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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고수-107화 (107/398)

107편 - 난제

욱현 표두는 심각한 표정으로 생각을 하는 듯했다.

그때 이길영 장군이 욱현 표두를 보며 물었다.

“실례지만 어디 소속인지 물어봐도 되겠습니까?”

“아. 장군님, 저는 철마표국의 욱현이라 하고 제 옆에 있는 자는 강헌성 표두라고 합니다.”

“아, 제 이름은 이길영이라 합니다.”

“만나게 되어 영광입니다.”

철마표국 같은 소규모 표국에서 이길영 장군 같은 높은 사람을 만날 일은 없었다. 그랬기에 그로서는 영광이라 할 수 있었다.

이길영은 욱현을 보며 실망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가 알만큼 유명한 표국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기도를 봐도 그리 대단한 자는 아닌 듯했다. 그랬기에 그의 관심은 다시 장수에게 쏠렸다.

“그런데 소장주님께서는 상황을 어떻게 보시고 계십니까?”

그가 이 집에 들어온 것은 장수에게 도움을 받기 위해서였다. 그렇지 않으면 당장에라도 습격을 받으면 막을 방법이 없었다.

장수도 난감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어떻게 해야 하지?’

부대를 그대로 놔두면 혈교에 의해 전멸을 당할 것이다. 그럼 산적들이 득세를 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지역 상권이 망가질 것이다.

더구나 장수는 혈교의 일은 무조건 방해하고 싶었다.

‘하지만 석가장이 노출되어서는 안 돼.’

석가장에는 절정고수를 막을 만한 사람이 없었다.

절정고수를 막기 위해서는 같은 절정고수밖에는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석가장이 노출되어서는 안 되었다. 만약 석가장이 노출되면 자신의 부모님이 위험했다.

‘부모님이 위험해져서는 안 돼.’

장수는 잠시 생각을 해보았다.

군대는 도와주어야 하지만 자신이나 석가장이 노출되지 않는 선에서 해야 했던 것이다.

“지금 상황이 매우 위급합니다.”

장수의 말에 이길영은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만약 다른 사람이 이런 말을 했다면 들은 척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장수는 함정에 빠졌을 때 자신을 구해주러 왔고 자신의 눈앞에서 절정고수들을 제압하는 것을 보여주었다. 그랬기에 그를 신뢰하게 되었다.

“예. 그렇습니다.”

“그래서 묻는 것입니다. 임무를 계속하실 생각이십니까?”

장수의 말에 이길영은 고개를 흔들었다.

“죄송하지만 그것은 어려울 거 같습니다. 아니, 불가능하다 할 수 있습니다. 혈교나 마교가 개입한 거 같은데 그들의 절정고수를 상대할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만약 방법이 있었다면 진즉에 썼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 그들이 절정고수를 앞세워 공격한다면 부대는 삽시간에 궤멸될 것이 뻔했다.

“그럼 돌아가실 생각이십니까?”

“그렇습니다. 지금으로서는 그 방법밖에 없는 거 같습니다. 이번에는 대문파에 지원을 요청해야 할 거 같습니다. 군대를 공격하는 것은 반역죄로, 때문에 황명으로서 문파들에게 동원령을 내릴 수 있습니다.”

이길영 장군은 말을 하면서도 표정이 어두웠다.

절정고수만 이십 명이었다. 그리고 다음번에는 그보다 많은 자들이 공격할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구파일방이나 무림맹에서 얼마나 큰 지원을 해줄지는 미지수였다.

더구나 지금은 도주하는 것도 힘든 상황이었다. 그나마 도시로 가서 관청에 협조를 요청하거나 주둔지로 가는 게 생존 가능성을 높이는 일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되면 혈교나 마교가 원하는 대로 일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후퇴만해서 인근 군부대로 가기만 하면 방법이 생길 수 있다.

황실에는 절정고수들인 금위의나 동창 등이 있고 구대문파에서 보낸 절정고수들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떻게 후퇴를 하실 생각이십니까?”

이길영 장군은 잠시 말을 하지 못했다. 그로서는 장수에게 부탁을 해야 하는 입장이었기 때문이다.

“대협, 부디 도와주십시오. 부대가 후퇴를 하는 동안 동행해 주셔서 지켜 주셨으면 합니다.”

이길영 장군은 말을 하면서도 고개를 들지 못했다.

그로서는 상황이 이렇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처음에는 단순히 호북성에 있는 산적들을 토벌하면 되는 걸로 생각을 했다. 하지만 절정고수들이 무더기로 있는 것을 보았다.

장수는 잠시 이길영 장군을 바라보았다.

“알겠습니다.”

장수의 말에 이길영 장군은 고개를 숙였다.

“정말 감사합니다.”

이길영 장군으로서는 생존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진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만약 장수가 도와주지 않는다고 하면 자신뿐만 아니라 부대 전체가 전멸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감사하실 거 없습니다. 어차피 목적지는 같을 거 같습니다.”

“예?”

이길영 장군이 의아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러자 장수가 미소를 지으며 말을 했다.

“저희들이 가는 방향으로 같이 가면 되지 않겠습니까?”

이길영 장군은 잠시 난감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어디로 가십니까?”

“저희들은 이제부터 동쪽에 있는 도시로 교역을 하기 위해 갑니다. 그러니 장군님과 군대가 합류하면 되지 않겠습니까?”

이길영 장군은 장수의 말에 잠시 생각을 하는 듯했다. 하지만 그에게는 결정권이 없었다.

지금 장수와 헤어지게 되면 무조건 죽음이었다. 혈교나 마교의 정보망은 우습게볼 것이 못 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후퇴를 하는 중에 언제 공격을 해올지 몰랐다. 그것을 알기에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대협.”

석가장의 행상도 큰 규모였지만 거기에 오천 명의 정규군이 합류하게 된 것이다.

단주가 놀란 표정을 지었다. 돌아가는 상황을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다만 끝에 들은 오천 명의 부대가 행상에 참여한다는 말만 이해했을 뿐이다.

단주는 장수에게 무언가 할 말이 있다는 듯이 쳐다보려고 했다. 하지만 장수의 말이 먼저였다.

“욱현 표두님은 어떻게 하실 생각이십니까? 표행을 계속하실 생각이십니까?”

장수의 말에 아까부터 말이 없이 심각한 표정을 짓던 욱현이 잠시 말을 하지 않고 서 있었다.

자신의 생명뿐만 아니라 표국의 식구들 생명까지 걸려 있는 상황이었다. 그랬기 때문에 함부로 말을 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 한참을 있다가 말을 했다.

“철마표국은 신용을 목숨으로 지킵니다.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지든 석가장의 상행을 목숨으로 지키겠습니다.”

욱현의 말은 진지했다. 목숨을 걸고 하는 말이었기 때문이다.

장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감사합니다, 표두님.”

“아닙니다. 큰 도움은 되지 않겠지만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예. 그리고 장군님.”

장수의 말에 이길영이 고개를 들었다.

“말씀하십시오, 대협.”

“토벌은 계속되어야 합니다. 그러니 제가 무당파에 연락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고수들을 파견해줄 것입니다.”

“그렇게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길영은 무당의 절정고수인 장수의 말이라면 무당파에서도 어느 정도 영향력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무당파에서도 어느 정도 피해를 봐야 하니 어느 정도 보답을 해주셨으면 합니다.”

장수의 말에 이길영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것은 걱정하지 마십시오. 군에 보고를 해서 무당파에 그만한 대가를 지급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도시에 도착하면 파발마와 비둘기 서신 등을 보내서 황실에 급전을 보내겠습니다. 그렇게 되면 구파일방이나 무림맹에서 절정고수들을 보내줄 것입니다.”

이길영은 한 부대의 장군으로서 그만한 신뢰성이 있는 말을 했다.

그런 그의 말이 있었으니 황궁에서 무당파에 대가를 지급할 것이다.

“알겠습니다.”

무당파에서 절정고수가 합류한다면 병사들과 함께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럼 어느 정도 결정이 난 거 같으니 그대로 하면 될 거 같습니다.”

장수의 말에 이길영 장군이 급하게 말을 했다.

“대협, 죄송하지만 한 가지 말을 할 것이 있습니다.”

“말씀하십시오.”

“이 마을에 있는 것들로는 원활한 보급이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그러니 대협이 소속된 상단에서 보급을 받아도 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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