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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고수-127화 (127/398)

127편 - 산적 토벌

마공으로 초절정의 경지에 도전하는 게 힘든 것은 제대로 된 깨달음이나 무공에 대한 이해가 부족함이 컸다. 하지만 그에 반해 내공은 경지를 뛰어넘을 정도로 높기 때문에 높은 내공을 가지고 억지로 도전하는 경향이 매우 컸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고수들이 도전했다가 죽었다.

장수는 운이 좋은 경우였다. 혈교에는 수많은 마공이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경지에 오르면 더 강한 무공이나 심법을 배웠기에 무공에 대한 이해나 정순함이 떨어졌다.

하지만 장수는 오직 장법 위주로 무공을 연마했고 밤낮을 가리지 않고 매진했기 때문에 남들보다도 쉽게 경지에 오를 수 있었다.

하지만 그런 그였지만 초절정의 경지에 도전했을 때는 죽을 정도의 고통을 거쳐서 거의 빈사상태에서 초절정의 경지에 오를 수 있었다.

그런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장수 역시 이번에도 경지에 오를 때는 엄청난 고통이 뒤따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후…… 차분하게 생각해 보자!’

장수는 마음을 가다듬고 천천히 자신의 몸 상태를 점검해 보았다.

내공은 그 양이 매우 미약했다.

태어나서부터 운기를 했기 때문에 전신세맥에서도 내공이 돌고 있었고 혈도의 굵기도 굵었으며 전신에 정순한 내공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었다.

전생에서라면 이 정도 공력으로는 절정의 경지에 겨우 도전할 양이었다.

하지만 정순했기 때문에 양이 미비하다는 것은 어느 정도 넘어갈 수 있었다.

그리고 깨달음 역시 부족함이 없었다. 같은 절정고수만 삼십여 명이나 상대했다.

그러면서 정파무공에 대한 새로운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고 또한 전생의 혈교에서의 깨달음 역시 넘칠 정도로 충분히 가지고 있었다. 그랬기 때문에 깨달음이 부족하지도 않았다.

‘도대체 뭐가 문제인 거지?’

장수는 잠시 생각을 더듬어 보았다. 하지만 걸리는 것은 없었다.

‘혹시 공력이 부족해서 그런 것인가?’

공력은 매우 적었다. 더구나 장수는 전생에 흡성대법을 통해 막대한 내공을 모은 적이 있었기에 그때와 비교한다면 없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현문의 심법으로 공력을 모았기 때문에 그 정순함만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장수 역시 그런 것을 알기 때문에 경지에 도전할 생각을 한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해도 초절정의 경지에 들어설 수 없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하다는 생각을 했다.

장수는 생각을 하다 엉뚱한 생각을 했다.

‘왜 그렇지? 설마 내가 벌서 초절정의 경지에 도달한 것은 아닐까?’

장수는 엉뚱한 생각을 했다.

하지만 장수는 생각을 하다 웃었다. 절정과 초절정의 경지는 차이가 많이 난다. 그렇기 때문에 몸이 새롭게 재구성되어져야 한다.

그렇게 몸이 바뀌면서 단전의 크기도 커지고 혈도도 웅후한 공력이 지나갈 수 있도록 탈바꿈되어야 한다. 그러면서 전신이 바뀌며 죽음보다 더한 고통을 겪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아무런 고통도 없이 초절정의 경지에 도달하지 않을 수는 없었다.

장수는 크게 웃다가 손을 들어보았다.

이상할 정도로 작다는 생각이 들었다.

장수는 의아함을 느끼며 자신의 몸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신체가 묘하게 야위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거 큰일이구나. 며칠 안 먹었다고 이 정도로 살이 빠질 줄은 생각도 못했는데!”

장수는 말을 하면서도 이상하다는 생각을 했다. 며칠 안 먹었다고 이 정도로 빠진다는 것은 말도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전신에서는 기이할 정도로 땀이 흘러내렸는데 정신을 집중하자 악취가 심하게 나고 있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장수는 기이한 상황에 황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살이 이 정도나 빠졌는데 자신이 몰랐다니 믿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장수는 급하게 자신의 몸 상태를 점검했다.

하지만 이상이 느껴지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예전보다 더 좋아진 거 같았다.

장수로서는 지금의 상황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아니, 장수는 전생을 통해 수많은 서적을 보았지만 이런 상황과 비슷한 글을 한 번도 보지 못했다.

지금 상황이 좋아지고 있는지 나빠지고 있는지도 알지 못했다.

장수는 차분하게 생각을 정리하기로 했다.

“분명 내 몸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 분명해!”

장수는 몸속의 상황을 분명히 확인하기 위해서 관조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몸속의 두 가지 진기가 평소보다 더 많은 양을 주변에서 흡수하는 것이 느껴졌다.

“어떻게 된 거지. 이 정도의 양은 평상시보다 더 많은 양인데?”

장수는 전진심법과 선천기공 덕분에 평소에도 자연스럽게 운기가 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현문의 심법을 익힌 다른 자들보다도 월등히 많은 내공을 모을 수 있었다.

그런데 지금 전진심법과 선천기공이 모으는 진기의 양은 평소 때보다 월등히 많았다. 아니, 이 정도의 공력을 모을 수 있는 것은 마공 중에서도 상위권에 드는 심법뿐이었다.

그런데 그 정도의 양을 전진심법과 선천기공이 모으고 있었다.

이 정도 양이 움직이고 있는데 장수가 모른다는 것은 말도 되지 않는 일이었다. 하지만 평소에도 운기가 되는 신체를 가진 장수였기 때문에 상황을 인지하기 전까지는 알 수가 없었던 것이다.

“도무지 모르겠구나.”

많은 내공이 모인다는 것은 장수가 그토록 원하는 일이었고 바라는 일이었다.

그리고 상승의 경지에 오르기 위해서는 많은 내공은 꼭 필수적인 요소였다.

하지만 어떻게 된 일인지 원인을 알지 못하니 불안한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그런 불안한 마음마저도 전진심법의 현묘함 때문에 생기자마자 사라져 버렸다.

장수는 지금 상황을 포기했다. 사실 현문의 심법으로 장수만큼의 경지에 오른 자는 전진파가 무너지고 한 번도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의 경지를 설명하는 서적도 없었다.

장수는 차분한 마음으로 지금의 상황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몸은 작아지고 단전에는 평소보다 월등히 많은 양의 진기가 모이는구나. 거기다 상단전에는 선천진기가 많이 모이고 있어. 이게 어떻게 된 거지?’

상황은 거기서 끝나는 게 아니었다.

몸속을 관조해 보니 조금씩 육체가 변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자신도 모르게 천천히 뼈와 살이 녹아들었다가 다시 재구성되고 있었던 것이다.

장수는 지금 상황이 너무나도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구나 지금 상황을 장수로서는 어떻게 할 수도 없었고 전진심법의 현묘함은 불안한 마음도 날려 버렸기 때문에 지금 상황을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설마 내가 경지를 넘어선 건가?’

지금 상황을 설명할 말은 초절정의 경지에 들어서면서 몸이 재구성되는 환골탈태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처럼 자연스럽고 고통이 없이 벽을 넘어선다는 것은 장수로서는 한 번도 들어 보지 못했다.

더구나 장수는 전생에서 한 번 겪었던 일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초절정의 경지를 넘어서는 게 얼마나 힘든 것인지 잘 알고 있었다.

죽음과도 같은 고통을 겪고 나야 도달할 수 있는 게 초절정의 경지였다.

그런데 이토록 자연스럽고 순리에 따라 경지가 오르는 것은 듣도 보도 못했다.

‘정파의 무공을 익혀서 그런 것인가?’

장수는 잠시 생각을 했지만 고개를 흔들었다.

정파의 초절정고수는 겨우 이십여 명뿐이었다. 그 외에는 혈교가 파악을 하지 못한 자들인데 그들은 파악이 안 될 만큼 현세에 관심이 없는 자들이니 예외로 쳐야 했다.

어쨌든 이렇게 자연스럽게 경지에 오른다면 정파에 초절정고수가 겨우 이십여 명밖에 없을 수가 없었다.

‘스승님에게 물어봐야겠구나.’

장수로서는 의문이 생기니 자연스럽게 유운이 생각났다. 유운이라면 지금 상황을 정확하게 판단해줄 것이다.

장수는 인지하지 못하고 있지만 그의 몸에만 변화가 오는 것이 아니었다.

그의 머리를 이루는 부분도 선천기공을 통해 모은 선천진기가 녹이고 재생시키는 일을 끊임없이 하고 있었다.

장수는 생각을 하다 잠이 오는 것을 느꼈다.

‘말도 안 돼. 졸리다니. 경지가 오르는 순간인데 이렇게 편하다니 말도 안 돼.’

장수는 왠지 혈교에서 초절정의 경지에 오른 것이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생에서는 그토록 고생을 하며 이룬 경지인데 이번 생에서는 낮잠이 올 정도로 자연스럽게 경지에 들었기 때문이다.

장수는 의식을 찾자 고개를 흔들며 일어섰다.

“참 황당한 꿈을 꾸었구나.”

장수로서는 한바탕 꿈을 꾼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만큼 꿈속의 일이 현실적이지 않았던 것이다.

“경지에 대한 갈망이 얼마나 컸으면 그런 꿈을 꾸었을까?”

장수는 자신이 너무 집착을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기 때문에 방금 전처럼 말도 안 되는 꿈을 꾼 것이라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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