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편 - 무당파에 전진심법을 전하다
혈교의 조장은 인상을 쓰고 있었다. 그는 부하들에게 인상을 쓰고 있었다.
"녀석의 행방은 찾았느냐?"
조장의 말에 덩치가 큰 자가 말을 했다.
"찾기는 찾았습니다."
"녀석의 위치는 어디에 있느냐?"
"그게……."
혈교가 두려워할 곳은 없었다. 그게 구파일방이 아니라면 말이다.
"녀석을 찾아야 한다. 녀석은 본교의 무공을 아는 게 확실해 보였어."
혈교의 무공을 아는 녀석은 무공의 출처를 확인한 다음 어떻게든 죽여야 했다.
"방현에서 녀석은 일행들과 헤어졌습니다."
"그래서 어디로 갔느냐?"
"그게…. 무당파로 간 거 같습니다."
"무당파라고?"
생각해 보니 녀석은 무당의 도사들과 함께 있던 것이 생각났다.
"젠장! 무당파라면 당장은 건드릴 수가 없잖아."
교에서는 가장 먼저 무당파를 없앨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주변의 협력문파들을 없애고 상권을 제압한 다음에야 할일이지 지금 당장 할 수는 없었던 것이다.
조장은 잠시 생각을 하는 듯했다.
"녀석이 대체 거기는 왜 갔지?"
"그게 속가제자가 된 듯합니다."
속가제자라는 말에 인상을 썼다.
"속가제자? 젠장 그럼 언제 나올지 모르는 거 아니야?"
조장은 화가 나는지 덩치의 뺨을 때렸다.
짝!
단 한 번에 덩치의 뺨은 붉게 변했다. 하지만 그것으로도 분이 안 풀리는지 조장은 덩치를 몇 대 더 때렸다.
그렇게 하자 화가 풀리는지 인상을 폈다.
"휴. 그래도 정식제자가 안된 것을 다행으로 생각해야 하는 건가? 속가제자면 언젠가는 나올 거야. 더구나 사업체도 있으니까 말이야. 너 감시 똑바로 해. 그래서 녀석이 모습을 드러내면 바로 녀석을 친다."
"알겠습니다."
* * *
"이보시오. 이보시오. 일어나시게나."
장수는 누가 흔들어 깨우자 벌떡 일어났다. 무술수련 시간이라 생각한 것이다.
“이런. 늦었다.”
장수는 급하게 나가려고 했다. 그러자 그를 누군가가 말렸다.
"아직 시간이 조금 남았습니다."
"아."
장수를 깨운 사람은 바로 냉하상이였다. 그는 뭔가 결심을 한 듯 장수를 바라보고 있었다.
"도우님. 왜 그러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생각을 잘못하고 있습니다. 도우님 역시 어려운 생활에서도 돈을 벌려고 이곳에 온 것 아닙니까?"
"예?"
냉하상의 말에 장수는 그가 무슨 말을 하는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
"수련 때문에 말씀드리는 겁니다. 지금 하시는 수련은 많은 분들이 하셨다가 아무런 성취도 얻지 못한 수련법입니다. 그것은 도우님도 마찬가지일겁니다."
냉하상의 말에 장수는 미소를 지었다. 그가 자신을 걱정해서 해주는 말인 것은 알지만 그게 사실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유운의 가르침은 일반 사람들이 배울 수준이 아니었다. 그렇기 때문에 성취가 없다고 말한 것이다. 하지만 어느 정도 경지에 도달한 자라면 큰 성취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괜찮습니다. 저는 큰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아닙니다. 장법은 배우기 매우 힘든 무공입니다. 더구나 장법을 익히려면 내공을 익혀야 하는데 그것은 어떻게 하실 겁니까? 무당파에서 알려주는 삼재심법으로는 고수의 경지까지 오르기 힘듭니다. 그리고 장법이라는 것은 고수라야 겨우 어느 정도의 성취를 얻는다고 알려졌습니다."
냉하상의 안목은 대단했다. 그리고 그 말이 맞았다. 일반인이라면 정말 미친 짓이었던 것이다.
"그래도 경지에 오르면 괜찮지 않겠습니까?"
장수의 말에 냉하상은 고개를 심하게 흔들었다.
"아닙니다. 강호에는 수많은 고수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살인기계입니다. 괜히 장법 좀 익혔다고 기고만장해 봤자 단숨에 죽을 것입니다. 그러니 오랜 시간 동안 터득할 수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는 장법을 익혀서 어느 정도 성취에 오르면 그것을 자랑할 수도 없고 또 그것을 어디 가서 가르칠 수도 없습니다. 천하에 장법을 익히려는 사람들이 어디 있겠습니까?"
냉하상의 말은 맞았다. 천여 명이 넘는 속가제자 중에서 장법을 배우는 자는 오직 그 뿐이었던 것이다.
냉하상은 장수를 걱정해서 하는 말이었다. 하지만 장수는 지금도 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고수급의 무위를 가지고 있었다. 그랬기 때문에 냉하상의 말에 너털웃음을 지었다.
"저는 괜찮습니다."
냉하상은 고개를 흔들었다. 그것은 안타까움의 표현이었다. 그 역시 이곳에서 오랜 시간동안 있어봤지만 장수 같은 경우를 여러 차례 보았다. 유운에게서 무엇인가를 느끼고 악착같이 달려들어 무공을 배웠지만 시간만 낭비하거나 몸이 다치는 경우를 여러 차례 봤던 것이다.
냉하상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로서는 방법이 없었던 것이다. 장수 스스로 느끼기 전까지는 도와줄 방법이 없었다.
"그럼 하고 싶은 대로 하십시오. 하지만 더 이상 못 견디겠으면 저한테 말씀하십시오. 그럼 제가 검술을 최단 시간 안에 배울 수 있는 길을 알려 드리겠습니다."
냉하상의 말에 장수는 미소를 지었다. 그의 따스한 마음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웃으며 장수는 천천히 밖으로 나왔다. 이왕 일찍 일어난 거 수련을 하기 위해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