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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고수-70화 (70/398)

70편 - 습격

"받아라."

동시에 두 개의 도가 휘둘러졌다. 그들은 처음부터 최선을 다행서 무공을 펼

쳤다. 최선을 다하지 못한다면 승산이 없었다. 이대로 돌아가면 벌을 면치

못하기 때문이었다.

두 개의 도가 동시에 휘둘러지자 장수가 피할 공간은 적어졌다.

하지만 장수는 걱정하지 않았다. 장수의 오른손이 가볍게 움직이면서 18호

의 도신을 후려쳤다. 그리고 생기는 빈틈으로 몸을 피했다.

휙.

16호의 도는 가볍게 피하고 18호의 도는 도면을 손바닥으로 쳐내버린 것이

다.

16호의 도는 극상으로 펼친 절혼도법 덕분에 도기가 펼쳐 있었다. 하지만 내

상을 입은 18호가 도기를 펼칠 수는 없었다. 거기다 휘두르는 힘도 약해졌기

에 충분히 손바닥으로 쳐도 충분했던 것이다.

장수의 행동에 18호와 16호는 인상을 썼다.

"이놈!"

“죽여 버리겠다!”

그들은 크게 고함을 지르며 연거푸 도를 휘둘렀다.

하지만 소용이 없었다. 장수는 그들보다 절혼도법에 대해서 더 잘 알고 있었

다. 때문에 피하는 것은 일도 아니었던 것이다. 거기다 한 명은 내상을 입

은 상태였기에 쉽게 상대를 할 수 있었다.

장수는 연거푸 도를 피하면서 상황을 살폈다. 역시 예상대로 16호의 도기는

갈수록 약해지고 있었다.

도기는 내공소모가 막심하다. 더구나 상승도법인 절혼도법 덕분에 간신히 펼

치는 도기였다. 오래 유지하는 게 불가능한 일이였다.

그에 반해 장수는 피하기만 하고 있었다. 그리고 전과는 다르게 상처도 입

지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 상대하는 것은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에게 유리해

지는 것이다.

16호와 18호는 상황이 길어질수록 자신들에게 불리하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이곳은 무당파의 영역이었다. 조금만 더 시간을 지체하면 무당의 도

사들이 나타날 것이 자명했다.

그들은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한 채 계속해서 도를 휘둘렀지만 최소한

의 움직임만 보이는 장수를 제압할 수 없었고 오히려 가진 기운만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때 호각소리가 들렸다.

"삑~~~~~~~~~~~!"

무당의 도사들이 나타난 것이다.

"젠장!"

16호와 18호는 그 순간 방심했다. 정신이 딴 데 팔고 있는 것이다. 그들보

다 무리가 높은 장수를 상대하면서 잠시나마 방심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게다가 장수는 그런 틈을 놓칠 만 한 자가 아니었다.

그 순간 장수의 몸이 사라졌다. 아니, 사라진 것처럼 보였다. 단 한발자국

움직인 것뿐이었지만 그 정로도 충분했다. 어느새 16호의 품 가까이 다가간

것이다. 실로 눈 하나 깜짝할 사이였다.

그와 함께 장수의 두 손이 16호의 가슴에 닿아 있었다.

16호는 멍한 표정을 지은 채 하늘로 올라갔다. 그리고 잠시 뒤에 땅으로 떨

어져 버렸다.

쿵!

제대로 들어간 일격이었다. 만약 제대로 대처를 하지 않았다면 일격에 상대

방을 죽일 수도 있는 일격이었다.

하지만 16호는 싸우면서도 가슴에 내공을 운집하고 있었다. 내가중수법은 내

장을 파괴하는 무공이었기 때문에 내장 부근에 타격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16호 역시 내공의 일부로 미리 방비를 했고 그 덕분에 목숨은 구할

수 있었다.

"젠장!"

18호는 욕설을 내뱉더니 빠르게 장수를 향해 두 번 도를 휘둘렀다. 그리고

뒤로 급하게 물러섰다.

순찰을 돌던 도사가 오는 중이었다. 어서 이 곳에서 도망가지 않는 다면 위

험한 일이 벌어질 수 있었다.

그들은 장수의 눈치를 보면서 뒤로 물러서다 어느 순간 등을 보이고 도망치

기 시작했다.

"우와아아아아아!"

무사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장수가 우세하게 두 명의 고수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 것이기 때문이었다.

"소장주님 대단하십니다."

단주는 마차에서 나와 장수에게 말을 건넸다. 그로서는 장수가 이렇게나 강

할 줄은 생각도 못했다. 강해보이는 두 명을 조금도 다치지 않고 이긴 것이

다.

물론 단주는 몸에 소장주의 손이 닿은 것만으로 왜 하늘로 올라갔고 별로 다

치지도 않았는데 도망가는지 이해할 수 있을 정도의 안목은 없었다.

하지만 장수가 그들을 상대로 우월하게 이긴 것은 알 수가 있었다.

"아닙니다. 운이 좋았습니다."

도망간 그들은 정말 운이 좋았다. 만약 장수가 혈교의 장법을 익히고 있었더

라면 단 한 번의 공격에 그들은 가슴이 파열된 채 죽어 버렸을 것이기 때문

이었다. 하지만 정파의 무공이었기에 살 수 있었던 것이다.

장법 계열은 모든 무공 중에서 가장 파괴력이 강한 무공이었다. 그 덕분에

내공소모도 여타의 무공보다 월등히 많았지만 익히기만 하면 큰 도움이 되

는 무공이었다. 그랬기에 단 한 번의 공격 성공으로도 승패를 가른 것이다.

"전 석가장의 가전 무공이 이렇게나 강할 줄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가문의 비밀은 자세히 알 필요가 없었다. 그랬기 때문에 단주도 장수에게 자

세한 것은 물어보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나 강하다니 호기심이 생겨

서 묻지 않을 수가 없었다.

석가장은 호북에서 상가로 이름이 높은데 장수의 대에서는 무가로도 이름을

날릴 수 있을 것만 같았던 것이다.

단주의 말에 장수는 웃을 뿐이었다. 자세한 이야기는 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

이었다.

그러는 사이에 순찰을 돌던 도사가 급하게 달려왔다.

"괜찮으십니까?"

그의 얼굴은 붉게 변한 상태였다. 급하게 달려와서 이다.

장수는 그의 얼굴을 보고 웃었다. 그에게서 느껴지는 기운은 고수라고 볼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고수도 아닌데 고수에 이른 자 두 명이 급하게 도망

간 것이다.

"예. 감사합니다. 덕분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아닙니다. 감히 무당의 영역에서 산적질을 하는 녀석들이 있을 줄은 몰랐습

니다. 앞으로 순찰을 늘려야겠습니다."

말을 하면서 도사는 도망간 녀석을 잡으러 갈려고 했다. 그러자 장수가 말렸

다.

"강한 녀석들입니다. 지금 가시면 위험합니다."

장수의 말에 도사는 고개를 흔들었다.

"무슨 말씀이십니까? 저런 녀석은 잡아서 혼쭐을 내야 합니다. 제가 이래봬

도 무인입니다. 저런 산적 한둘쯤은 충분히 상대할 수 있습니다."

도사는 장수가 상대한 자들이 일반 산적인줄 알고 있었다. 장수가 강하다고

느낄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장수는 도사가 가면 죽을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 혈교의 무사들이 악

독함을 잘 알기 때문이었다.

"아닙니다. 너무 위험하십니다. 사람을 더 모으시고 가야 합니다."

장수의 거듭된 만류에 도사는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그도 예

감이 별로 좋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알겠습니다. 도우님. 그래도 앞으로는 순찰을 강화해서 이런 일이 발생하

지 않도록 할 테니 도우님께서는 앞으로는 이런 일로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

니다."

도사는 거듭해서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무당파는 도문이었다. 그렇기 때문

에 도문을 믿는 신자들이나 순례객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곳이었다.

그런데 무당파의 영역에서 산적이 나타난 것을 알면 신자들이 발길이 끊어

질 수도 있었기 때문에 소문을 겁낸 것이다.

"알겠습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그리고 저는 속가제자입니다."

장수의 속가제자라는 말에 도사는 장수를 바라보았다. 날이 어두워서 미처

보지 못했지만 속가제자들이 입는 도복임이 확인되자 안심한 표정을 지었다.

속가제자가 무당파에 도움이 안 될 말을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럼 다행입니다. 어쨌든 앞으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습니

다. 그러니 조심해서 내려가십시오."

"알겠습니다. 도사님."

장수로서는 이런 일이 계속 일어날 거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다

시 무당파로 돌아갈 수도 없었다. 그렇게 하면 자신이 방현에 머물러야 하

는 시간이 너무 많이 지체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자신의 실력에도 자신감이 생겼다. 이대로라면 절정고수라 할지라도

붙어볼 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장은 중상을 입은 수하들을 보고 인상을 썼다.

"뭐라고? 그 돼지 녀석 하나를 잡지 못해 부상을 입었다고?"

한 달 전에 봤을 때는 자신의 수하 하나도 이기지 못했다. 아니, 조금만 시

간이 지났다면 자신의 수하가 이길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겨우 한 달이 지났는데 절정고수에 근접한 고수 둘이 내상을 입은

채 돌아왔다. 그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였다.

"죄송합니다."

"녀석이 그렇게 강하냐?"

녀석이 강하다면 오히려 적은 숫자를 보낸 자신이 잘못한 것이다.

"그렇습니다. 녀석은 전보다 훨씬 강해졌습니다."

수하의 말에 조장은 인상을 썼다. 이럴 줄 알았다면 자신도 같이 갔어야 했

다. 그럼 쉽게 녀석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수하들의 말을 들으니 자신과 비슷한 실력으로 느껴졌던 것이다.

"녀석은 혼자 있었냐?"

"예전의 수하들이 있었지만 고수급은 없었던 걸로 보입니다."

고수 둘이 내상을 입었는데 알아낸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이런 상태라면 교

에서 자신에게 큰 벌을 내릴 것이 분명했다. 그것을 막기 위해서는 어떻게

든 장수를 붙잡아 와야 한다.

"어쩔 수 없군. 내가 직접 녀석을 상대해야겠어."

"조장님. 녀석과 일대일로 싸우시려고 하십니까?"

"그렇다."

"하지만……."

조장이 함부로 나서는 것은 위험하다. 거기다 상대방을 이긴다는 보장도 없

는 상태에서는 더욱 그랬다.

하지만 조장으로서도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녀석을 잡지 못하면 자신이 교

의 판결에 의해 죽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이고 뭐고 없다. 지금 녀석을 잡지 못하면 나를 비롯해 네놈들 모두

죽음뿐이다, 죽음! 그것을 아직도 모르겠느냐?"

"……."

"당장 부하들을 이끌고 나를 따라오너라. 녀석의 무당파의 영역을 벗어나면

총격을 할 것이다."

"알겠습니다. 조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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