면 방법이 나오겠지요. 여진도 방법이 있을 것이고요."
"...그렇겠지요..."
마침내 조선과 명사이의 관계가 맑음에서 흐림, 그리고 이제 검은 구름이 조금씩 몰려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