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환생고수-5화 (5/398)

5편 - 다시 태어나다

석가장.

석가장은 호북에서 거부(巨富)로 이름 높은 장원이었다.

석가장이 이만큼 부를 축적할 수 있었던 것은 농산물의 재배였다. 밀, 옥수수, 목화를 재배해 큰 부를 축적한 것이다.

석가장은 그 후 광산에도 손을 뻗어 구리와 철, 석탄 사업에서도 큰 손이 되었다.

다만 최고의 거부는 아니고, 순위를 매겨 보면 대충 대륙의 이십 위권 되는 장원이었다.

석가장은 집안에 손이 귀해 대대로 독자(獨子)로 그 장원이 유지되었다. 장원의 후계자는 대부분 상재(商材)가 있어서 장원의 부를 더욱더 발전 시켰다.

석가장의 당대 장주인 석윤은 초조한 표정을 지으며 왔다 갔다 했다. 그는 매우 뚱뚱했는데 초조한 표정을 지으며 분주하게 움직이는 게 우습게 보였다.

하지만 장원에서 일하는 하인들은 그 모습을 보며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바로 석윤이 그토록 바라던 석가장의 자손이 탄생하는 순간이었기 때문이었다.

"제발 무사하게만 나와 다오. 그럼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다 해주겠다."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아이였지만 석윤은 벌써부터 무엇인가를 해줄 생각을 하고 있었다.

장삼은 의식이 드는 것을 느꼈다.

'음……. 여기가 어디지?'

장삼은 지금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알 수가 없었다. 그저 멍하다는 생각만 들었다.

지금 있는 곳은 매우 따스했다.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거지? 거기다 이곳은 어디야?'

자신이 몸이 어딘가로 움직인다는 것을 느꼈다. 빛이 나는 곳으로 빨려 들어갔다. 그와 함께 자신이 몸이 들려진다는 것을 느꼈다.

"축하드립니다. 아드님입니다."

늙은 노파의 목소리와 함께 흐느끼는 목소리가 들렸다.

'음……. 대체 뭐야? 누가 설명을 해줘.'

장삼은 지금 상황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일들이 기억이 나지 않았다.

그 순간 무엇인가가 자신이 엉덩이를 때리는 것을 느꼈다.

"으앙~~~~~~~~!"

'으악 어떤 녀석이 내 엉덩이를 때렸어?'

"목소리가 아주 우렁차십니다."

목소리와 함께 환한 미소를 짓는 여인이 보였다.

'이 여자는 대체 누구야?'

장삼은 인상을 쓰려고 했다. 하지만 몸에 기운이 없어서 인지 인상이 잡히

지 않았다. 힘이 없었고, 몸이 노곤했다.

장삼은 잠이 들었다.

의식을 차린 장삼은 자신이 누워있다는 것을 느꼈다.

'대체 이곳은 어디야?'

장삼은 마지막에 일어난 일들을 생각해 보았다. 무당파로 간 일과 유운과 싸운 기억이 돌아왔다.

'내가 어떻게 살아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살아있으니 그에게 은혜를 갚아야해.'

장삼은 혈교에 있으면서 단 한 번도 남에게 빚을 지고 살지 않았다.

다른 사람에게 무언가 받았으면 그것이 은혜든 원수든 반드시 갚았다.

게다가 유운에게 빚을 진 것은 목숨 값이었다. 유운을 위해 목숨을 걸어야 갚을 수 있는 것이다.

'더러운 혈교의 놈들. 감히 나에게 그런 짓을 해?'

피리소리를 듣자 기가 폭발하듯이 팽창되는 것이 느껴졌다.

분명, 자신의 몸에 어떤 수작을 부린 것이었다.

가만 생각해 보니 흡성대법을 익히면 몸이 터진다는 것을 들은 것도 혈교에서였다.

자신은 몸이 부풀어 오르는 것만 신경 썼지 그 결과가 폭발로 이어진다는 것은 생각지도 않았다. 그것을 보면 혈교인들에게 흡성대법을 알려주는 것에는 모종의 음모가 있는 것이 분명했다.

'녀석들에게 어떻게 복수를 해줄까?'

자신이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복수를 할 수 있었다.

자신은 혈교 내에서 삼십 위 안에 드는 초절정고수였다.

그리고 유운과의 대결에서 얻은 깨달음으로 충분히 십오 위 안으로 들어설 수 있을 것이라 자신했다.

또한, 자신은 혈교의 비밀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알고 있으니 그것을 무림맹에 말하는 것도 복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아니야. 그것은 진정한 복수가 될 수 없어. 내가 직접 해야 해.'

장삼은 여러 가지 생각을 했다.

'그래. 가장 중요한 것은 유운에게 은혜를 갚는 거다. 그리고 혈교에 원수를 갚는 것이 두 번째다.'

유운에게 은혜를 갚는다는 것을 첫 번째로 두었지만 사실 그것은 부차적인 것이었다. 사실은 유운과 다시 한 번 승부를 가리고 싶었다.

장(掌)으로 승부를 짓는 것은 그가 모르던 어떤 짜릿함이 있었다. 혈교 내에서 그와 같은 장법의 고수는 만난 적이 없었기 때문에 그러한 느낌을 몰랐다. 어쩌면 저 짜릿함 때문에 유운에 대해 더 인상이 깊게 남았던 것 같았다.

'그런데 몸에 왜 이렇게 기운이 없지.'

장삼은 현재의 상황을 알아차릴 수 없었다.

그때 누군가가 오는 것이 보였다.

눈이 흐릿하여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여하튼 그 사람은 상당히 뚱뚱했다.

'누… 누구야? 저렇게 뚱뚱하다니. 관리를 얼마나 안했으면?'

장삼은 뚱뚱한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 뚱뚱하면 자기 관리를 안 한 사람으로 여겨졌기 때문이었다. 눈앞에 인물은 매우 뚱뚱했다.

그런데 무언가 이상했다. 눈이 흐릿하여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다가오는 사람은 뚱뚱한 것뿐 아니라 엄청나게 컸던 것이다.

‘거인인가?’라고 생각하는 사이에 그는 장삼을 들어올렸다.

'윽! 무, 무슨 짓이야. 환자에게?'

장삼의 의지는 무시당한 채 뚱뚱한 사람은 그대로 그를 안아들었다.

"아들아! 드디어 네 모습을 보는구나. 고맙다. 태어나 줘서 정말 고맙다!"

장삼은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나이가 오십에 가까운 자신을 아들이라 부르다니 황당한 일이었다.

더구나 그는 고아였다. 부모를 본적이 없는데 아들이라니.

'난 당신 아들이 아니야.'

하지만 장삼의 행동은 미약했다. 힘없는 팔로 바둥거려 봐야 뚱뚱한 사람에게는 아무런 저항도 되지 않았던 것이다.

"아들아. 네가 바라는 것은 내가 무엇이든 들어주겠다. 그러니 너도 나처럼 튼튼하게만 자라다오."

뚱뚱한 사람이 가고 난 뒤에도 장삼은 충격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오랜 시간이 흐르자 장삼은 얼추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다.

'이게 어떻게 된 거지?'

눈은 마치 한 번도 사용되지 않은 것처럼 사물이 흐릿하게 보였다. 팔다리에도 기운이 없었고, 단전에는 그동안 쌓아올린 내공의 기운이 없었다.

그렇다! 아무리 기를 쓰고 노력을 해봐도 단전에서 내공이 느껴지지 않았다!

'설마…. 내가 아이로 다시 태어난 건가?'

다시 한 번 주변을 살펴보았다. 모든 것들이 커져도 보통 커진 게 아니었다.

아니, 자신이 작아진 것이었다. 어떻게 된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자신은 다시 태어났다.

'이게 어떻게 된 거야!'

혼란스러웠다. 이런 일은 한 번도 본 적도, 들은 적도 없었다.

죽었다고 생각했는데. 이건 죽다가 살아난 게 아니라 아예 다시 태어나다니!

'아니 이게 무슨 일이야? 내가 다시 태어나다니! 대체 어떻게 해야 하지?'

충격은 쉽게 가시지 않았다. 아니 지금 상황을 정확하게 판단할 수가 없었다.

그동안 무공을 익히기 위해 얼마나 고생을 했는데 다시 시작하라는 말인가?

장삼은 심각하게 고민을 했다. 지금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생각해야만 했던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문제가 생겼다.

바로 졸음이었다. 심각하게 고민을 해야 하는데 잠이 쏟아지는 것이다.

'안 돼! 잠들 수 없어!'

장삼은 자지 않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했다. 하지만 끝내 쏟아지는 잠을 막을 수는 없었다.

'젠장!'

장삼은 욕설을 퍼부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는지 알 수가 없었던 것이다.

분명한 것은 엄청난 가슴을 가진 여자가 자신을 안아 들더니, 그 가슴을 자신에게 내밀었고, 장삼은 그것을 맛있게 먹었다는 것이었다.

'젠장…. 그래도 맛은 있네.'

배가 고파서였는지 가슴은 그의 입맛에 딱 맞았다. 하지만 그에게 중요한 것은 그게 아니었다.

'앞으로의 계획을 생각해야해.'

시간이 부족했다. 지금부터 생각하지 않으면 은혜나 원수를 갚을 수 없었던 것이다. 은혜는 유운에게, 원수는 혈교에 갚아야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잃어버린 무공을 다시 찾아야했고 지금부터 필사적으로 노력해야만 오래지 않아 무공의 반 정도는 되찾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우선 심법을 익히자.'

현재 할 수 있는 것은 심법뿐이 없었다. 그 외의 무공은 최소한 걸어 다닐 수는 있어야 할 수 있는 일이었다. 손과 발, 그 어떤 것도 자유롭지 않은 지금상황에서는 심법수련밖에 답이 없었다.

'어떤 심법을 익힐까?'

심법을 익힌다는 것은 매우 중요했다. 심법에 따라 익힐 수 있는 무공이 달라지기 때문이었다.

'내가 아는 가장 강한 무공은 흑룡심법이야.'

그의 혈교 내 지위는 서열 삼십 위였다. 그래서 그에 걸맞은 무공을 익힐 수 있었다.

하지만 삼십 위라는 신분은 한계를 가지고 있었다. 어느 정도의 무공까지는 익힐 수 있었지만 교 내 최강의 무공은 익힐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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