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환생고수-166화 (166/398)

166편 - 현문의 전진심법

“그게 무엇입니까?”

“바로 연공에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었다. 현문의 무공은 경지에 이르면 그 어떤 무공보다 강하지만 경지에 이르기 전까지는 다른 무공에 비해 턱없이 약했던 게지. 더구나 같은 정파에서 조차 경원시 되면서 또 다시 질타를 받았네. 워낙 고고하게 놀았기에 같은 정파라 할 수 있는 자들도 현문의 고수들과는 상종하지 않은 것이야.”

군사는 혈마의 말을 이번에 처음 들었다. 그만큼 현문의 일은 비사였고 군사가 태어나기 전의 일이라 정확한 것을 알지 못했던 것이다.

“그렇군요.”

“그래서 그 당시 마교에서 총력을 다해 현문의 문파를 쳤었다. 그 당시 천마는 매우 유능한 인물이라 현문과 정파를 이간질시켜 오히려 현문을 공격하게 만들었지. 거기다 모든 마인들을 모아 공격했기에 마교가 필승을 할 거라 짐작은 했었지.”

혈마의 말에 군사는 호기심이 들었다.

“마교가 이겼군요.”

군사의 말에 혈마는 고개를 흔들었다.

“아니 놀랍게도 현문은 그들의 공격을 모두 막아 냈다. 그 당시 공격을 감행했던 수많은 마인들과 천마 자신마저도 죽음을 당하며 물러나게 되었지.”

혈마의 말에 군사는 놀라웠다. 천하의 마교가 마도인들을 몰아 중원 전체를 상대한 것도 아니고 현문의 문파들을 상대했을 뿐인데 도리어 패배했다니 믿을 수 없었던 것이다.

“그래. 믿기 힘들겠지.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진 게야. 하지만 그때의 전쟁으로 현문은 모든 후인을 잃고 말았다. 살아남은 자들은 무공이 고강했던 일부 고수들뿐이었지. 하지만 그게 끝이 아니었어. 이번엔 현문의 놀라운 무력에 놀란 중원이 그들의 무공을 노리고 공격을 한 것이야. 물론 공개적으로 한 것이 아니고 은밀히 했지만, 현문의 문파는 그 공격 때문에 거의 자멸하게 되었지. 그래도 마지막까지 남은 것이 전진파였어. 그 당시 전진파가 현문의 수장이며 가장 강한 무력을 가지고 있었거든. 하지만 그 전의 대결로 전대의 천마가 죽어서 당시 마교의 교주로 새로이 등극한 천마가 원로들을 이끌고 복수를 하면서 남은 현문의 문파와 전진파마저도 멸망시켰었다.”

혈마는 말을 마치자 그때 일이 생각나는 듯이 한숨을 몰아 셨다.

군사는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 과거의 비사는 그에게 있어서 충격적이었던 것이다.

“정말 놀라운 일이군요.”

“그래. 이것은 마교에서도 수뇌부나 본교에 충성을 맹세한 가문의 수장들에게만 알게 되는 비밀이었지. 하지만 현문의 심법이 공개된 이상 더 이상 비밀로 간직할 필요가 없게 되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합니까?”

군사의 말에 혈마는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어떻게 하긴 그건 군사인 네가 알아서 해결해야 하는 문제지. 내가 해결하리?”

혈마의 말에 군사는 자신이 실언을 했다는 것을 알았다.

“죄송합니다. 너무 놀라서 그만 실수를 했습니다.”

“지금 중요한 것은 무당파가 공개한 현문의 심법이 진위 여부와 그들이 가진 또 다른 현문의 무공이 있는지 파악해야 한다. 그리고 현문의 무공은 철저하게 그 흔적을 없애 버려야만 한다.”

혈마의 말에 군사는 놀라는 표정으로 되물었다.

“하지만 무당파에서 현문의 심법인 전진심법을 널리 배포하겠다고 합니다. 그러니 웬만한 도문에서는 전진심법을 모두 알게 될 것입니다.”

군사의 말에 혈마는 고개를 흔들었다.

“전반부라고 했는데 그것만 익혀서는 소용이 없어. 전체를 익혀야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리고 전진심법이 전부를 안다 해도 오랜 시간동안 수련을 하지 않는다면 효과를 볼 수 없기는 마찬가지다. 그리고 자질이나 심성 역시 매우 중요하니 시간은 아직 남았다. 최대한 무당파를 얼른 부셔 버리고 현문의 자취를 없애 버려야 한다.”

“그런데 멸문한지 오래인 현문의 무공이 어떻게 새어 나왔을까요?”

군사의 말에 혈마는 잠시도 생각하지 않고 대답했다.

“분명 멍청한 천마가 이끄는 마교에서 새어 나왔겠지. 그곳은 체계가 엉망이거든 그래서 무슨 무공이든 원하는 자는 얼마든지 익힐수 있지. 그게 아니면 싸우기 좋아하는 천마가 의도적으로 중원에 배포한 걸지도 모르고. 백년만 기다리면 현문의 고수만한 강자가 나타날 수 있거든. 하지만 확실한 것은 본교에서는 그런 멍청한 일을 벌일 녀석이 없어.”

말을 하던 혈마는 잠시 생각하더니 군사에게 말을 했다.

“본문에 현문의 심법의 위치를 파악하고 열람자격과 열람자를 모두 확인하게. 그리고 그들이 무당파와의 관계 등을 확인하도록!”

혈마의 말에 군사가 고개를 숙였다.

“알겠습니다.”

“혹시 모르지. 본교에서 그런 일이 있어났을 수도 있으니까 확인을 해봐야겠어. 혹시라도 현문의 후예가 나타나면 상대하기 위해 수뇌부에게만 공개를 허락했는데 그걸 무당파에 보낸 녀석이 있을 수도 있으니까 말이야.”

“철저히 조사해 보겠습니다.”

“그리고 마교에 소문을 흘려라. 무당파에서 현문의 전수자가 나타났다고 말이야. 우리가 알려주지 않는다면 녀석들은 알 수가 없을 거야.”

“예!”

***

천마는 태사의에 앉아 지루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무골인 그는 싸우는 것을 좋아했지. 이렇게 가만히 앉아 있는 것을 싫어한다. 하지만 마교에 그의 상대가 될만한 자가 없으니 그대로 시간만 보내야 했던 것이다.

“군사!”

“예. 교주님.”

“표길랑의 소식은 어떻게 되었나?”

그는 지루한지 연신 표길랑의 소식을 물어보았다. 하지만 표길랑 쪽에서 연락을 안 하는 이상 군사로서도 표길랑 장로의 소식을 아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게…….”

군사의 말에 천마는 인상을 찡그렸다.

“그 녀석은 연락도 한 번 안하고 무엇을 하고 있는 건지……. 최소한 하루에 한 번씩은 보고를 해야 할 것 아닌가?”

천마의 말에 군사는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그러게 말입니다. 다음번에 소식이 닿으면 곡 자주 보고를 올리라 하겠습니다.”

장로의 말에 천마는 분한지 콧김을 내뱉었다. 하지만 눈앞에 없는 표길랑 장로를 어떻게 해볼 수는 없었다.

“연락이 오거든 앞으론 어떻게든 하루 한 번씩은 보고를 올리도록 하게.”

“알겠습니다. 교주님“

천마는 그렇게 군사와 표길랑 장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급하게 전령이 달려왔다.

“천마시여!”

“무슨 일이냐?”

군사의 말에 전령은 급하게 자신 앞에서 손을 내민 군사에게 보고서를 건넸다. 그러자 급하게 천마가 다가와 보고서를 빼앗았다.

“드디어 표길랑이 보고를 한 것이냐? 흐흐흐 대체 무슨 보고가 들어있을까? 아무래도 흑마열왕대를 끌고 같으니 정파의 문파 두세 개는 부셨다는 보고겠지?”

천마는 표길랑을 사고치고 다니라고 보낸 것이었다. 그랬기에 당연히 호쾌한 보고가 있을 거라 생각했던 것이다. 하지만 보고서를 보는 순간 얼굴이 굳어졌다.

“대체 어떻게 된 게야?”

보고서에는 전진심법에 대한 내용이 보고되어 있었다. 천마로서는 황당한 보고였다.

기대했던 보고가 아니었지만 천마로서는 신경이 쓰이는 것이 있었다. 천마가 다 보자 군사는 허락을 받고 보고서에 써 있는 내용을 훑어보았다.

“이런, 무당파에서 이번에 대단한 행사를 벌인 모양이군요.”

군사의 말에 천마는 고개를 흔들었다.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야 그 밑에 있는 말이 더 중요한 것이지.”

“예?”

“전진심법의 위력을 무당파가 너무 모르는 것 같군. 만약 전진심법의 진실한 위력을 알았더라면 저런 식으로 공개하지는 않았을 거야 나 같으면 전진심법을 입수했다면 수련만 시켜서 대성하는 제자가 나올 때까지 기다렸을 거야. 만약 한명이라도 대성하는 제자가 나온다면 가히 정파제일고수라 불릴 만 할테니.”

“예? 그 정도나 대단합니까?”

군사의 말에 천마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전진심법을 오랜 시간 동안 수련한다면 엄청난 무위를 얻을 수 있지. 그렇게 되면 지금 공개해서 얻는 이익보다 더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는데 무당의 처사는 너무 무지한 구석이 있어. 겨우 명예 따위를 얻으려고 전진심법을 공개하다니.”

군사는 천마의 말에 놀라움을 느꼈다.

“그런데 오래 익혀야 한다고 그러셨는데 대체 몇 년이나 익혀야 하는 것입니까?”

군사의 말에 천마는 미소를 지었다.

“글쎄 한 이백년? 이백년 동안 익힌다고 해도 대성을 할 수 있을지 없을지 몰라. 하지만 그 정도만 익혀도 상대 할 수 있는 자가 별로 없을 것이야.”

“저……, 정말입니까? 아니 사람이 그렇게 오래 살수나 있는 것입니까?”

천마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전진심법을 익힌 자는 오랜 수명을 얻을 수 있지. 그리고 성취를 보거나 대성을 한다면 천하에 그 상대가 남아나지 않을 것이야.”

군사는 믿을 수 없었다. 인간이 어떻게 그렇게 오래 사는가? 일성이마야 화경의 경지에 올랐으니 오랜 수명을 살수 있다지만 그런 경지에 이르지 않고도 심법 하나만으로 오랜 시간동안 살 수 있다는 말에 관심이 갔다. 그때 군사는 의아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런데 그렇게 되면 큰일이지 않습니까? 보고서에도 전진심법을 무당파가 공개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되면 정파에 무수히 많은 고수들이 생길 것입니다.”

군사의 말에 천마는 고개를 흔들었다.

“아니 그럴 일은 없어. 전진심법을 익히면 다른 무공에 비해 성취가 극도로 느리지 더구나 체질이나 자질 그리고 인성도 따라야만 어느 정도 성취를 볼 수 있으니 성격이 느긋하지 않다면 도전 할 수도 없어. 거기다 어느 정도 실력을 발휘하려면 백년 뒤에나 가능한 이야기이니 익히던 자들도 금세 싫증나서 손을 뗄 거야.”

“그렇군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경지에 이른 자들이 나타난다면 좀 애를 먹을 거야.”

“그럼 큰일 아닙니까?”

군사의 말에 천마는 미소를 지었다.

“아무리 전진심법을 익혔다고 해도 내 상대는 되지 않아. 아니 나는 사실 현문의 제자들이 모두 죽은 것이 억울하네. 내가 그 당시에 있었더라면 나의 적수가 되지 못했을 테니 말이야. 그러니 오히려 잘된 일이지. 내가 천하를 정복하고 시간이 흘러 혹시라도 전진심법을 지닌 자가 나타난 다면 지루하지 않을 거 아니야?”

천마의 말에 군사는 질린 표정을 지었다.

“그럼 전진심법을 지닌 자들을 처리하지 않으실 생각이십니까?”

“그래. 귀찮게 그럴 필요 없어. 그리고 전진심법을 대성하는 녀석이 나타날 때쯤이면 내 무공은 더욱 강해졌을 것이야. 그러니 사실 별 의미 없는 일이지.”

군사는 멍한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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