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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고수-67화 (67/398)

67편 - 다시 방현으로

무림맹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만약 혈교가 본격적으로 힘을 쓸려고 하면 무림맹에서도 고수들을 파견해 줄 테니까. 아직까지는 버틸 만했다. 하지만 상황이 언제 어떻게 변할지 아무도 모르는 것이었다.

'정녕 걱정이구나.'

만약 무당파에 유운이 없다면 상관할 필요도 없었다. 하지만 무당파에 유운이 있었다. 그랬기 때문에 걱정이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만약 혈교가 스승님을 건드린다면 맹세코 부셔주마.'

개인적인 원한이 있었지만 유운에 대한 은혜가 먼저였다. 그랬기 때문에 유운에게 은혜를 모두 갚기 전까지는 혈교를 두고 보려고 했다. 하지만 만약 혈교가 유운을 건드린다면 장수로서도 가만 볼 수는 없었다.

"예. 그렇습니다. 소장주님. 지금 그것 때문에 난리도 아닙니다."

산적 떼가 늘어나면 표국의 운임도 비싸질 수밖에 없다. 생명수당이 붙는 것이다. 더구나 호위할 대상이 많아지니 원하는 만큼 고용을 할 수도 없었다. 그렇게 되면 물류가 막힐 수밖에 없었다.

"큰일이군요."

"예. 다행히 저희는 무사히 왔지만 다른 곳은 사정이 그렇게 여의치 않은 거 같습니다."

무당파 근처가 가장 극심했지만 호북성의 다른 지역역시 산적 떼들로 몸살을 않고 있었던 것이다. 그것 때문에 석가장도 어느 정도 피해를 입었을 것이다.

"걱정이군요."

"예. 하지만 이런 혼란스러운 때가 수업을 하기 좋을 때입니다. 평소 때보다 몇 배는 더 배울 수 있을 것입니다."

산적들도 문제였지만 장수는 석가장의 미래였다.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든 제대로 된 교육을 시켜야 했다. 장수는 단주의 충성심에 감탄을 했다.

'정말 충성심이 강하시구나.'

자신의 교육을 맡길 정도라면 아버지의 신뢰가 보통이 아닐 것이다. 그래서 인지 자신을 생각하는 마음이 보이는 듯했다.

'감사합니다.'

장수는 입으로 말을 할 수는 없었다. 왠지 그 말을 하기에 창피했던 것이다. 하지만 마음속으로 감사함을 전했다.

"소장주님 무슨 생각을 그리 하십니까?"

"아, 아닙니다. 어서 가시지요."

"예. 알겠습니다."

어서 출발해야 했다. 그래야 무당파를 벗어나서 근처 마을에서 쉴 수 있기 때문이었다.

단주는 장수에게 마차를 권했다.

"타십시오."

장수의 몸은 매우 느렸다. 그랬기에 일반적인 속도로는 제시간을 맞출 수가 없었다. 때문에 단주가 일부러 힘 좋은 말로 육두마차를 구해 온 것이다. 하지만 장수는 고개를 흔들었다.

"괜찮습니다. 단주님. 저는 걸어가겠습니다."

장수의 말에 단주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소장주님 그러시면 안 됩니다. 그렇게 하시면 늦게 됩니다."

단주는 걱정스럽다는 듯이 말을 하자 장수는 미소를 지었다.

"그동안 수련을 열심히 했습니다."

장수의 말에 단주는 웃음이 나왔다. 수련을 열심히 한다고 해서 한 달 만에 무슨 성과를 낼 수 있는 게 아니었다. 어떻게 살은 뺀 거 같지만 그렇다고 빨라지는 것은 별개의 문제였던 것이다.

"고집 부리지 마시고 타십시오. 이것은 고집을 부릴게 아닙니다. 소장주님이 걸음은 다른 사람에게 큰 피해를 줍니다. 그러니 다른 사람을 위해서도 마차에 오르셔야 합니다."

"괜찮습니다. 나중에 문제가 생기면 그때 탈 테니 지금은 그냥 걷겠습니다."

장수의 말에 단주는 한숨을 쉬었다. 소장주의 고집을 꺾을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알겠습니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지체가 된다면 바로 타셔야 합니다."

"알겠습니다."

장수는 일반무사와 같이 걸기 시작했다.

그런데 일반무사와 같이 걸어도 조금도 속력이 느려지지 않았다.

'수련의 성과가 있었구나.'

장수는 전에 비해 경지가 오른 상태였다. 거기다 꾸준한 수련으로 외공도 어느 정도 형성된 것이다. 그 때문인지 일반 무사들이 동작과 거의 비슷할 정도로 움직일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래도 부족함은 있었다. 역시 아직은 그들보다 약간 느렸던 것이다.

하지만 그 정도라면 어느 정도 허용이 가능했다. 무사들과 마차는 장수의 속도에 맞추어서 이동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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