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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고수-140화 (140/398)

140편 - 발전하는 장수

장수는 잠깐의 휴식을 취한 후 눈을 떴다. 그의 몸에는 전진심법과 선천기공이 항상 운기되고 있었기 때문에 항상 최적의 상태를 유지했다.

더구나 초절정의 벽을 넘어서면서 부터는 몸의 형태가 바뀌었고 몸 상태 역시 예전에 비해 더욱 좋아졌던 것이다.

장수는 가볍게 태극권을 펼쳐 보았다. 이제는 마치 습관처럼 하루라도 빼먹으면 영 이상했던 것이다.

그렇게 태극권을 가볍게 펼친 장수는 이어서 장법 수련을 시작했다.

칠선장을 펼치는 기본 동작을 여러 번 취한 장수는 깊게 숨을 내쉬었다.

“장법이라는 게 참으로 어렵구나. 매일 해도 실력이 나아지는 것 같지가 않아. 칠선장이 이러한데 스승님이 펼치신 번천장은 과연 내가 배우기나 할 수 있을까?”

이번에 무당파에 가게 되면 번천장을 배워야 했다.

스승인 유운의 성명절기는 양의 번천장이었다. 일반적인 번천장만 해도 하늘을 찢을듯한 위력이었는데 양의 번천장은 그보다 한 단계 더욱 강한 장법이었다.

장수는 앞으로 번천장을 배울 것을 생각하자 가슴이 뛰는 것을 느꼈다.

“어서 가고 싶구나.”

사업만 아니라면 지금 당장이라도 유운에게 달려갔을 것이다. 스승에게서 가르침을 받으며 심오한 장법의 세계에 한없이 빠져 들고 싶었다.

그러나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은 해야 할 일을 모두 끝내야만 했다.

장수는 오늘 할 일을 차근차근 정리해 보았다.

“공사 진척 상황을 알아보고 땅도 알아보고 미리미리 서류 작업을 해 둬야겠구나.”

장수는 무척이나 분주했다. 벌여놓은 사업이 워낙 많았기 때문에 그만큼 처리해야 할 일도 많아졌던 것이다.

더군다나 사업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대부분의 것들은 장수가 직접 눈으로 보고 확인해야 하는 것들이었다.

게다가 생각해야 하는 것들은 그것뿐만이 아니었다.

무당파에서 자신을 부르는 이유와 마교와 혈교 그리고 정파와 황실간의 움직임도 미리 염두에 두어야 했던 것이다. 그 때문에 잠시도 쉴 시간이 없었다.

장수는 머리가 아파오는 것을 느꼈다. 골치 아픈 상가 업무에다 생각지도 못했던 일들까지 장수의 발목을 잡았던 것이다.

“혼담을 어떻게 하지?”

장수는 여자에 대해서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더구나 전생에서의 기억이 있었기 때문에 혼담에 대한 얘기가 나오자 괴로웠던 것이다. 하지만 피할 길도 없었다. 전선구가 갔으니 이미 가문에도 알려졌을 것이고 단주 역시 이번 일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듯 했다.

해야 할 일이 많은데 엉뚱한 일로 신경을 빼앗기는 듯 했다.

“휴…….”

장수로서는 최대한 피하고만 싶었다. 가뜩이나 해결해야 많았던 것이다.

게다가 다른 상단의 견제도 해결해야 하고 무당파에 가서 익힐 무공도 생각해둬야 했다.

이런 바쁜 상황 속에 동시다발적으로 계속해서 쓸데없는 일이 벌어지니 견디기가 힘들었던 것이다.

한숨을 내쉬던 장수는 일어섰다. 또 다시 일하러 가봐야 했던 것이다.

장수가 밖으로 나가자 급히 하인이 장수에게 다가왔다.

“소장주님 일어나셨습니까?”

“그래. 무슨 일이냐?”

장수의 말에 하인은 인사를 위해 고개를 숙였다 말을 이었다.

“간밤에 도둑들이 들었습니다. 다행이 도사님들이 녀석들을 붙잡아서 잃어버린 물건은 없습니다만.”

“그래?”

간밤에 도둑이 들었다는 말에 장수는 한숨이 절로 나왔다.

상행을 하며 가져온 물건이 많다는 소문이 돌아서인지 여지없이 도둑이 들었던 것이다. 하지만 붙잡았다니 다행이었다.

“예, 소장주님 이리로 녀석들을 데려올까요?”

하인의 말에 장수는 고개를 저었다.

“지금도 바쁜데 도둑놈들까지 만날 시간은 없구나. 그러니 그대로 관아에 넘기고 오너라. 참, 그리고 도둑들을 잡은 도사님들도 이쪽으로 모시고 오도록 하고.”

장수의 말에 하인이 고개를 숙이며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소장주님.”

하인이 나가고 얼마 안 있자 도사들이 하인의 안내를 받으며 사무실로 들어왔다.

장수는 도사들에게 포권을 취했다.

“간밤에는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장수의 말에 도사들이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그렇게 한참을 웃던 도사 중 한명이 앞으로 나와 인사했다.

“그대가 소장주이군요. 보기보다 어려 보여서 무척 놀랐습니다. 이렇게 젊은데 이렇게 큰 상단을 짊어지고 있다니 대단하십니다.”

“아닙니다. 저야 가문 덕분에 높은 지위에서 편하게 일하고 있을 뿐이지 처음부터 제가 잘나서 책임지고 맡아 하는 것은 아닙니다.”

장수의 말에 도사들은 또 다시 웃었다.

“인사가 늦었습니다. 제 이름은 청학도인(靑鶴道人)이라 합니다. 워낙 많은 도사들과 함께 있다 보니 그만 인사가 늦었습니다.”

청학도인의 말이 끝나자마자 다른 도인들도 각자 차례로 도명을 말하며 자기소개를 했다.

장수는 그들에게 일일이 답하며 자신도 인사했다.

“제 이름은 석장수라 합니다. 미진하지만 이곳의 총 책임을 맡고 있습니다.”

장수의 말에 도사들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여기 온 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잠깐 본 것만으로도 능력이 참으로 뛰어나시다는 것을 알 수 있더군요. 일처리도 체계적으로 잘 되어가고 있으니, 이곳 양현에서도 금방 세력을 떨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청학의 말에 장수는 손사래를 쳤다.

“아직도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여러분들이 도와주러 오시니 무척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같은 무당의 제자이지 않습니까? 물론 도를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사문을 따지는 것도 예가 아니라고 생각은 하지만 그래도 기왕 같은 방파에 소속된 것도 인연이라면 인연이니 당연히 도와야 하겠지요. 게다가 요새 민생 분위기가 험악해서 시주도 줄어들어 매우 곤란하던 참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소장주께서 도움을 요청하니 오히려 저희들로서는 그저 고마울 따름이지요.”

말은 겸손하게 했지만 청학의 보기엔 장수의 실력은 꽤나 높은 수준이었다. 더군다나 무당 소속이라지만 속가는 아니니 정식 제자임이 분명했다.

그리고 청학도인과 같이 있는 다른 도사들의 실력도 제법 괜찮았다.

각자 한 사람씩 대충 살펴봐도 고수의 경지라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 정도의 고수라면 고용하기도 힘든데 마침 운 좋게도 고용이 된 것이었다.

장수는 새삼 무당파의 저력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정도 인물들이 지부에 여러 명 상주하고 있고 거기다 얼마나 더 있을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이 정도의 고수들의 도움이라면 앞으로도 큰 힘이 될 것이다.

“지나치게 겸손하신 말씀이십니다. 보기에도 예사 분들이 아니신 것 같은데 말입니다.”

“그렇게 보이십니까? 제가 실력도 부족한데 보기에만 이래보여서 곤란한 처지입니다. 그래도 다행인 게 남들이 보면 제가 뭔가 있어 보이는지 다른 도사들이 굶주릴 때도 저는 시주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하하하!”

“아닙니다. 도사님 같은 분과 함께 일을 할 수 있어서 저 역시 무척 기쁩니다.”

장수의 말에 청학은 기분 좋게 미소 지었다.

“뭐, 공치사는 이만하면 될 것 같습니다. 제 얼굴에 너무 금칠을 많이 해서 누가 훔쳐갈까 봐 무서워지는군요.”

“도사님의 무공이라면 아무나 훔쳐갈 수는 없을 겁니다.”

“겨우 도둑 몇 명 잡은 실력입니다. 그 정도 가지고는 큰 소리칠 깜냥도 안 되지요.”

“아닙니다. 그렇잖아도 도둑들 때문에 걱정이 많았는데 도사님들 덕분에 걱정을 덜었습니다.”

“어쩌다보니 우연히 잡은 것이지 실력으로 잡은 것은 아닙니다. 여튼 이 상가는 맛있는 먹잇감을 노리고 있는 고양이들에겐 생선과도 같으니 앞으로 방비를 더 하셔야 할 것입니다.”

석가장의 상단이 도시에 들어설 때부터 이미 많은 사람들이 화물을 본 상황이었다.

그러므로 언제 또 다시 도둑이 들어올지 몰랐다.

그나마 창고에서 화물을 노린 자들은 좀도둑이었다. 큰 도둑들은 집으로 와서 은자나 비싼 장식품에 손을 댈 것이다.

“그것 때문에 고민이 많습니다.”

“예, 본디 가진 것이 많으면 그에 따라 고민도 늘어나는 법이지요.”

무척이나 공감되는 청학의 말에 장수는 고개를 끄덕였다.

차라리 유운과 함께 무공 수련에만 몰두할 때는 별 고민이 없었다.

애초에 가진 것도 없거니와 오직 무공만 생각하면 되었기에 고민이란 것 자체가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 큰돈을 벌고자 해서 규모를 늘려서 그런 것인지, 일거리가 많아지자 덩달아 고민도 크게 늘어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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