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생군주(還生君主)- 2nd Story
51화. 임오(壬午)의 난(8): 전쟁의 끝.
명의 도발로 시작되고 임오의 난이라 명명된 조선과 명의 국경분쟁은 사실상 조선의 완승으로 끝났다. 그것을 대표하는 것이 곽재우와 이성량이 맺은 북경 조약으로 결정되었다.
이 조약에 따라 조선은 명으로부터 독립된 것이나 마찬가지였고, 두 나라의 국경이 확실히 결정되었으며, 조선은 요동, 대만, 홍콩을 명에서 영구 할양받았을뿐 아니라, 대만을 얻음에 따라 유구(沖繩, 오키나와)의 미야코 섬과 아에잔 열도, 그리고 구메지마가 조선의 영향권 안으로 들어왔으며 명에게서 막대한 배상금을 받아내 균의 입을 귀에 걸리게 했고, 이것을 균은 모두 국가사업에 투자했다. 재물을 좋아하는 것은 비슷했지만 이것이 만력제와 균의 심각한 차이였다. 그리고 명은 이 전쟁으로 인해 각지에서 일어나는 반란뿐 아니라 황제권의 약화가 동반되고, 뒤이어 북원과 여진이 들썩이기 시작했다.
1583년 9월 5일
잉글랜드, 런던 시티.
비천 잉글랜드 지부 부장실.
"...이로서 우리 조선은 태조대왕님이 꿈꾸셨던 숙원을 이루게 되었군."
조선에서 보내어진 조약문 사본을 보고 말하는 부장이었다.
"하지만 명은 무엇을 믿고 그런 실익이 없는 전쟁을 벌였을까요?"
"높은 자리에 오른 소인배가 개인적인 원한을 풀려고 어린 황제를 꼬득인 걸세.
어린 황제는 장거정의 그림자에게서 벗어나고 싶어서 그것을 받아들이고 자신의 한계를 모르고 날뛴 것이고. 그리고 그 결과는 이렇지."
"이제 명 조정은 불을 끄려고 하겠지만 힘들겠지요."
"그렇겠지. 이미 불은 크게 타올랐는데 진정시키기 힘들어. 아마 10년이상 갈 것일세.
조약에 따라 본국으로 소환된 유양호는 어떻게 되었지?"
"...아마 북한산성의 지하 감옥에서 남은 생을 보낼 것같습니다. 만력제가 당장 그의 목을 베지않은 것이 다행이죠. 또한 그와 함께 본국에서는 화폐개혁이 시작되었고, 이로서 양반계급은 사실상 이름뿐이지요."
"전하의 뜻대로군...
내가 알기로는 전하는 원래 무진삼란을 틈타 화폐개혁을 생각하고 계셨던 것같은데, 삼란이 끝나고 나서 시기를 기다린 것으로 아네. 대신들이 아예 반대할 수 없게 안을 만드셨겠지.
...이곳의 상황은?"
"역시 전하이시군요.
프란시스 드레이크가 대활약중입니다. 이번에도 신대륙을 오가는 스페인 교역선단을 크게 턴 것같습니다."
"...스페인 조정은 그를 잡으라하지만 말을 안듣고있고... 추밀원은 이제 전쟁을 피할수 없다 생각하겠지. 마치 이번 전쟁 전의 명같지않나."
"하지만 잉글랜드의 여왕께서는 만만치않은 분입니다. 마치 전하를 보는 것같아요."
"...으음... 하지만 전하는 이제 무엇을 하실 생각일까..."
"이건 제 생각입니다만..."/"응?"
"전하께서는..."
비슷한 시간, 추밀원.
"이것이 조선과 중국사이에 맺어진 조약인가... 상당히 명에게 불리하게 되었군."
"중국에게는 자업자득인 겁니다."
"하지만 조선에게는 포모사와 홍콩이 중요하네. 서양 문명을 받아들이려면 말이지.
우리 잉글랜드에게는 지브롤터가 중요하게 될게야. 아직 부족하지만..."
"중국은 반란으로 인해 난리인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그렇지만 그것을 진정시킬 힘이 있을까요?"
"모르긴해도 중국은 어느 정도 해체될 것이 분명하지... 그때문에 우리에게도 조선이 더 중요해진 걸세. 그리고 마테오 리치가 도달했지만 조선으로 이동한 것같다고."
"예, 조만간 중국은 내란이 벌어질 것이 확실하니 위험할 겁니다. 물론 조선에 카톨릭과 우리 개신교가 진출하고 있지만 아직입니다. 토착 종교의 힘이 강해서요."
"조선의 비妃가 아랍인이지만 이슬람은 그렇게 퍼지지않았어. 너무 우리 종교만 강요하지말라고 선교사들에게 주의는 주게나.
스페인쪽은 어떤가?"
"여전합니다. 빨리 드레이크를 잡으라고 합니다만 폐하께서는 한 귀로 흘리시죠."
"...흐음..." 프란시스 윌싱햄은 고민하는 표정이었지만 바로 말을 이었다.
"이제 슬슬 준비할 때가 된 것같네. 조만간 드레이크를 불러들여야 할 게야."
"하지만 우리의 전함들은 아르마다에 비하면 열세입니다. 아무리 조선에서 캘버린을 능가하는 대포를 사들였어도 말이지요."
"그건 나도 아는 바일세. 백작대리도 그걸 걱정하고 있지.
또 하나, 그 스코틀랜드 여자를 빨리 손봐야되네. 너무 늦기 전에..."
조선과 명과의 전쟁은 끝났지만 잉글랜드와 스페인의 전쟁은 이제 서서히 다가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