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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고수-102화 (102/398)

102편 - 충돌

충돌

사방에서 장수를 죽이기 위해 절정고수가 무기를 휘두르고 있었다.

이 정도 공격이라면 초절정고수가 아니라면 피하기 힘든 공격이었다.

‘어떻게 하지?’

생각은 잠시였다. 생각보다도 빠른 공격이 순식간에 이루어졌다.

장수는 빠르게 손을 뻗었다. 그리고 태극권의 자세를 취하며 앞으로 한 걸음 나아갔다. 그러면서 자신을 향해 날아오르는 공격을 빠르게 되돌려주었다.

“이런?”

자신의 공격이 되돌아오자 공격하던 절정고수는 놀란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장수는 놀란 표정을 볼 여유가 없었다. 등이 위험했던 것이다.

장수는 급하게 도를 휘두르는 녀석을 향해 움직였다. 어떻게 된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도를 휘두르는 녀석의 움직임이 가장 느렸기 때문이다.

“으아악!”

장수는 비명을 질렀다.

그사이에 도를 든 녀석이 장수의 등을 베어버렸던 것이다. 도는 방금 다친 부위 옆을 지나갔다. 그나마 도끼를 든 녀석 옆으로 피했기 때문에 가벼운 상처를 입었다.

장수는 위기에서 벗어나자마자 한숨을 내쉬었다.

“휴!”

겨우 위험한 고비를 넘겼다.

절정고수가 연합해서 공격하는 것이었기에 쉽게 생각할 수 없었다.

더구나 등은 도를 든 녀석의 공격에 상처를 입은 상태였다. 그때 마현우가 외쳤다.

“뭐하느냐? 겨우 태극권을 사용하는 녀석에게 밀릴 셈이냐?”

마현우의 말에 다른 절정고수들이 적극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태극권이란 상대방의 힘을 이용하든가 할 때 상당히 유용한 권법이다.

하지만 상대의 힘을 이용한 공격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강력한 한 방이 없다는 약점이 있다.

더구나 초식도 단순하기에 쉽게 예측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장수에게는 다행인 점이 있었다.

장수가 익힌 무공이 태극권뿐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칠선장도 있었다.

‘기회를 봐서 칠선장을 써야겠구나.’

장수는 싸우면서 지금 만난 절정고수들에게 칠선장을 보여주지 않았다.

그것은 워낙 다급한 상황이었기에 최대한 접근해서 기를 모은 후 발휘하는 장법을 쓸 시간이 없어 권법 위주로 싸웠기 때문이다.

그랬기에 이들은 자신을 태극권을 쓰는 권법가로 알고 방어를 하고 있었다.

이렇게 되면 중요한 때에 장법을 펼쳐 보여야 한다. 그래야만이 불리한 상황을 바꿀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시간을 끌 수는 없다. 이곳은 적진이기에 또 다른 절정고수가 나타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장수는 다시 한 번 손으로 원을 그리며 물러났다. 그러자 무기들이 다시금 장수를 노리고 휘둘러졌다.

장수는 등에 상처를 입은 상태였다. 그리고 아까부터 쉬지 않고 싸워서 체력도 바닥난 상태였다.

그뿐 아니라 내공 소모가 심한 장법을 연거푸 사용해왔기에 내공도 그리 많지 않았다. 그랬기에 눈앞에 있는 절정고수들을 쉽게 상대할 수 없었다.

장수는 급하게 뒤로 물러나며 무기를 쳐냈다.

그리고 뚱뚱한 몸으로 빠르게 뒤로 구르다시피 물러나며 달리기 시작했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웬만하면 이들과 싸우려고 했지만 상황이 너무 안 좋았다. 그리고 이 상태에서 절정고수의 숫자가 늘어난다면 쓰러지는 쪽은 장수가 될 수도 있었다.

그랬기에 우선 이 장소에서 물러나려고 생각한 것이다.

장수가 갑자기 도망을 치자 절정고수들은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이렇게 쉽게 도망칠 줄은 생각도 못했던 것이다.

정파의 무사들은 강직한 성격이었기에 마인들을 보고 물러나지 않는다. 불리한 상황에서도 무리를 한다.

더구나 도망을 많이 쳐보지 않았기에 도망을 치기 전에 그 모습이 눈에 띈다.

그런데 장수는 결판을 낼 것처럼 굴다가 뒤로 도망을 쳤기에 그들은 잠시 반응을 할 수 없었다.

그랬기에 절정고수들의 반응이 느릴 수밖에 없었다. 더구나 세뇌를 당했기 때문에 마현우의 명령이 없다면 순간적인 대처 능력이 떨어졌다.

마현우는 장수의 모습을 보고 빠르게 말했다.

“녀석을 쫓아라!”

“예.”

대답과 함께 절정고수들은 장수를 급하게 쫓기 시작했다.

마현우는 장수가 도망을 쳐주자 오히려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장수의 정확한 실력을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장수가 도망을 치자 그가 초절정고수일지도 모른다는 약간의 의심이 모두 사그라졌다.

하지만 그렇다고 장수의 실력이 낮다고 생각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절정에서 실력이 높은 것과 초절정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절정이라면 수준 차이가 있더라도 상대를 할 수 있지만 만약 초절정고수라면 겨우 4명의 절정고수로는 상대할 수 없을 것이다.

“녀석을 쫓아야겠군.”

녀석을 어떻게든 잡아야 한다.

그리고 임무가 실패한 것을 사전에 정보가 노출이 되어서 무당파의 절정고수 수십 명이 기습을 한 것으로 바꿔야 한다.

“그런데 절정고수 녀석들이 왜 아직도 안 오지?”

지금도 사방에서 임무 실패로 인한 호각이 울리고 있었다. 이 정도 소리라면 못해도 이 자리에 십여 명의 절정고수들이 와야 한다.

그런데 오지 않으니 마현우로서는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는 잠시 생각을 하다가 다른 절정고수들을 따라 달리기 시작했다.

고수란 신체능력을 비약적으로 늘린 사람들이다. 그리고 절정고수는 그중에서도 뛰어난 능력을 지닌 자들이다. 그랬기에 절정고수들은 금세 장수를 따라잡을 수 있었다.

하지만 난감하기는 장수 역시 마찬가지였다. 상당히 먼 거리 까지 간 것으로 알고 있었던 병사들이 아직도 멀리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병사들은 인원이 많았고 고수만큼 몸이 빠르지 못했으며 갇혀 있는 동안 체력 소모도 많았기에 어느새 절정고수들에게 따라 잡힌 것이다.

마현우는 아직 도착을 하지 못했다. 나머지 세 명의 절정고수만 도착했다.

그리고 잠시만 기다리면 마현우도 도착할 것이다. 때문에 그가 없는 이 순간이 장수에게는 상황을 뒤집을 수 있는 유일한 기회였다.

세 명은 달려오자마자 장수를 둘러쌌다. 명령을 이행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장수는 방금 전의 장수가 아니었다. 여기까지 도망치면서 체력이 약간이나마 회복되었고 내공도 역시 빠르게 회복되었다.

전진심법과 선천기공의 효능이었다.

더구나 이 셋은 세뇌를 받은 자이기 때문에 지시를 받다가 받지 못하면 신체능력에 약간이나마 문제가 생긴다.

이 정도라면 장수에게 유리한 상황이었다.

“죽어라!”

세 명의 절정고수가 무기를 채 휘두르기도 전에 장수의 기습공격이 펼쳐졌다. 빠르게 검을 든 녀석의 복부에 장을 펼친 것이다.

“욱.”

검을 든 녀석은 단 한 방에 그대로 피를 뿜으며 날아갔다.

그사이에 절정고수가 휘두른 도가 장수의 넓은 등에 또 상처를 입혔다.

그리고 도끼가 약간 느리게 장수를 베어 왔다.

도끼는 엄청난 파괴력을 가지고 있다. 더구나 기가 서려 있었기 때문에 베인다면 회복을 할 수가 없다.

장수는 최대한 물러나면서 피했다. 그리고 도끼를 든 녀석에게 장법을 펼치려고 했다.

하지만 그사이에 도가 날아왔기에 장법이 도끼를 든 녀석에게 제대로 들어가지 않았다.

“젠장!”

장수로서는 아까운 상황이었다.

이번에 도끼를 든 녀석만 해치웠어도 훨씬 유리해졌을 것이다. 그런데 그것을 못했다.

더구나 장법이라는 것이 펼치다 실패를 하면 반발력 때문에 그것을 완충하기 위해 내력이 소모된다.

장수 역시 약간의 내상을 입었고 약간의 핏물이 입술을 타고 흘렀다.

그나마 안전한 현문의 심법을 익혔고 반발력이 적은 정파의 장법을 펼쳤기에 피해가 적었지 만약 혈교에서 배운 장법을 펼쳤다면 몇 달은 내상을 안고 살 정도의 피해를 입었을 것이다.

제대로 장이 들어가지 않았지만 도끼를 들고 있는 녀석은 쓰러진 상태였다. 하지만 절정고수이기에 잠시만 있으면 다시 회복될 것이다.

그리고 도를 든 녀석이 도기를 품은 도를 강하게 장수에게 내리쳤다.

장수는 빠르게 왼손으로 도를 걷어내려고 했다.

하지만 강한 힘을 모두 뿌리치지 못해 가슴에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었다.

“윽…….”

장수는 빠르게 물러나려고 했다.

하지만 한 번 승기를 잡은 절정고수는 장수를 쉽게 놔주지 않았다.

“받아라!”

절정고수는 계속해서 도를 휘둘렀다. 장수는 요혈은 보호할 수 있었지만 몸에 상처가 늘어만 갔다.

그때 마현우가 도착했다.

“뭐야?”

마현우가 늦게 출발했다고 하지만 반다경도 안 되는 짧은 시간이었다.

그런데 그 짧은 시간에 절정고수 3명 중 한 명이 죽었고 한 명은 쓰러졌다가 겨우 일어서고 있었고 한 명만이 자칭 상인이라는 녀석과 싸우고 있었다.

마현우로서는 순간적으로 움찔한 상황이었지만 장수의 상태를 보고 안심할 수 있었다.

장수는 마치 시체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의 앞면과 뒷면은 상처로 가득했다. 그리고 움직임도 느려 터졌고 대처도 제대로 못 하고 있었다.

더구나 손바닥을 채운 기도 색이 아까보다 훨씬 옅었다. 어떻게 회심의 기술을 써서 두 명의 절정고수는 쓰러뜨렸지만 상당히 무리를 했는지 더 이상 아까와 같은 힘을 내지 못하고 있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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