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15화 (215/228)

환생군주(還生君主)- 2nd Story 

40화. 그동안 영국에서는...(5) 

1582년 5월. 

잉글랜드의 런던 시티, 비천 잉글랜드 지부. 

비천 잉글랜드 지부는 거리를 감안해 처음부터 독자행동권한을 부여받아 유럽의 상황을 탐지해 조선에 보고하고 있었고, 윌싱햄 경의 추밀원과도 가조약된 우호조약에 의거해, 어느 정도 연계하고 있었다. 

지부장실에서는 지부장과 요원과의 대화가 이어지고 있었다. 

"...이거 명과 본국과의 관계가 영 심상치않습니다..." 

"만력제가 올해 몇살이야? 전하의 보령은 30세이시니." 

"19세라고 알고있습니다. 또한 본국의 정보로는 이부상서가 유양호라고 합니다." 

"이전에 도승지에게 혼이 난 그 작자말인가... 그라면 전하와 도승지에게 원한을 품을만 하네. 

분명히 전쟁이 날게야. 연합상단의 실적은 어떤가?" 

"자기와 차茶, 인삼, 서화, 진주등이 우리보다 먼저 진출한 명의 제품과 다른 맛이 있어서인지 유럽 귀족들에게 상당히 고가로 팔리고 있는 중입니다. 

물론 지부장님의 힘도 크지만요." 

"예전 송상의 부행상이었었지?"/"예, 그렇습니다." 

"잉글랜드와 구라파 대륙과의 관계는 어떤가?" 

"슬슬 관계가 험악해지고 있습니다. 프란시스 드레이크란 자가 해적질을 하는 통에 에스파니아 조정은 그를 잡으라고 명하고 있지만, 지금 영국 조정은 무시하고 있습니다. 팔리아먼트도 여왕의 결정에 상당부분 동의하고 있고요." 

"잉글랜드가 우리의 총통을 주문했다지?" 

"그렇습니다. 그래서 곧 천자총통 개량형을 서양식으로 개조한 것이 도착할 예정입니다만... 이들도 신형 총통을 가지고있는데 굳이 왜 그랬는지 모르겠군요. 게다가 전하는 시마즈에 판매한 비금도 소총보다 비교적 저렴한 값에 파셨습니다." 

"그건 나도 의문이지만 전하답지않은 처사인 것은 확실하지만 말일세. 하지만 전하가 하시는 일이니 두고봐야지않겠나. 그리고 조만간 에스파니아와 전쟁이 벌어질거야. 그전에 이들은 문제거리 하나를 처리해야하네." 

"...메리 스튜어트란 자 말이로군요." 

비슷한 시간, 추밀원의 수장실. 

프란시스 윌싱햄이 보고를 받고있었다. 

"...그래서 조선의 상선단이 우리가 주문했던 대포를 가지고 온다고?" 

"그렇습니다. 우리가 기대했던 만큼의 수량은 아니지만 말입니다." 

"그 대포의 이름이 뭐라고 했나?" 

"천자 캐논이라고 합니다. 캘버린 급으로 추정되고 비교적 싼 가격에 구입했습니다. 

높은 가격을 부르지않을까 초조했었는데 말이지요." 

"...나도 그렇게 생각하네. 확실히 조선의 왕은 영민한 것이 확실해. 아무리 아델레이드 가家의 영애가 거기에 있어도 우리의 재정상태를 알수없는데 말이야. 천자 캐논으로 해군에 대한 사전 준비로는 어느 정도 충분할게야. 어느 시기에 우리 잉글랜드는 에스파니아와 붙게되네. 

그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해야하네. 예수회에 잡입한 말로는 어떤가?" 

"무사히 잡입한 것같습니다. 문제는 에스파니아와 붙기 전에 그녀를 처리해야합니다." 

"그건 나도 알고있네. 하지만 지금은 시기가 아니지. 일단 그녀에 대한 감시를 철저히 해야하네. 

내가 비록 여왕페하의 신임을 받는 최측근이지만 지금 잉글랜드에 있어서 여왕 폐하는 중요한 분이야." 

"알겠습니다. 장관님." 

비록 추밀원이 대외정보기관으로 재창설되었어도 이제 겨우 시작이었다. 그렇게 생각하며 프란시스 윌싱햄은 마음을 달랬다. 영국사에서 추밀원이 이름을 날리게 된 것은 조금 후 일어날 메리 스튜어트의 처리와 이때로부터 몇년후 붙게될 에스파니아의 무적함대, 아르마다와의 전투였고 이를 통해 추밀원은 성장하게 된다. 

런던의 왕궁 내 어느 접견실... 

엘리자베스 1세와 아델레이드 여백작 레이첼이 대화중이었다. 크리스와 그녀의 아버지인 아델레이드 백작이 노환으로 1578년에 사망하자, 이미 성장해 가문 수장대리로 인정받은 크리스의 동생인 레이첼이 백작위를 이어받았던 것이었다. 

"...나도 아버님의 조언을 많이 받았고 도움이 된적도 많았답니다. 하지만 가문수장대리는 

의외로군요." 

"언니가 조선에 있기때문이지요. 저보다 언니가 더 가문의 수장이 되기에는 부족함이 없습니다. 

그래서 언젠가는 언니가 돌아올때까지 그 자리를 비워두는 것입니다. 폐하." 

"스페인의 상태는 어떤가요?" 

"현재 아르마다의 건조에 약 1000만 두카도를 투입하는 것으로 알고있고, 국가 부채가 계속 느는 중입니다. 아시다시피 스페인의 5대 재원은 신대륙의 금과 은, 판매세, 관세, 교회의 납세지요. 지금 스페인은 과도한 군비를 투자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조만간 우리하고 붙을 예정이니 말이지요." 

"그렇지요. 게다가 폐하와 다르게 펠리페 2세의 자만심이 넘치는 경향으로 보건데 언제든지 스페인이 파산한다해도 이상하지않습니다. 하지만 우리 잉글랜드는 강한 해군이 있지만 육군이 없는 것이 약점이죠. 그에 비해 스페인은 강력한 육군을 소유하고있습니다." 

"..." 

그건 엘리자베스도 동의하고 있었다. 오랜 바다의 전통을 가진 잉글랜드는 육군이 없었고, 따라서 강한 스페인 육군이 상륙한다면 결과는 뻔했다. 

"최악의 경우도 생각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알겠어요." 

조선에서는 명과의 관계가 서서히 험악해져가는 것과 같이 잉글랜드도 에스파니아와의 관계가 이제 에스파니아가 군사행동을 고려할 정도로 심각해져갔다.

시간이 지나 1582년도 이제 저물 무렵인 11월 어느 날 밤. 

"후후후... 이제 이것으로 조선과 명은 전쟁이다." 

그들의 발 아래에는 조선 국경 근처에서 훈련을 하던 명의 한 소부대의 시체들이 놓여있었다. 하지만 이런 그들도 무진년과 같은 실수를 하는데,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명의 것이 확실한 증거물들을 많이 남겨놓은 것이었다. 이들은 유양호가 만든 소부대로 활로 먼 거리에서 이들 아무 것도 모르는 명의 소부대를 기습했던 것이었다. 

그리고 같은 시간, 광녕성의 요동방면군 지휘소에서 요동 총병관 이성량(李成梁)은 자신을 체포하러 온 병사들에 끌려나가고 있었고, 이여송은 이런 갑작스런 사태에 놀라 지켜보고만 있었다. 

"베이징의 이 바보들아. 너희들은 지금 악수(惡手)를 두는 거다. 조선은 그때와 틀리단 말이다-!! 

여송아, 요동군은 중립을 지켜야한다-." 

"그런 말은 폐하 앞에서 하시지요." 외치는 이성량을 끌고가는 병사가 말했다. 

"아버지..." 

이제 청년이 된 이여송은 망연자실했지만 일단 다시 사령관실로 들어가 아버지의 자리를 뒤지던 끝에 자신의 앞으로 된 편지 하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여송아, 이것을 발견할 즈음에 나는 베이징에 끌려가고 난 후가 될 것이다. 

우리 요동은 조선과 명에 있어서 중립지대와 같은 곳. 분명히 이부상서 유양호와 문신들은 아무 것도 모르는 황제를 꼬드겨 조선과의 전쟁을 유도할 것이다. 하지만 이제 조선은 틀리다. 

또한 너도 알다시피 조선 왕은 대단하다. 이미 사망한 장거정도 말했듯이 지금의 황제가 대적할 수 있는 자가 아니다. 

지금까지의 상황을 밀서로 보내 조선에게 알려라. 그리고 우리 요동군이 중립을 지킨다는 것도 알려야 하며 여진에 대해 주시해야한다." 

"예, 알겠습니다. 아버지." 

"이런, 일이 이렇게까지 진행되었단 말인가?!" 

내각수보 신시행(申時行)은 자금성에서 절규하고 있었다. 장거정과 관계있었던 요동사령관 이성량을 뇌물죄로 탄핵하려고 한다는 것인 익히 알고있었지만 이렇게 빨리 실행될줄은 모르고 있었던 것이 화근이었다. 

"이부가 내각수보님을 따돌리고 폐하와 같이 진행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이렇게 되면 조선과의 전쟁은 피할수 없어." 

이 시대 명의 명장인 척계광도 유배지에서 나중에 이 소식을 듣고 탄식하고 있었다. 

"이제 명의 영광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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